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Woosung Sohn(Uni. of Sydney, Sydeny Dental School, Chair of Population Oral Health) 교수의 “Closing gap in oral health disparities, 구강건강격차 줄이기” 강의를 들었다. 공중구강보건학 분야 주요 이슈 중 하나이지만, 전공자로서 이 주제에 대해 한동안 무관심했음을 반성했다. 구강건강불평등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 구강건강불평등 이슈가 제기된 건, 2000년대 중반으로 기억한다. 당시 우리 사회의 화두 중 하나는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해소였으며, 양극화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건강불평등 문제가 학계와 언론의 주목(2006 연중기획 함께넘자 양극화, https://www.hani.co.kr/arti/SERIES/7)을 받고 있었다. 시의적절하게, 구강건강불평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인 Aurey Sheiham(University College London) 교수와 공동연구를 수행한 정세환(강릉원주대학교 예방치학교실) 교수는 구강건강불평등 문제를 국내에
치협 경영정책위원회가 치의신보·치의신보TV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위기 및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자는 취지로 우리 사회 저명인사들의 칼럼 시리즈를 격주로 게재합니다. 치과경영 및 치과의료인의 삶에 새로운 자극, 위로와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이승희 대표 ·주식회사 리얼비즈 대표 ·200여군데 병의원 교육 및 컨설팅 ·2016년 닥터고 개발 ·2021년 닥터와이즈 개발 상시근로자 수 5인 이상의 병원이라면 2022년 1월 1일부터 연차휴가를 공휴일로 대체할 수 없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연차대체 제도’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제도의 폐지는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추가인원 증원에 대한 부담과 제도변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직원과 원장님이 갈등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추가증원도 갈등해소도 기본적으로 이 제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될 때 최소화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휴가의 개념부터 연차대체제도 폐지까지 중요한 개념을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연차휴가의 정의 연차는 법으로 정해진 휴가(법정휴가) 중의 하나이다. 즉 일하기로 한 날 유급으로 쉬는
한 흑인 아주머니 집에 영어 회화를 배우러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미군의 아내였습니다. 영어 공부 시간이라기보다는 식탁에 둘러 앉아 아주머니께서 주시는 코코아와 쿠키를 먹으면서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미국 치과대학의 펠로우쉽 프로그램에 입학하기 위한 면접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화제도 될 겸, 미국인 교수님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냐고 아주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Just be yourself.” 직역하면, 그냥 자기 자신이 되어라… 있는 그대로 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예상 외의 짧은 답변이었지만 옳은 말이었고 진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후를 생각해서라도 그들에게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이 짧은 조언은 지금까지도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으로서 사는 것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일 정도로 말입니다. 사실,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익을 좇아 분에 넘치는 관계를 형성하려다가, 자신의 상처와 약점을 숨기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하는지에 관한 갑론을박이 요새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장 우리 진료실에는 수술실이 없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치과와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현재 진행 상황을 윤리적 관점에선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익명 2021년 8월 25일, 수술실에 영상정보처리기기(CC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내년 3월 9일에 치러짐에 따라 각 정당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중이다. 이념과 지역으로 분열되었던 과거 선거구도에 소득양극화로 인한 계층갈등, 그리고 세대간 갈등에 이제는 젠더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갈등지수가 날로 높아만 가는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이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리더십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물론 역사적으로 볼 때 어느 시대에도 첨예한 갈등은 늘 있어 왔고, 또 해결을 위한 진실의 순간들도 있어왔다. 그리고 그럴 때 문제를 원만히 해결한 경우도 있었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경우도 있었다. 당연히 역사는 늘 정의롭게만 진행되어온 것은 아니었고 단지 승자의 논리가 철저하게 반영된 기록이기에, 그 해석에 있어 냉철함이 요구됨을 전제로 하고라도 갈등해결의 역사를 한번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듯 싶다. 우리는 노예제도에 대한 갈등으로 국가가 둘로 쪼개졌을 때 뚜렷한 철학과 공감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리더십에서 쉽게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링컨이 재선에 성공했던 것은 그가 전쟁터에 몰아넣기까지 했던 병사들의 다수표에 기인한 측면이 있는데, 이는 병사
오늘날의 치과의사협회의 상황을 보면서 지혜롭고 아름답게 헌신적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나뭇잎을 생각해 봅니다. 봄에 꽃같이 예쁜 새싹으로 나와서 여름에 왕성한 활동으로 나무와 세상을 이롭게 하고 가을이 되어 떠나가는 순간에도 예쁜 단풍이 되어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 자양분이 되는 나뭇잎처럼 떠나는 순간에도 주변에서 아름답다고 칭송을 받고 또 세상의 좋은 거름이 되어 주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이 나뭇잎도 평화로워만 보이지만 좀 더 햇볕을 많이 받으려고 서로 간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이런 경쟁 속에서도 조화와 배려, 양보의 아름다움으로 함께 같이 잘 커나갑니다. 오늘날 우리 치과의사회에 필요한 것이 나뭇잎처럼 경쟁 속에 조화로운 배려로 함께 같이 성장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상훈 전임 회장님의 갑작스러운 사퇴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보궐선거를 통하여 치과계를 제 궤도에 올려놓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새로이 회장님이 되신 박태근 회장님의 현 상황도 너무 안타까워 보여서 지금의 난국을 타계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면서 이런 글을 적어봅니다. 제 생각에는 회장님과 같이 출마하고 회장님이 임명한 임원 분들이 회장님이 바뀌어도 그냥 새 회장님과 같
어린 시절 60년대 말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작으나마 정원, 폼 나게 말하자면 가든이 있었다. 철이네는 봉숭아물 들이고 종이네는 채송화, 길 건너 큰 기와집 가든은 어린 내가 보기에도 그 집 딸내미가 이뻐서인지 꽤나 이뻤다. 미루나무를 기둥삼아 나무대문이 달린 동네에서 유일하게 초가집이었던 우리 집은 찾아오시는 분들이 꽃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게 빨랐을 만큼 수많은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었다. 5학년 여름방학 촌놈은 서울로 전학가고 방학이 되면 예닐곱 시간 걸리는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가는데 몇 시간 연착은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그 어느 여름 여전히 연착된 기차를 내려 달님 따라 다다른 집대문을 여니 툇마루까지 길 양옆 글라디올러스 꽃과 잎사귀 위 수많은 이슬방울에 스며든 백열등 빛은 그야말로 보석이었다. 순간 걸음을 내닫지 못하고 멍히 서 있던 나에게 한걸음에 달려오신 어머니. 누구나 그 때는 나름 정원을 갖고 있었다. 낚시대 드리운 석촌호수 옆으로 덤프가 흙먼지 날리더니 여기저기 솟아오르던 높은 주거지, 그 때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츰차츰 저 멀리 땅 끝까지 아파트로 덮여가면서 정원은 남의 나라 일처럼 되어버렸다. 우리들 마음 한구석에는 정원에 대한 그
15여년 쯤 전에 인기가 있었던 ‘데스노트’라는 일본 만화가 있었다. 만화의 제목이자 작품의 주제를 상징하는 ‘데스노트’는 천상의 사신들이 인간들을 죽일 때 사용하는 공책으로, 사람의 이름을 그 노트에 적으면 그는 명을 다하여 죽게 된다. 인간계에 떨어진 이 노트를 라이토가 우연히 줍게 되고 이것이 진짜로 사람을 죽이는 물건이란 걸 알게 된 그는 이 노트를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하여 사용하기로 하고 온 세계의 범죄자들의 이름을 써서 죽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많은 범죄자들이 죽는 사이에 이상한 연관성을 발견하고 파해치는 경찰이 생겼는데 점점 추격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라이토는 뒤쫓는 경찰의 이름마저 그 노트에 기록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처음에 자신이 그 노트를 왜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를 잊어버리고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지 못하며 점점 더 변질되어간다. 본인이 모든 것에서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하려는 것을 막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는 그 어떤 대상도 제거해버리는 괴물로 되어버린 것이다. 정의감이 넘치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는 걷잡을 수 없는 광기로 나아가다가 결국 비참하게 최후를 맞는다... 1990년 2월 졸업식장에서 히포크라테스
최근 MBN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병원 CCTV 설치 문제를 이슈로 방송하는 과정에 수술장 내 의료사고의 한 예로서 성형외과에 재직하는 치과의사(구강악안면외과)의 광대 수술장면을 소개하며 마치 치과의사에 의한 광대 수술이 마치 속칭 “야매”로 하는 수술처럼 무자격 일반인이 행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황당한 수술인 양 소개를 하며 패널들 및 인터뷰하는 의사들도 맞장구를 치며 치과의사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각하게 오해하게 하였다. 방송 후 항의 전화 등으로 사태의 심각성은 인지하였는지 방송국측은 해당 예민한 장면(패널의 멘트)일부는 다시보기에서 삭제하고, 다음 방송 말미에서 왠지 자문하는 성형외과의사들의 입김을 느낄 수 있는 애매모호한 문구의 정정 보도를 수 초간 띄우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다. 이에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양악수술학회, 대한악안면성형구강외과 개원의협의회의 4개 유관단체는 성명을 내고 이에 대한 법적 소송을 포함하는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였으며 대한치과의사협회 등과도 긴밀히 협력하여 그간 성실하게 소임을 다해온 치과의사의 명예가 몇몇 무식하고 비윤리적이며, 양식없는 자들의 손에 더렵혀지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러한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에서 치과용 기구(Dental instrument)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ㆍ개정하는 소위원회(Sub-Committee, SC)는 SC 4이며 해당 분과 중 치과용 기구에 사용되는 재료(Materials for dental instrument)를 담당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WG)은 WG 14이다. WG 14의 의장 격인 컨비너(Convenor)는 본 기획 연재의 저자인 권재성 교수가 역임하고 있으며, 해당 WG은 본 기획 연재에서 다루게 될 표준이 제안 및 승인되어 신설되었다. SC 4 중 WG 14에서 대한민국의 활동은 활발하여, 1개의 국제표준에 대하여 프로젝트 리더 활동을 수임하여 해당 표준을 제정(ISO 21850-1 치과 - 치과 기구용 재료 - 제1부: 스테인리스강) 하였고, 추가로 1개의 국제표준(ISO 21850-2 치과 - 치과 기구용
“14살 환자가 보호자인 어머니와 함께 치과에 내원했다. 환자의 앞니가 고르지 않아 교정치료가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았는데, 오디션 스케줄이 다음주로 잡혀 있어 라미네이트나 크라운으로 치료해 달라고 한다. 환자의 나이를 고려할 때, 돌출되어 있는 치아부분을 삭제하다가 치수노출과 그에 따른 신경치료의 가능성이 높고, 100세를 사용할지도 모르는 건강한 치질을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환자는 이번 오디션이 본인의 진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금 치료를 해달라고 하고, 보호자도 치료를 해달라고 한다.” 어떤 결정이 옳은가? 환자의 치아 건강을 위해 라미네이트는 해줄 수 없다고 거절해야 하나? 환자 본인에게 중대한 문제가 걸려있어서, ‘치과적으로 최선책이 아니더라도 결과는 본인이 감당하겠다’고 하는데, 환자나 보호자는 어느 정도로 치과치료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현대의 소비자 중심 문화가 가져온 외모 우선주의를 의료혜택으로 보아야 하나, 아니면 배고픈 치과원장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치료에 대한 결정권은 치과의사, 환자, 보호자 중 누구에게 있나? 세계보건기구(WHO)는 1948년에 건강은 “온전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 상태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