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병의원을 운영하면서 조직관리의 ‘팀웍의 중요성’은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고 또한 역설해 왔다. 그런데 우리병원의 직원들의 팀플레이가 효율적인지 그렇지 않은지 평가해본 원장은 많지 않을 것이다. 병의원의 비용 중 인건비, 임차료, 재료비를 3대 주요경비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치과의원에서 매출대비의 주요 경비율이 42.6%를 차지하고 있고, 이중에서 인건비 비중이 대략 20%정도를 점하고 있다. 이렇게 인건비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치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의 강도가 높다고 항상 직원 충원을 요구하고 있고, 원장은 맘처럼 직원 충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충원을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아 매우 큰 스트레스 중 하나이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고려해 보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독일 심리학자 링겔만이 실험을 통해 밝혀낸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라는 것인데, 이것은 집단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갈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링겔만은 줄다리기를 통해 집단에 속한 각 개인들의 공헌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을 통해 개인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
일요일 저녁의 결혼식은 이래저래 썩 내키지 않는 발걸음이기 쉽지만 일단 식장에 들어가 앉을 수만 있다면 반전의 묘미도 있다. 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그저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보고 자면 되는 거구나 하는 흐뭇한 자각에 옆 사람과의 서먹한 인사에도, 들려오는 다른 하객들의 대화에도 미소를 짓는 나를 발견하는 그런. 잘 지냈냐는 인사에 “그럼!” 이라고 하면 거짓말이 섞인 것일 테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했다간 기나긴 설명이 필요해 질까봐, 뭐 그냥 그저 그렇다며 얼버무리는 웃음 띤 얼굴들과 거들기라도 하듯 그 주위를 감싸는 부드러운 조명들, 멋진 포즈지만 표정만은 애써 무심한 듯 도도한 꽃들의 그윽한 향기 등등은 살짝 눈만 감아도 금세 분별의 자물쇠와 집착의 빗장을 풀게 할 만큼 일요일 저녁의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친척, 학교동창 혹은 옛 직장동료들은 저마다 소곤소곤 한 때 자신들과 꽤 깊은 관계였던 신랑 신부 혹은 그 부모들과의 에피소드들 얘기로 여념이 없다. 이제는 뿔뿔이 흩어져 각자 나름대로 잘 적응은 하고 있지만 모두 어느 만큼씩은 그리움을 앓고 있던 이들이 젊은 한 쌍의 결혼 축하를 계기로 모여 그간의 안부와 꽃향기와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거
4차 산업혁명이 세간에 화두입니다. 그 방면에 전혀 전문가가 아닌 그저 평범한 사랑니 뽑는 치과의사일 뿐이지만, 보통사람의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저는 아직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껏 부정적인 자세를 취한 채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미래의 일을 예측한다는 것이 크게 의미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예측이라는 것이 즉석 복권을 긁듯이 그것만으로 끝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2차 산업혁명이 현대인의 삶의 근간이 되었다면, 3차 산업혁명은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이루어낸 변화를 무선 인터넷으로 날개를 단 모양이 되었습니다. 1, 2차 산업혁명에 많은 닮은 꼴이 있는 것 처럼, 3, 4차 산업혁명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한다면, 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빅 데이터를 이용한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에서 치과용 기구(dental instrument)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ㆍ개정하는 분과(Sub-Committee, SC)는 SC 4이며 해당 분과는 다음과 같은 작업반(Working Group, WG)으로 분류되어 있다. WG 1 - Rotary instrument(회전기구) WG 7 - Dental handpiece(치과용 핸드피스) WG 8 - Dental hand instruments(치과용 손기구) WG 10 - Dental injection system(치과용 마취기) WG 13 - Implant instruments(임플란트 기구) WG 14 - Materials for dental instruments(치과 기구용 재료) SC 4의 의장(Chairman)은 독일의 치과의사인 Dr. Engels가 역임하고 있으며, 간사국(Secretariat) 또한
철저한 감염관리가 우리치과를 차별화 하며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도 담보할 수 있다. ‘치과를 운영할수록 중요한 것이 감염관리, 예방 프로세스더라’라는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전하고 있는 김진립 원장(서울샤치과대표원장)이 감염관리 팁을 연재한다. ▶연재순서 1. 감염관리를 해야하는 이유 2. 멸균기 선택시 고려사항 및 멸균신뢰성 검사 3. 개인방호 4. 예방치료를 해야하는 이유 보건 복지부가 발간한 ‘2015년 환자 조사’에 따르면, 치과의원당 하루 평균 환자 수는 17.4명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치과의원 수가 약 1만6,000여개 이고, 치과의사 수가 2만3,000여명이니 실제 치과의사 1인당 하루 평균 환자 수는 약 12명에 불과하다는 뜻인데,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개원할 때 인근 병원에 떡을 돌리거나 점심때 주변 병원 원장님들끼리 모여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과거가 된지 오래다.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데 비해,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증가일로에 있다. 자고 일어나면 인근에 새로운 병원이 생기고, 인건비와 재료비, 임대료 등과 같은 고정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으니, 병원이 매년 조금이라도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뜻이다. 의료 환경에 위
우리 몸에서 생체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체력이다. 뇌와 심장과 근육은 생체전기로 작동되지만 현대의학은 생체전기의 생성 원리를 모른다. 단전호흡으로 음기와 양기를 흡수하여 상단전과 하단전을 순환시키면 생체전기가 된다. 호흡을 하거나 손이나 발을 움직이면 호흡을 할 때마다, 움직일 때마다 온 몸의 기순환이 이루어진다. 기순환은 단전과 경락체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하단전은 생체전기를 생산하기도 하며 저장하기도 한다. 저장된 정기를 생체전기로 바꾸기도 한다. 영혼이 활동하지 못할 때는 하단전에 저장된 정기를 생체전기로 바꾸어 사용해야 하므로 수명의 단축으로 이어진다. 기 순환과 심장의 박동 주기는 언제나 일치한다. 기순환 양상이 심장의 박동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가 순환되며 상단전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심장의 박동모습으로 나타난다. 상단전으로 흡수된 음기가 양기로 바뀌어 하단전으로 내려가면 생체전기가 되기 때문이다. 정기가 소모되지 않으려면 호흡을 심장의 박동 주기와 일치하게 하든가 손이나 발을 심장의 박동 주기와 일치하게 움직여 호흡펌프와 근육펌프가 일치할 경우이다. 심장의 박동 주기와 일치하게 호흡을 하고 몸을 움직이면 뇌가 의식 활동을 하지 못
대단했다는 프랑스 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전을 새벽 1시 재방송으로 봤다. 가족들은 모두 잠들고 거실엔 음량을 줄인 채 빛을 내뿜고 있는 TV와 나 단 둘 뿐이다. 밤 비행기라도 탄 것 같은 고적함이 깊고 고요한 대숲에 홀로 앉아 거문고도 타다가 휘파람도 불다가 정 외로우면 밝은 달을 한번 쳐다본다던 왕유의 시를 불러낸다. 여기가 대숲이라 치고 왕유나 도연명 흉내나 한번 내볼까, 세상사의 모방이지만 훨씬 원칙을 따르고 현실에선 찾기 힘든 정제된 선수들의 자태와 움직임이 있다는 게 스포츠 관람의 매력이니 거문고 연주 못지않은 풍류가 될 수도 있다고 하면 억지일까 등등의 생각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 발까지 까딱이며 정작 경기는 반쯤은 건성으로 봤다. 그럼에도 역시 압도적 느낌은 찾아왔다. 마지못한 듯 가느다란 연기를 피우면서도 금세 여름날 대청을 자장가처럼 뒤덮던 모기향처럼. 우승자인 라트비아의 엘레나 오스타펜코는 연못가 바위에 다소곳이 앉아있던 워터하우스의 그림 속 오필리어를 떠오르게 하는 기다란 붉은 머리를 정수리쯤에서 질끈 묶고 베이스 라인 안쪽으로 2m는 들어간 채 뭔가 계속 중얼거리며 리시브자세 내내 몸을 흔든다. 흘러내린 머리를 매만지고 목걸이에 입을
얼마 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소아치과 학회에 다녀왔다. 짧지 않은 하늘 길 오가는 비행기에서 대부분 누구나 그러하듯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무심코 영화채널을 돌렸는데 익숙한 제목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름하여 ‘미녀와 야수’.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비디오 테이프가 마르고 닳도록 보던 바로 그 이야기가 최근에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으로 만화가 아닌 영화로서 개봉했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마침 메뉴에 있길래 과연 그림을 어떻게 영화로 바꾸었을까 하는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가볍게 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정작 나를 사로잡은 것은 신기하고도 정교한 컴퓨터그래픽의 화면이 아니라 영화 속에서 주인공도 아닌 어떤 등장인물이 독백식으로 읊조렸던 대사 하나였다. 프랑스의 어느 작은 마을에 홀 아버지와 함께 사는 벨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와 그의 아버지를 사차원 적으로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녀를 흠모하는 번듯한 외모와 힘이 있는 개스통이라는 남자, 그의 옆에는 르푸라는 친구이자 조수같은 사내가 있었다. 개스통의 주위에는 사람들이 따랐고 개스통은 벨에게 프로포즈를 하지만, 벨은 개스통의 무식함과 잘난 척에 기겁을 하고 일언지
톨스토이(1828-1910)의 작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소설이면서도 인생의 길라잡이가 될 만한 글귀들이 있다. 다른 고전에 비해 읽어나가기가 쉽고 40쪽 분량의 단편이라 부담 없이 단숨에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읽고 나니 생각이 참 많아진다. 소설 제목은 <치과의사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으로 변경되어, 치과의사로서 25년간의 긴 여정을 걷고 있는 나 자신에게 던져지는 질문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끝없이 가지는 고민이기도 하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라는 노랫말처럼 치과의사에게는 ‘무엇’을 찾아 무엇을 남기느냐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숙제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하나님이 천사 미카엘에게 던진 세 가지 질문은 <치과의사 무엇으로 사는가?>를 고민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동일한 물음이다. 이에 대한 답은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1.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2.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몇 일전에 졸업 동기가 17년의 개원 생활을 정리하고 6월 말에 동아시아로 치과 의료 선교 활동을
우주만물을 이루는 궁극적 단위를 동양철학에서는 기(氣)라 하며 현대물리학은 에너지-물질이라 한다. 우주만물에는 생물과 무생물이 있고 생물에는 식물과 동물, 인간이 있다. 우주 공간에서 물(物)이 존재를 유지하려면 회전해야 하며 내부에서도 기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기 순환을 통해 음양이 바뀌는 현상이 전기이며 무생물에서 이루어진다. 음기와 양기가 바뀌는 현상이 생체전기이며 생물에서 이루어진다. 음기와 양기는 서로 다른 물질이 아니며 음기가 순수해져 100%가 되면 양기로 바뀌고 양기가 순수해지면 음기로 바뀌며 기순환이 이루어진다. 기로 이루어진 우주만물은 기순환이 중단되면 소멸되어 기로 되돌아간다. 기순환이 이루어지면 생성되며 존재를 유지하고, 이루어지지 못하면 소멸된다. 기순환 양상이 생로병사를 좌우한다. 불교에서 눈에 보이는 물(物)은 색(色)이며 색은 공(空)이 될 수 있어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 한다. 눈에 보이는 물(物)의 총 질량은 우주 전체 질량의 4%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는 정체를 몰라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라고 한다. 지구 주위에 기로 채워진 공간이 대기(大氣)이며 비워있어 공기(空氣)라 한다. 수소나 산소, 질소는 대기의 한 성분으로 기로 이
깍쟁이의 명예를 걸고 (자충수 일듯 한 내용은 과감히 생략하며) 엄선, 정련한 고충 사례 몇 가지. 금연치료차 대기실에서 두런두런 하던 커플이 급기야 큰 소리로 다툰다. 요컨대 남자는 여자에게 끌려 왔을 뿐, 금연의지 따위는 없는 것이다. 이내 문을 박차고 나가버린 남자에 이어, 이게 다 빨리 진료와 처방을 안 해 준 탓이라는 애꿎은 항의로 직원을 다그치던 여자도 홱 돌아 나가버린다. 한때는 담배피우는 남자의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거나 적어도 담배쯤은 우리 사랑에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믿었을 지도 모를 여자였을 것이다. 남자 또한 여자의 사랑만 얻을 수 있다면 담배 따위 아무래도 좋았을 거고. 그러나(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역시 요점은 네가 좋았던 거지 내 삶이 싫은 건 아니었다는 것 쯤 되려나. 그 아수라장과 함께 또 전화통엔 불이 난다. 상악 제2 대구치를 발치하고 가신 아버지가 대략 15분마다 한 번 꼴로 전화를 하시는 중이다. 아직도 피가 난다, 거즈를 바꿀까, 그냥 처음에 물고 있던 그대로 있을까, 밥 먹고 약 먹을까, 약부터 먹을까… 몰라서가 아니다. 85세임에도 아직 활활 불타고 있는 완벽한 기능과 구조를 향한 간절한 열망 탓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