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에 서점을 들렀다. 맨날 핸드폰, 아이패드만 쳐다보며 살아서 어디 쓰겠나. 아무리 21세기를 살고 있는 문명인이라고 하지만. 시간나는 주말에 어느 카페에 앉아 바닐라라떼 된장스러운 맛을 느끼며 책 한권 올려놓고 폼 잡는 것도 나쁘지 않지 하는 생각에 들러보았다. 썩 눈에 들어오는 폼스러운 책 표지 하나 없어 실망하던 가운데 ‘82년생 김지영’ 제목 한번 느낌있군. 나보다 4살이나 많은 저 누나는 무슨 생각이 많으셔서 저렇게 나이랑 이름 알리고 책을 쓰셨을까 궁금하여 잠깐 들어보았다가 이내 잡지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서 제목만 기억난다. 86년생 김태흥. 요즘 나도 저 누나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에 걸맞는 고민이 하나 생겼다. 그건 바로 ‘새.치.’ 하루 하루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뽑아도 뽑아도 자꾸 비집고 올라오는 이 얄미운 놈들 덕분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괴뢰군 같은 것들. 거울 볼 때마다 한숨도 늘어간다. 이게 바로 33살의 모낭인가. 미용실 누나, 33살들도 새치 염색 많이 하나요? 치욕스럽지만 머리 자르러 가서 차분하게 한번 물어나 볼까. 염색은 무슨,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한데 드레싱만 반복해서 무얼하나 따위의 생각
메디컬에서는 전자차트 이용률이 90%가 넘는다고 하지만, 치과는 진료 특성상 전자차트 이용률이 40%도 안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전차차트를 사용하는 치과들이 많아지면서, 오랫동안 종이차트를 쓰시던 원장님들도 차트 수납공간 부족으로 전자차트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덴트웹의 경우, 사용자의 93%는 전자차트로 사용하고 계시고, 나머지 7%만 종이차트 + 청구프로그램으로 덴트웹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종이차트를 쓰시다가 전자차트로 전환하신 분들이 많은 편인데요. 그래서, 종이차트 + 청구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다가 전자차트로 변경하시려는 경우 가장 많이 물어 보시는 내용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 종이차트를 쓰다가 전자차트로 바꾸면 기존 종이차트는 스캔을 해야 하나요? 대부분의 치과는 기존 종이차트를 스캔하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전자차트를 사용하신다고 하면, 환자가 왔을 때 기존처럼 종이차트를 체어로 가져오고, 기존 차트를 볼 일이 있으면 종이차트를 보고 새로 입력하는 것만 전자차트에 입력합니다. 이렇게 6개월 정도 지나면 체어로 종이차트를 가져오지 않아도 기존 종이차트를 가져올 일은 거의 없어집니다. 종이차트를 쓰시다가 전자차트로 바꾸시
치협이 치과계 미래 인력이 될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격려하며 치과 보조인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개원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영만 부회장과 이정호 치과진료인력개발이사는 지난 11일 대전에 위치한 우송정보대학 치과경영과를 방문해 ‘치협 인재육성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4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 전달은 치협의 ‘치과 종사인력 인재 양성’을 위한 취지로 치과의료기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치과계 종사인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거름’을 주는 의미다. 김철수 협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월말 동 대학을 찾아 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치과계의 심각한 보조 인력난을 우려하며, 해당과에 거는 치과계 회원들의 간절한 기대와 바람을 전한 바 있다. 학생들에게도 치과라는 전문영역 속에서 존중받고 인정받아 성공적인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송정보대학 치과경영과는 치협이 개원가의 심각한 보조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상호간 협력을 통해 2017학년도에 개설됐다. 치협에서는 유니트체어와 보험청구 프로그램 등 실습기자재를 지원하며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한편, 해당 대학이 위
시간과 여유 돈이 생기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설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왜 여행을 하고 싶은지 왜 가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현재의 지친 마음과 몸을 재충전 하고 낮선 사람들과 문화를 만나면서 새로운 생각과 잊어버린 꿈을 되새겨 보기위한 것일 것이다.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항상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세계테마여행’이나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은 TV 여행프로그램을 보며 언젠가 갈수 있다는 희망 속에서 대리 만족을 하곤 한다. 지난 번 봤던 여행지는 아프리카와 인도 대륙 사이의 바다, 인도양에 유유히 떠 있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 마다가스카르였다. 거대한 섬이기에 바다를 보려면 가장 가까운 동쪽 바다까지 자동차로 9시간이 넘게 걸리는 큰 대륙과 같은 섬이다. 실제로 가본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 이름만은 의외로 낯설지 않은 이유는 이곳이 바로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와 보아뱀의 고장이며,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남한의 6배 크기의 면적의 마다가스카르에는 18개에 이르는 다양한 부족 약 2,000만 명이 살고 있고,
필자는 지난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밀란(Milan, 밀라노)에서 개최된 ISO/TC 106 Dentistry 54th Annual Meeting에 참석하였다. 필자인 내게 이번 회의 참석은 2009년, 2016년, 2017년에 이어 4번째 참석으로, 이전에는 참관 및 동향 파악이 주된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필자가 주도적으로 표준 개발에 참여한 구강 내시경 카메라(구강 카메라, intraoral endoscopic camera) 표준개발문서의 검토와 다음단계 진행 논의를 하는 자리였기에 회의 참석 전의 부담감은 꽤 컸다. 결과적으로 내 담당 분야의 회의는 회의 개최기간 첫날에 순조롭게 진행됐고, 나머지 기간 동안은 내 전공분야인 구강관리용품(Oral care products)의 표준 개발 회의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나의 ISO 국제회의 경험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원 예방치과 조교 수련시절 지도교수님의 배려로 일본 오사카 회의에 observer 자격으로 참석하였었고, 전형적인 국제학술대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오직 표준문서 개발을 위한 output을 만들기 위한 빈틈없는 회의였던지라, 전후 맥락의 이해가
“음악이 사랑을 살찌우는 양식이라면 계속해다오. 질리도록 들어 싫증이 나버리면 사랑의 식욕도 또한 사라지고 말 것이 아니냐. 다시 한 번 들려다오. 아스라이 사라지는 선율, 귓가에 감미롭게 들린다. 흡사 제비꽃 피는 언덕 위의 미풍이 몰래 꽃향기를 훔쳐 싣고 오는 것 같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과 같았던 조선치대 관현악반 40주년 정기연주회가 끝난 지 벌써 50여 일이 지났습니다. 매일 밤 연습이 끝나면 귓가에 들려오던 개구리의 울음소리와 예술극장을 가득 채우던 음악들의 선율은 아스라이 사라졌지만, 가을밤 귀뚜라미의 울음소리에 저미어 여전히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귓가에 감미롭게 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40주년 정기연주회’에서 지휘자라는 영광스러운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제게 무한한 기쁨이며, 감사의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지휘자라는 자리가 저의 개인적인 능력의 범위를 넘어 주어지는 것이라 여겨져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은, 40주년 정기연주회를 시샘이라도 하는 듯,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하며 너무나 더웠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부족한 지휘자를 믿고 다시는 오지 않을 청춘의 여름을 연습하며 보내준 단원들과 물심양
치협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필자가 수십년간 운영해 오던 서울 글로리아합창단에 대해 후원단체로 결정해 주었다. 이 단순한(?) 지원 소식은 뭇 사람들에게는 통상 있을 수 있는 뉴스에 불과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실 큰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치협은 치과계 문화활동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서울 글로리아합창단 후원은 치과계에서 지원할 수 있는 문화활동의 폭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크다. 그간 대부분 후원해 온 분야는 치과인들이 직접 참여해 온 단체들이나 대회에 대한 후원이었다. 즉 구성원 대부분이 치과의사일 때만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결국 그동안 치협은 문화활동에 관한한 좀 협의의 후원을 해 온 것이다. 서울 글로리아합창단은 필자가 지난 1995년도에 창단한 합창단으로 올해 창단 23주년을 맞이한다. 단장이자 상임지휘자인 필자와 치과의사 부인, 일반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창단 23주년과 제12회 나라사랑 정기연주회’를 공연한다. 매년 ‘순국 애국용사 추모음악회’를 공연하지만 그 후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가장 귀중한 목숨을 바쳐 온 이들에 대한 애국심과 고마움을 전하고자 기획한
의료영리화를 둘러싼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첫 외국계 영리병원이라 일컬어지는 녹지국제병원 개원에 제동이 걸렸다.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용 여부를 두고 숙의형 공론조사에 돌입했던 제주숙의형공론조사위원회(위원장 허용진)는 지난 4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녹지병원 공론조사 도민참여단 180여 명의 최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녹지병원 설립 반대가 58.9%, 설립 찬성이 38.9%로 집계돼 반대 여론이 찬성에 비해 2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위원회는 ‘설립 불허’를 제주도청에 권고하고, 설립 불허에 따른 후속대책 역시 마련해 줄 것을 도청 측에 요청했다. 녹지국제병원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녹지국제병원은 지난 2015년 사업계획서를 복지부에 제출하면서 공론화 된 후 제주지부를 비롯한 제주도 의약단체 및 시민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게다가 녹지국제병원 공론화 전인 2014년에는 제주도에 싼얼병원 설립 추진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싼얼병원은 여러 가지 부적절한 이유로 보건복지부가 최종 설립 불허가 결정을 내리면서 일단락 됐으나 뒤이어 녹지국제병원 설립이 추진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녹지국제병원
조선대학교 치과병원이 올해로 개원 40주년을 맞았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불혹. 일찍이 공자는 논어에서 이르기를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는 나이를 바로 40세”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공자의 말씀처럼 조선대 치과병원은 지난 1978년 개원한 이래 지역사회 구강보건 향상에 꾸준히 기여해 왔으며, 나는 이 치과병원에서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치의학을 배운 학생으로서, 현재 수련하고 있는 전공의로서 40주년을 남다른 의미로 맞고 있다. 사실 조선대 치과병원과의 인연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조선대 치과병원과 현재의 조선대 치과병원을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현재 40만 번의 병록번호를 눈앞에 둔 병원에서, 엄마 손에 이끌러 온 나는 10만 번 초반 대 병록번호를 갖는 어린 환자였고, 치과병원에 왔을 때는 시설이나 규모도 현재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실제로 과거 병원 정문은 조선대학교 병원 내 자리 잡고 있어 정문부터 한참 걸어 올라가는 속칭 ‘헐떡고개’를 올라 힘겹게 치과를 다녔다. “그 때 힘겹고 혹독한 등반수련(?)이 지금의 왕성한 심폐 기능과 지구력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되
추석 명절 잘 보내셨나요? 여자 치과의사분들 만큼이나 저 같은 남자 치과의사들도 명절이 다가오면 이유 없이 불안하고 소화도 잘 안되고 편두통이 생기는 스트레스 증상이 생기는 분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명절에 남자는 편하게 누워서 송편이나 먹고 깎아주는 과일이나 먹는 다는 게 대체 어느 나라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즈음 세대의 남편들은 부모님과 아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눈칫밥 먹느라 체하기 일쑤인데요. 괜히 눈치가 보여서 도와줄 거 없나 부엌을 기웃거리다가 앉아있는 게 도와주는 거라며 한소리 듣기도 하고요, 가만히 앉아 있으면 혼자 속 편하다고 잔소리 듣기 십상입니다. 시댁에 오래 있자니 아내 눈치가 보이고 차례만 지내고 얼른 일어나자니 부모님 눈치가 보이고, 이래저래 이번 명절에 흰머리 늘어난 남자 치의분들 많으시죠? 다들 속으로는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하셨을 겁니다. 예전에 한 마을에 제례를 지내는데 어느 집의 개가 시끄럽게 짖어 댔다고 합니다. 마을의 성인은 그 시끄러운 개를 제례를 지내는 동안 뒷산에 묶어놓도록 했습니다. 그 뒤로 그 마을에서는 제례를 지낼 때마다 그 시끄러운 개를 뒷산에 묶어놓곤 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성인도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지구상에는 6천 가지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중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는 250가지. 이 가운데 자국의 문자를 사용하는 나라는 20여 개국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빠른 기간 내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 배경에는 교육의 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육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한글의 힘이었습니다. 만약 한글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한자를 변형한 이두문자를 쓰고 있거나, 일제강점기를 통한 일본어의 영향, 또한 근현대화를 통해 영어 등이 변형되어서 사용되었을 것이고 한글과 비교해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휴대폰 자판을 통해 입력되는 한글의 힘 또한 사라져 현재의 IT강국 위상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한글의 고마움은 단편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지금 수많은 책들이 한글로 출판되어 나옵니다. 1895년 영국 작가 존 버니언의 ‘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