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능력부족으로 감사를 사퇴하고 이런 글을 올릴 자격이 되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협회의 사정이 좋지 못한데 전직 임원으로 ‘걱정은 할 수 있지 않나’라는 심정으로 글을 써 보았습니다. 여기에 사용한 통계는 비교적 정확한 통계입니다. 해석은 다분히 저의 주관이 들어갔습니다. 2년의 짧은기간 협회를 살펴보았고 저의 아둔함으로 모자란 부분이 많겠지만 걱정의 눈으로 바라보았다는 점을 이해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협회비 인상의 선제조건은 투명한 회계입니다. 지금 우리 협회가 과거에 비해 많이 투명해 졌다고는 하지만 회원들의 눈높이에는 모자라는 점이 많습니다. 우리가 이익단체라 투명하기 힘들다는 말은 이제는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더 이상 핑계를 대기 힘듭니다. 제가 모자라서 그런지 협회의 회계를 정확히 감시하기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반드시 외부 회계감사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지만 전문가의 회계감사를 받아보면 협회의 시스템을 정비해야 될 부분이 많을 걸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협회재정에 거품이 분명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대표적인 것은 협회대상 상금입니다. 심사위원이 상을 받고 그 상금은 회원 33명의 1년 회비입니다. 이러한 구석구석 거품은 반
“역사를 아는 치의에게 미래가 있다” 역사를 정의하는 아포리즘은 많다. 그러나 역사를 알아야 할 당위성에 대해서는 윈스턴 처칠의 격언이 가장 유명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정체성은 뿌리에서 기인한다. 뿌리를 모르면 지금 서있는 자리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는다. 권 훈 원장은 대한치과의사학회에 몸 담으면서 오랫동안 치과의사학을 천착해 왔다. 치과의사 역시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하는 권 원장이 이번에는 예술과 치과의사학을 결합한 칼럼을 격주로 게재한다<편집자 주>.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에서 예술은 순수 예술인 음악이나 미술이 아니라 의술(醫術) 즉 healing arts를 뜻한다. 사람의 인생은 짧지만 의술은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기에 의사들에게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문구이다. 최근 들어서는 전공학문 뿐만 아니라 인문학(humanities)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교육 과정에도 ‘치과의사학(齒科醫史學)’등과 같은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그 이유는 사람이 어떤 질병을 갖고 있는지 보다는 어떤 사람이 어떤 질병을 갖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역사책을 읽
2016년에 미국의 국적을 포기한 사람이 4216명(한인포함)에 이르렀고 이 숫자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한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세금 때문이다. 국적까지 포기하게 하는 세금은 우리의 삶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 해마다 연 초가 되면 발표되는 기획재정부의 개정세법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세율이다. 세율은 수입에서 지출을 빼고 남은 과세표준에 곱해서 세액을 산출하는 근거이다. 이 세율의 최고세율구간을 표와 같이 5억 원 초과구간에 대해서 40% 구간을 신설했다. 이로써, 과세표준이 5억 원을 초과하게 되면 납부해야 할 세금이 기본세율 40%+지방소득세 4%+건강보험료 6%하면 50%가 세금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원장님의 얘기대로 국가와 50:50의 동업지간 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각난다. 하지만, 엄밀히 이것은 정확히 맞는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 세율은 누진세 구조라 최고세율 구간이라고 할지라도 조세부담률은 매출대비 약 13% 정도이고 이익대비해서는 약 30%정도이다. 70년대에는 소득세율의 최고구간이 70%에 달했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세율이 역대최고는 아니지만, 그 당시 소득에 대한 신고와 검증이 얼마나
골프스윙의 메커니즘의 이론은 다양하게 많으나, 골프경력 20년 동안 한 결 같이 믿고 있는 이론이 있네. 1996년 골프에 입문하고 데이비드 리드베터의 이론을 접하고서 나에게 접목시켜 1년 만에 싱글에 진입했고 지금까지 그 싱글을 유지하고 있네. 몸이 회전의 중심축 역할을 하여 하나의 큰 원을 그리며 회전운동과 직진운동을 한다는 것은 골프를 시작하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 그런데 좀 더 면밀히 살펴보자면 숏 아이언, 롱 아이언이나 드라이버는 모두 두개의 중심축과 두개의 원운동을 이루고 있다네.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골프칠 때 드라이버가 잘 맞으면 아이언이 안 되고 아이언이 잘 맞으면 드라이버가 안 되는 것을 반복하게 되지. 두 개의 중심축이라는 얘기는 왼발과 오른발을 얘기하는 걸세. 먼저 테이크 백과 백스윙 시 오른발이 중심축을 이뤄 하나의 원을 그리고 다운스윙과 팔로우 쓰로우 시 왼발이 중심축을 이루어 원을 그린단 얘기네. 그래서 백스윙 시는 왼손을 곧게 쭉 펴서 낮고 길게 끌어 큰 원을 형성해 주어야 하고 바로 다운스윙 시는 왼발이 중심축이 되니 오른발로 형성된 탑이 왼쪽으로 옮겨서(그래서 힙이 먼저 리드하란 얘기를 하는 것이지만 나이가 들어 유연성이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ISO/TC 106/SC 1/WG 13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은 치과 교정용 선재이다. 교정용 선재는 브라켓을 통하여 생 역학적 힘을 치아에 전달함으로 교정치료를 돕는 중요한 재료이다. 교정용 선재가 갖추어야 할 특성은 최적의 힘(하중), 탄성(작용)범위 또는 되돌이 힘(spring back), 조작의 편의성, 납착 성능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므로 교정의사는 환자 개개인에 치료계획에 맞는 선재를 선택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교정용 선재는 스테인리스 강, 코발트-크롬-니켈 합금, 티타늄 또는 니켈-티타늄 소재가 시판되고 있다. 교정용 선재를 구성하는 소재에 따라 탄성계수와 되돌림 힘이 모두 다르므로 판매업체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과의사는 이를 기반으로 치료에 맞도록 적절히 사용하여야 한다. 교정용 선재에 관한 국제표준은 ‘ISO 15841 Dentistry - Wires for use in ortho
협회장 직선제 반대는 필자의 지론이었다(프렉톨과 직선제: 치의신보 1995. 3). 민주주의 발전의 꽃인 대의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직선제를 택한 많은 유사단체가 투표율 저조에 따른 대표성 부족과 격렬한 비방·고발 등 선거과열로, 회장의 형사 입건 같은 후유증을 낳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총이 결정한 직선제를 대세로 받아들인다. 첫째 서구 자유민주주의에 비하여, 벼락공부로 압축성장한 대한민국 정치사회가 보여주는 현실이, “민주주의 정치성장에 월반(越班)은 없다”는 명제의 산 증거이기 때문이다. 겪을 일 겪고 고생 좀 해봐야 면역도 생기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3만 회원, 특히 젊은 회원들의, “이대로는 견딜 수 없다”는 변화 열망이다. 셋째 임명직보다 선출직을, 간선제보다 직선제 출신의 대표성·조직 장악력을 더 높게 평가하는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의 선입견 때문이다. 대학총장 호선(치과타임스 1993. 1)이나 협회장 직선제는 우리사회가 한 세대쯤 더 성장해야 비로소 개선될지 모른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빅뱅의 변수가 있지만…. 경제력 최우선 시대에 들어와 미용·건강·행복추구, 다른 말로 복지안녕 증진(Promoting well-bei
다사다난이란 4자 성어만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2016년을 보내고 2017년 정유년을 맞이했다. 2017년도에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대통령 선거를 해야하고 3월에는 3만여 치과의사를 대표하는 치과의사 협회장 선거를 해야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터닝 포인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2017년도는 터닝 포인트가 되는 해가 될듯하다. 협회의 회원으로 직접 참여의 길이 넓어지는 방향 전환이 이뤄질 것이다. 어쩌면 늦은 듯한 직선제를 통해 처음으로 직접적인 권리 행사에 나서게 될 3만여 치과의사들은 권리에 따르는 책임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보다 정보의 접근성이 수월해진 요즘은 무엇보다 직접적인 소통에 소홀해질 수 있다. 직접적인 소통의 필요성은 IT의 발달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시대에는 더 중요할 수가 있다. 치과의사로서 살아온 15년을 뒤돌아 보면 결국 우리 집단은 환자를 대면하고 소통하고 직접 듣고 감각으로 느끼며 쌓여온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료에 있어서도 아무리 좋은 기구 장비가 새로 나왔다고 해도 손으로 직접 써보고 익숙해지지 않으면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3D 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디지털 장비가
이번호 부터 병원경영 컨설팅의 배테랑 조성민 대표이사(엠비에이코리아/병의원전용 ERP프로그램 ‘부엉이’)가 달라진 세법, 절세 전략 등 개원의들이 꼭 알아야 할 치과병의원 경영 노하우를 엄선해 매월 주 2회 격주로 게재합니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밝았다. 해마다 년 초에는 많은 기대로 시작하지만, 막상 현실은 기대와는 정반대로 흐를 때가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의료업계는 더욱 그러한 것 같다. 매년 늘어나는 병의원으로 인해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지고, 진료영역에 대한 각 분야의 서로의 기득권 지키기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016년 기준으로 치과병의원이 약 1만7000천 개소가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수익구조 역시 이전에 비해 상당히 열악해져서 심평원의 ‘2014년 말 기준 우리나라 요양기관(병·의원 등) 현황 통계’에 따르면 치과의원의 개원 대비 폐업기관 비율은 58%에 달한다고 한다. 새로운 치과 10곳이 문을 여는 동안 6곳이 문을 닫는 꼴이다. 문제는 의료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치과 건강보험 진료비 중 72%를 상위 50% 치과들이 전부 가져가고 나머지 50% 치과들이 28%의 진료비를 나눠가졌다”는 보도는 이를 증명한다.
# 현실에 대한 아쉬움 현재 치과의사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추세입니다. 2016년 8월 기준으로 생존에 계신 치과의사 남녀로 구분해 보면, 총 여자치과의사 수는 7783명으로 전체 치과의사수 2만9154명 중 2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별로 그 비율을 보면 70대 여자 치과의사가 96명으로 동년대 전체 치과의사 수 1635명 중 5.9%를 차지하고, 60대는 184명으로 전체 동년대 2403명 중 7.7%를 차지합니다. 50대는 1533명으로 전체 동년대 7621명 중 20.1%를 차지하며 40대는 2871명으로 전체 동년대 9114명 중 31.5%를 차지합니다. 30대는 2864명으로 전체 동년대 7797명 중 36.7%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대는 235명으로 전체 동년대 584명 중 40.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이가 적을수록 여자 치과의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이 늘어난 여자 치과의사 수에 비해 치과계 참여도가 어느 정도일까요? 이에 대한 집약된 통계는 없지만 여자 치과의사가 협회 회무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제15대 치협 집행부인 19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저는 등산을 즐겨하지는 않지만 산을 좋아합니다. 체력이 좀 달려서인지 처음 시작은 여유롭다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바닥 한번 보고, 정상 한번 보고 힘들게 헐떡거리며 오릅니다. 그런데 등산을 즐기고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주변을 살피고 왔던 길도 돌아보시는 여유가 있습니다. 좋은 장소에서 전망도 즐기고, 쉬지 않고 산에 대한 수많은 얘기를 들려줍니다. 책을 읽는 과정을 등산과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지나치게 책을 완독하는 것을 목표로 읽는 경향이 있습니다. 책은 꼭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됩니다. 흙바닥만 보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등산이라면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몇 권 읽느냐 하는 숫자에 얽매인 목표보다는 책 하나를 읽더라도 모든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아야 진정한 책읽기라고 하겠습니다. 새해에 단순히 책 몇 권을 읽겠다는 목표를 잡기보다는 정말 읽고 싶은 책을 천천히 음미하고 즐기면서 읽겠다
어렸을 적부터 시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달동네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기를 보내면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절대적으로 주어진 시간이야말로 신이 있다는 증거는 아닐까 하고 거창한 개똥철학까지 가져보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다양한 인생 경험이 하나씩 쌓이면서 과연 시간이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똑같이 흐르고 주어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갸우뚱 할 때가 많았습니다. 아름다운 미인과 같이 있을 때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서 3시간이 3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불편하고 어색한 자리에 가면 3분이 3시간처럼 느껴질만큼 시간이 더디게 흐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에 따르면 시간은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물리량이 아니라 중력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하는 고무줄 같은 속성이 있다고 합니다. 큰 중력이 미치는 공간일수록 시간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흐르기 때문에 블랙홀같이 중력이 거의 무한대인 곳에서는 시간은 천천히 흐르다 못해 아예 멈추게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얼핏 이런 시간의 가변성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의 믿음과는 상관없이 시간의 상대성 원리는 이미 증명이 된 과학이기도 합니다. 대기권 위를 도는 인공위성은 지상에 있는 물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