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존경받는 직업으로서 의사(醫師) 선생님으로 호칭해 왔다. 환자의 마음을 다스리는 심의(心醫)에서 사람을 죽이는 살의(殺醫)까지 세조는 8의론(醫論)으로 의사를 구분했다. 서로 믿고 존경해야 하는 관계가 사람을 병들게 하고 죽게 하는 곳으로 변해가는 임상현실이 을씨년스런 날씨만큼 마음을 얼게 만든다. 또한 상업적인 치과병의원으로 인해 다수의 모범적으로 진료하는 치과의사까지 불신을 받을 여지가 있어 답답한 마음도 든다. 신청인(남, 58세)은 2008.8.부터 피신청인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11개)을 받았으나 #34~#37 부위에 염증이 지속되어 2014.6. 타치과에서 만성 복합치주염으로 하악 좌측 매식체 제거 후 재시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았다. 신청인은 아래 좌측 4개 임플란트 부위는 처음부터 잇몸과 보철물 사이가 떠서 음식물이 끼고 염증과 통증이 지속돼 사용하지 못했다며 재시술 비용과 위자료를 요구했다. 피신청인은 최종보철물 장착 후 수년이 지났고, 골 유착 실패와 광범위한 만성치주염은 환자 체질과 연관되어 치료기간이 장기화됐다고 반박했다. 사실조서를 보면, 초진 당시 상하악의 만성 치주염, 하악 좌측 구치부는 무치악 상태로 #34~#37부위에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하 서비스법)이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에 상정되었다. 서비스법은 지난 2011년 12월 처음 입법 발의됐지만, 의료영리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법이라는 이유로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의 반대로 2년2개월째 국회에 계류 중이었다. 법조문에 의료와 관련하여 한줄 언급도 없는 서비스법이 의료영리화를 위한 법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그동안 끈질기게 시도된 정부 정책과 관련이 있다. 2008년 기획재정부는 업무보고에서 ‘의료서비스 규제 완화’ 방안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다양화를 위해 영리의료법인 도입 검토”와 “의료 분야 투자 확대와 다양한 의료서비스 확충을 위한 민간의료보험의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2008년 4월 정부가 발표한 1단계 발전방안에는 의료관광활성화라는 명목 아래 “해외환자유치알선, 의료기관 영리 부대사업, 의료기관 합병, 병원경영지원회사(MSO), 의료기관의 호텔 등 숙박업, 보험회사의 환자유치알선” 등을 허용하는 내용을, 9월 2단계에는 “원격의료, 건강관리서비스 회사 도입, 민간보험회사 건강관리서비스 겸업 허용, 1인 1개소 영업 규제완화, 비전문자격사의 의료기관 및 약국 영업 허용” 등을 담
전공의로서 환자 진료에 임한지 어느덧 6개월 남짓 되었습니다. 환자의 구강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를 위한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치주과 전공의로서 환자를 대할 때 발치를 할 것인가 vs 유지할 것인가, 언제 발치할 것인가 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결정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치아는 우식으로 인해 수복되고, 인레이, 신경치료, 크라운 수복을 거쳐 발치 후 임플란트 및 RPD의 길을 갈 것입니다. 언젠가는 발치할 치아이지만 차후 보철물의 수명과 그 치아의 앞날이 결정되어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자연치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치주과 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우측상악제1대구치의 발치를 권유받은 환자분이 우리병원 치주과에 내원하셨습니다. 전반적으로 mild calculus deposit을 보였고, mob.(+)이며 pocket depth가 3~5mm로 측정되었습니다. 전악에 걸친 SRP와 주소부위의 flap surgery를 계획하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SRP완료 3주 후 치유가 잘 되었고 관리 상태도 양호하였습니다. 해당 부위의 mobility가 없어졌고, BOP(bleeding on prob
매일 같은 리듬으로, 같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12월은 모임이 많아 신체리듬이 깨지지 쉽고 아무래도 마음이 붕 뜨기 쉽죠. 이럴 때 가장 주의 해야 할 것이 바로 환자 대응입니다. 바쁘고 피곤 할 때 의례적이고 무심한 환자 대응이 불쑥 튀어 나오게 됩니다. 지나치게 긴장을 하고 환자를 대면해도 문제이지만 긴장이 풀어져 허술한 대응이 되는 것은 가장 주의해야 합니다. 저도 매일 반성하고 있지만 꼭 그런 행동이 나오곤 합니다. 이럴 때는 몇 가지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고 가다듬고 합니다만, 예를 들어 차트를 보지 말고 먼저 환자를 살펴 보자거나 환자가 불편한 곳이 무엇인지 진심을 담아 대응하자는 등의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매일의 자기 최면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환자를 대면하기에 앞서 심호흡이 필요합니다. 결국 환자 응대의 기본은 환자 한 명 한 명에 대하여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치료는 물론이고 의사소통도 환자 한 명 한 명에 맞춘 응대가 필요할 것입니다. 농담입니다만 내원한 환자가 대통령이든 시골 할아버지든 거기에 따른 집중력과 커뮤니케이션이
치과시술은 환자로부터 선택을 받은 치과의사만이 할 수 있다. 선택 받은 치과의사가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인데, 마스크를 착용하는 순간부터 우리들의 입은 쉴새 없이 말을 해댄다. 힐링의 언어는 마스크를 뚫고 환자의 귀에 실려가지만, 부정의 언어는 마스크에 부딪혀 치과의사들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곤 한다. 1위 의사, 2위 치과의사, 3위 금융업종사자, 4위 변호사, 5위 경찰관, 6위 부동산업자,7위 전기기사, 8위 농업종사자, 9위 약사, 10위 과학자…. 이것은 또 무슨 순위인가? 고소득전문직 순위나 배우자 인기순위가 아니다. 2014년 미국의 순위사이트인 ‘더 리치스트 닷컴’에서 소개한 자살을 많이 하는 직업군 Top10의 서열인데 의사는 평균자살률의 1.87배로 1위, 치과의사는 평균자살률의 1.67배로 2위에 랭크되면서 79위로 추락한 치과의사 직업유망지수와는 희비의 쌍곡선 순위를 보여주고 있다. 의사와 치과의사들의 사망률이 일반인들에 비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자살률이 6.64배가 높고 여자치과의사들의 자살충동률이 높다는 미국 국민보건통계국(1990년)의 발표와 Baylor치과대학의 Roger E. Alexander,
모든 계절과 매달이 다르지만 12월은 매우 특별한 달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달이라 이곳 저곳 모임도 많아지고 그런 와중에 뭔가 들뜬 기분이 들 수 밖에 없지요. 강의를 하고 있는 저로서도 12월은 올 한해 어떤 준비를 하고 무엇을 이야기 했는가 되돌아 보곤 합니다. 12월은 제가 진행하는 강의는 잘 하지 않지만 올해 특별한 의미의 강의요청이 있어 수락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원 준비를 하고 계시는 후배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고 보니 졸업을 앞둔 후배들이나 2015년 개원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에게는 12월은 끝이 아니라 바쁜 시작의 달이겠구나 싶네요. 개원 준비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에게 최근의 상황은 매우 열악합니다. 이번 개원박람회에서도 역시 어려워진 개원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자칫 잘못 하다가는 솔루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걱정 거리만 안겨주지나 않을 지 착잡한 심정입니다. 90년 대 후반에 개원한 제가 그 때를 돌아보면 IMF 구제 금융 때였고 대출 이자는 20% 가까이 치솟았고 역대 최악의 개원 환경이라고 호들갑이었는데 돌이켜 보면 지금이 더 어려운 개원 환경인 것 같네요. 그 때까지만 해도 치과의사는 졸업을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아이들에게 밥을 먹을 때 마다 해주는 얘기가 바로 편식(偏食)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편식은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어른도 마찬가지겠지만 다부지게 커야 할 아이들에게는 있어서는 안 될 습관입니다. 책 읽는 습관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려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치우쳐서 읽는 다기 보다는 전혀 읽지 않는 분야가 있기는 합니다. 아무리 골고루 먹는다고 해도 절대 먹지 않는 것이 있듯이. 책도 사람에 따라서는 읽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고루 읽어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어의 편독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그 뜻이 정 반대입니다. 하나는 편독(偏讀)으로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책을 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편독(遍讀) ‘여러 방면으로 두루 읽는다는 것’입니다. ‘치우칠 편(偏)’과 ‘두루 편(遍)’이라는 한자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편독(偏讀)하십니까 아니면 편독(遍讀)하십니까
깊어가는 가을날, 또 하나의 뜻깊은 음악회에 갈 일이 생겼다. 지인의 부탁으로 본인과 친분이 두터운 가수 한 분을 콘서트에 추천한 관계로 참석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소중하지 않고 의미 없는 음악회가 어디 있을까마는 공연장 입구에 들어서며 다른 음악회와는 다른 특별함을 알 수 있었다.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 각종 자료와 작품들에서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이 음악회는 1990년대 말에 발달장애 자녀를 둔 엄마들의 기도모임에서 시작하여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해 설립된 ‘기쁨터’에서 주최하여 자활기금 마련을 위해 15년째 계속되는 ‘Joy콘서트’였다.‘기쁨터’ 공동체는 성인 발달장애인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도와 보호를 받으며 공동생활을 하는 소규모 거주 시설로, 종교 활동, 힐링 센터, 지역사회 적응훈련, 동아리 활동, 제과제빵과 같은 작업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한다.음악회가 시작되고 약 두 시간 반 넘게 격조 있는 클래식 연주와 흥겹고 감동 있는 대중음악이 연주되었다. 대중들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가수가 다수 출연하여 좋은 무대를 선사했다. 알고 보니 취지에 동참하여 단지 이 연주회를 위
‘중국식 경영’ 이해하기(HBR2014.9데이비드 마이클 (David Michael),토머스 하우트 (Thomas Hout)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최근에 만나는 원장님들이 부쩍 중국이야기를 많이 화두에 올리신다. 중국의료관광객이 많은 돈을 쓰고 간다. 중국에 가서 진료하면 어떨까 등등 이제 세계의 권력과 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음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듯 하다. 이런 요즘 중국식 경영을 엿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 지난호에 이어 중국식경영이야기를 회를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중국만의 경영 관행 : 중국 거대 민영기업들 대부분은 비즈니스의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높은 자산회전율과 좋은 타이밍을 중시했다. 또 유교적 사상의 영향으로 직원들이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보고하는 단순한 조직 구조를 선호했으며, 과거 불안정한 정치경제 체제를 거쳤던 경험 때문에 부채를 만드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강력한 정부의 힘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책도 갖고 있었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성공적인 업체들은 또 다른 특성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높은 열망, 그리고 새로운 경영 기법 및 관행을 실험하고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이다.조직의 단순화 : 중국의 경영
특정한 날을 잡아 멋진 뷔페레스토랑에 가는 것은 상상만해도 즐겁고 배부른 일이다. 한끼 정도 굶고 가는 것은 기본이고 말이다. 첫번째 접시에 야채와 샐러드 등 가벼운 음식을 올려놓고는 두번째 접시에 담을 음식은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눈여겨 보아두고, 세번째 접시는 다른 손님들 음식을 힐끗보면서 계획하기도 한다. 오늘은 식사를 5개 접시에 담는 가정을 두어, 접시 순서에 따른 만족도 얘기를 해 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번째 접시에 비해서 다섯번째 접시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포만감과 만족감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얘기. 이를 두고 경제학에서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다시 말해 일정한 단위의 재화로부터 얻게 되는 만족이 점차 감소하는 것을 일컫는 것이다. 합리적인 소비계획을 통한 균등한 만족은 ‘한계효용균등의 법칙’이라 표현하는데 한계효용이 균등하게 배분되어 5개 접시 모두 효용(만족)을 극대화시키는 가치추구를 일컫는 경제학적 용어이다. 현재 입법청원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28대 김세영 집행부의 회무에 대한 평가를 회원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 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과연 김세영 집행부에서는 5개의 접시에 무엇을 채웠을까? 김세영
치과를 운영하시는 모든 원장님들은 누구나 한계의 벽을 경험하실 겁니다. 승승장구 하고 계시는 원장님들도 한번쯤이라도 어려움이 찾아오는 것이지요. 매년 계속해서 증가해 온 매출과 환자 수가, 어느 날 탁 멈추어버리는 시기가 있습니다. 한계가 지속되는 경우 대개의 치과 의사들은 ‘이 입지라면 최대로 이 정도의 환자수일 것이다’라고 해석을 하고 성장의 전망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한계상황을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리는 습관도 발생합니다. 경기가 어렵다거나 근처에 치과가 또 생겼다 등 어쩔 수 없는 외부 환경 요인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외부 환경이라고 탓하는 순간 개선점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스스로 한계점을 그어 버리는 것이죠.마치 성적을 내지 못하는 학생이 ‘가르치는 선생님이 나쁘기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거나 우리 반에는 잘 하는 애들이 너무 많다’라고 탓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벽을 실감하고 한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것은 “이 정도면 됐다”라고 만족을 해 버리는 경우입니다.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다행입니다만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서 안심은 위험한 자만으로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