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Covid-19에 의해 2020년에 이어 삶의 특별함이 없이 지나간 해가 된 듯하다. 다시 시작한 새해가 2021년인가 싶은 생각이 스쳐가기도 하는 것을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건망증이 잦아진 것으로 자책하기 보다는 코로나때문이려니 핑계를 댈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하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아주 쉽고 익숙한 말이 있다. 시간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특별함이 없이 지나간 세월이 단순히 아쉽기도 하였겠지만, 특별함 없는 범상(凡常)이 어떤이에게는 다행이거나 복이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슬픔과 아픔을 주었을지도 모르는 지구촌의 멈춘듯 멈추지 않은 병적 시간이었다. 아직은 종식이라는 단어를 쓸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 해가 끝나고 새해를 맞이하는 상황에 희망적인 의미로 “시간이었다” 과거형으로 서술하였다. 만 2년의 Pandemic을 겪으며 새로운 식당과 병원의 출입 방법, 새로운 수업 방식과 평가방법, 새로운 회의와 소통의 방법 등 수많은 새로움을 익히는 시간을 지내고 있다. 새로움이 익숙해져가는 즈음, 눈과 입을 통해 의미를 담아 대화하던 많은 순간들은 키오스크로 대체가 되어 손가락을 사용하는 일이 더 잦아
계절의 굴레 속에서 立冬(입동)을 지나는 이때쯤이면 아침으로 제법 쌀쌀한 기온으로 주위에서 환절기로 생체기를 겪으며 겨울을 무난히 지내기 위해 면역력을 키우고 있는 우리네 인간들이 거룩해 보이는 요즈음……. 모든 자연의 생명들도 새로운 시작을 위해 나뭇잎을 떨구거나 동면을 통해 지혜를 실천하고 있음을 바라보며 인간들도 1년 간의 매무새를 정갈하게 비우고 내려놓는 마무리를 통해 자연의 흐름 속에서 나는 과연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백팔 배와 瞑想(명상)을 끝내고 돌아앉아 맑은 차를 마시며 想念(상념)에 잠겨 본다. 오래 전부터 행해오고 있는 이러한 닦음을 통해 투명해진 나에게 무엇을 남기고 또 어떠한 숙제로 남았을까 생각해 본다. 수많은 법정(法頂) 선사의 말씀 중에 “자기 자신만의 투철한 질서를 가지고 『홀로 있음』을 경험하면서 자유인이 돼라!”는 귀한 가르침이 있는데, 이는 걸리적거리는 주위환경을 잠시 물리치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맑게 하는 닦음을 통해 沈默(침묵)의 의미를 담으라는 큰 가르침으로 이를 잘 담아내고 있는 내 자신이 대견스럽게 여겨진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부처가 태어나자마자 일갈했다는 『天上天下唯我獨尊(천상천하유아독존)』
나는 공중보건의로서 꽃동네라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치과의사로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당시의 충북 음성 꽃동네는 무려 2500명의 사람들이 입소하여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곳은 행려병자, 고아, 장애인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정부와 카톨릭 교계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장소였다. 입소의 기본적인 요건이 무연고였으니 얼마나 결핍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봉사자분들, 수녀님과 수사님, 신부님들의 헌신과 희생이 물이라면 꽃동네에 입소해 계신 분들은 콩나물과 같은 존재였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으면 전부 다 밑으로 빠지는 것 같지만 콩나물은 시나브로 자란다. 옷을 입고 벗는 법, 물건을 탈착하는 법과 같이 쉽고 간단한 일도 수십 번은 반복하여야 겨우 습득하는 사람들이 꽃동네의 입소자들이었다. 많은 노력과 시간과 재원을 부어야 겨우 걸음마를 뗄 수 있는 작은 영혼들이 나름의 재활을 꿈꾸며 한 걸음 한 걸음을 떼는 곳, 그런 꽃동네는 입소자들에게 맞춤형 보행기와 같은 존재였다. 그 곳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수녀님, 수사님, 신부님들은 모든 것을 그저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그 분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으셨다. 대가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황재준 교수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치의학박사학위 취득 ·영상치의학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임상연구조교수 ·대한영상치의학회 국제이사 ·(현)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조교수
“1도 없다.” 인터넷에서 유행처럼 퍼지더니, 요즘은 일상 대화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 되었습니다. 사전에는 아무리 찾아도 없는 표현인데, “하나도 없다.” 보다 더 단호함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19세기 이탈리아 수학자 주세페 페아노(Giuseppe Peano)가 제시한, 자연수 집합을 정의하는 5가지 공리에 의하면, 숫자 1은 자연수의 시작점이자, 자연수 집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본수입니다. 숫자 1이 갖는 상징성은 아주 많습니다.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는 1의 의미 중 긍정의 의미로는 [시작], [처음], [최고], [으뜸] 이 아닌가 합니다.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외톨이], [독선], [이기적] 등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서로 다른 개성들이 모두 존중받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결집된 힘을 모으기가 수월해질 수 있는 것은 초고도 정보화 사회가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 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이 모이면 더 강한 저항력과 억지력이 생긴다는 것도 쉽게 알게 되었습니다. 치과의사 3만 2천명 보다, 치과계 15만 명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둘 이상이 한 뜻
한강의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시 금대봉 중턱의 검룡소(儉龍沼)로, 한강의 본류는 강화해협 부근의 황해로 흘러든다. 한강이 깨끗하려면 한강 본류로 흘러드는 수십 수백 개의 지천(支川)들이 깨끗해야 한다. 각 지천들이 오염되면 그 오염수가 한강 본류를 오염시킨다. 모든 물길이 하나의 본류로 연결되어 있듯이, 세계 각국의 하늘 길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우한의 코로나19는 이 길들을 따라 세계에 퍼졌다. 2020년 1월 20일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이제 만 2년이 다 되어간다. 2022년 1월 5일 00시 기준 우리나라 누적 확진환자 수는 649,669명, 사망자 수는 5,838명으로, 전일 대비 확진환자가 4,444명 증가했고, 사망자는 57명 증가했다. 약 6개월 전인 작년 6월 17일 00시 기준 누적 확진환자 수 149,731명의 약 4.3배, 사망자 수 1,994명의 약 2.9배이다. 2022년 01.05. 09시 기준, 지구 전체의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90,310,468명, 사망자 수는 5,440,952 명이다. 세계인구 약 80억 중 약 3.75%가 확진되고, 약 0.068%가 사망한 셈이다. 확진자 수는 약 6개월 전인 작
유난히 더 노란 봄이 왔다 산수유꽃들까지도 바이러스 왕관*을 쓰고 있었다 꽃구경 다녀간 사람들이 왕관에 감염되었다며 모든 꽃놀이를 금지한다고 했다 만개한 유채꽃밭을 트랙터가 갈아엎었다 천지는 더 노랗게 뜨거나 하얗게 질렸다 부고도 없이 바람에 떨어져 사라지는 혼들이 매일같이 봄밤을 흔들었다 비말처럼 기침처럼 혹은 각혈처럼 꽃잎들은 숨죽여 죄인처럼 피고 졌다 세기적 봄날들이 역사책에 붉은 꽃잎으로 각인되며 고개를 떨어트린 채 흘러갔다 * 코로나(Corona) : 라틴어로 crown(왕관) 혹은 halo(후광, 광배)를 의미한다. 이영혜 원장 -2008 《불교문예》 등단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창과 졸업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초빙 부교수 -박앤이서울치과의원 원장 -시집 《식물성 남자를 찾습니다》
개원의 10명 중 1명이 경제적 이유로 향후 2년 내 이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이하 의정연)가 최근 ‘2020 전국의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의협 회원 5만77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 6507명(11.5%)의 자료를 분석해 결과를 내놨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직 의향부터 직업 및 직무만족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척도의 자료가 수집됐다. 이 가운데 특히 현재 개원의 중 13.4%가 향후 2년 내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또한 이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인 30.9%는 ‘경제적 이유’를 이직 사유로 꼽았다. 이어 ‘업무 과중’ 23.5%, ‘나이가 많아서’ 15.3%, ‘여가 생활 목적’ 12.0% 등의 순을 기록했다. 직무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게 측정됐다. 응답자 전체 63.1%는 ‘다시 태어나도 의업을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자녀에게 의업을 추천할 의향에서는 46.5%에 그쳤다. 관계에 따른 직무만족도에서는 ‘동료 의사와 관계’가 6점 만점 중 4.2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진료 시 환자와의 관계’ 4.08점,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간호사, 의
한국소비자원 신임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에 변웅재 변호사가 지난 3일 임명됐다. 또 상임위원에는 배삼희 변호사가 임명됐다.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 및 상임위원은 한국소비자원장의 제청으로 공정거래위원장이 임명하며 임기는 3년이다. 변웅재 위원장은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약 23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태평양, 율촌 등에서 근무했다. 그밖에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소비자분쟁조정과 소비자정책 분야에 참여했다. 배삼희 상임위원은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법무법인 새길 등에서 약 18년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 지원 활동에 활발히 참여했으며, 2018년 6월부터 3년간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양육비이행관리원장으로 재임 후 임기를 마쳤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변웅재 위원장과 배삼희 상임위원이 소비자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소비자분쟁조정의 발전 및 전문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치의신보 창간 특집 - 치과계 현안해결 지부가 답하다⑨ 치과계는 현재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통제 정책 대응,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등 풀어나가야 할 현안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본지는 전국 시도지부 수장들이 어떤 회무 철학으로 현안에 대처하고 있는지, 특히 향후 직면한 난제들을 어떻게 치협과 협력해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다양한 제언들을 들어봤다.<편집자주> Q. 취임 후 중점 추진한 지부 회무 중 회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전북지부 34대 집행부의 캐치프레이즈는 ‘변화의 시작’이다. 34대 집행부 임원들은 9개 분회장님들과 함께 600여명의 회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같은 속도로 걸으며 공감하고 소통할 것이며, 회원들의 권익향상과 함께 그동안 다소 위축된 우리 치과의사들의 위상, 그리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변화의 시작’을 하려고 한다. 제 임기 때 완성이 목표가 아닌 앞으로 5년, 10년 후 우리 치과의사의 위상과 자존감이 더 높아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이다. Q. 현재 지부 현안 중 애로사항이 있거나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면? A. 전북지부는 고충·보험·치무·학술·공보·문화복지위 등 위원
“건물주라면 누구든 쉽게 치과를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중소 건물 소유주를 타깃으로 사무장병원 설립을 유도하는 컨설팅 업체가 본지 취재를 통해 포착됐다. 부산 모처에 본사를 둔 A업체는 의료인 자격 유무와 관계없이 건물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병·의원을 설립할 수 있다고 암암리에 홍보 활동을 펼쳐 왔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특정 단체·기관을 제외하고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에 해당한다. 그런데 더욱 문제시되는 것은 A업체가 불과 1~2억 규모의 소자본으로도 병·의원 설립이 가능하다며 대상을 현혹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무장병원 설립 진입 장벽을 낮춰, 음지화가 더욱 넓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이에 본지는 A업체와 직접 상담을 진행해 그 현장과 실태를 낱낱이 들여다봤다. # ‘풀 옵션’ 투자 시 7대 3 이익 배분 먼저 기자는 건축면적 200평 규모의 건물주를 가장해 A업체 대표 김 모 씨에게 유선으로 접촉했다. 이때 김 모 씨는 “저희 회사는 병·의원 임대를 주선하지는 않는다”며 “임대가 아닌, 병원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투자 개
국내 장애인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재단법인 스마일(이사장 김경선·이하 스마일재단)이 장애인 구강관리를 위한 영상 교육자료를 전국 배포했다. 스마일재단은 지난해 12월 30일 전국 장애인 보호자 400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구강건강관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장애인 구강관리 Q&A’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 구강관리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방법을 익혀, 구강질환을 예방하겠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후원은 한국증권금융 꿈나눔재단이 나섰다. 특히 이번 영상은 장애인 구강관리에 열의를 가진 전국 장애인 보호자를 대상으로 사전 질문을 조사한 뒤 그에 대한 전문가 답변으로 구성됐다. 영상에는 더스마일치과의원 김우성 센터장, 김현희 치과위생사, 김현철 병원장(리빙웰치과병원), 감세훈 교수(은평성모병원) 등 장애인 치과 전문가가 대거 나섰다. 영상을 시청한 장애인 보호자들은 “가장 어려운 부분인 치과 진료를 거부하는 장애인에 대한 대처방안을 알려줘서 도움이 됐다”, “일상에서 궁금한 주제에 대한 것들이 많아 아주 유익한 영상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경선 스마일재단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