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떻게 걷기 습관화 할 것인가. 걷기는 모든 운동의 기초이며 일상적인 활동의 기본이 됩니다. 좋은 자세로 걷기를 잘 습관들이면 효과가 배가가 되는 것은 전편에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 실천적으로 어떻게 하면 습관을 만들고 잘 유지할 수 있는가를 저의 경험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쉽고 재미있게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어려우면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늘 들어온 것처럼 쉽고 재미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쉽고 재미있게’는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 될 듯해도 상당히 추상적입니다. 어떻게 하라는 내용이 없죠.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실천적인 내용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걷기 자체를 복잡하게 생각하면서 어떤 의무감을 스스로에게 지우기보다는, 일상적인 활동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하루를 보내는데 활동량을 좀 더 가볍게 늘리는 기분으로 합니다. 하루에 조금만 더 활동하는 것입니다. 물론 지친 하루에 무엇을 더 하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걸으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과 마음이 회복이 되는 효과를 보면 걷기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힘이 생깁니다. 늘 해야만 하는 과제로 생각하면 강박적이 되고 쉽게 지치면서 하나의 의무감으로 작용하여 오래지속하기 힘듭니다. 자기를
오늘도 어김없이 새로운 아침이 찾아왔고 또한 어제 그랬던 것처럼 출근준비를 하고 늦지 않게 병원으로 출근한다. 아침 9시에 전 직원 함께 둥글게 서서 스탠딩 미팅을 하면서 서로 밤새 안녕했는지 확인하고 하루를 활기차게 보내자고 의기투합 하고 나면 오늘 찾아올 예약환자의 차트를 함께 열어보면서 그렇게 개원한 소아청소년 치과의사로서의 하루를 시작한다. 하나, 오늘 찾아온 첫 환자는 어젯밤에 다쳐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만을 받고 급한 마음에 예약도 없이 찾아온 아이였다. 넘어지면서 얼굴을 바닥에 부딪혀 입술은 위, 아래 모두 퉁퉁 붓고 피딱지가 엉겨 붙어서 누가 보더라도 사안이 심각하구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고 입을 벌리니 안에도 온통 핏덩어리 투성이, 치아도 많이 흔들거리면서 손만 대도 아파하는 상태였다. 어제 밤 다쳤을 때 부터 너무 심하게 놀라있었고 또 앞으로 치러야할 치료과정이 많이 아플까봐 걱정되기도 해서 아이는 잔뜩 겁을 집어먹고 울먹거렸다. 어머님은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근심 가득한 얼굴로 눈물까지 눈가에 맺히신다. 겁이 많은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선물용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주니 굳은 얼굴표정이 풀리기 시작했고 천천히 흉측해 보이는 핏
링컨은 나이 40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공자가 40세를 불혹(不惑)이라고 한 것과 맥락이 닿아 있다. 어떤 것에도 혹하지 않았고, 판단을 흐리는 일도 없었고, 진리에서 벗어나 방황하지 않았다면 거울 앞에서 자신의 살아온 인생이 묻어나는 얼굴을 당당히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바로 내 인생이고 자화상이다. 윤동주(1917-1945)와 서정주(1915-2000)의 시 ‘자화상’. 제목은 같지만 두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달랐다. 수십 점의 자화상을 그린 고흐(1853-1890)와 피카소(1881-1973)도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이처럼 시인과 화가는 작품을 통하여 성찰하였다. 치과의사는 치과에서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영국 풍자화가 조지 크룩생크(George Cruikshank, 1792-1878)의 작품 ‘Tugging at a eye tooth(1821)’은 특이하게 두 가지 버전이 있다(그림1). 처음 그림에는 진료실 거울에 술자와 환자의 얼굴 표정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화가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거울에 비친 모습을 대부분 지우고 환자의 놀란 눈과 술자의 뒷모습
“백세시대”라고 합니다. 노화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만들지만, 그 중에 청력의 저하 만큼 답답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잘 듣지 못하게 되면, 이해가 어렵게 되고, 오히려 말소리가 커지고, 자신의 말만 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노년층의 청력저하는 치매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공자께서는 칠십세를 고희라고 하셨는데, 불혹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유혹은 여전히 유효한걸로 보아, 나이만 먹는다고해서 고희에 이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우리들은 잘 듣고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자신의 경험, 지식에 비추어서 남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지만, 고정관념이라는 중력과 같은 강한 힘이 시나브로 자신의 생각으로 끌어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대화에서 조금만 빗겨나서 대화를 들어보면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가끔 듣는 직원들 간의 대화에서도 상식 선에서는 도저히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는데 서로 자기 말만 하고 있는 상황이 재미있기도 하고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삼계탕 집에서 닭볶음탕에 공기밥이 나오는지 안나오는지에 대한 대화였지만, 침소봉대라고 생
몇 년 전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이 예상하는 은퇴 시점은 대략 61.7±7.2세로 남자는 62.6±6.8세, 여자는 57.8±7.4세라는 발표를 본 일이 있다. 최근에 베이비부머 초기 시대의 치과의사들의 은퇴가 이어지면서, 병원을 통째로 양도하거나 아니면 후배들에게 지분을 참여시켜서 동업형태로 치과를 운영하는 경우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때에 우리병원의 가치를 얼마로 산정하여 얼마를 받고 팔 것인지? 또는 얼마를 받고 지분을 참여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보통 병의원을 통째로 사고파는 사업 양수도의 경우에는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매매되는 가격’이란 개념이 존재할 수 없다. 병의원의 가치를 산정한다는 것은, 평가방식에 따라서 가격산정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어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양자의 입장을 조율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 이유는 병의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식별 가능한 임대보증금, 인테리어, 의료기기, 의약품 등의 유형적인 자산뿐만 아니라, 한 자리에서 계속 병의원을 운영함으로써 그 지역에서 얻은 인지도와 원장의 명성, 환자 정보, 영업상의 노하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무에서 보면 병의원의 양수
연재순서 1. 의료전문직의 위기와 대처 2. 자율규제를 다시 생각한다 3. 전문직업성을 전면에 둔다는 것 4.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울 때 첫 직선제로 치뤄진 협회 선거가 일단락 되었다. 파생된 많은 문제가 아직 완결되지 않았기에, 내세웠던 공약 이행뿐 아니라 문제를 극복하고 갈등을 치유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집행부는 치과계에 닥친 내외적인 위기 극복의 방편으로, ‘신뢰회복과 상업주의 규제를 위한 치과의사의 전문직업성 향상’을 전면에 내세워야 할 것이다. 치과계는 그 동안 많은 사안들에 대하여 논쟁하고 결과를 도출했다. 그 중 많은 논쟁이 합리적 인간을 가정한 경제학적 원리에 입각한 것으로 여겨진다. 즉,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치과의사집단이 합리적 관점을 갖는 것은 위험성을 내포한다. 사회계약론적 관점에서 보면 치과의사는 사회와 계약을 맺었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치과의사가 그들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적 입장이라면 반대에 있는 사회, 또는 대중 역시 같은 입장으로 파악할 수 있다. 치과의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환자나 대중은 이를 규제감독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질 수 밖에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마르셀 듀상의 ‘샘(Fountain)’이라는 미술작품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변기’입니다. 초기 오리지널 작품은 사진 이외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청소부가 치웠겠죠. 후에 다시 전시할 때에도 혹시 관람객이 오줌을 눌까봐 뒤집어 놓았다고 합니다.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이미 만들어진 것을 미술관에 전시한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이지만 그 당시 미술계에 끼친 영향은 컸습니다. 설치미술과 행위예술 등이 출현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원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한 사물이 놓여있는 위치가 달라져 원래 기능을 전도시킨 이런 상황을 미술품으로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겼습니다. 러시아의 형식주의자 빅토르 보리소비치 시클롭스키(Viktor Borisovich Shklovsky)가 제기한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란 이론도 사물에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즉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묘사할 때 친숙하거나 새롭지 않은 언어, 사
기능을 위해서 필요한 공간을 기능공간(functional space)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저작과 발성을 위해서 필요한 악간거리(freeway space), 원활한 호흡을 위한 기도공간(airway space), 건강한 턱관절을 위해 필수적인 관절 공간(joint space)등이 악안면 영역에서의 기능공간의 좋은 예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치과의사는 알게 모르게 악안면과 관련된 기능공간들을 변화시키고 그 공간들을 재배치하는데 중차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능 공간의 개념을 잘 이해하면 악안면 구조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심한 총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발치하는 것은 치아배열은 가지런해 지지만 혀를 위한 기능공간은 침범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치아가 닳아도 시리지만 않으면 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예단하기 보다는, 치아가 닳아서 수직고경이 낮아지면 악관절이 후상방으로 밀리면서 악관절의 기능공간이 무너지게 되리라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교정후의 재발은 안정되지 못한 기능공간을 다시 재구성하려는 혀나 아래턱의 보상과정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은 상악이 좁아서 혀가 저위(밑으로 위치되는 것)되거나 하악이 후퇴되어
걷는다는 것, 여러분들에 있어 어떤 의미인가요. 살기 위해, 먹기 위해, 걷기 위해 걷는 일상의 보편성을 넘어 이를 통한 사회적 편익, 타인과의 소통을 꿈꾸는 ‘워커’(walker)가 여기 있습니다. 자신의 걷기를 ‘주변 환경을 향해 스스로를 확장해 나가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그는 이 같은 걷기의 부담 없는 재발견을 주변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어합니다. 본지에서는 ‘walking group’을 운영하면서, 올바른 걷기의 이론과 실제를 제시하고 있는 ‘걷기 전도사’ 최운침 원장의 특별한 칼럼을 이번호부터 격주로 게재합니다<편집자주>. 300~350만 년 전 인간이 두발로 선 이 후 걷기는 가장 본능적이면서도 기본적인 동작입니다. 이러한 걷기는 이동의 목적뿐만 아니라 특히 근래에 들어서 운동의 측면에서도 새롭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특별한 도구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효율적입니다. 게다가 계획을 세워 반복적으로 걸으면 건강증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감도 커지고 일상의 활동량도 늘어나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즈음 걷기에 대한 정보는 넘쳐납니다. 인터넷에서 장점들에 대해서도 좋은
치과용 광중합기의 표준은 “ISO 10650:2015 Dentistry - Powered polymerization activators”에 규정되어 있다. LED 광중합기의 개발에 따라 기존 할로겐램프는 1부, LED는 2부로 표준서가 마련되었으나 2015년 통합이 되어 모든 종류의 치과용 광중합기가 하나의 표준에 담기게 되었다. 또한 기공실에서 사용되는 간접법용 광중합기 혹은 레이저나 플라즈마아크 장비는 이 표준서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광중합기의 파장범위는 385nm에서 515nm이며, 분류는 아래 표와 같다. <광중합기의 분류> <치과용 광중합기의 요구조건> 다른 전자장비와는 다르게 의료기기로서의 치과용 광중합기의 요구사항이 아래와 같이 기술되어 있다. (1) 디자인: 유지 및 보수의 용이성을 위하여 분해와 조립이 쉽게 이루어져야 한다. (2) 연결부:청소와 소독이 가능하도록 주 전원에서 분리와 연결이 가능하여야 한다. (3) 작동 조절:실수로 전원이 켜지는 경우를 최소화하는 조절부를 가져야 한다. (4) 열 발생: IEC 80601-2-60에 의거하여 과도한 열발생이 없어야 한다. <빛 방출량에 대한 규격> ·이 표
연재순서 1. 의료전문직의 위기와 대처 2. 자율규제를 다시 생각한다 3. 전문직업성을 전면에 둔다는 것 4.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울 때 3월 1일부터 시행예정이었던 의료인 명찰 패용 의무화가 6월경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명찰 패용 의무화는 성형외과의 유령의사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된 이후 그 규제책으로 나온 것이며, 막상 시행을 앞두고 의료인들의 격한 반대로 고시공포후로 유예되었다. 작년 다나의원 사태는 일회용 주사기의 재사용 문제와 원장이 뇌병변으로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시 면허취소까지 가능한 의료법 개정이 이뤄졌고, 정부는 동료평가제(전문가 평가제) 시범사업 실시 등 면허 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카데바 인증샷 사건으로 또 다시 의료계는 상당한 비판에 직면하였으며, 자성의 목소리도 일어났다. 이후 시체 촬영과 관련한 처벌 조항이 신설되고, 과태료 상한선을 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높이는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의료인의 부적절한 모습은 정부의 규제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일반의인 시프먼(Herold Shipman) 사건은 대표적인 의료스캔들이다. 24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