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메타버스란 용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사전적으로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로 정의됩니다.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의 초입 부분을 보면 메타버스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회사원들 사이에서는 기획서를 통과시켜주는 마법의 키워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이러한 메타버스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비대면으로 하는 회의나 재택업무가 일상화되면서 2D로 보는 화면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공간이 필요해진 수요에서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전화기가 발명된 이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방식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채팅을 넘어 화상회의를 할 정도로 원거리에서 고도의 연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기술을 사람들은 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방치과를 전공했고, 과거에 대면으로 이루어졌던 구강보건교육이 현재 코로나로 못하고 있는 상황을 잘 알기에 이러한 연결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 및 트렌드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온라인 학술대회를 이어지다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전공의이거나 개원의인 것을 감안하여, 새로운 연자를 발굴하고, 이에 따라 연제도 늘림으로서 그동안 강의에 참여하지 못했던 능력 있는 강사들을 찾아낼 수도 있고, 회원들에게는 강의 선택의 폭도 넓혀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강의는 4시간 이상만 들으면 보수교육점수 4점이 인정되기는 하지만, 필자는 이번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창립 6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구연 몇 개를 빼놓고 다 들었더니 화면에 14시간 46분 21초가 기록되어 있었다. 현재의 방식대로 운영하는 경우 외부 학술대회에서 자기 대학 교수의 좀 더 업그레이드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새로운 느낌을 느끼고, 자부심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또한 타 대학 교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특정 교수의 강의를 반복해서 듣는 경우에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회 강의를 자주하는 연자들은 증례 등 내용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강의 내용이 대동소이 하고, 강의에 여유는 있지만 당사자도 어쩔 수 없어서 강의한다는 느낌도 있고, 타성에 젖은 목소리가 여유가 아니라 느슨한
동네 어귀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주민들의 무사귀환을 배웅하고 맞아주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마을 잔치 때면 액막이 소원글이 매달리도록 새끼줄이 걸리고, 주민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돌았지요. 아이들에겐 목말을 태워주는 놀이터가 되어 주었고, 고민 많은 젊은 청춘의 혼잣말 상담을 해주고, 가족들의 팔에 빙 둘려 안겨보기도 하고, 연인의 이름이 새겨지는 아픔쯤은 기쁘게 감내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동내 풍경도 바뀐 지금. 서로 높은 자리에 오를 완장을 차겠다고 다툼을 하고, 우러름을 먼저 받아보겠다는 허세로 가득한 도시를 말없이 바라봅니다. 가끔 힘겨운 아버지들의 처진 어깨와 등을 어루만져주고, 인생을 반추하는 노년에게 그늘 쉼터가 되어주면서…….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마음에는 나무 한그루를 품고 삽니다. 거리낌 없이 오르고 기대고 말을 나눠줄 나무를 품고 살아갑니다. 늘 든든한 버팀이 되어 주고 응원해 주는 어른 나무를 품고 삽니다. 오늘도 그리움의 언덕에 서서 어른을 기다려봅니다. 나도 누군가의 나무가 될 수 있을까, 꿈을 꾸어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장거리 라이딩 - 고립감 속의 자유 장거리 라이딩을 하다보면 밤을 맞이하게 되는데 밤이 되면 생각이 많아진다. 어둠 속에서 달리다 보면 이런 저런 상념들이 자연스럽게 스며온다. 장거리 라이딩이 주는 압박감 - 거기서 느끼는 고립감. 라이더는 그 고립과 단절을 온전히 페달링만으로 극복해내야 한다. 완주를 위해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회전운동속에서 극한의 육체적 고통이 밀려오면 어느새 내면에 안고 있던 고립감이 객관화되면서 상처받고 힘들었던 마음이 서서히 치유가 된다. (마라톤이나 무박 산행시 극심한 육체적 고통속에서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가 되는 것과 같은) 고통 앞에서 자신을 철저히 개방했을 때 길은 비로소 자신의 속살을 내어주며 나의 속살을 부드럽게 힐링시켜 준다! 묵묵히 핸들을 붙잡고 오로지 페달을 계속 밟는 고독한 작업 - 장거리 라이딩 (이하 랜도너링이라 하겠음)~. 똑같은 일의 끝없는 되풀이. 랜도너링엔 오르막이 있고 평지가 있고 내리막이 있고 순풍과 역풍이 있다. 워낙 초장거리이기에 주어진 조건 속에서 효과적으로 나를 연소시켜야만 완주할 수 있다. 오버페이스는 금물,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근육과 산소게임을 하면서 아슬아슬한 긴장 관계를
이효연 원장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예스올소(주) 대표이사 가톨릭 임상치과학대학원 외래교수 미국 USC INTERNATIONAL 교정코스 수료 미국 TWEED FOUNDATION 교정코스 수료 대한치과교정학회 정회원/인정의 문치과 교정원장 브라켓을 이용한 교정 치료는 현대 교정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EH Angle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치아를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대로까지 그 기원이 올라간다. 이러한 원시적 방법을 이용한 치아 이동에서 나름대로 과학적인 방법을 적용하여 치아 이동을 한 것은 치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에르 포샤르(Pierre Fauchard)이다. 1728년 그가 사용한 'Bandellet' 이라는 장치는 simple anchorage와 pulling force를 이용해서 치아의 단순한 경사이동만을 할 수 있는 장치로서 치열 확장에 사용되었다. 이후 1800년대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Catalan(1808, Inclined plane), Fox(1813, Expansion Arch), Le Foulon(1841, Labio-Lingual arch), Schang(1841, Clamp band, Lingual scre
올해부터 노년치의학회(회장 고홍섭)의 슬로건은 “Health mouth, Happy Senior”이다. 노인의 구강건강이 전신건강과 연계되면서 그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의존적 노인에서의 구강건강은 노인의 돌봄 정도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 협회 집행부 치무이사로 일본의 노년치과 교육과 진료 및 지역사회포괄케어 현장을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미 20년전부터 일본 치과계는 글로벌 노인치의학을 지향하면서 저작과 삼킴 기능의 감퇴를 의미하는 ‘구강기능저하증’이라는 새로운 병명까지 도입하면서 치과진료소, 시설 및 재택 노인들에 깊이 개입하고 있었다. 게다가 일본 치과의사 국가시험 문항 중 노인치과 문항이 대략 10-12%를 차지한다고 하니 일본 치과계의 고령화 대응 속도와 사회치의학적 역할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필자는 우리나라도 의존적 노인의 구강건강관리에 대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시스템의 조기 구축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그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의존적 노쇠 노인에 대한 ‘구강건강관리와 처치’ 필요 질병이 진행되면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죽음의 궤적(dying tra
치과 개원한지도 벌써 내년이면 30년이 된다. 지방에서 15년을 개원해 보았고 현재는 서울에서 15년째 개원을 맞이하고 있다. 적지 않은 세월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힘든 상황을 많이 체험을 하게 되었다. 요즘 개원가 선생님들에게 “뭐가 제일 힘듭니까?” 라는 질문을 하면 여러 가지 답변 중 먼저 나오는 얘기가 “직원들 때문에 힘듭니다” 라는 보조인력 즉,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환자 감소가 힘들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면 구인난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역대 협회장 후보들이 선거때마다 구인난 해결이 단골 공약이었지만 지금까지 속시원하게 해결 하지 못하고 장밋빛 공약으로 끝난지 오래 되었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 첫째, 출생률 저조로 인한 치위생과 학생들의 감소가 주 원인이고 둘째는 이직이나 전직으로 인한 부족상황이다. 치과의사 인력은 매년 700명 이상 배출되지만 개원 치과당 최소 2~3명의 보조인력을 따라 갈수가 없는게 현실이다. 치과위생사가 아닌 간무사들의 인력도 치과로 유입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 치과전문 간호조무사를 양성한다 하더라도 수요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편한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철학, 문학, 역사, 예술 등 인문학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인문학 교육과정인 클레멘트 코스(Clemente Course)란 프로그램이 미국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일부 도입되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창시자인 얼 쇼리스(Earl Shorris 1936-2012)는 가난한 사람들이 폭력과 온갖 적대적인 사회적 조건들에 포위된 채 가난을 대물림하며 살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를 가난한 이들은 세상과 이웃과 올바로 소통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웃과 소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자존감을 확보하는 일이며 인문학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철학자, 작가, 예술가가 직접 되어서 성찰을 통한 창작을 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사람은 그 결과물을 ‘바라보기’합니다. 우리가 인문학을 통해 배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1966년 12월 15일 [칫과월보]라는 이름으로 창간되어, 치과 의료와 보건의료계의 뉴스 전달뿐만 아니라 바르고 건강하며 긍정적인 치과계 언론을 조성하고, 대국민, 대정부를 상대로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헌신해온 치의신보. 인터넷과 영상 콘텐츠 중심이라는 변화에 맞추어 더욱 향상된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하며 미래 세대에 이바지하고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55년을 한결같이 그래왔듯이 앞으로 다가올 100주년 200주년에도 바른 치과계를 위함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국민에 대한 애정과 봉사, 치과계 유관 종사자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 치과의사 동료로서의 신의와 자부심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실천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공기(公器)로써 그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옥천 어렸을적 동네 앞을 흐르던 강은 옥천이었다. 섬진강 지류로 물이 맑아서 여름이면 친구들과 삼삼오오 옥천으로 가서 멱을 감고 고기잡는게 하루의 일과였다. 어쩔땐 밤에 손전등을 들고 입큰 메기를 잡으러도 갔다. 그시절 ‘저산은 어디쯤 가서 끝나나, 강은 어디서 흘러 오나‘ 그렇게도 궁금했었는데... 인터넷 지도를 보니 강천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옥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동네를 지나 유등과 곡성 옥과를 지나 지리산에서 흘러 내려온 요천과 합수된다. 곡성 고달쯤에서 어느덧 큰 물줄기로 바뀌면서 섬진이라는 이름이 되어, 구례로 하동으로 흘러 흘러 남해에 가 닿는다. #광주천 광주사람이라면 누구나 광주천변 한번쯤은 걸어 봤을거다. 나 역시 학생때 광주공원 포장마차에서 늦게까지 술 먹다가 택시비 아끼려고 자취방이 있는 전대 후문까지 걸어가면서 검게 매마른 광주천변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광주천을 생각하면 추운 겨울 옷매무새를 단단히 하고 천변을 뛰듯이 걸어가는 나의 모습이 아련하게 겹쳐 떠오른다. 그 냄새나고 시커멓던 광주천이 이제는 아름다운 강으로 바뀌어 천변 산책하기에 참 좋아졌다. 가족모임에는 일부러 (세상에 없는 따악 광주에만 있는) 맛있는 메밀국수를
예전에 천문학에 관심도 많았었고 사는 곳이 공기층이 맑은 시골이다 보니 밤하늘 별자리를 관찰하거나 별동별이 떨어지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달 표면의 분화구, 토성 고리나 목성 띠와 위성들을 쌍안경이나 천체망원경을 통해 직접 본 사람이라면 밤하늘이 유달리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요즘에 도심에서는 광해로 인해 별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 또렷했던 수많은 별들이 많이 없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게 날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해나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시야가 흐려진 이유이란 걸 알게 되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를 갖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군위도 예전에 비하면 거리의 가로등이나 건물에서 나오는 불빛 탓인지 더 깊은 산골마을로 가지 않는 이상 맑고 또렷한 별을 보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달은 맑은 날씨에는 아주 선명해보이고 더욱 친근하게 느껴져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계수나무 아래서 옥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는 듯이 동심의 세계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우주선 발사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 같다. 초기에는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게 드물고 획기적인 관심사였지만 근래에는 우주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