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trum 몇 초의 여유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힐 때쯤 “잠깐만요”라는 소리가 현관에서 들려왔다. 피곤했고 그래서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열림 버튼을 꾹 누르고 그 사람을 기다렸다. 나머지 한 손으로는 아까부터 해오던 모바일 게임 타이니 팜의 불타는 알에서 이번엔 봄꽃 사슴이 나올까 희귀 동물 유니콘이 나와 줄까? 하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베이터에 동승하자던 이 사람의 발걸음은 뭔가 조잡하고 분주한데도 내 예상시간보다도 많이 느렸던 것이다. ‘아~놔…’하고 생각하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데 그 조잡하던 소리의 지팡이가 눈에 들어왔다. 지팡이! 아차 싶었지만 되레 죄송하다는 말씀을 인사처럼 하시는 분에게 나는 “아 예~” 하고선 멍청히 서 있었다. 그러고선 사과도 못한 채, 평소 다른 분들께는 잘도 하던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조차 제대로 못한 채 집으로 와 꽤 오래도록 불편한 마음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얼핏 들려오던 그 조잡한 지팡이 소리는 행여 내가 기다릴까 조바심 내던 당신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던 걸음이었을 텐데… 나는 화장실이 급하지도 않았고 좀 더 여유를 가질 수도 있었는데…. 이런 생각으로 스
건축美 세상과 소통하다 종합건축사무소 "제이티엠" 대표 정태종 원장 미국서 건축석사 … 작년 3월 본격 오픈공동주택·아파트·병의원 설계 주력건축·미술·철학 버무린 작품세계 추구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현실화시키는데도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나라 건축의 풍토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치과의사에서 건축사무소 대표로 변신한 정태종 대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3월 제이티엠 종합건축사무소를 오픈한 정 대표는 2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건축설계 및 인테리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가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건축사무소를 차리게 된 동기 중 하나는 바로 ‘여행’이었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건축과를 가고 싶었던 정 대표는 외국 배낭여행을 다니며 건축물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건축공부를 하기 위해 준비해 온 정 대표는 건축공부를 위해 2003년 미국 LA로의 유학을 결정했다. 미국의 건축물을 관찰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건축석사 학위를 받은 정 대표는 지난해 건축사무소를 차리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정
의기법 유예 연장돼야 오는 5월 의기법 개정 시행을 앞두고 치과위생사가 없는 전국 5100여개의 치과의료기관이 자칫 범법자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애초 의기법 개정은 개원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치과위생사의 업무 영역으로 인해 개원가가 실사를 통해 행정처분을 받는 사례가 빈번하자 관련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가 컸다. 하지만 부당하게 범법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개정한 법이 오히려 범법자를 양산하는 법이 될 판국이다. 법 개정 당시 복지부는 치과위생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뒀다. 유예기간 동안 매년 배출되는 4~5000여명 규모의 신규 치과위생사와 기배출된 유휴인력들을 최대한 개원가로 흡수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복지부는 오히려 그동안 치과위생사 인력을 채용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를 간과한 치과의료기관이 문제라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급여를 높이고 처우를 개선해 주면 해결될 일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과계 실상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치과위생사협회 홈페이지 구인·구직란에는 하루에도 구인 글이 수백 건씩 올라온다. 경력 불문, 초보자 환영은 기본이고 주5일 근무, 야간
환자 2명 중 1명 “‘지인 소개’로 왔어요” 불황 여파 치과 변경 “치료비 때문” 크게 늘어 □ 최초 치과선택 기준은? 치료받은 사람이 소개해서 52% 간판 & 거리가 가까워서 27% 지역 사회에서의 평판 17% 광고 2% 인테리어 및 편의공간 2% 환자 2명 중 1명은 지인의 소개로 치과를 선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존 치과를 바꾼 이유로 ‘치료비’ 때문이라는 답변이 크게 늘어났다. 경기불황과 치과 관련 정보 일반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덴치과그룹이 지난 1월1일부터 1월 20일까지 총3주간 성인남녀 164명을 대상으로 치과선택기준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료받은 사람이 소개해서’라는 응답이 52%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간판 & 거리가 가까워서’(27%), ‘지역사회에서의 평판’(17%), ‘광고’(인터넷, 버스 등)’(2%), ‘인테리어’(2%) 등의 순이었다.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입소문이나 거리 등의 요소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는 반면 인터넷이나 버스 광고, 인테리어 등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셈이다. 최종 치료결정 시 영향을 미친 요소에 대해서는 ‘병원의 진료(
AGD 수료예정자 자격인증 심사AGD수련위 소위 AGD수련위 소위원회(위원장 김기덕·이하 소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AGD 수료예정자 자격인증 서류 심사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AGD 수련기관에서 과정을 수료하는 수료예정자들에 대한 자격인증 서류를 꼼꼼히 심사했다. 또한 소위원회는 3번째 열리는 AGD 수련의 학술대회 개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잠정적으로 오는 6월중 치협 회관 대강당에서 이를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소위원회는 경과조치 기간이 종료되는 이달말까지 미이수자들이 해당 필수교육을 모두 이수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는 한편, 일반교육 미이수 시간과 관련해서도 교육이수시간 확인을 당부했다. 김기덕 위원장은 “AGD 경과조치 교육이 지난 2010년 3월부터 시작돼 3년간의 교육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며 “향후 경과조치 이수자 관리를 포함해 그동안 진행해온 AGD 관련 내용들을 담은 백서 발간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
카오미, 분과학회 인준 획득치협 정기이사회서 승인 의결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회장 한종현·이하 KAOMI)가 20년간 숙원사업인 치협 분과학회 인준을 획득해 치협의 28번째 분과학회로 자리매김했다. 치협은 지난 19일 열린 ‘제10회 정기이사회’에서 학술위원회에서 상정한 ‘KAOMI의 분과학회 인준의 건’을 논의한 결과, 장고 끝에 인준키로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KAOMI를 분과학회로 인준하되 ▲임원진의 회원 의무 이행 ▲학회 통합 추진을 권고키로 했다. 김세영 집행부는 정관 61조 2항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면피’라는 카드를 쓰기보다 ‘정면돌파’ 전략을 택했다. 이로써 KAOMI는 1994년 창립총회를 가진 이래 19년 만에 치협 분과학회로 인준을 받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집행부에서는 2011년 12월 대한심미치과학회를 인준한데 이어 2개월 후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를 인준했으며, KAOMI를 3번째로 인준해 ‘학회 문호 개방’이라는 기류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김세영 협회장은 “KAOMI를 인준하는 것은 (가칭)한국임플란트학회로 (통합된 학회로) 가야하는 소명이 담긴 것”이라며 “총회에서 여러차례 임플란트 학
광고 신청문구 대다수 ‘조건부 승인’ 심의신청 급증 ‘키워드 광고’ 특징 각별히 신경써야 # 전문과목 표방·소비자 현혹 “NO” 위원회는 가장 흔한 의료법 위반 사례 중 하나로 전문과목 표방을 꼽았다. 예를 들면 ‘치아교정전문병원’, ‘보철전문치과’ 등과 같이 전문병원이 아닌 의료기관이 전문병원 명칭을 사용할 경우 문구의 수정 또는 삭제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가 도입한 전문병원제도 상에서 치과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병원을 표방할 수 없다. ‘OO신문선정 우수의료기관’, ‘OO포탈 사이트 치과순위 1위’처럼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문구 또한 전문과목 표방만큼이나 빈번하게 신청돼 수정됐다. ‘무통~’, ‘통증 없는’처럼 공인된 자료 없이 확률적으로 0%, 100%의 의미를 포함한 경우나 ‘10일 교정’, ‘10일 임플란트’처럼 치료기간을 단정 지은 문구도 역시 심의에 걸리는 사항이었다. 환자의 치료경험담 역시 허용되지 않는 사항이지만 ‘OO치료스토리’, ‘리얼생생후기’, ‘후기 좋은 치과’ 등을 사용하는 경우 역시 문제가 되고 있으며, ‘틀니보다 우수한 임플란트’와 같은 비교광고 역시 금지사항이다. 이밖에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지 않은 광고 ▲비방광고 ▲부작용
협회장 직선제 콘서트 직선제쟁취전국치과의사연합(대표 이상훈)이 주최한 ‘이젠 직선제다’ 토크 콘서트가 지난 16일 50여명의 개원의가 참가한 가운데 서울대치과병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 패널로 나선 박관수 강동구치과의사회장은 “올해 초 치과의사전문의제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며 직선제의 필요성을 느꼈다. 회원들의 민의를 충분히 반영하며 협회장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 시행에 대한 전 회원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록 전 대한치과개원의협회 대변인은 “현재와 같이 치과에 불리한 보험정책 하에서는 우리의 의견을 정부에 보다 강력히 개진할 협회장이 필요하다. 강력한 협회장은 직선제를 통해서만 선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패널들은 직선제를 실시하더라도 ‘회원 의무를 다한 회원만이 선거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전제에는 동의했지만, 페이닥터로 일하며 지역이동이 잦은 젊은 치과의사들에 대해서는 지부회비 납부의 어려움을 고려해 회비납부와 관련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
한의협 115년 역사상 첫 직선제 바람전 회원 우편투표…총 6명 후보등록 선거경쟁 치열 대한한의사협회가 115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 회원 직접선거(우편투표)로 회장과 수석부회장을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총 6팀이 후보등록을 마쳐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한의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직무대행 한윤승)는 지난 18일 전 회원 직접투표로 선출하게 될 중앙회 제41대 회장 후보로 정채빈(수석부회장 후보 박재현), 강진춘(노영현), 진용우(서호석), 김필건(박완수), 김성진(장현진), 최혁용(이석광) 후보가 입후보(이하 기호순)를 마쳤다고 밝혔다. 회장-수석부회장 선거는 3월 4일 투표가 시작되며, 3월 14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개표를 통해 당선인이 확정된다. 선관위는 후보 등록과 기호 추첨이 마감됨에 따라 향후 전국 권역별로 총 5회의 정견발표회를 열게 된다. 한윤승 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한의계 역사상 처음으로 전 회원 직접선거로 진행되는 만큼 시행착오와 선거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선관위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후보자와 대의원들도 자신들에게 부여된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 멋진 선거 문
선거제도 개선 소위 구성위원장에 안민호 총무이사 (가칭)협회장 선거제도 개선 소위원회가 구성된다. 치협은 지난 19일 치협 회관에서 ‘제10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안민호 총무이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이강운 법제이사, 김철신 정책이사 등이 참여하는 선거제도 개선 소위를 구성키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정관 및 제규정 개정 특별위원회’에서 제출한 ‘선거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보고’에 대해 검토하고, 소위를 구성해 관련 규정 및 여론조사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논의키로 했다. 앞으로 소위는 신중한 논의를 펼쳐 총회에 상정할 구체적인 안을 차기 3월 이사회에 올릴 계획이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직선제냐, 선거인단제냐…이번엔 바꿔보자 정관특위, 협회장 선거제도 개선안 이사회에 보고 치협이 협회장 선거제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정관 및 제규정 개정 특별위원회(위원장 이근세·이하 정관특위)’가 지난 19일 열린 치협 정기이사회에서 앞선 회의를 통해 연구·검토한 협회장 선거제도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정관특위가 마련한 개선방안은 직선제와 선거인단제 두 가지 안이다. 선거인단제와 관련해서는 선거인단수 결정이 핵심인데, 정관특위는 대의원을 포함한 선거인단으로 최소 800명 이상에서 최대 1000명을 넘지 않는 규모를 제시했다. 선거인단 선출은 회원의 의무를 다해 선거권이 인정된 회원을 대상으로 10~20인당 1명을 선출하는 안과 대의원 정원의 3배수를 뽑아 현역 대의원과 합치는 안이 마련됐다. 정관특위는 이사회에 협회장 선거제도 개선안과 함께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치협은 이달 23일 열리는 시도지부장협의회 회의에서 선거제도 개선방향에 대한 각 지부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여론조사 등을 통한 회원들의 의견도 모아 최종 개선안을 마련 후, 이를 오는 4월 27일 개최되는 치협 정
█치과위생사 업무범위 명시 ‘의기법’ 시행 2개월 앞으로… 위생사 못구한 전국 5천곳 치과 ‘주의보’복지부 ‘미온적 태도’ 치위협 ‘법대로 하라 원칙론만’치협, 유예기간 5년 연장 요청…복지부에 대책 촉구 치과위생사가 없는 전국 5100여개의 치과가 자칫 범법자로 몰릴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 이는 전체 치과의료기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복지부는 “지금 당장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나 몰라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개원가의 원성을 사고 있다. 치과위생사의 업무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의료기사 등에 관한 개정 법률(이하 의기법) 시행(5월 16일)을 2개월 여 앞두고 치과계가 비상에 걸렸다. 2011년 개정 의기법에 따라 치과위생사의 업무범위가 ▲치석 등 침착물 제거 ▲불소도포 ▲임시충전 ▲임시부착물 장착 및 부착물 제거 ▲치아본뜨기 ▲교정용 호선의 장착 및 제거 ▲그 밖의 치아 및 구강질환의 예방과 위생에 관한 업무 등으로 구체화돼 법으로 명시됨에 따라 관련 업무를 간호조무사가 하게 될 경우 의료법에 의거 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7월 1일부터 스케일링이 전면 급여화되는 만큼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