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이사장(서울치대 졸업, 동대학원 박사) 사과나무의료재단의 이사장이자, 재단 산하 의생명연구소의 미생물 연구자이다. 구강미생물에서 시작해 장내 미생물, 발효 음식의 미생물까지 폭넓게 공부하며 몇 권의 책을 냈고 논문을 발표했다. 『미생물과의 공존』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이야기』 『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등 3권이 과학기술부 선정 우수과학도서를 수상했다. 주식 투자에 큰 관심이 없지만, 나스닥 상장사 중 유심히 보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코르텍자임(Cortexyme) 이란 회사인데요,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가 주요주주로 참여하는 생명공학 회사입니다. 2019년 초에 상장되었으니, 이제 막 신생 회사이기도 하지요. 제가 이 회사에 관심이 큰 이유는, 이 회사의 주 의제가 알츠하이머를 진지페인 제어제(gingipain inhibitor)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다 알다시피 알츠하이머는 21세기 들어 노령화되어 가는 인류의 가장 큰 걱정거리일 텐데, 현재까지 그 치료법이 마땅찮습니다. 현재 병원에서 처방되는 도네피질이 같은 치매치료제(?), 혹은 치매예방제(?)는 모두 치매나 알츠하이머를 타겟팅했다기 보다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티콜린을 분해하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지키다, 편안하게 하다는 뜻의 보(保)와 위태롭다, 험하다는 뜻의 험(險). 즉 보험은 위태로운 것으로부터 편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다양하게 험한 것이 늘 도사리고 있는 세상을 살다 보니 보험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건강보험, 생명보험, 자동차보험은 기본이고 애지중지하는 스마트폰이 망가질까 봐 핸드폰 보험도 가입합니다. 사실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대부분 의무가 아닌 개인의 선택입니다. 보험에 가입해서 돈을 내는 것을 보험사만 배를 불리게 하는 일이라고 절대 가입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보험료를 제때 잘 받아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보험 가입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보험료를 많이 내고도 막상 보장을 많이 받지 못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입한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독서는 보험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개인이 선택해서 보험에 가입하듯 신중하게 고른 책을 읽고, 보험료를 내듯이 금쪽같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상의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카페에서 잠깐 노트북을 갖고 일을 하거나 누구를 만나는 일, 저녁에 맛있는 식당에 가서 식사하기, 영화관에서 영화보기 등 당연한 일상들을 못 누리게 되는 일들을 우리는 경험하였습니다. 이제는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들었기에 다시 과거의 당연한 일상들로 돌아가려는 중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은 가끔 예기치 않은 사건들로 당연하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많으면 삶의 만족도가 높고 행복해보이지만 사실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기에 당연한 것들에 적응을 해버리고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갈망하게 됩니다. 물질적으로 더 많이 갖기를 원하고 나보다 더 부유한 타인을 부러워하며 본인이 가진 것들은 당연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풍조가 요즘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태도는 20대까지는 본인을 더욱 채찍질하게 되고 더 높은 성취를 하게 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치과의사 선생님들은 그러한 태도를 가지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남들이 가지지 못한 학업성적과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었고, 남들보다 더 나은 사회경제적인 대우를 누
대덕 치과(박병기)는 지역에서 어떤 Position인가? 대덕 치과(박병기)를 지역에서 어떻게 Positioning 할 것인가? 고민을 하였던가? 고민하고 있는가? 2016년 초 치과 앞 980세대의 주공 아파트가 2019 광주 세계 수영대회 선수촌으로 선정되었다. 건축된 지 40년이 넘는 저층 주공 연립아파트였기에 치과를 개원하고 10년이 지나서부터는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타지인들이 주로 소유하고 있다. 2019년 7월, 8월 수영대회 기간 선수촌으로 활용하고 대회를 마치면 6개월 정도의 리모델링을 거쳐 2020년 4월부터 1650세대가 입주한다. 지역에는 2개 치과가 서로 공존하고 있었다. 내 치과는 지역에서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신 분들이 주 고객을 이루고 있다. 옆 치과는 주공 아파트 주민들이 주 고객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되자 동네는 인적이 끊기며 빈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2016년 10월이 지나 아파트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이주를 시작 하자 옆 치과는 폐업을 하였다. 내 치과는 1993년부터 개업하여 기존 구환이 있어서 환자 수는 크게 줄지 않기에 2020년까지 버티기로 하였다. 2017년 1월 동료 치과원장의 권유로 P
최근 드디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과 비교해 진정되고 있다고는 하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쳤었다. 마스크 대란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미뤄졌고,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도 자제하게 되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의료기관 내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환자들을 위해 노력한 의료진들이 있었기에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치과대학 본과 2학년인 나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했고, 친구들과의 만남 대신 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었으며, 외식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취미를 갖게 되었다. 이밖에도 대학교 개강이 2주간 미뤄진 데 이어, 약 2달간 온라인 강의를 하는 일도 생겼다. 온라인 강의를 듣기 전에는 내가 겪어 보지 못한 처음 있는 일이라 내가 온라인 수업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러나, 교수님들께서 내가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온라인 강의를 자세하게 만들어 올려주시기도 했고, 매시간 강의 외에도 강의내용을 이해했는
지난 제69차 대의원총회에서 제31대 이상훈 협회장은 제30대 김철수 협회장의 ‘정책, 소통, 화합’의 원칙에 이어 ‘분열과 반목을 끝내고 치과계 대화합’을 이어서 추진할 것을 천명하였다. 수많은 회원들의 열망과 노력 끝에 치협은 두 번째 직선제 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3년 전과 똑같은 인물들의 공약과 스토리는 회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상대방에 대한 강한 자극을 통해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네거티브 전략을 위해, 일반 국민 대상 언론에 자극적인 보도자료를 내보내 치과계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제30대 감사단은 ‘회무 경력 수십 년 동안 이번처럼 대포폰을 이용할 정도로 극렬한 선거운동은 처음으로 이 문제는 꼭 개선해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 입장문을 발표하여,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사법적인 해결책 및 윤리위원회 제소를 할 것을 선관위 및 협회에 요청하여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치과계 전체의 상처가 너무 크다.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과거에 진행해오던 협회의 관습적 회무에 대해 ‘구태’라는 개념을 대입하기 전에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가?’에 대한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합당한 논리적 근거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다행히, 대구의 사례를 제외하면 아직 치과 종사자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걸려서 치과 문을 닫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듣자 하니 확진 환자가 내원한 치과는 이름도 알려지고 2주간 자가격리를 당했는데 보상도 받기 어렵다지요. 이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났으니 감염자가 모르고 치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질 텐데, 먼저 발열을 확인한다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에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있다. 이 중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튀어나온 돌기들로 인해 왕관처럼 보이며, 라틴어로 왕관을 의미하는 ‘Corona’라는 단어에 의해 명명되었다. 현재까지 발견된 인체 전염 코로나바이러스는 총 7종이며, 이 가운데 4종은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4종을 제외한 3종이 그 유명한 사스(SARS-CoV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 MERS-CoV · 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SARS-CoV-2, 이하 코로나19)이다. 이들 3종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시다시피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글의 주제인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기존 6종의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성질이 달라서 7번째 인체 감염 코로나바이러스로 분류된 것이며,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ICTV)는 2003년 유행한 사스와 코로나19의 비슷한 점을 강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타액으로부터 거리를 두자는 것이다. 상대방의 침이 나에게 튀지 않아야 하니 나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고, 상대방의 침이 묻은 물체를 혹시 내가 만질 수도 있으니 수시로 나는 손소독을 해야 한다. 내 침 역시 타인들에게 동일한 대접을 받는다. 수많은 환자들의 치과진료 과정에서 발생된 비말타액이 가득 찬 진료실. 잠깐 다녀가는 환자분들보다 온종일 그 진료실을 지켜야만 하는 치과의사들은 비말타액을 흡입할 확률이 산술적으로도 수십 배가 높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치과의사가 진료실에서 흡입하는 것이 비말타액뿐일까? 치과진료 중 발생하는 분진성 미세먼지에 결합된 중금속(수은, 니켈 등)과 화학물질(monomer 등) 역시 치과의사의 호흡기를 거쳐 가지 않는 것이 없다. 이번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지 덴탈마스크 한 장에 의지해 진료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과의사의 감염불감증에 대해 우선적으로 개선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치과의사가 들이마시고 있는 중금속과 화학물질들로 인한 장기중독(長期中毒)에 대해서도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 볼 일이다.
올 봄은 미디어가 COVID-19와 일련의 선거들에 관련하여 너무도 빠짐없이 전해준 사실일지 모를 사실들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와 여론을 듣고 읽느라 바빴던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世事에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았었나 싶다.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를 넘어 ‘내가 옳다! 너는 그릇되다!’를 서슴지 않고, 사실의 판단에 대한 기준도 애매모호하거나 심지어는 기준이 아예 없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말과 글들도 부지기수였다. 우리는 그 많은 말과 글들을 듣고 읽으며 떠올리고 머물렀다 사라진 생각들로 이 봄을 보내고 있다. 각자의 머릿속에 가득 찼다 떠나간 생각들은 다 사라져버린 듯해도 실은 그것으로 소멸된 것이 아니라, 그 흔적과 메아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또다시 다른 듯한 같은 말과 새로운 듯한 새롭지 않은 글을 열심히 만들고 이어가는 중이리라. 무릇 말이 생각이고, 또 그 생각의 주인들을 하나하나 존중해야 하겠지만, 너무나 많은 이들의 생각과 말들을 동시에 ‘무대’에 올리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이고 인간성이 존중되는 공동체의 목적지로 향해 가는 방법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1990년대 초 Information Overload 라는 신조
- +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배우는 수학의 기본 중 하나다. 더하기, 빼기. 빼기, 더하기. 어느 것이 어감이 좋은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자를 택한다. 뺏기는 것보다 얻기 위해 노력한다. 확대 해석해 보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손에 쥐는 것을 좋아하고 채우는 것이 본능인 듯하다. 인간은 누구나 욕심, 욕망, 소유욕이 기본일지도 모른다. 다만 참을 줄 알고 자제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 더불어 사는 현대사회에서는 뺄셈과 양보의 미덕이 필수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분들의 공통점이 치아건강을 위해 더하기만 하지, 뺄 생각이 많지 않다. 좋은 칫솔, 치약, 잇몸이 건강해지는 약, 충치가 안 생기는 약 등 요구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건강한 내 치아를 무덤까지….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환자의 노력이 51% 치과의사의 몫이 49%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정확한 칫솔질, 정기적인 검진, 조기치료 등을 가이드하고 있다. 또한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데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빼기가 많다. 치아와 내 몸 건강을 위해서는 나쁜 버릇이나 습관을 과감하게 버리도록 설명한다. 국민 계몽에 앞장서고 나부터 실천하자. 흡연도 그중 으뜸으로 꼽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