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로 오랜만에 문화 산책을 위해 아내와 길을 나섰다. 문화 산책의 테마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다. 대학시절 연극반 활동도 꽤나 열심히 했던 나로서는 이런 분위기가 ‘오랜만’이라는 게 살짝 부끄러웠다. 하긴 지금까지의 나의 삶속에선 느림을 찾아볼 수가 없었기에 더욱 그렇다. 늘 바쁘게만 살아왔기 때문이다. 빠름에 길들여진 습관으로는 도저히 느림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야 하고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느림의 미학으로 삶을 산책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아내는 뮤지컬과 연극을 보는데 적잖은 돈을 쓰고 있다. 그런데 인간의 오감인 시각, 미각, 청각, 후각, 감정의 표출과 공감을 통한 문화의 경험적 소비는 사리지고 없어지는 다른 어떤 소비와는 다르게 다시 삶의 충전을 통해 에너지를 재생산하는 원동력이 있는 듯하다.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배경은 스페인의 어느 지하 감옥이다. 신성 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는 죄수들과 함께 감옥 안에서 즉흥극을 벌인다.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고 시종인 산초와 모험
이번호부터 힐링 상담 전문가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이명진(힐리스닝 코칭 아카데미) 대표의 환자 상담·병원 경영 코칭 등 사례별로 총 20회에 걸쳐 칼럼을 연재한다. 얼마 전에 필자는 코칭 상담차 서울 시내 모치과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공용복도나 별도의 출입문 없이 곧바로 병원이었다. 그런데 필자를 처음으로 맞이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환하게 미소를 짓는 친절한 직원 분들이었을까? 필자와 눈이 마주친 데스크 직원 분들은 모두 표정이 어두웠고 눈빛이 차가웠다. 두 분은 앉은 채로, 한 분은 선 채로 세 사람이 1초 정도 필자를 쳐다 본 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과 동시에 고개를 원래 있던 방향으로 돌려 다시 하던 일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필자가 그 분들의 일을 방해한 느낌이 들었다. 그 때 그 곳이 다른 고객들로 붐볐을까? 데스크 앞은커녕 넓은 대기실에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다. 아! 오해는 없기 바란다. 필자는 평소에 강의할 때보다 그 날 더 깔끔한 복장이었다. 직원 한 분이 필자를 상담실로 안내하였고 잠시 뒤에 대표원장님이 들어오셨다. 그 원장님의 인상이 어땠을까? 필자가 이미 짐작했었고 또한 당신이 지금 짐작하는 바 그대로였다.
사건개요 #45 치아가 임시수복물 상태로 내원한 환자의 최종 수복물 제작을 위하여 침윤마취 하에 인상채득하였으며, 이후 우측협측 이부의 감각이상을 호소하였다. 치료과정 환자(22세/여)는 스케일링 및 정기검진을 위해 A치과에 내원하여 파노라마 촬영 후 임시치아 상태인 #45 치아에 대한 크라운 장착을 위하여 인상채득 후 침윤마취(1 앰플) 하에 새로운 임시치아를 장착하였다. 다음 날 환자는 마취한 부분의 턱쪽 신경이 있는 부분 감각이 아직 마취가 덜깬 느낌이라 하였으며, 당일 오후 내원하여 통증 정도를 확인한 결과 통증에 대한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열흘 후 재내원하여 하악 우측 바깥쪽을 누르면 찌릿찌릿한 느낌, 약간 둔탁한 느낌을 호소하였고, 약물 처방 후 B대학 치과병원으로 진료의뢰를 권유받았다. 다음 날 B대학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 내원하여 우측 이공부터 하악공 결합선(Mandibular symphysis)까지 감각이상을 추정 진단 받았다. 검사 후 주치의로부터 바늘 손상으로 인한 것으로 여겨지며 회복 가능함을 설명받았다. 환자는 3개월 후 C대학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 내원하여 과거 #45 치아 마취 후 크라운 시에 입구석가지 손상(angular
세무조사가 종결되면 세무조사결과통지를 하게된다. 추징할 세액은 본세와 가산세로 구성되며 본세대비 가산세의 비중이 매우 높다. 매출누락이나 필요경비과다계상으로 인한 소득금액 과소신고는 과소신고 원인의 고의성여부에 따라 가산세율이 달라진다. 과소신고가산세은 과소신고분에 해당하는 산출세액에 가산세율을 적용하여 결정하는데 가산세율은 과소신고에 고의성이 있을 경우 부당과소신고로 보아 40%(이하 ‘부당과소신고가산세’라 함)를 적용하고, 단순한 매출신고누락이나 착오로 경비과다산입한 경우 10%(이하 ‘일반과소신고가산세’라 함)를 적용한다. 또한 기장한 장부에 따른 소득금액이 기장해야 하는 소득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무기장가산세도 함께 적용되며 가산세율은 과소신고분에 해당하는 산출세액의 20%를 적용한다. 소득금액은 “수입금액 - 필요경비 = 소득금액”으로 계산되므로 수입금액을 과소하게 신고하거나 필요경비를 과다하게 신고하는 경우 소득금액이 당초 신고해야 하는 금액보다 적어지므로 무기장가산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소득금액과소신고의 경우 과소신고가산세와 무기장가산세가 함께 적용되나 둘 중 큰 금액의 가산세가 적용되므로 부당과소신고의 경우 40%의 부당과소신고가산세가 적용되고,
사람들 간에 생각이나 감정 등을 교환하는 총체적인 행위라는 의사소통(communication)은 조직관리, 고객 응대, 상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요소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잘 하기도 매우 어렵고, 그 자체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실제 현장에서는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전제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저희치과는 소통 오류를 있을 수 있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입니다. 오히려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이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미스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하면 ‘아 그렇게 잘못 될 수도 있구나’는 깨달음을 서로 공유합니다. ‘그럼 대책은 뭐지?’가 자연스러운 관심사항이 됩니다.그 중 진료실내에서 미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대책을 한 마디로 한다면 ‘스스럼 없이 물어보기’입니다.아직 경력이 짧고 시야가 좁은 주니어 스탭은 물어볼 일이 참 많습니다. 원장이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고, 다음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진료 중 있었던 일이나 환자와의 대화내용을 어디까지 기록해야 할 지, 어느 정도 보고해야 할 지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특히 원장에게 물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집에 책장이 없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크기가 작더라도 책장은 집에 놓아야 할 가구 중에서 빼 놓기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책장을 가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학생 때는 자신의 책장이 있었지만 대부분 참고서나 강제로 선택했던 추천도서, 전공서적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내가 읽고 싶어서 스스로 선택한 나만의 책이 꽂힌 책장은 자신이 관리하지 않으면 없어지고 맙니다. 가족들의 다른 책, 잡지들과 함께 섞여 버려서 나만의 북컬렉션은 좀처럼 눈에 들어오질 않게 됩니다. 최소 100권 정도는 들어가는 자신만의 책장을 한번 만들어 봅시다. 예전에 CD나 LP를 모았던 분들은 아실 겁니다. 모으는 재미를 떠나 자신만의 음악 컬렉션을 만들다 보면 스스로 꽤 높은 식견도 함께 생긴다는 것을. 이미 충분한 책과 책장이 있다면 있는 책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자신만의 느낌으로 배열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책을 분야별로 정리해보는 것은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나 취
공교육이 오래전에 죽었다고 한다. 누가 공교육을 믿느냐고 한다. 공교육은 이미 희망이 없어졌다고 한다. 공교육만으로는 대학에 보낼 수 없어 엄마들은 사교육을 알아보느라 바쁘고 여기 저기 학원에 레벨 테스트를 시키고 그 결과에 절망한? 나머지 실력을 올릴 수 있을까 싶어 결과에 책임도 지지 않는 학원에 매달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다. 사교육이 국민 총생산의 너무 많은 양을 차지해 버려 예전 전두환 정권처럼 하루아침에 사교육 시장을 싸그리 없앨 수도 없다. 사교육에 의지해 살아가는 많은 학원 관계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면 나라 경제가 휘청할 지경이라는 것이다.수업시간에 아이들은 어젯밤 학원숙제를 하느라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교사들은 그래도 수업에 참여하는 소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이끌어 나간다. 영어, 수학은 거의 다 알고 있는 것을 전제로 수업한다. 그러니 수업시간에 무언가를 배워 보겠다고 질문을 하는 것은 참으로 쌩뚱 맞은 일이 된다. 중학교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은 내가 고등학교 때도 그 개념을 어렵게 이해하거나 결국 이해하지 못했던 어려운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아직 뇌가 무르익지 못한 아이들은 이해도 할 수 없는 내용을 그냥 암기하는 식으로 주입식 교육에
이제 나이가 어느덧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길목에 서다보니 살아온 과정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하고 싶었던 일들도 많았고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도 많았습니다.젊을 때는 노력만 있으면 모든 것이 되는가 싶어 이쪽저쪽 건드려 보면서 무언가를 얻으려 했던 시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결과는 오직 노력뿐이라는 신념으로 살아왔습니다.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노력의 부족으로 여겼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어려서부터 교육받고 무의식화된 노력에 대한 맹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노력은 결과를 만드는 중요한 조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느끼게 됩니다. 노력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나 자신을 자책하게 되어 결과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상 후회 속에 살게 됩니다.어떤 이는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능력이 있고 어떤 이는 배워서 아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배워도 하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다. 노력은 그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할 수는 있으나 항상 제한적인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알게 됩니다.모든 결과는 갖고 태어난 조건에 환경적 조건이 작용하여 나타납니다. 갖고 태어난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환경적 조건이 나쁘면
세무조사가 종결되면 세무조사결과통지를 하게된다. 추징할 세액은 본세와 가산세로 구성되며 본세대비 가산세의 비중이 매우 높다. 매출누락이나 필요경비과다계상으로 인한 소득금액 과소신고는 과소신고 원인의 고의성여부에 따라 가산세율이 달라진다. 과소신고가산세은 과소신고분에 해당하는 산출세액에 가산세율을 적용하여 결정하는데 가산세율은 과소신고에 고의성이 있을 경우 부당과소신고로 보아 40%(이하 ‘부당과소신고가산세’라 함)를 적용하고, 단순한 매출신고누락이나 착오로 경비과다산입한 경우 10%(이하 ‘일반과소신고가산세’라 함)를 적용한다. 또한 기장한 장부에 따른 소득금액이 기장해야 하는 소득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무기장가산세도 함께 적용되며 가산세율은 과소신고분에 해당하는 산출세액의 20%를 적용한다. 소득금액은 “수입금액 - 필요경비 = 소득금액”으로 계산되므로 수입금액을 과소하게 신고하거나 필요경비를 과다하게 신고하는 경우 소득금액이 당초 신고해야 하는 금액보다 적어지므로 무기장가산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소득금액과소신고의 경우 과소신고가산세와 무기장가산세가 함께 적용되나 둘 중 큰 금액의 가산세가 적용되므로 부당과소신고의 경우 40%의 부당과소신고가산세가 적용되고,
며칠 전 저희치과 회식 겸 스탭 환송회가 있었습니다. 후임이 채용되면 퇴사하기로 했던 스탭이 이직할 치과도 사정이 좋지 않아 서둘러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환송회 자리에서 조언이랍시고 몇 마디 한다는 것이 잘 정리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사실 모든 스탭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내용이라서 이렇게 지면을 빌어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원장 입장에서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평가하게 되는데 저는 세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싶습니다.첫째 ‘눈치’를 키워라!사전적으로는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을 눈치라고 한다네요. 너무 눈치를 보면 오히려 혼란스러워 주눅이 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환자든 동료든 상대방의 감정과 마음을 잘 살펴 헤아리길 바랍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불장군은 어디 가서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아마 ‘눈치’라는 말이 주는 덕목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나 태도일 것입니다. 아플까봐 겁나는 환자, 경제적 형편 때문에 망설이는 환자, 구강 상태가 부끄러운 환자, 안 좋은 치과 경험으로 삐딱한 환자, 의심이 많은 환자, 수줍어하는 환자, 화난 환자들의 마
7초는 흡연자가 니코틴을 흡입해서 그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니코틴이 폐와 혈액순환을 통해서 뇌의 보상회로에 도달하면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면서 흡연자는 7초만에 쾌락을 느끼게 됩니다. 이 쾌락 덕분에 자신에게 쌓여있던 스트레스까지 해소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고려하면 흡연은 꽤 괜찮은 7초의 마법입니다. 그래서 자유가 엄격히 제한되고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인 군대에서 담배를 배운 사람들은 금연에 성공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담배가 단순한 쾌락물질을 넘어서 7초만에 자신을 답답한 스트레스 환경으로부터 구원해주는 구세주의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담배는 천식환자가 가지고 다니는 기관지확장제(벤톨린)처럼, 협심증 환자가 응급상황시에 혀 밑으로 넣는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 처럼 그렇게 흡연자를 스트레스로부터 구원해주는 상비약이자 구세주가 되어갑니다. 하지만 구세주가 필요하다는 것은 반대로 자신이 감옥에 갇혔다는 뜻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에서의 삶을 감옥처럼 희망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구원해 줄 신을 만들어 내듯이, 삶의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서 니코틴이 점점 필요해진 흡연자들은 니코틴을 단순한 쾌락 물질에서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