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도약을 위한 회비 납부의 의미’라는 주제의 제8호 이슈리포트를 통해 ‘의료법’에 근거한 중앙회인 협회가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기 위해서는 회비 납부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협회의 도약을 바라는 마음에서 회비 인하 환원에 관한 필요성을 말하고자 한다. 현재 타 보건의료단체에 비해 최대 23만 원까지 저렴한 수준인 치협 회비는 납부율이 70%를 전후해 대한한의사협회나 대한약사회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그에 더해 해마다 새로 협회에 가입하는 회원 수 및 회비 납부 개원의 숫자가 감소하고, 고령으로 면제받는 회원 수조차 점차 늘어 재정 상황은 더욱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매해 회비 납부 100%를 가정하고 대의원총회에 예산안을 제출함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70% 전후로 얼마나 회비가 걷힐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계획의 수립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나라 전체 예산의 경우 해마다 증가하고, 정부 사업은 증가하기 마련이며, 이러한 사회경제적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회의 사업 규모 확장은 필수적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대한민국이 집중해야 할 것으로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말했다고 한다. 경제, 사회, 교육 그 어느 분야를 들여다보더라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에 대한 이야기가 없이는 미래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없을 정도이다. 도대체 이것이 무엇이길래 다들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 치과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번 특집 연재를 통해서 인공지능, 특히 딥러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치과계에서는 어떤 적용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떤 변화들이 생길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상태로 대화를 나누었을 때 사람인지, 기계인지 구분할 수 없다면 기계에 지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Imitation game)으로도 알려져 있는 앨런 튜링(1912~1954)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의 선구자로서 독일 해군의 암호인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기계인 튜링 봄브를 창안함으로써 전쟁 종식에 기여한 바 있다. 특히 그는 기계에 지능이 있는지 판별하기 위해서 ‘튜링 테스트’라는 인공지능 실험을 제안하였다. 이후 1956년 다트
곤조는 근성을 뜻하는 일본어이다. 보통 '성내다', '되지 않는 일로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내다'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곤조라는 것을 직접 겪어본 일이 몇 번 있다. 인테리어 업자들을 상대하면서 두세 번 정도 겪은 것 같다. 험한 공사판에 적응하다 보면 점잖던 사람도 덩달아 성격이 험해지기 마련인 것 같다. 공사 업자들은 더 이상 물러설 수가 없을 때 곤조를 부려 상대방을 컨트롤하는 것 같다. 개원 13년 차, 그 동안 치과 경영에 대한 고민 속에 환자로 인해, 직원으로 인해 끊임없이 감정노동을 이어가야 했다. 수도 없이 번 아웃을 겪으면서도 심리적인 상태가 조금 나아지면 또다시 육체적, 정신적 과로를 감당했다. 한 번은 감정의 피난처, 감정의 저수지, 감정의 환풍기 중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면서, 아무 잘못이 없는 나에게 계속해서 컴플레인 하는 환자분을 향해 폭발하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치과 기물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형태로 화를 내뿜은 일도 있었다. 환자분들께서 보실 수도 있는 지면에 환자분들께서 보시면 많이 섭섭해하실 글을 쓴다. 그 당시 환자분과 감정적으로 맞서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서로 진정이 되었고 내가 부린 곤조를 시작으로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잘 맞지 않는 환자도 있기 마련이죠. 굳이 나쁘게 대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매번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서 대하기도 어렵죠. 더구나 요새같이 돈 문제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돈 앞에서 윤리를 말할 수 있나요? 익명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이 질문은 의료윤리에서 가장 큰 주제 중
2014년 당시 내 치과는 2차로에 접해 있으면서 주차시설이 없었다. 그래서 치과 맞은편에 있는 앞뜰이 있는 1층짜리 연립 주택을 구매하여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3년여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관리 사무소에서 갑자기 주차장 입구를 펜스로 막아버리는 것이었다. 주공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가서 문제를 제기하니 연립주택 주민 중 한 분이 공유지를 치과 단독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때 유용하게 활용하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소개할 책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이다. 책의 저자인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Stuart Diamond)는 와튼스쿨 MBA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뉴욕타임스 기자로 일할 당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곧 변호사와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협상 전문가로 더 큰 명성을 얻었다. 현재는 모교인 와튼스쿨에서 협상 코스를 강의하고 있다. 그의 협상 코스는 와튼스쿨에서 20년 연속 최고 인기 강의로 선정되었으며, 학생들이 경쟁을 통해 들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목표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이 한식(寒食)이니 올해는 4월 5일이 한식(寒食)이다. 한식날이 되면 말 그대로 불을 사용하지 않은 찬 음식을 먹는 날이면서, 선산을 찾아 조상님들께 절기 제사인 시제(時祭)를 모시는 집들이 많다.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문공이 즉위한 후, 논공행상을 다투는 무리들에게 실망했던 충신 중의 충신 개자추(介子推)가 청빈낙도의 삶을 찾아 깊은 산속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개자추를 세상으로 나오게 하여 공을 기리고자 했던 문공은 산에 불까지 놓아봤지만 끝내 내려오지 않고 불에 타 죽은 개자추를 기리는 날이 한식의 유래로 전해진다. 한식과 개자추, 논공행상의 묶음으로 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당선자의 논공행상에 대한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두 번째 직선제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그동안 치과계의 발전을 위해 수년간 준비하며 와신상담을 해왔던 분의 당선이라 더욱 뜻깊고 회원들의 기대 역시 크다. 31대 협회장 당선자는 임원구성안을 4월 대의원총회에 상정하여 임명직 임원들을 임명하는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한정된 임원 자리를 놓고 논공행상을 위한 당선자의 고민과 더불어 희망자들의 물밑작업 또한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열 대학 중에서 치과대학만큼 모든 대학이 협력해서 ‘전국 학생들’ 간의 화합을 위해 ‘규모 있는 축제’를 기획하는 곳은 없다. 이는 치과대학 학생들이 매년 똘똘 뭉치고, 교류도 활발히 한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준다. 2020년에 20기를 맞이하는 전국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연합(이하 전치련)은 글자 그대로 ‘치과대학 학생’들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전치련은 대외적으로 학생들을 대표하고, 학교 간 서로 좋은 시스템이 있다면 공유한다. 여러 역할과 기능이 있지만 앞서 언급했던 전국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축제(이하 전치제)를 기획하는 것이 전치련을 하면서 가장 큰 과제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에 있는 학생들이 매년 돌아가며 한 학교로 모이는 것만으로도 전치제가 얼마나 크고, 유의미한 행사인가. 올해 나는 한 치과대학의 학생회장이자 전치제를 준비하는 전치련의 의장을 맡게 되었다. 전치련은 각 학교에서 출마해서 인정받은 대표들이 모이는 자리다 보니 다들 둥글둥글하지만 강단이 있으며, 또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나는 이 분들과 전치제를 준비하면서 회의를 진행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을 내리며 좋은 에너지들을 정말 많이 받았다. 아직 3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에서 치과 용어(Dentistry - Terminology)에 대한 국제 표준을 제ㆍ개정하는 소위원회(Sub-Committee, SC)는 SC 3이며 해당 분과 중 구강 질환의 명칭(Nomenclature of oral anomalies)를 담당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WG)은 WG 1이다. 본 연재에서는 구강질환 및 발육성 치아 이상의 명칭을 통일하고 코드화 하여 명확하고 원활한 의사소통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국제표준 내용을 소개한다. 구강 변이의 명칭에 대한 국제 표준은 2019년 제1판으로 발행된 ‘ISO 16202-1, 2:2019 Dentistry - Nomenclature of oral anomalies - Part 1: Code for the representation of oral anomalies, Part 2:
공상(空想)의 사전적 의미는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리어 봄. 또는 그런 생각’입니다. 하루에 공상을 얼마나 하시나요? 저는 아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소위 ‘김칫국 마신다’는 생각 말입니다. 고난이 찾아올 때, 어렵고 힘들 때에 공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쁘고 행복할 때에는 그것을 누리고 즐기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을 때에는 현실 도피가 간절한 것이 인간의 본성일 것입니다. 생각 속에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어지길 상상해 봅니다. 그냥 지금 즉시 바이러스가 모두 사라져 버리던지, 아니면 제가 갑자기 백신을 만들어서 노벨상을 타는 공상도 좋습니다. 코로나도 종식 되었으니 좀 더 희망적인 상상을 해볼까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을 인정해서 환자들이 물밀듯이 오는 것은 어떨까요? 건강보험 대상자가 아니라서 비보험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비용은 얼마든지 지불할 테니 제발 치료만 해달라고 사정사정합니다. 통역까지 대동해서 오는데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이제 치과계를 넘어가 볼까요? 통일은
삼 년 전 최초의 협회장 직선제 선거 후에 ‘불복 움직임’ 소문이 돌더니, ‘설마 했던 악몽’이 현실로 나타났다. 무슨 ‘소송단’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선거무효와 재선거의 비극만은 피하자는 칼럼 3편을 썼으나, 극단론에는 극약처방 외에 답이 없다는 통설만 증명한 채로, 결국 협회의 장래를 법의 심판에 맡기게 되었다. 지성인의 공식 단체로서는 부끄러운 무능의 노출이요, 회복하기 힘든 신뢰 추락을 자초(自招)한 것이다. 재선거 직전, 높은 투표율을 호소하는 글 제목을 ‘명예 회복과 재충전을 위하여’로 붙인 이유다(본지 2018년 4월 23일자 게재). 그에 앞서 썼던 세 편의 제목은, ‘1. 소송공화국 2. 신임절차 3. 재발 방지’였는데, 당시 또 다른 불복에 대비해 써둔 제3편은 다행히 게재 필요성이 사라졌다. 이제 선거철이 다시 돌아왔으니, 또 한 번 법적 공방을 벌이는 불미스러운 사태를 우려하는 심정에서 올리기로 한다. 먼저 법원 조정위원 20여 년에 느낀 점을 정리해본다. 첫째, 생활관습·법체계가 비슷한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고소·고발 건수가 16배가 넘고, 최종심까지 가는 비율은 더 높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생활 법 미숙과 성급함 탓이요, 사법부
이언 플레밍 원작의 영화 007시리즈의 1964년 ‘Goldfinger’(United Artist pictures inc.)에는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와 주연 악당 골드핑거보다 인상적인 조연 악당 ‘오드잡’이 등장한다. 해롤드 사카타(Harold Sakata)라는 일본계 미국 배우가 연기한 ‘오드잡’은 주연 악당인 Mr. 골드핑거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인데 1960년대의 서양 대중문화가 어떤 시각으로 동양인을 바라보는가를 엿보게 한다. 골드핑거와 제임스 본드가 서로 초반 탐색전을 벌이는 골프장 장면에서 골드핑거는 라운딩 시작 전 “내가 부리는 이 친구(오드잡)는 말도 못하고 캐디 노릇도 제대로 못하는데... 하기사 골프야 아직 동양의 스포츠가 아니니...”라고 그의 보디가드를 제임스 본드에게 소개하며 너스레를 떤다(자막에서 ‘동양의 스포츠’가 ‘한국의 스포츠’로 나오는 자막 버전도 있다). 게다가 골드핑거는 제임스 본드와의 골프라운딩 중 비겁한 사기행각을 벌이는데, 오드잡은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동양인이란 소개가 무색하게 사기 골프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그 이후 이어지는 여러 장면들에서도 잔인한 미소를 머금고 사람들의 목숨을 쉽게 빼앗는 악의 화신으로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