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나에게는 늘 애지중지 하는 외장하드가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붉은 외장하드(?)는 아닙니다. 지금까지 제가 쓴 많은 기록들과 사진들입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후회가 되었던 일들이 어디 하나둘 뿐이겠습니까. 다만 제가 가장 후회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일기장과 사진을 버린 것입니다. 저는 젊은 십대 후반부터 결혼까지 거의 10여년 넘게 손글씨 일기를 썼습니다. 사춘기 고민부터 첫사랑 이야기, 대입 실패와 좌절, 군복무 때의 수많은 에피소드와 사랑에 빠져 쓴 연습편지 내용까지 그 내용은 방대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픈 마음에 모든 과거를 잊고 새 출발하자는 의미로 버렸던 일기들이 지금은 아련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기억의 한계는 그토록 힘겨웠던 젊은 날의 일들을 잊게 해주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억해 내고 싶은 일들에 대한 답답함을 해결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손글씨 일기가 아니라 컴퓨터
자율주행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인간이 운전하는 것이 불법인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들려오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자율주행차가 주변 곳곳에 보일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자율주행차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발생시키지는 않을지,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등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현실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법적, 윤리적 기준 또한 꼭 미리 갖춰져 있어야 한다. 프랑스 툴루즈 경제대 연구원인 J.F.보네퐁은 MIT의 한 저널에 이러한 자율주행차가 맞닥뜨리게 될 딜레마에 대해 소개하였다. 자율주행차가 직진하면 여러 명이 사고로 사망하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방향을 바꾸면 반대쪽에 있는 1명만 사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과연 이 상황에서 좀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자 1명이 사망하는 방향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이 선택이 옳다고 할 수 있겠지만,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다른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인간이 아닌 미리 세팅된 인공지능에
우리는 일상생활속에서 크고 작은 부당함을 경험한다. 우리가 그 부당함을 어떻게 인지하고, 반응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대처하려고 하는지는 정신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일이 일어나는 세상이며, ‘뿌린 대로 거두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음으로써 부당함을 경험할 때의 무력감과 불안을 다루려고 한다. 이런 것을 심리학에서는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belief in just world, 이하 BJW)’이라고 한다. 심리학에서 얘기하는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 (BJW)이라는 개념에는 크게 General BJW와 Personal BJW가 있다. General BJW는 일반적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고, 공정하게 대우 받을 것이라는 믿음을 말하며, Personal BJW는 자기 자신이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공정한지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개인의 정신 건강에 있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공정하다는 믿음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은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심리적 안정감을
■연재순서 1회구강 세균의 유래 2회구강 세균 명명법 3회 세균들아 입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니? 4회 치아우식증 관련 세균들의 이야기 5회 치주질환 관련 세균들의 이야기 6회 유익균과 유해균 그리고 균주의 다양성 7회 구강세균과 전신질환과의 관계 8회잘 있고 있는 듯 하지만 잘 모르는 구강위생용품 사용법 9회 한국구강미생물자원은행은 어떤 일들을 하나요? 10회 에필로그 “오메 저 하얗고 단단한 것이 뭐지? 어디서 이렇게 끈끈한 물이 나오지? 저기는 옴팡져서 숨어살기 좋것네~. 근디 가끔씩 산더미처럼 뭐가 들어오고 저 하얗고 단단한 것이 움직일 때마다 너무 출렁거려서 멀미가 나려고 하네이~. 우미 어지러운그~.” 이제 막 태어난 구강 세균이 말하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세균이 말하는 곳이 우리 입안의 어떤 조직을 말하는 것인지는 아시겠죠! 사람의 구강에는 치아(경조직), 치은 및 혀 등의 다양한 조직과 더불어 타액이 존재하며, 다양한 음식물들이 들어오는 특수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온도와 수소이온농도(타액의 완충능 덕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 구강은 일종의 세균배양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강은 세균들이 잘 살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
치협이 회무의 방향키를 다시 ‘민생’으로 돌렸다. 올해 상반기를 관통하는 가장 큰 이슈였던 APDC 2019·KDA종합학술대회·SIDEX 2019가 성황리에 마무리 된 시점에서 이제는 치협의 모든 역량을 오직 회원들을 위한 회무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제30대 집행부의 3년차 회무가 시작된 시점에서 보다 강력한 대회원 정책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철수 협회장 역시 최근 열린 정기이사회를 통해 치과세무 정책 개선, 구인난, 전문의제, 치과병의원 노무제도 개선 등 회원들의 민생과 직결되는 정책들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30대 집행부가 천착할 현안의 최우선 순위는 바로 세무정책 개선이다. 치협의 최근 연구용역 결과 치과 업종에 적용되는 소득세법 일부 경비처리 규정과 치과 기준경비율이 타 진료과와 비교하면 심각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입은 대부분 노출돼 있는 상황인 반면 경비 항목의 인정 범위나 금액은 제한돼 있다 보니 개원의들을 이중으로 옥죄는 구조로 작용하는 등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게 치협의 문제 인식이다. 치과 세무 환경 개선을 위한 또 다른 축인 치과 세무회계 세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하는 일인가?’ ‘잘하는 일인가?’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가?’ ‘잘하는 일을 좋아하는가?’ 아니면? 중학교 아니 그 이전의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 중 하나는 “난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요!” 일 것이다. “네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야?”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지금부터 찾고 싶어요. 그런데 공부는 아닌 것 같아요.” 최근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좋아하는 것을 하라 권한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자녀는 별로 없다. 또한 자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부모도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타이거 우즈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 아버지 얼 우즈는 뉴욕 시립대 학사장교 후보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이자 골프광이었다. 그 자신이 실력 있는 골프선수이기도 했는데 7개월 된 타이거에게 골프채를 잡게 하고 가르쳤다. 타이거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자 전문 코치와 인연을 맺게 하였다. 지금까지 소개한 ‘보물지도’를 통해 꿈(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 고민해 보고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와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 혁명)’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자녀의 재능(좋아 하는 일)을 발견하였으리라. 발견한
필자는 중학시절 한문시간에 한자의 오묘한 뜻과 의미가 담겨 있는 글에 관심을 갖다 보니, 우리말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한자를 배워야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말의 60~70%가 한자를 알아야 국어를 잘 할수 있고 국어를 잘 하면 영어를 잘 할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그렇다고 영어회화에 능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장의 이해는 쉬웠다. 요지는 그렇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다보니 과거 선현들의 삶과 부모님 세대에 대한 인생길이 나도 뒤늦게 좇아간다는 사실이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알고 미래에 대해 준비할 때 순탄한 인생길을 갈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평소에 좋아하는 한자의 사자성어가 있는데 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우리의 생활에 자주 쓰이는 과유불급에 대해 살펴보면 논어의 선진편에 나오는 말로 <子貢問師與商也孰賢.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曰, 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이란 대목이 나온다. 이 말뜻을 해석해보면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제자중에 자장과 자하가 있는데 어느 쪽이 더 어질고 낫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스승인 공자가 대답하기를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라고 했다. 그러자 자공이 다시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최근 학생들에게 물으니 사람들이 치과의사를 좋게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하더군요. 어떤 학생은 택시를 탔는데 치과대학생이라고 하니 치과의사는 사기꾼 아니냐, 하는 말을 들었다고 하고요. 어떤 학생은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치과에 가면 왜 그렇게 진단이 다르냐면서 힐난하는 말을 듣고 혼란스러웠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치과의사가 점점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고, 이것 때문에 직업 만족도는 낮아지고 스트레스는 더 증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문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익명. 점점 치과의사로 일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치과의사는 여러 전문직과 함께 선생님 대접을 받았었지요. 선생이라는 칭호가 교사
■연재순서 1회구강 세균의 유래 2회구강 세균 명명법 3회 세균들아 입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니? 4회 치아우식증 관련 세균들의 이야기 5회 치주질환 관련 세균들의 이야기 6회 유익균과 유해균 그리고 균주의 다양성 7회 구강세균과 전신질환과의 관계 8회잘 있고 있는 듯 하지만 잘 모르는 구강위생용품 사용법 9회 한국구강미생물자원은행은 어떤 일들을 하나요? 10회 에필로그 치주질환원인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세균 종(species) 이름이 있으시죠?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진 ‘진지발리스’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르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진지발리스’의 학명은 ‘Porphyromonas gingivalis’ 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여러 학술지에서 보셔서 익숙하실 겁니다. 모든 생명체는 진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으면서 모든 세포에 존재하는 ribosomal RNA 유전자(16S 또는 18S)의 핵산염기서열을 바탕으로 ‘역(domain)-계(kingdom)-문(phylum)-강(order)-목(order)-과(family)-속(genus)-종(species)’이라는 분류 체계에 따라 학명을 갖게 됩니다. 예전 코메디 프로그램에서 아들이
예년과 다름없이 6월을 맞아 치협을 비롯한 각 시도지부에서 마련한 다채로운 구강보건의 날 행사가 일반 시민과 함께 전국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구강보건의 날은 6월 9일 지난 2016년 첫 법정기념일로 제정되면서, ‘치아의 날’ 등으로 사용해 오던 행사명을 ‘구강보건의 날’로 통일, 공식명칭이 됐다. 대국민 진료봉사, 무료 구강검진, 금연교육, 포스터 및 백일장 대회, 무료 구강용품 증정, 회원 골프대회 등 다양하면서도 풍성한 행사에 회원과 일반 시민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치협을 비롯한 각 시도지부 집행부의 노력이 오롯이 담겨 있어 대국민 홍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더욱이 고무적인 것은 법정 기념일이 된 지난 2016년부터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가 대폭 늘어나면서 명실공히 법정기념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와 치과계가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기념일로 지정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선제적 대응인 ‘예방’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예방의 기초단계라 할 수 있는 구강검진 수검률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통계에 따르면 건강검진 수검률은 70%에 달하는 반면 구강검진 수검률은
지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대한장애인치과학회를 다녀왔다. 사실 소아치과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봉사활동을 열심히 다니지도 않았던 내가 장애인치과를 하겠다고 생각한지 얼마쯤 되었을까? 아마 이 이야기는 6~7년 전으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 쯤부터 2012년까지 서울근교를 벗어나지 않고 계속 지내다 이제 좀 이곳이 나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또 제주라는 또 다시 낯선 곳으로 떠나게 되었다. 내심 서울에 자리가 있어서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정말 많이 했었지만, 사실 세상만사 마음대로 되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은 걸 알기도 하고, 마침 선배가 여러 번 권하며 불러주는 학교에 자리가 있어서 몇 번 고민을 하다가 결국 소풍 같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사실 좁다면 좁은 넓다면 넓은 제주에 친구 하나, 선배 하나 단 둘만 아는 사람이 있는 낯선 제주라 처음엔 외롭고 어렵기도 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왔다가 2년 안에 육지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들었는데 그래도 그 기간은 무사히 잘 넘겨서 소풍이라고 하기엔 조금 길었던 6년을 보냈다. 제주라는 곳이 지역적인 특색을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