7월 1일, 뜨거웠던 여름날의 날씨처럼 치열했던 11과목의 기말고사가 끝나고 드디어 방학이 찾아왔다. 방학은 학생에게 있어 최고의 특권이다. 27살이나 먹은 내가 방학이라고 마냥 즐거워하기에는 철없어 보이긴 하지만 신나는 이 마음을 숨길 수는 없다.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친구들도 내 방학만큼은 부러움에 몸서리친다. 내가 생각해도 약 2개월 동안의 온전한 자유시간은 부러워 할 만 하다. 친구들마다 이 소중한 방학을 즐기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연구에 뜻이 있는 친구들은 학교에서 연구활동에 매진한다. 동아리 활동이 방학에 집중되어 있는 친구들은 합숙훈련에 참여하며 동아리 활동에 최선을 다한다. 어떤 친구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조용히 보내기도 한다. 나는 수많은 선택지 중에 여행을 선택했다. 아마도 3학년 원내생을 시작하면 이렇다 할 여름방학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없이 좁아진 내 시야에 큰 세상을 보여줘야 할 타이밍이었다. 고작 시험 한 과목, 한 문제에 좁아져 있는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야 했다. 여행은 치의학대학원 동기들과 함께 떠났다. 시험기간에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기들과 방학을 하자마자 여행이라니,
7월 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치협이었다. 치과의사들의 코로나19 방역활동 공로를 표창하기 위한 수여식을 열려고 하는데, 전공의 대표로 참석해 줄 수 있느냐는 요청이었다. 필자는 지난 2019년부터 2년 동안 평촌에 있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전공의로 수련하면서 전신 방역복을 입고 코로나 검체 체취에 참여했었다. 표창장 수여를 위해 치협에 방문했을 때, 보건복지부가 치과의 신속항원검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평소 치과의사의 진료 범위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와 관련해서 몇 자 생각을 조심스럽게 적어보려 한다. 치과의사의 진료 범위로 인한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가장 크게 이슈화된 것은 지난 2016년의 얼굴 보톡스 시술 문제다. 이때 대법원은 공개변론을 통해 치과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대법원은 얼굴 프락셀 레이저 시술에서도 치과 측 손을 들었다. 하지만 늘 치과가 승리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치과의사의 독감 예방접종 주사가 불법으로 판결을 받았고, 그 외에도 탈모약, 체중 감소약,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 논란 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진료범위 논란이 터질 때마다 많은 이야기가 나오
그 순간, 그 곳에 있어야만 가능한 작업이 사진입니다. 주말에야 겨우 여유로운 출사가 가능한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마음에 드는 장면을 마주하여 사진으로 담아내기는 참으로 힘듭니다. 특별한 소품을 마련하거나 좋은 조명을 갖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해보는 경우는 일 년에 고작 몇 번의 기회밖에 없습니다. 전문 작가들의 경우 몇 해 전부터 미리 천문을 읽고, 일기를 예측하여 최적의 촬영시간에 맞추어 그 장소에 대기합니다. 촬영 결과물에 대한 확인이 한참 후에야 가능했던 필름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의 개발과 고성능화로 대체되면서, 촬영 즉시 결과물을 확인하고 필요시 곧바로 재촬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노련한 기술과 복잡한 시설 장비가 필요했던 현상과 인화의 과정 또한 생략하고, 본인이 직접 컴퓨터로 보정하고 프린트 작업까지 마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아마추어 사진가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 축복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남들 다 찍어본다는 유명 출사지를 찾아 헤매던 입문 시절을 뒤로하고, 가까운 곳에서 피사체를 찾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모습을 담아보자.’ 오늘 사진은 3년마다 열리는 2016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이재훈 교수 ·미국 Columbia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미국 Montefiore병원 일반 치과 레지던트과정 ·미국 Columbia대학교 치의학과 보철학 석사 및 전문의 과정 ·미국 UCLA대학 방문교수 ·(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보철과 과장, 교수
우주인 1호를 소련 가가린에게 빼앗긴 미국 정부는, 우주개발사업을 항공우주국(NASA)에 집중하고, 차곡차곡 따라잡기 계획을 세운다. 먼저 한 사람 우주에 보내기 작전명(名)은 머큐리, 하늘에 보내는 인류의 전령(傳令)이다. 다음 추진력을 높여 두 사람 보내기는 쌍둥이 좌(座) 제미니.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계획은, 달 궤도를 선회할 모선에 하나와 착륙함에 둘, 세 사람을 태운다. 지구를 도는 태양의 신 아폴로의 수레에는 바퀴가 셋. 스푸트니크에 쇼크를 받아서 달나라만은 반드시 우리가 먼저 가겠다던 케네디의 약속은 지켜진다(1969. 7. 20). 일견 황당한 계획에 붙인 절묘한 이름 짓기(Naming) Mercury-Gemini-Apollo는, 전 세계를 매혹시켰을 뿐 아니라, 미국 국민은 문자 그대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받아들였다(230조). 1995년의 치의신보 칼럼 ‘이름 짓기’를 다시 정리한 글이다. 과학에 문외한인 공무원 제임스 웹(최신 우주망원경 이름)의 추진력에, 칼럼니스트 칼 세이건과 영화감독 론 하워드의 헌신적인 후원에서 보듯, 전 국민이 투자를 지원해준 결과다. 1993년 대전 과학엑스포 당시 갑천 고수부지에서, 존재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나은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이라서? 저는 인간이 우월한 것은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해서일 뿐 기준에 따라서는 사실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교적으로 보면야 물론 영혼을 가진 인간은 동물과 구별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기준으로 봤을 때 다른 동물보다 우월해 보일 뿐이지 사실은 다른 동물들 보다 감히 우월하다고 말해서는 안 되겠죠. 새는 인간이 평생 가질 수 없는 날개를 달고 그 어느 곳이든 날아다닐 수 있는 초능력을 가졌으며 물고기는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를 누비며 그 신비한 세계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되지 않고서야 우리는 그들이 어떠한 초능력과 비밀을 가졌을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인간이 우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나요? 하지만 인간은 오래전부터 글을 쓰고 기록을 남겼고 여전히 책을 쓰고 읽고 있습니다. 적어도 기록을
■ 2022년 8월 10일 이후 세미나 일정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임플란트 치료 전 골다공증 약물 사용 여부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치과의사가 2200여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관련 악골 괴사증이 주요 원인이었다. 청주지방법원(판사 김현룡)은 최근 손해배상으로 기소된 치과의사 A씨에게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치아 흔들림 증상으로 치과에 내원한 환자 A씨는 의료진으로부터 발치 및 임플란트 식립 시술을 받았다. 이후 임플란트 시술 부위 염증이 심해지자, A씨는 치대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골수염 진단이 나왔고, 이후 임플란트 제거·재식립·골이식술을 받았다. 문제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약물 때문이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 발치 후 일부는 뼈의 노출, 급성골수염 등이 동반된 악골 괴사증을 겪을 수 있다. A씨는 지난 2007년부터 골다공증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임플란트 식립 시술을 받은 뒤 다른 대학병원에서 골다공증 주사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의료진이 발치 및 임플란트 시술 전 환자에게 골다공증 약물 복용 여부 등에 관해 확인하지 못한 탓에 결국 문제가 불거졌다. 재판부는 의료진이 주의의무를 다
치과계 단체장에게 듣는다 - 릴레이 인터뷰④ 치협 제32대 집행부는 구인난을 포함한 치과계 주요 현안 해결은 물론 소통에도 초점 맞추고 있다. 이에 본지는 치위협, 치기협, 치산협, 간무협 등 치과계 주요 단체장을 만나 이들의 철학과 회무 방향성을 독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Q.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회무 중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기공료 인상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기공료는 보철물 수가에 단계별 포괄 방식으로 묶여있어 별도로 청구될 수 없다. 따라서 매년 치과 수가가 올라도, 기공료는 그만큼 인상되지 못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기공료가 삭감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원칙적으로는 치과 수가가 오르는 만큼 기공료도 올라야 한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작정 치과의사에게 화살을 돌리고 싶지는 않다. 낮은 기공료를 자처한 치과기공사들도 있고, 그 또한 어떤 측면에서 불공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공료를 따로 청구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행 제도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치과의사의 작은 양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치기협도 상생방안을
비만대사수술(bariatric surgery, 이하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치아 부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말뫼대학교 치의학부 커스틴 라르손 교수 연구팀은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치아 건강 및 구강 증상을 조사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세계치과의사연맹(FDI) 공식 저널인 ‘International Dental Journal(IF 2.607)’ 8월호에 실렸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5년 전 또는 그 이전에 비만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연구팀은 온라인 설문지를 통해 이들의 구강 상태를 비롯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환자의 대부분이 비만수술 후 위산 역류, 구토 등 문제를 호소했으며 치아 부식 등 구강 질환도 늘었다고 보고했다. 세부적으로는 전체 환자의 61%(33명)가 치아 관련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치아 가장자리가 부러짐’ 19명(57%), ‘치아가 누렇게 변함’ 16명(48%), ‘치아 감각이 민감해짐’ 15명(45%), ‘치아 가장자리가 얇아짐’ 5명(15%)이었다. 환자들 대부분이 호소한 위산 역류, 구토 등 문제가 치아 부식, 구강 증상 발생과 유의한 연관
하반기 세미나 시즌을 앞두고 일부 중소 학회와 연구회들이 학술대회 준비를 놓고 고심 중이다. 특히 최근 들어 물가가 급등하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장소 섭외와 식사 제공 여부에 따라 방향을 수정하거나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는 모습들도 곳곳에서 확인된다. 28일 현재 일선 학회 및 업체 세미나 담당자들에 따르면 오는 9월 이후 각종 학술 행사 예고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막상 주최 측은 장소 선정과 준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대형 학회 주최의 국제 학술대회나 메이저 업체 세미나 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나 연구회 세미나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장소 선정이 쉽지 않다. 각 대학이나 병원 등은 코로나19 이후로 대관에 소극적이고, 일반 세미나 공간은 대관 비용이 최근 들어 물가와 함께 크게 뛰었다. 최근 연일 이어진 ‘더블링’현상으로 1일 확진자가 10만 명을 오르내리는 상황도 대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학회나 세미나 그룹의 경우 메이저 업체의 강당 또는 세미나실을 선점하기 위해 연락을 서두르고 있지만 원하는 날짜에 대관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참석자 식사 문제
지구 온난화로 폭염과 폭설,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가 세계를 덮치고 있다. 이에 지구온도 상승을 2050년까지 1.5℃ 이내로 억제하자는 ‘탄소중립’ 정책이 세계 주요국의 이슈다. 지구의 온도가 2℃ 이상 상승할 경우 폭염, 한파 등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상승 온도의 마지노선을 사수하자는 것. 이런 거대 담론에 앞서 당장 치과에서 탄소중립,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사항들을 정리해 봤다. 이미 시작된 여름철, 진료실 필수 냉방기기인 에어컨의 올바른 운영·관리가 전기료 절약은 물론 환경보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적정 에어컨 온도를 26℃에 맞춰놓고 부족한 냉방량은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로 대처하면 전기료 절약과 함께 냉방병을 예방하면서도 충분한 냉방이 가능하다. 햇빛이 많이 드는 창가에 블라인드를 설치해 광량을 조절하는 것도 실내온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한 달에 한번 에어컨 필터를 청소해 주는 것도 냉방 효율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치과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도 주요 실천항목이다. 유니트체어의 양치컵을 메탈컵으로 교체하고 양치물양을 반으로 세팅한다. # 잘 소독된 메탈컵으로 교체 잘 소독된 메탈컵은 미세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