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밝았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치식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지만, 미국에서 사용하는 치식으로는 좌측 하악 제2소구치가 20번, 좌측 하악 제1대구치가 19번이므로 둘을 겹쳐서 표현하면 2019가 됩니다. 1918년 이후 무려 101년만에 치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해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2015년 발매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해 복”이라는 노래 가사 중의 일부입니다. 새해 복 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열심히 해야지 이렇게 듣는 사람에게 웃음과 함께 약간의 실망감을 주다가 뒤에서는 다시 이렇게 노래합니다. 새해 복만으로도 돼 절대 잘 하지마 노력을 하지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온라인에서, 모바일에서, 현실 속에서 적어도 100번 정도는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새해 복 만으로 다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거꾸로, 복 만으로 안되고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드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웃기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의 고민이 바로 이것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할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는데, 그럴 때에 운, 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관계가 있나하는 문제에 대
지난달 31일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가 외래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졌다. 사실상 예견된 비극이었다. 응급실에서 의료진을 폭행한 사람을 가중 처벌하는 응급의료법 개정안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지만, 의료인 폭행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 진료현장 전반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응급실뿐 아니라 진료실을 비롯한 병원 곳곳에서 의료 종사자들은 상시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치과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환자와 근거리 일대일 대면 진료가 많기 때문에 돌발적인 위험상황에선 거의 무방비다. 이미 치과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를 수차례 간접 경험한 바 있는 치과의사들이야말로 이번 사건 이후 느끼는 공포와 분노가 누구보다 크다. 바로 지난해 2월 청주에서 벌어진 치과의사 흉기 피습 사건을 비롯해 2016년 8월 광주 여자치과의사 흉기 피습, 2011년 경기도 오산 치과의사 사망 사건 등 동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빼앗은 강력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의료계 전체적으로도 진료실내 의료진을 향한 폭력은 2016년 578건에서 2017년 893건, 지난해 상반기 582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
새해 아침에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해 동안의 각오를 정리하는 것이 보통 사람의 보통 모습이다. 필자도 해마다 정초에는 이러한 통과의례를 거쳐왔으니 기해년을 맞이하여 스스로의 다짐과 새해 소망을 담아 보도록 하자. 새해에는 첫째,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자.’ 우선 나 자신을 자중자애하고 나를 존중하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무한으로 신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또 상대방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똑같이 존중하는 것이 인생사의 기본임을 잊지 말다. 나도 좋고 상대방도 좋은 선인낙과(善因樂果)가 되어야겠고, 나만 좋고 상대방이 좋지 않은 악인고과(惡因苦果)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둘째, ‘날마다 공부하자.’ 매일 매일 의학과 인문학을 공부하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늘 깨어 있고 새로운 내용을 받아들이는 인생을 살아야겠다. 필자가 세계에 발표한 CBK(cranial balancing key) splint(두개골균형교합안정장치)의 개념을 올해에는 아시아에도 널리 알려 모든 인류가 건강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 셋째,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해 살자.’ 우리 후손에게 오늘보다 나은 우리 조국을 물려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편 가르기
학생 시절 내가 꿈꾸던 자동차는 1 세대 그랜저. 흔히 말하는 각 그랜저였다. 기품 있는 바디에 푹신한 소파 같은 고급 카시트, 환상적인 대쉬보드.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은 순식간에 나를 사로잡았다. 어쩌다 시내에서 마주치면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보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이 차는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하여 차체 디자인은 현대가 맡고 메카니즘은 미쓰비시가 주도했는데 일본에서 데보네오란 이름으로 팔려 일본 여행에서도 가끔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일본에선 잘 팔리지 않았다한다. 개원하고 큰 맘 먹고 산 차가 각 그랜저 후속 모델인 뉴 그랜저이다. 각 그랜저 만큼의 품위는 없었지만 각 그랜저의 향수를 생각하며 십년이나 아끼며 타다 어느날 주행 중에 차가 퍼져버려 할 수 없이 폐차하였다. 그 후에도 그랜저 후속 모델이 나올 때마다 유심히 보곤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차 디자인이 갈수록 후퇴하는 듯 해 실망을 금치 못했다. 첫 사랑에 대한 애증이 컸나 보다. 순수 현대 기술로 만든 3 세대 그랜저인 그랜저XG는 경쟁사 디자이너가 현대 차 망하라고 일부러 못생기게 만들었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로 못생긴 모양새를 하고 있어 너무 실망스러웠다. 대우
치과계에서 그토록 애타게 이루고자 염원했던 구강보건전담부서 부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구강정책과 설치를 담은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지난 12월 26일~1월 2일 입법예고했다. 보건복지부 직제를 개편하는데 있어서 인력 2명 증원에 대한 부분은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행정안전부 소관 대통령령)으로 법령개정이 이뤄지며, 인력 증원에 따른 구강정책과 신설을 담은 법안은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개정(보건복지부 소관 부령)으로 진행 중에 있어 1월 중으로 구강정책과 신설이 공포·시행될 예정에 있다. 구강정책과 설치는 2019년 기해년을 맞은 첫 낭보가 됐다. 이는 2007년 구강보건팀 폐지 후 12년 만에 이뤄낸 쾌거로, 치과계 역사상 기념비적 이정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강정책과 관련 법안이 공포·시행되면 오롯한 치과행정 ‘독립의 날’로 기념될 만하다. 직제령 및 시행규칙이 개정되면 보건복지부 인력 2명을 증원해 구강정책과는 총 7명으로 운영하게 된다. 구강정책과가 신설됨으로써 정부 주도의 구강예방사업과 구강건강관리사업 및 구강정책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작년 치과의료정책포럼 주제는 치과의사의 건강과 삶이었죠. 10월 말에 열린 회의에서 치과의사 건강 실태와 사망원인에 관한 주제발표가 있었습니다. 귀한 연구이고 자료였는데, 제가 주의 깊게 본 것은 우울감, 자살 사고, 질환 통계였습니다. 치과의사협회 소속 전국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응답자 1600명 중 62%가 최근 2주간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17%가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48%가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했으며, 고지혈증과 알레르기성 질환, 고혈압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항목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모두가 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소아치과 수련 과정에서 얻은 어깨 통증은 진료실에 있으면서 점차 심해져 갔습니다. 잠시 의과대학에 근무하고 유학을 다녀오면서 핸드피스를 놓았더니 더 악화되지는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요. 저는 의료인문학과 의료윤리라는 다소 생소한 전공에 뛰어들어서 좌충우돌하고 있습니다. 아직 아무런 기반도, 틀도 없는 상황에서 글을 쓰고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가족에게 계속 폐를 끼치는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보니 우울감을 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여, 이렇게 집단화된 형태로라도 치과의사
2019년을 맞이하면서 직원 임금을 책정하는데 어려움과 피곤함을 토로하는 원장들이 많다. 본래 급여를 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새 정부 들어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변화되어 고려해야 할 것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소득주도성장’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정부는 임기 첫 해인 2018년에 최저임금 16.4%를 인상했고, 2019년에도 10.9%라는 두 자릿 수 인상을 이뤘다. 필자도 2017년까지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2018년 1월 직원들 급여를 정하면서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더불어 2019년 1월에는 더 큰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모든 사업장에서 최저임금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지만, 몇 가지 주요사항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첫째, 공시되는 최저임금은 ‘세전임금’이다. 치과에서는 월급 개념이 통용되고 있지만, 최저임금은 시간당(2019년 8,350원)으로 책정되고, 편의상 월급(주 40시간 기준, 1,745,150원)으로 환산해 공지하고 있다. 이때 공지되는 월급은 세전임금이다. 통장에 지급되는 실수령액은 4대보험과 소득세 등을 공제해 산출되는데, 본래 정확히 떨어지는 금액이 아니다.(소득세 공제를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희망찬 2019년 기해년(己亥年)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회원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희 대한치과의사협회 30대 집행부는 지난해 회장단 유고라는 전례없는 혼란을 경험하고 5월 8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재 선거를 통해 81.8% 라는 회원분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힘차고 새롭게 출범하였습니다. 이때 저는 회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돌아갈 배를 가라앉히고 밥솥을 깨뜨리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심정과 분골쇄신(粉骨碎身)의 각오로 심기일전하여 회무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회원들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저희 30대 집행부는 불철주야 각종 현안 해결에 적극 대처한 결과, 다행스럽게도 새해에는 11년 치과계의 숙원사업이었던 ‘구강보건 전담부서인 구강정책과’ 신설이 확정적이라는 낭보(朗報)를 회원 여러분들께 전할 수 있게 되어 대한치과의사협회 회무를 책임지고 있는 협회장으로서 매우 기쁜 마음입니다. 11년 만에 신설되는 구강정책과는 앞으로 ▲보조인력 구인난 문제 ▲치과의사 과잉배출 문제 등을 포함하여 치과의료 특성에 맞는 각종 정책을 생산하는 진정한 치과의료 정책부서로서 자리매김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지난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황금 돼지띠라는 ‘기해년’새해는 평소 하고 싶었던 진료를 마음껏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새해에는 우리 치과계가 더욱 소통하고 단합하여 우리의 위상을 스스로 높이고, 다양한 치과계 현안에 대하여 선제적 대처와 해결을 통해 한 단계 성숙된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우리의 정관과 규정만 지켰어도 피할 수 있었던 ‘30대 회장단 선거 무효 판결’로 인하여 사상 초유의 재선거를 실시하였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더 일치단결하는 우리 회원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되어 집행부가 회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원 여러분 지난 제67차 대의원총회의 수임사항으로 ‘정관과 규정’을 전반적으로 검토 후 개정안을 위한 ‘정관 및 규정 제 개정 특별위원회’가 총회산하에 구성되어, 특위 의결안과 집행부안을 조율하여 확정된 정관개정안을 오는 제68차 대구 대의원총회에 상정할 예정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2018년 한해는 다소의 회무차질이 있었지만 많은 성과를 이룬 한 해였습니다.
우리나라 헌법 제19조에는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는 조항이 있다. 즉, 양심이라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우리 국민의 기본권 중 하나이다. 양심은 어렸을 때부터 배워 온 도덕적인 기준아래 보편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 비추어볼 때 개개인의 신념이나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주관적인 부분이 많다. 헌법재판소 판례에서도 양심의 자유가 보장하고자 하는 양심은 민주적 다수의 사고나 가치관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현상으로서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할 때 최근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논란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방의 의무는 모든 국민이 지켜야 할 보편적인 것인데, 주관의 영역인 양심이 이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이에 대한 처벌조항이 수 차례에 걸쳐 합헌으로 인정받아 왔지만, 최근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제5조 1항이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으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다수의 국민이 반대할 것이 분명한 사안에서 소수의 양심을 존중하는 결정은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인 것 같다. 학부 과정을 마치고 졸
2018년이 이제 곧 지나간다. 매해 세밑에 떠올리는 ‘다사다난’의 수식이 올해 무술년도 치과계의 사사건건을 관통했다. 치과계가 누린 영광과 희망의 가치도, 고통과 인내의 편린도 오롯이 아우를 만큼 2018년은 역동적인 해로 기억될 것이다. 우선 전문의 제도는 다수개방의 원년으로 기수련자 전문의 2100여명을 탄생시키며 한 해의 첫 발을 호기롭게 뗐지만, 이어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경과조치 중단을 요구하는 헌소 제기 사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떠오르면서 명칭변경 여부 등을 두고 치과계 내부 논의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졌다. 사상 초유의 집행부 궐위 사태도 발생했다. 지난 2월 선거무효 판결이 나면서 항소포기 이후 5·8 재선거를 통해 김철수 집행부가 압도적인 재신임을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회무가 정상화됐다. 위협은 우리 내부에서도 싹텄다. 한 대형치과의 치료 중단 사태는 일파만파의 충격을 치환했다. 피해 환자들이 속출하고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 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러나 하반기에 굵직한 정부 정책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며 숨통이 트였다. 올해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의 치과 임플란트 본인 부담률이 50%에서 30%로 줄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