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업을 평생의 업으로 삼는다고 한다면 나와 잘 맞는지를 잘 따져봐야 할 것이다. 기왕이면 자신과 잘 맞는 직업을 갖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좋은 것은 당연한 것이며, 본인과 잘 맞지 않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야 하는 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을 것이다. 치과의사는 어떤 사람에게 잘 맞을지 나름대로 생각해보았다. 1. 치과의사는 손기술이 필요한 직업이다. 치과는 약처방만 하고 끝나는 진료가 아니다. 매 진료마다 손으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치과 진료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발치, 임플란트, 충치치료, 보철치료 등 뭐 하나 손으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여감에 따라 손기술이 상향평준화 된다고는 하나 어쨌든 치과의사로서 손기술은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고로 예민한 손감각이 치과의사에게 중요한 적성이라 할 수 있다. 2. 치과의사는 소통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다. 치과의사는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다. 이것저것 환자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 많다. 특히나 치과의 경우 환자들의 불신이 어느 정도 깔려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환자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빠르게
우리가 식품을 살 때 먼저 확인하는 것이 유통기간이다. 특히 신선도가 중요하거나 변질하기 쉬운 제품이라면 유통기간은 더 중요하다. 유통기한은 식품이 만들어진 이후,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유통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식품은 공기와 접촉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변질할 수 있고 변질한 음식을 먹게 되면 식중독을 유발하거나 복통에 시달리는 등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식품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식품의 신선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넘긴 식품은 부패하거나 변질하지 않았더라도 판매를 할 수 없으므로 반품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서 모두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유통기한 표시방식이 안전성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식품을 폐기하도록 한다는 지적이 일자, 보건복지부는 2012년 7월부터 판매할 수 있는 유통기한과 먹어도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소비기한을 나눠 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 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0~5℃ 냉장 온도를 잘 유지할 경우, 요플레 소비기한은 유통기간 후 7일에서 10일 정도이며 우유는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제대로 냉장 보관한 상태에서는 소비기한이 최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거울이 없었다면 과연 어땠을까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모르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보면 나도 그와 같다고 착각하거나, 추한 사람을 보면 나도 그런 것은 아닌지 걱정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겠죠. 거울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해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때론 기쁨을 주기도 하고 좌절을 안기기도 하는 것이 바로 거울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끝없는 질투를 낳기도 하고 자아도취에 빠지게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찰을 가능하게 하기도 합니다. 역사는 거울의 역할을 합니다. 지금의 모습이 왜 그런가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역사의 거울에 비추어보면 지금을 조금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과오가 있다면 다시 반복하지 않을 기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때론 자부심과 긍지를 일으켜 현재를 더 매진하게 해줄 수도 있습니다. 역사를 잊지 않고
1976년에 경제, 사회적으로 낙후됐던 동구권국가 헝가리에서 21세의 젊은 대학생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o)‘가 mRNA(messenger RNA; 전령리보핵산)연구에 투신했다. 그리고 고난으로 점철된 40여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 2020년 11월,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COVID-19 mRNA백신 BNT162b2가 FDA승인을 받았다. 이 백신의 개발주역은 다름 아닌 ‘카탈린 카리코’ 박사였다. 미국 시사월간지 ‘애틀랜틱’은 “이처럼 ‘카탈린 카리코‘의 ’인공 mRNA아이디어’가 실행될 때까지 많은 과학자들이 직업과 경력을 망쳤고 여러 회사가 파산했지만 그는 기어코 mRNA백신을 만들겠다는 투지를 불태워 왔다.”고 말했다. 인체면역세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mRNA가 들어오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황으로 인식하고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에 대한 중화항체를 만들어낸다. ‘애틀랜틱’은 그러한 mRNA의 작용원리가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약회사는 바로 우리 몸 안에 있다”라고 논평했다. 이처럼 수십 년 간의 기초연구 위에 쌓인 mRNA
‘○○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세요!’ 5월이 되며 TV나 신문, 인터넷 등 여러 매체에서 이런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렇죠. 5월은 여러 감사의 표현을 할 수 있는 달인 것 같습니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등 많은 기념일이 있는 달입니다. 또한 휴일이 있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달이지요. 날씨도 함께 나들이 가기에 좋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한달이다 보니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죠. 가정, 가족, 항상 우리와 함께 있고 소중하지만, 또 어찌 보면 가장 신경 쓰지 않는 부분 중 하나 일 것 같습니다. 서로 편하다 보니 소중하지만 소중하지 않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랑하지만 표현에 익숙하지 않고 어색한 사이이기도 하죠.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도 사랑의 표현은 어렵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사랑하는 표현은 필수일 것입니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그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랑은 표현되어야 진정한 사랑일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실천일 것입니다. 물론 호감의 감정, 좋아하는 감정으
처음 신문 기고를 부탁 받았을 때, 고민을 하다가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원내생 생활을 한 지도 9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원내생 생활 자체에는 익숙해졌지만 Minimum requirement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 학교 총대표 및 KDSA 총대표 업무 또한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원내생이 끝나도 남아있는 실적고사, 국가고시, 특히 우리 학번부터 시행되는 국가고시 실기시험도 큰 걱정이다. 돌이켜보면 치대 생활은 한 순간도 쉬운 적이 없었다. 나는 종종 선배들에게 학년이 올라가면 조금은 편해지는지 희망 섞인 질문을 하곤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항상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힘들다는 말이었다. 그 당시에는 괜히 겁도 주고 장난치는거라 생각하며 웃고 넘겼는데, 본과 4학년이 되어보니 선배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다. 학년을 진급할수록 새로운 환경이 주어지고, 이에 적응하고 졸업요건을 이수해 나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요즘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내가 추구했던 목적의식과 방향성에 대해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나는 과거의 나에게 내가 겪었던 길을 똑같이 가라고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가수 보아의 친오빠가 올린 의사의 차가움을 비난하는 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말기 암 환자인 그의 처지가 딱하면서도, 사실을 설명한 의사를 무턱대고 비난하는 기사나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 의협 회장 말마따나, 환자에게 충분히 내용을 전하지 않으면 고소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진료 시간을 할애하여 내용을
얼마 전 “그의 거짓말에 놀아난 마녀사냥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내용은 홈쇼핑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벤츠가 주차 공간 두 칸을 차지하는 민폐 주차를 했다고 하면서, 자신도 화가 났었고, 주차할 곳도 없어서 벤츠 옆에 자기 차를 바짝 붙여 주차했는데, 벤츠 차주가 나타나 적반하장으로 소리쳤다는 글을 올렸다가 경위는 알 수 없지만, 다른 곳에 주차 공간이 있었는데도 보복 주차를 했고, 벤츠 차주가 충분히 사과를 했는데도 골탕 먹일 생각에 일부러 차를 빼주지 않았다 라면서 자신의 폭로가 허위였다는 사과의 글을 다시 올렸다고 하였다. 또 한 가지는 필자도 기사를 보았지만 학폭 사건이 연일 보도되고 있을 시기에 자신이 중학교 다닐 때 현재 활동 중인 프로 배구 선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기사가 난 후 해당 선수가 사과하고, 은퇴까지 한 일이 있었다. 사실은 폭로한 사람이 그 선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고, 학폭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그 선수를 엮어서 말했다고 하였다. 전문가들은 “공론화라고 표현했지만 결국 여론의 관심을 끌려고 허위 폭로를 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2칸에 걸쳐 똑바로 주차한 것을 보면 그렇게 급하게 주차한 것은 아닌 것도 같고, 정도의 차
한숨 돌릴 틈조차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때때로 옛것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랄 때 포대기에 싸여 엄마 등에 업혀 다녔던 흐릿한 기억, 구불구불한 산길을 거쳐 엄마 따라 시골 장에 갔던 기억, 비둘기호 열차가 고향 산비탈 저 너머로 천천히 지나갈 때면 낯선 이에게 무작정 손을 흔들었던 기억들이 지금도 뇌리에 아스라이 남아있다. 그 시절엔 교통수단이 없어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녀서인지 시간개념도 느긋하고 여유가 있었다. 요즘에 와서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다가 잠시 멍하니 앉아있을 때면 불현듯 옛날이 그리워지곤 한다. 너무 빨리 변해가는 지금의 우리의 세상은 아차 하는 순간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컴퓨터와 휴대폰 등 현대의 문명 덕에 하루하루 변해가는 세상에 놀랄 뿐이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편리하고 이로운 점도 많지만 자신도 모르게 기계의 노예가 되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현재의 바쁜 삶을 털고 심신의 여유로움을 찾기 위해 가끔 공원이나 옛 궁궐을 거닐다보면 구성하는 것의 대다수가 둥글고 굽어서인지 여유가 있고 편안해진다. 성벽이나 성문, 궁전 추녀의 휘어진 선, 곳곳에서 볼 수 있
존경하는 선배님의 소셜미디어에서 “일상이라는 공간에서 추상명사를 동사의 문장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라고 쓰신 글에 크게 동감하고 곱씹어봤습니다.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신 것이었지만, 우리들의 삶에 적용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추상명사만 난무하면 이상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실제는 오히려 내용 없는 빈껍데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 혼자만의 개똥철학으로 “아는 것 보다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기분 좋은 사색을 이어갔습니다. “명사가 아닌 동사”에 대해서 생각하던 중, 우리 말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는 “be 동사”가 생각났습니다. 직역하면 “이다”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 말에는 없기 때문에 “뭐뭐이다” 정도만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언어구조학적으로 본다면 일반 동사에 비해 움직임이 아니라 상태를 나타내준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찾은 “be 동사”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유럽어족 계통에서, 동사 이외의 품사가 서술어가 되어야 할 경우, 명목상(형식적)으로 넣어 두는 동사를 뜻한다. 영어의 be가 가장 유명한 예시일 것이다. 이를 한국 내 교육과정에서는 흔히 Be 동사라고 가
초등학교 2학년과 5학년에 다니는 제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학교에서 이를 닦지 않습니다. 2학년 아이는 매일 학교에서 점심 급식을 먹고는 이를 닦지 않고 집으로 오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만 학교에 가는 5학년 아이는 점심 급식을 먹고는 이를 닦지 않고 오후 수업을 한 후 집으로 옵니다. '밥을 먹은 후 이를 닦아야 한다'라는 가르침은 오롯이 집에서 담당해야 할 몫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도 학교에서 이를 닦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여서 웬만한 초등학교는 2부제, 심지어는 3부제 수업도 했으니 점심 도시락을 먹고 모두 이를 닦으러 수도꼭지 앞에 몰렸다면 아수라장이 되었겠지요. 그래서 점심 먹고 이를 닦는 친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유치원과 학교 양치시설 설치를 지원하면서 미흡하나마 쾌적한 양치시설을 갖춘 학교들이 늘어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아동·청소년의 점심 직후 양치질 실천율을 증가시킨다.”는 국가정책목표를 세우고, 2020년도까지 아동(7-12세)과 청소년(13-18세)의 점심 직후 양치질 실천율을 50% 수준으로 증가시킨다는 목표 아래 여러 가지 학교를 기반으로 한 구강건강 증진사업을 시행했지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