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서양 관상학에 가장 영향력을 끼쳤던 ‘아리스토텔레스 이름’으로 알려진 《관상학》(Phusiognōmonika)은 그의 진작(眞作)이 아니다. 페리파토스(소요학파) 계열의 ‘짝뚱(Pseudo)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원전 3세기경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관상학이 성립하는 기본 전제는 “영혼과 신체는 서로 간에 상호작용을 하며, 영혼의 상태의 변화는 동시에 신체의 형태를 변화시킨다(《관상학》 808b12-14)”는 것이다. phusiognōmonika란 말은 phusis(자연, 본성)와 ‘알다’, ‘판단하다’, ‘해석하다’를 의미하는 gnōmōn이 결합되어 생겨난 말이다. 재미난 사실은 ‘신체의 표지를 보고 성격을 판단해 낸다’는 phusiognōmonia란 말이 아리스토텔레스 이전에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Hippokratēs)에게서도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그 말이 사용된 맥락은 심리적 성격과 외관과의 상호관계가 아니라, ‘정신적 활동과 생리학’(physiology)의 상호관계였다. 철학자들은 인간의 ‘윤리적 성격’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인간의 성격과 인간의 생김새 간에 있을 수 있는 모종의 연관성을 이론적으로 따져보았다. 의사들은 관상을 통
▶발치 겸자는 유형 번호[기능적 번호]로 명명 ▶부리, 관절 및 손잡이의 형태에 따라 디자인을 분류 ▶유형 번호를 발치 겸자에 지워지지 않게 표기 치과진료에서 많이 사용하는 발치 겸자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은 국제표준(ISO)과 동일하게 국제조화하여 3부로 구성되어 있다. - KS P ISO 9173-1:2016 치과 - 발치 겸자 - 제1부 일반 요구사항 - KS P ISO 9173-2:2010 치과 - 발치 겸자 - 제2부 명명 - KS P ISO 9173-3:2014 치과 - 발치 겸자 - 제3부 디자인 이중 제1부는 한국이 두 번째로 제안했던 치과 표준으로 2016년 9월 15일에 국제표준 ‘ISO 9173-1:2016 Dentistry - Extraction forceps - Part 1: General requirements’로 승인 발행되어 2016년 12월 22일 치의신보 본 란에 게재되었다. 발치 겸자는 임상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대표적인 기구로 SC 4/WG 8 Hand instrument(손 기구)에서 제정, 개정 및 폐지를 다루고 있으며, 그 제조 및 구입 시 숙지해야 할 사항을 지난 시간에 이어 정리한다. <
2018년 치과 ‘금연치료’ 활성화를 위해 치협 금연특별위원회 위원 혹은 금연특위 추천을 받은 치과의사들의 글을 연속으로 게재합니다. 치과계에 금연치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금연치료 노하우를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편집자주>. 돈은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가 없다. 백세시대를 맞이하여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희망일 것이다. 치아는 일차 소화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먹는 즐거움, 특히 씹을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행복 중의 하나일 것이다. 말을 할 수 있고, 얼굴의 모양을 유지하는 것도 치아가 가지는 중요한 기능이다. 또한 밝은 미소,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는 좋은 인상을 만드는 기본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치아는 사회생활에 자신감을 더해주는 요건이다. 건강관리에도 뺄셈과 덧셈의 수학원칙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나쁜 행동이나 식습관, 버릇 등을 버리고 몸과 마음이 편한 것을 더하는 생활이 요구된다. 뺄셈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담배를 피우는 것이라고 사료된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서 평균 수명 100세를 눈앞에 둔 마당에 건강한 삶이 중요한 것이다. 소위 말하는 고통 수명을 높여
부지런하고 감성 충만한 분들의 사진을 알람삼아 맞는 기쁜 아침, 오늘의 취향저격 최종병기 사진은 눈 내리는 밤의 전철역부근 정경이다. 바삐 어디론가 가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한 소녀가 버스 정류장 지붕 밑에서 손바닥 위로 눈을 맞고 있다. 어두운 밤하늘에서 하염없이 내려오는 눈송이들과 줄지어 늘어선 가로등 불빛은 서로 어울려 마치 별처럼 빛난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란 박인환의 詩가 떠오른다. 상심하여 詩人의 가슴에 혹은 소녀의 손바닥 위에 떨어져 가벼웁게 부서지던 별은 오오, 그러니까 바로 눈이었던 거였다. 꽃처럼 별처럼 빛나다가 땅이나 몸에 닿으면 사라지는 하얀 눈을 경험하지 못하는 곳에선 (화가는 몰라도) 詩人은 나오기 어렵다는 말을 믿어야 하려나보다. 오늘은 밥 시거의 노래를 틀어놓고 출근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이미 흰 눈처럼 폭신한 그의 목소리가 목마와 숙녀를 낭송하는 환청이 들리는 느낌이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라는 구절은 그대로 영화 ‘인터스텔라’로 이어져 STAY란 단어로 가슴에 별처럼 남았다. 일단은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980년대에 초등학교(당시 명칭으로는 국민학교)를 다녔던 저로서는,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달에 기지가 생기고, 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멘델의 전기를 읽고 유전공학자가 꿈이었던 저는 나무에는 사과가 열리고 땅 속 뿌리에서는 고구마가 열리는 상상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구가 증가하던 시대여서 그런지 바닷 속에 도시를 건설한다던지, 지하에 도시를 건설한다던지 하는 인구 문제를 해결할 영토를 넓히는 일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18년의 현실은 어떠한가요. 날으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 자체가 현대 기술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양산기술을 완성한다던가, 경제성을 갖추는 일은 아직 먼 이야기로 보입니다. 날으는 자동차의 예가 기술의 발전 보다 경제성이 현대사회의 변화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한 경제성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아니 혁명적인 기술의 개발도 있을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경제성에 따라서 기술이 발달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화성이주를 목표로 하는 사업가가 생겼지만, 저와같은 일반인에게 아직 우주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습니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 제2권 첫머리에 오뒷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아버지에게서 오랜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자, 이타카의 귀족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소집한다. 그리스 원어인 ‘라온 아게이렌인’(laon ageirein)이란 말은 ‘군대를 아고라로 소집한다’는 의미이다. 라오스(laos)란 말은 본래 미케네 시절의 전사들의 회합을 가리키던 말이다. 전사들은 군사적 형태, 즉 원을 그리면서 소집된다. 오늘날 군대의 명령자가 자신의 부대원을 소집해 명령을 내리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그들은 이 원을 이세고리아(isēgoria)라고 불렀고, 여기서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동등한 권리’(equal freedom of speech)가 주어졌다. 말하자면 이곳은 공개토론을 하기 위한 공공의 장소인 셈이다. 이 전사들의 모임을 구성하는 ‘평등한 자들’의 집회는 각자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언하는 중심을 둘러싼 원형적 공간을 이룬다. 이 고대의 군사적 집회의 성격이 도시국가로 이어져 ‘아고라 문화’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이 광장에서 모든 시민들은 자신과 관련된 온갖 문제들을 함께 토론하고 결정할 수 있었다. 이 토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오래 전 일입니다. 은사님의 주례로 한 후배가 결혼을 하는데 주례사의 주제가 ‘최선보다는 차선을 선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부가 결혼하여 살아갈 때 가장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만 하지 말고 조금 아쉬운 선택을 하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지내라는 말씀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차선을 선택하라고?’. 당시 20대 청년 시절의 제게는 당치 않는 조언으로 들렸습니다. 내 능력보다 꿈을 높게 꾸어도 모자랄 판에 1등보다는 2등의 선택을 하라는 이야기로 들려 감동 없이 듣고 잊은 채 3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일하고 결혼하여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고, 문득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은사님은 돌아가셨고 저는 어느덧 당시 은사님 연배가 되었습니다. 삶의 진실이 그러하듯, 우리가 선택한다고 늘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기대하지 않았지만 축복처럼 행운이 있어 원하는 것을 얻기도 한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성장 과정 중 여러 번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만납니다. 수능 시험 후 대학을 지원하는 일에서부터 의학과 치의학을 전공하는 전문직 지원 학생들은 평생의 전공을 결정해야 하는 일까지 개인에게는 실로 결정적인 선택의 기로를
“정책적 결실 위해 새해에도 혼신다해 매진”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회원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2017년 5월에 출범한 저희 대한치과의사협회 30대 집행부는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회원들이 직접 뽑은 첫 직선제 집행부로서, 회원들의 높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지난 8개월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희 30대 집행부가 중점 추진 정책현안은 ▲노인틀니·임플란트 본인부담률 대폭인하 ▲보건복지부내 구강보건전담부서 설치 ▲한국치과의료 융합산업연구원 설립 ▲국가 구강검진에 파노라마 촬영도입 ▲의료광고 사전 심의제 부활 등 주요현안 과제를 가지고 국회와 정부 관계자를 밤낮없이 만나 치과계 정책을 설명하고 이를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그 결과, 노인틀니와 임플란트 본인부담률을 기존 50%에서 30%로 인하시키는 성과를 올려, 치과 문턱을 낮추는 효과는 물론,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 정책은 현재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정부 부처와 공감대가 형성되어 매우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새해가 되면 늘 새해 목표를 습관처럼 세웁니다. 여기서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는 다름 아니라 다이어트와 독서입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늘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참 많이 다릅니다. 하나는 너무 많이 먹어서 줄이고자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너무 안 읽어서 읽고자 하는 겁니다. 너무 많이 하는 걸 줄이고, 너무 안하는 것을 늘리려는 우리의 새해 목표의 대표자들인 샘입니다. 뭐든지 적당히 해야 몸과 정신에 좋습니다. 적당히 먹는 것도 중요하고 적당히 읽는 것도 필요합니다. 과할 필요가 없고 과하면 오히려 탈이 납니다. 지나친 계획은 욕심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봅시다. 새해에는 먹어서 배부른 포만감을 좀 줄이고 독서를 통한 지적인 포만감을 늘려서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되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년은 무술년 개띠해입니다. 새로운 한해가 상팔자인 개 팔자가 될지 아님 개 같은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가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는 걸 보면 묵은해를 태우고 반짝이는 새로운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란 비슷한가 보다. 템즈 강변 사우스 뱅크 부근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했던 적이 있었다. 자정에야 시작되지만 3시면 어두워지는 런던의 겨울이라 이미 캄캄해진 6시 무렵부터 사람들이 모여든다. 코트와 목도리로 단단히 무장을 한 채 시큼한 식초(malt vinegar)냄새가 진동하는 강둑 쪽으로 삼삼오오 걸어가는 끝없는 人波는 그 자체가 이미 구경거리다. ‘향수’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치 사람들을 홀려 이끄는 듯 자욱한 냄새의 정체는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피시 앤 칩스란 음식이다. 런던의 멋진 펍에서 피시 앤 칩스를 시켜 먹어봤지만 느끼하고 별 맛도 없더라는 얘기를 들을 때면 짧게나마 런던에 살았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펍에 앉아 포크와 나이프를 써서 케첩에 찍어 먹어서는 결코 그 음식의 본질에 다가갈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 등 흰 살 생선에 마치 빵처럼 두툼한 튀김옷을 입히고, 굵게 썬 감자튀김과 함께 신문지에 싼 뒤, 그 가게 특유의 비법으로 만든 맥아식초와 소금을 뿌려 테이크아웃 해서 먹는 게 피시 앤 칩스다. 위생적인 전용포장지로 바뀐 후
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확률을 숫자로 계산해 볼 수는 없는 것일가. 얼마나 어려운 확률로 태어나는지를 알 수 있다면 생명의 귀중함을 스스로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천체라고 불리는 이 우주는 20~30개의 은하계로 구성되어있다. 우리 지구가 속해 있는 은하계를 우리은하계라고 한다. 우리은하계에서 제일 가까운 은하계가 안드로메다은하계다. 우리은하계는 오천억 개의 별로 구성되어있고 안드로메다은하계는 1조개의 별로 구성되었다고 알려졌다. 생물의 존재에 대하여 지금까지 연구한 바로 두 은하계 1조 5천억 개의 별 중에서 오직 지구 밖에는 생물이 살고 있는 증후를 찾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 모이저 1호 우주선은 쏘아 올린지 36년 만에 겨우 우리은하계의 태양계를 벋어나 우주 별 생물 탐사 중에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현재시점으로 다른 은하계는 우리 인간 연구능력 대상에 한계가 있어 거론할 처지가 아니니 제외 하자. 지구상에 생물로 태어날 확률을 가정하여 살펴보자. 지구에 선택되려면 1조 5천억 분의 1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이 세상에 생물로 태어날 확률도 엄청난 것이다. 하물며 수많은 동물, 식물 생물 중에 만물의 영장으로서 자기들 편리할 대로 자연을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