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는 총 5개 지부가 ‘창립기원 변경과 재정립’에 관한 안건을 제기하였다. 강원, 광주, 서울, 인천, 제주 지부에서다. 5개 지부의 단일안은 먼저 현행 창립일인 일본인 치과의사들이 1921년 10월 2일 창립하고 주도한 조선치과의사회(이하 (일)조치)를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그 후 한국인 치과의사들이 1925년 창립하여 치협이 그 정신을 계승한 한성치과의사회(이하 한치)나, 광복 후인 1945년 12월 9일 결성한 치협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이하 (한)조치) 중에서 하나를 택해 창립기원을 재정립하자는 것이다. 이에 1921년 고수를 지지하는 선배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일)조치는 한반도 최초의 전국 단위의 치과의사단체였다. 1981년 대의원총회에서 집행부가 일임받아 긴 역사가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확정한 사항이다. 100주년 기념행사를 목전에 두고 정총 투표로 번복하는 것은 친일청산이라는 시류에 편승한 다수의 횡포일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치협의 생일을 갖도록 노력해주신 선배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후배들이 올리는 변경안 역시 자긍심을 가지고 치협의 역사를 이끌어가려는 충심에 의한 것임을 너그럽게 이
2020년초 시작된 코로나 사태에 의해서 우리 사회, 경제는 큰 영향을 받고 혼돈과 어려움을 겪으며 변하고 있다. 애초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가 활동력을 잃고 코로나 사태가 좋아지려나 하던 기대, 혹은 백신 접종이 대규모로 이뤄지면 집단면역 상태가 될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2021년 4월 5일 기준 국민 2%미만 만이 백신 접종이 시작된 단계로 여전히 감염에 대해서 불안하다. 아직까지도 재확산 유행의 우려가 큰 가운데 보복소비, 폭발소비라는 현상까지 나오며 모두들 좌절하기도 하며 감염대응 피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지금도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관련 의료계 종사자들의 헌신과 책임감에 큰 지지와 존경을 표한다. 코로나 사태가 치과계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첫째,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지적하며 시급하지 않은 치과치료를 연기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다행스럽게도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까지 치과에서 비말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치과진료는 치과의사와 환자가 어느 의료시술보다 더 밀착해서 진료를 수행하기 때문에 환자들도 감염의 위험도가 높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송사에 휘말리는 일이 강 건너 이야기가 아닌 시대다. 서로 믿지 못하여 원만한 대화와 합의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는 세태도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환자나 술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에 대한 고민과 준비도 함께 해야겠다는 조급함도 생긴다. 2020년 발행된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9년도에 의료소송으로 민사 1심에 접수된 건만 916건이고, 2심, 3심까지 합치면 1300여건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통계에서도 작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방문상담이 감소하여 19년에 비하면 상담 건 수가 4.8% 감소하였지만 최근 5년간은 누적 상담 건 수 28만 건으로 매년 평균 4.9%씩 증가해 왔으며, 조정신청 역시 연평균 3.8% 증가하여 최근 5년간 누적 12,293건이고, 작년에는 2,216건의 조정신청이 접수되었다고 한다. 의료법 위반이나 업무상 과실치상·사 등 형사 고발되는 경우도 적잖을 것이고 법적인 대응으로 확대되지 않고 마무리되는 더 많은 건들을 생각해 보면 의료분쟁은 누구나 현직에 있는 동안 몇 번은 겪어야 하는 경험일 수 있겠다. 의료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판사가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위하여
“김영삼님 소개로 오셨군요. 저희가 정성을 다해 진료 하겠습니다” 저희 이플란트치과는 소개환자 비율이 다른 지인 분들의 치과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케팅으로 뵙는 10분의 신환보다 소개로 오시는 1명의 환자가 치과에 영향력이 더 큰 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월 신환대비 소개환자 비율이 70% 유지되고 있으며, 항상 경영상 가장 눈 여겨 보는 지표가 바로 “소개환자 비율”입니다. 특히, 소개환자는 경영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합니다. 경쟁치과가 들어오더라도, 충성도가 높지 않은 환자들만 오는 치과들보다 소개가 많은 치과가 타격이 덜 합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지인 치과들을 보면 소개환자 위주로 운영되는 병원은 그래도 매출이 그럭저럭 유지가 되었습니다. 환자 소개를 많이 해주는 충성도가 높은 환자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지만, 대표적인 것들은 아래 2가지입니다. 첫 번째, 소개 환자에게 타 치과 보다 대접받는 느낌을 줍니다. 소개하신 분의 진료내용 및 인적사항을 언급하면서, 환자분에게 친근감을 표시합니다. 데스크 직원, 원장님, 상담실장까지 각자의 소개하신 분을 언급하면서 꼼꼼하게 봐드리겠다는 말을 합니다. 또한 진료 후에도 소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에 목말라 하던 중 신박한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Drive & Listen”이라는 사이트(driveandlisten.herokuapp.com) 입니다. 전 세계의 여러 도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마치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곳입니다. 거리의 소음도 들을 수 있고 현지 라디오를 들으면서 운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운전과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곳이죠. 아무 생각 없이 틀어 놓을 때가 있습니다. 먹방 유튜브도 늘 인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먹방은 대리만족을 준다고 합니다. 먹지 않아도 계속 보고 있으면 자신이 먹은 듯 포만감을 느낀다는 겁니다. 물론 다른 사람도 있습니다. 오히려 식욕을 자극해서 폭식과 비만을 불러온다는 보고도 있으니까요. 즉 대리만족이냐 아니냐는 자신에게 달린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카르타고의 허락이 없으면 그 누구도 바다에서 손도 씻지 못 한다.” 페니키아인이 세운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는 기원전 3세기 무렵 경제적인 부흥을 바탕으로 막강한 해군력을 가진 지중해 초강대국이었다. 지중해 연안의 풍부한 자원을 장악하며, 동서를 잇는 해상무역을 독점하였고, 노예들을 이용한 집단 농장도 발달하였다. 이 무렵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 로마는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지중해의 제해권과 교역권을 장악하고 있던 카르타고와 사활을 건 투쟁을 벌이게 되는데 바로 포에니 전쟁이다. 두 나라는 120년 사이에 3차례에 걸쳐서 전쟁을 치르게 된다. 카르타고 해군의 사령관 하밀카르는 제 1차 포에니 전쟁에서 패한 후 조국에서 지지기반을 잃고 에스파냐로 이주하여 곳곳을 차례대로 정복하며 세력을 넓혀 나간다. 그러던 중 암살당하고 그의 아들 한니발은 아버지의 위업을 이어서 에스파냐 전체를 정복한다. 아버지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나중에 자라면 꼭 로마를 멸망시켜야 한다고 신에게 항상 맹세를 시켰다. 28세가 된 아들은 드디어 그 약속을 실행한다. 그는 5만 9천명의 용병들을 이끌고 피레네 산맥을 넘고, 론 강을 건너고, 알프스를 넘어서 기원전 218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해도 길어지는 봄이 오고 있습니다. 주변을 보니 개나리도 보이고 목련도 활짝 피었네요. 이제 곧 벚꽃도 피겠지요? 제가 있는 경희대는 아름다운 캠퍼스, 특히 봄철 벚꽃으로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치과의사는 참 어찌 생각해보면 힘들고 고된 직업인 것 같습니다. 좁은 진료실에서 어두운 입안을 밝은 빛으로 진료시간 내내 보아야 하고, 좁은 공간을 보기위해서 자세를 잡는 것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런 진료 중간중간 사이에 또는 휴일에 주변에 봄꽃을 보며 바람을 쐬면서 주변을 환기시키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작년 봄에는 코로나로 교내 출입이 제한되며 봄꽃을 보지 못하였는데 올해는 가능하면 가서 봄을 느끼고 싶네요. 병원생활 중에 이렇게 잠시라도 자연을 보고 산책하는 것이 기분을 전환하고 다음 할 일을 위하여 에너지는 채워주는 좋은 활동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맘때 피는 봄꽃들은 봄임을 어찌 알고 다들 피는 걸까요? 과학적으로는 대부분의 꽃은 온도와 빛에 의해서 꽃이 피는 시기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온도가 따뜻해지고 식물의 대사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꽃봉오리가 생겨나고 꽃이 핀다고 합니다. 보통 늦봄 이후에 피는 꽃들은 전부 이
오래 전에 가족과 여행을 하던 중에 경주 시골 농가를 지나가다가 토종닭을 먹게 되었다. 집 근처의 식당에서 먹었던 것과는 확실하게 다른 그 매끈하고 쫄깃한 맛과 식감의 기억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지독한 향수처럼 나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세월이 꽤 흘렀음에도 그 맛이 잊히지 않은 이유는 지금까지 그때의 육질과 비슷한 느낌의 닭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요새 치킨집에서 조리하는 닭은 전부 냉동이라고 한다. 그래서 직접 잡아서 조리하는 육질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걸까? 그때 경주 농가에는 늙은 부부가 사는 작은 기와집이 있었고 마당과 닭장에는 방목하여 풀어놓은 닭들이 있었다. 닭들은 넓은 마당을 쏘다니면서 운동도 될 뿐 아니라, 자연 속에서 지렁이 같은 먹이를 찾아먹고 있었다. 우리 가족의 주문을 받은 할아버지는 날렵한 닭을 힘들게 잡았고 이를 넘겨받은 할머니는 정성스러운 손맛으로 우리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해서 나의 입과 몸은 생전 처음 먹어보는 미끈하고 쫄깃한 육질을 지금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시간이 날 때 종종 시골마을을 드라이브하다 보면 토종닭이라는 커다란 입간판을 세워놓고 영업하는 곳이 있다. 옛날의 그 농가가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성실하게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희망을 품고 살아가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최근 보고했다. 성실 근로자를 울리는 5대 요인으로 ▲월급보다 오르는 생활물가 ▲소득보다 오르는 세금 ▲실업급여 재정적자 확대 ▲국민연금 고갈 우려 ▲주택가격의 급격한 상승 등을 제시했다. 특히 주택가격은 근로자들의 월급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지난 5년 동안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 상승률은 연평균 7.4%이며 서울은 12.9%나 올랐다. 작년 근로자의 평균 월급 352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 중위 가격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21년 9개월 동안 모아야 한다고 한다.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엄세대’와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합친 ‘MZ세대’들은 내 집 마련이나 노후 대비가 힘들고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며 최대한 즐거움을 누리겠다고 생각한다. 내 집은 없어도 고급 승용차와 수백만, 수천만 원대의 명품을 찾고 호의호식하며 살겠다는 풍조다. 이런 것들을 사치나 낭비라기보다는 자신의 이상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당장 삶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유튜브 시대에 고리타분하게 무슨 소리냐고 하실 것 같습니다. 정말로 유튜브는 정보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차량의 에어필터를 가는 법, 가전제품 수리 방법들까지 손쉽게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역사나 철학에 대한 훌륭한 강의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영상은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정보는 주입식 지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래에는 지식이 풍부한 사람보다 사고의 폭이 넓은 창의적인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되지 않겠습니까? 첫번째로 독서와 친해지는 방법은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실패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 출판업계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이 나오기 쉬워진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조금 공격적으로 말한다면, 아무나 책을 낼 수 있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서 유익하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을 고르는 연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구입한 책을 꼭 모두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오히려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책에 대한 평을 찾아본다든지, 목차를 먼저 살펴본다든
2021년은 大韓齒科醫師協會 창립 100주년 기념일이 있는 해다. 협회 창립기념일은 1981년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제30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되었다. 기념일을 제정하기로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세부적인 날짜는 집행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하였다. 날짜를 위임받은 집행위원회는 많은 논란을 거쳐 朝鮮齒科醫師會 창립일인 1921년 10월 2일을 기준으로 정하였다. 그러나 새삼스럽게 40년이 지난 지금 창립일에 대한 논란이 다시 시작되었다. 치협은 있어왔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다시 공론화하였다고 한다. 힘을 집중해야 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똑같은 모양의 혼란스러운 바깥세상을 보는 것만 같아 아쉬운 마음이 있다. 이에 대해 연구가 많은 배광식 교수가 기념일에 관한 평론(2020. 12. 23)을 써서 겹치는 면이 있지만, 장외에서 보고 있던 한 명의 의견으로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조선치과의사회를 창립할 때 경성치과의사회의 역할, 한성치과의사회(1925년 6월 9일)의 창립과 경성치과의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광복 후 조선치과의사회(1945년 12월 9일) 창립과 이 후 대한치과의사회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까지의 과정이 작년 10월 30일과 올해 3월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