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대면(對面) ‘멍때리기 대회’란게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고 많은 생각으로 복잡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회는 어쩜 뇌를 좀 쉬게 해주자는 의도일 겁니다. 그렇지만 사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란 불가능합니다. 코끼리 생각을 하지 않으려면 코끼리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기 보다는 기린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치와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이 대회는 강요된 생각이나 습관적인 생각이 아닌 잡념, 무상을 등을 통해서 자신의 솔직한 내면을 바라보자는 의도에 가깝습니다. 현대의 우리는 대부분의 ‘생각할 시간’을 스마트폰에 뺏기고 있습니다. 잠깐 멍때리는 시간조차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을 쥐고 삽니다.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은 책 읽는 시간입니다. 저자의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고 빼면서 어느덧 자신과 대면하게 됩니다. 멍때리듯 어쩜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책에서 뭔가를 얻기 위해 부담스럽게 읽는 것 보다 어쩜 더 솔직하게
매일 일상의 진료 중에 어떤 때는 정말로 여러 가지가 운이 없게도 꼬여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환자분께 발생할 때가 있다. 그런 정황을 너무나도 이해심이 많은 환자분이 그냥 넘어가주시면 좋겠지만 그 환자분도 이미 다른 곳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심기가 불편해진 상태였다면 그 결과는…. 어느 날 아침 환자아이의 예약 시간보다 거의 15분쯤 지나서 봐달라고 직원의 호출이 있길래 늦게 왔나보다 하면서 진료실로 갔고 정기검진 아이라서 간단하게 입안을 검진 후 교익사진을 찍도록 했다. 방사선사진에서 이전 내원 시 발견되었지만 진행이 더디기를 바라면서 관찰하던 인접면 우식증이 꽤 진행이 되어서 이번에는 치료를 해야 할 유치가 2개 보였다. 어머님께 “관찰하던 부위가 충치가 더 진행되어서 이번에는 치료 해야하겠으니 설명 들으세요” 하고 자리를 떴는데 잠시 후에 그 치과위생사가 사색이 되어서 오더니 어머님께서 화가 나셨다고 하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지? 하는 마음으로 가보니 어머님께서는 접수대로 아이를 데리고 나가신 상태였고 아주 큰 소리로 이런 저런 불만사항을 말씀하셨다. 주위에 다른 대기 환자가족들이 있는 상태였고 어머님 옆에 서서 멍하니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 듣다보니
대한치과보존학회의 position statement는 치과의사 및 국민을 상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공익의 목적으로 최대한 학술적인 측면에서 현재의 state of the art(최신 지견)를 정리하여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또한 치과의사들에게는 진료의 기준과 선택, 술식에 대해 제시해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NiTi 파일의 근관내 파절과, 미백 약제의 농도와 효능에 대해 학회의 position statement 게재합니다. NiTi 파일의 근관 내 파절에 대한 Position Statement Nickel-Titanium 엔진구동형 회전식 근관형성용 파일 (이하 NiTi 파일 이라고 한다)은 근관치료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근관 내의 감염 조직과 염증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근관을 성형하고 확대하는데 사용되는 필수적인 치료 기구이다. 여러 가지 이유와 원인으로 NiTi 파일은 근관 내에서 기계적인 분리(separation)가 일어날 수 있다. 치과의사는 아래와 같이 근관 내에서 NiTi 파일의 기계적인 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기계적인 분리가 발생한 경우 이에 대한 후속 조치가 적절하게 이루어 져야
콜라보레이션, 융합, 협업…요즘 각종 분야에 유행처럼 추가되는 단어들이다. 특히나 IT, BT와 의료의 융합은 국가가 미래 먹거리로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분야이다. 이미 10년 전부터 의료와 기초 기술, 응용 기술을 융합하기 위해 전문 대학원 제도가 시행 되었다.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전문대학원 제도는 융합보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 갔던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물론 우리나라에 구글, 애플, IBM처럼 글로벌 IT 기업이 없어서 일수도 있다. 바이오 산업을 IT와 융합하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를 하는 타국의 기업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기업도 병원도 당장의 수익에 연결된 부분에만 신경을 쓴다. 이제는 의학, 치의학 전공자가 꼭 환자 진료만 하고 살 수는 없는 시대가 되었다. 2018년부터 인구는 감소하기 시작하고 의료에 대한(고령화는 논외로 치자) 절대 수요의 감소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에 대한 법칙은 중학생들도 아는 사실이니 따분한 이야기로 들릴수가 있겠다. 그렇다면 수요를 늘릴 것인가 공급을 줄일 것인가 하는 고민은 정부나 학계에서 하자. 이미 면허를 받았거나 면허 취득을 앞둔 예비 의료인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는 우리대로 새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가 중합형 치면 열구 전색재의 작업시간은 40초 이상 자가 중합형 치면 열구 전색재의 경화시간은 5분 이하 광중합형 치면 열구 전색재의 중합 깊이는 1.5 mm 이상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한 예방재료이면서 수복재료에 속하는 치면 열구 전색재의 국제표준은 ‘ISO 6874 Dentistry - Polymer-based pit and fissure sealants’로 TC 106의 총 8개 소위원회(Sub Committee, SC) 중 충전 및 수복재료를 다루고 있는 소위원회 1(SC 1)에서 다루고 있다. ISO 6874는 1988년 처음으로 제정된 후 2005년에 개정판이 발행되었고, 2015년 8월 19일에 또다시 개정되어 현재 사용되고 있다. 국내 표준으로는 ISO 6874의 2005년 개정판과 일치시킨 ‘KS P ISO 6874 치과 - 고분자계 치면 열구 전색재’가 있다. ▶ 치면 열구 전색재는 치아의
‘집중’한다는 것은? 지난번 긍정적인 생각훈련에 대해서 얘기했네만 그 생각을 필드에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가 않을 것이네. 그 생각이 습관화 되도록 해야 하고 나오는 말이 습관화 되도록 끊임없이 훈련을 해야 될 거네. 그러면 먼저 필드에 적용하는 생각훈련에 대해 잠깐 얘기해 보겠네. 자네는 골프에서 ‘집중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골프에서 ‘집중한다는 것’은 ‘생각을 하나로 모아서 한 길을 만들고 그 길로 아무 생각 없이 곧장 달려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네. 따지고 보면 무심타법이라는 것도 집중한 후에 이루어진 결과로 보면 될 것 같네. 집중이 안 된다는 것은 생각이 흐트러져 있다는 것이네. 생각이 끊기는 것이라는 얘길세. 생각이 끊긴다는 것은 백스윙 순간 잠깐 백스윙이 ‘바로 됐나?’ 생각하면 생각이 끊어진 것이고 다운스윙과 팔로우 쓰로우 시 임팩트에서 생각이 잠시 멈춰져도 끊기는 걸세. 티샷 할 때 잠시 다른 생각을 했다는 것도 생각이 흐트러진 것이니 이 모든 것이 집중력 부족이고 생각훈련이 덜 된 결과일세. 골프에서 집중은 생각이 어드레스부터 백스윙, 다운스윙, 임팩트, 팔로우 쓰로우까지 일관되어야 하고 그 생각의 멈춤이 없이 바로 이루어져
국민투표와 브렉시트 영국이 국민투표 결과 EU 탈퇴를 선택하였다. 투표율 72%에 탈퇴 52.1%라는 의외의 결과로 캐머런 총리의 정치생명은 사실상 끝났다. 과거 독재자들이 국민투표를 즐겨 이용한 이유는, 현직 프리미엄으로 통상 긍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전례를 보더라도(1975년 EC 잔류 찬성표가 67.2%), 설마 탈퇴는 없으리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었다. 국가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세계1위의 금융업이 휘청거리며 외국기업이 떠날 기미가 보이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뒤늦게 후회하며 재투표를 요구하는(Regrexit) 목소리가 높다. 노인들이 자신의 미래결정권은 훼손했다고 원망하지만, 25~34세의 38%는 탈퇴(Brexit)를 찬성했고, 65세 이상에서 39%는 잔류(Bremain)를 택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청년·노인을 막론하고 모두 분노의 폭발(Breakout of Wrath), 막말로 “홧김에 서방질한 꼴”인데, 폭발시점만 투표 전과 후로 달랐을 뿐이다. 노인들은 화려했던 대영제국(British Empire)의 황혼을 지켜본 향수(鄕愁)와, 영국이 자존심을 굽히고 ‘유럽경제공동체’에 가입 신청을 했을 때(EU 前身, 1961) 오만한 프랑스
어젯밤에도 고등학생 아이는 굳게 닫힌 방안에서 뭘 하는지 언제 자는지 알 수가 없다. 중학생 때는 감정의 기복만 보이더니 고등학생이라고 핸드폰을 장만해 주자마자 이성 친구부터 사귀어 학원이 끝나고 들어올 시간에도 소식이 없다. 기분이 좋을 때는 웃음소리가 하늘을 찌르며 ‘오바’하다가 갑자기 침울해 져서는 ‘불러도 대답 없는 당신’이 된다.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모르는 엄마는 어리둥절하다. 이 와중에 엄마는 먹어라, 먹어라, 빨리 자라, 빨리 자라며 같은 소리만 반복하니 식상한 아이의 귀에는 우이독경이다. 잘 먹어야 에너지도 생기고 키도 쑥 쑥 클 텐데, 젊은(?) 그들은 건강을 과신하며 MSG의 맛만을 선호한다. 빨리 자야 다음날 피곤하지 않게 일어나고 학교에서도 안 졸릴 텐데 아침잠이 그리도 많으면서 가볍게 엄마 말을 무시한다. 낮에는 종일 헤매다가 해가 뉘엿뉘엿해지면 갑자기 눈이 초롱초롱 해 지며 그들만의 리그를 시작한다. 그 시간에 이미 늙은 엄마는 기운이 빠져 귀가한 아이에게 갈 감시의 눈길을 거둘 수밖에 없다. 혹시 일부러 저러는 건가? 생각하면 부아가 치밀어 오르지만 왠지 조심스러워서 굳게 닫힌 아이 방문은 두들기지도 못한다. 참는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2016년의 반이 지났습니다. 새해 책읽기 계획이 얼마나 실천되셨는지요. 저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막상 읽은 책은 많지 않았습니다. 문득 내로라하는 골초였던 소설가 김 훈의 금연기가 생각납니다. 담배 끊기의 괴로움에 대해 산사의 스님에게 토로하자 그 스님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냥 끊으면 되지!” 무릎을 쳤습니다. 그냥 하면 되는 건데. 우리는 그냥 하면 되는 것을 하지 못해서 얼마나 많은 일을 미루고 또 놓치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네, 일 년에 책을 적어도 몇 권을 읽어야 하네, 성공을 위해서 꼭 이 책은 읽어야 하네, 고전은 나이 들어서 꼭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하네, 등 책에 대한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책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압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의미 없는지 말입니다. 책은 성공을 위해서 읽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바라고 읽는 것이 아닙니다
Mongolia (I)에 이어… 새벽 1시 몽골 징기스칸 국제 공항을 떠난 버스는 영하 20도의 사막을 밤새 달려 옴노고비주 달란자드시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6시.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간간히 눈을 비비며 좌우 창밖을 보았지만 끝없는 평평한 하얀 겨울사막외에는 보이질 않았다. 비몽사몽 몇 시간을 잤는지, 이시형 박사님께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나를 깨우신다. 눈을 떠보니, 내 눈 앞에는 끝이 보이지않는 사막 끝 지평선에서 이글이글 붉은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와아!! 하고 차 안에서 자던 모든 사람들은 동시에 감탄사,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대장관이었다. 몽골의 후예 징기스칸은 저 이글거리는 태양의 정기를 받으며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망을 불태웠으리라… 이렇게 가슴벅찬 광경은 처음 찍어본다고 KBS 촬영 PD님은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를 않고 셔터를 누르고 계셨다. 잠시 차에서 내려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아침 병원 개원식 시간에 맞춰 준비한 여러 공식 일정을 다 소화하려면 단 십분도 지체할수 없다는 주 정부 관계자 분의 양해를 들으며, 아쉽지만 차 안에서 맞은 사막의 여명으로 만족을 해야했다. 보통은 4시간 걸리지만 귀한 한국 손님들
EU는 1951년 4월 18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6개 나라가 유럽 석탄 철강 공동체(ECSC)조약 체결함을 모체로 시작 되었다. 영국은 1975년 국민투표 60%지지로 EU에 가입을 선택하였고, 가입 41년만에 EU 탈퇴(브렉시트)를 묻는 영국 국민투표에 “탈퇴” 51.89%, “잔류” 48.11%로 EU 간섭 없는 고립주의의 길을 선택했다. 한동안 가입국이 늘어나면서 EU는 순탄했으나, 2000년대에 들어 서유럽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유럽 국가들이 신규 가입하면서 갈등이 시작되었다. 저렴한 동유럽의 노동력이 서유럽으로 몰려오면서 서유럽 국가 노동자들의 불만이 시작되었고, 동유럽 국가들은 자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서유럽으로 빠져나간다고 또 다른 불만이 생겼다. 한편 경제기구 EU는 경제기구를 넘어 유사 통치 기구가 되니, 2009년 12월 1일 발효된 리스본 조약에 의해, 회원국을 통제하는 현재 EU가 되어 회원국은 분담금 등 의무사항이 생기니 ‘주권침해’라는 불만 반응이 나타났다. 거의 같은 시기인 이듬해 2010년 봄부터 시작된 유럽재정위기로 불협화음이 높았었다. 나름대로 소박하게 살던 남부 유럽의 가난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