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학교 동창과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에서 잠이 잘 안와서 멜라토닌을 복용하는데 이것에 중독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는 고민을 들었습니다. 중독이라고 하면 한자어로는 中毒으로 쓰지만, 영어로는 intoxication과 addiction을 동시에 일컫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intoxication과 addiction의 차이는 모두 아시겠지만, 쉽게 풀이하면, 신체 증상으로의 중독과 정신적 의존증으로의 중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요즘에는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농약중독, 중금속중독, 식중독, 일산화탄소중독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의로는 생물체의 기능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에 생물체가 노출되어 발생되는 문제라고 합니다. addiction은 일종의 습관성 중독으로 심리적 의존이 있어서 계속 물질을 찾는 행동을 하고, 신체적 의존이 있어 복용을 중단하지 못하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중독부터 마약중독, 인터넷중독, 쇼핑중독, 도박중독 까지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intoxication은 제외하고 addictio
글, 그림: 이지호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부교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전문분야: 구강암, 안면골절 및 재건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김철수 협회장을 비롯한 FDI 한국 대표단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FDI 2018’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FDI는 전 세계적으로 백만 명이 넘는 치과의사들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기구로, 130여개 국가, 200여개가 넘는 회원국 및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2일 열린 Perth Goup Meeting을 시작으로 Open Forum 1·2·3, ADA 리셉션, General Assembly A·B, APDF 런천, APDF/APRO 이사회, NLO 포럼, Budget Reference Committee, APDF/APRO Delegates Meeting, Japan Night, 4 Countries Luncheon Meeting, Opening Ceremony, 학술대회, 전시회 등 수많은 행사에 참석,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국 치과계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특히 김철수 협회장은 지난 2일 열린 ‘Perth Goup Meeting’에서 한국 정부 내에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 필요성을 설파하면서 정책 추진에 불을 당겼다. 김 협회장은 당시 회의 영상
5년 전이였다. 이제 막 졸업한 신입 위생사가 면접을 왔는데, 급여는 얼마를 주는지, 식대는 포함이 되었는지, 월차 연차는 어떻게 되는지 아무런 다른 조건도 없이 그냥 열심히 하겠다는 말이 고마워서 당장 채용을 했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5년 동안 성실하게 병원을 지켜준 치과위생사가 있다. 돌이켜보면 같은 공간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게 되었는데, 돌이켜보면 그 동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같이 참 많이 겪은 것 같다. 좋은 환자 분들이 고마워하며 감사의 표시로 먹을 것이나 인사말을 전할 때는 같이 기뻐하고 환자에게 의료인으로서 좋은 일을 해주었다는 뿌듯한 마음에 같이 기뻐했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늘 좋은 환자만 대하는 것이 아니어서, 상당히 예민하거나, 항상 의심이 많은 환자, 또는 매사가 불만족스러운 환자의 경우에는 그러한 응대를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고 침착하게 응대하는 것이 20대 중반의 나이에 상당히 벅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개원한 원장님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직원의 이직이나 변동일 텐데, 다른 직원들이 그만두거나, 우리 치과와 잘 맞지 않는 스탭이 들어왔을 때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일도 참 고마웠던 것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더 이상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대출건수, 도서판매량은 단연 1월과 7,8월이 많습니다. 9, 10, 11월은 가장 적었습니다. 가장 책을 안 읽는 계절이 가을이란 얘기죠. 사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된 것은 역사적인 아픔이 있습니다. 1920년대 가을독서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책을 일본어로만 출판하게 해서 일본말과 일본문화에 동화시키고자 하는 좋은 문화적 기회로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당시 동아일보 등 신문들은 거의 한 면 이상을 독서를 권장하는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그만큼 당시에도 가을이 책읽기 좋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일본어로된 책을 거의 강제적으로 읽기를 강요당했던 때에 비한다면 우리가 가지게된 책읽기의 선택지는 무한해졌습니다. 봄날의 열정과 긴 여름의 인내가 우리에게 가져왔던 화학작용은 여러 만남과 문장들을 차분히 가라앉혀 우리만의 것으로 만듭니다. 이때가 가을입니다
글, 그림: 이지호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부교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전문분야: 구강암, 안면골절 및 재건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치과 경영이 어렵다. 조기 폐업하는 치과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최근의 경향이 단적인 예다. 예전만큼의 경영 환경을 담보하지 못하는 현실에다 불투명한 미래 전망까지 겹쳐 일찌감치 개원을 접는 현상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재학 시 등록금 대출을 안고, 개원 시 초기 투자 비중도 월등히 높은 요즘 개원 환경을 고려할 때 초기 단계에서는 지출 비용을 관리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게 세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회계나 경영 제반 요소에 대해 예전보다 좀 더 예민하게 접근하면서 세밀한 경영을 펼쳐야 할 시점이 됐다는 얘기다. 치과 개원의들도 선임한 개인 세무사에만 절세 방안을 의존하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치과 경영의 최종 CEO인 치과의사들이 회계 및 세무의 중요성을 보다 명확히 인식해야 전반적인 우리 치과 지출 비용의 흐름을 파악하고 꼼꼼히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제 정책에 대한 거시적 차원의 고민 역시 치과계로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타과와 비교해 보면 현행 제도가 치과 개원의들에게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수입은 대부분 노출돼 있는 반면 경비 항목의 인정 범위나 금액은 제한돼 있다
토요일은 4명의 직원 중 한명은 쉬고 3명과 함께 12시까지 진료를 한다. 토요일은 도깨비다.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는 진료 약속보다 가족과의 여행을 우선순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또 어떤 날 대기실은 시장 통이 되기도 한다. 3월 초 환자분이 많이 오신 것은 아닌데 대기실에는 환자분이 넘치고, 진료실 직원들은 모두 일을 하고 있고, 나만 놀고 있었다. 진료의 흐름이 막혀 버린 것이다. 평소 교통흐름이 좋던 출근길이 막혀 “혹! 사고”라도 있나 생각하고 지루하게 기다리다 갑자기 교통 흐름이 좋아지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삶과 사업, 대인관계에서도 특별한 사건이 없는데 잘 흐르던 흐름이 막히는 것을 경험 하였으리라. 당시 엘리 골드렛. 제프 콕스가 공동 저술한 “The Goal”을 읽고 있었다. 책에서는 병목현상의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대기실이 복잡해지는 것은 진료에 있어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평소라면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넘어갔을 것인데 읽고 있던 책 내용과 관련된 현상이라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두 명의 직원이 템포를 만들고 한명은 스케일링을 하고 있었다. 모두 내가 오더를 내린 것이다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카스카르에 강의와 오지진료를 다녀왔다. 마다카스카르 치과의사협회의 학술 행사에 공식 연자로 초정받아 방문하였다. 그리고 부시맨 닥터, 낭만 닥터로 이 나라에 오지 진료를 하고 있는 외과의사 이재훈 선교사와 함께 1주간 오지의료 봉사를 체험하였다. 마다카스카르는 인구 2600만명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이다. 우리에게는 할리우드 만화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의사 수는 3500명 정도이고 치과의사 수는 1200명 이라고 한다. 치과대학에서 1년에 졸업하는 치과의사는 25명이 배출된다고 한다. 의사는 대부분 공직을 선호하고 실제 개업하는 의사는 이보다 적다고 하였다. 치과의사 개업의는 수도 안타나나리보에 1000명정도다. 수도를 제외한 지역은 마다카스카르인들은 치과진료 자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2016년에 처음 마다카스카르의 치과의사협회의 공식초청으로 학술대회에 공식연자로 참석하고, 올해 두번째 연자로 강의를 하였다. 첫번째 학술대회의 연자는 두바이 대학교수가 참석하였으나, 불행이도 유방암으로 사망하여 더 이상 강의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외과의사 이재훈 선교사의 주선으로 제2회 학술대회부터 올해 제3회 학술대
글, 그림: 이지호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부교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전문분야: 구강암, 안면골절 및 재건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10년 뒤에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때도 치과의사를 하고 있을까? 2004년, 봉직의로 있다가 개원을 하게 되면서 “10년 일기장”이라는 것을 샀습니다. 제일 앞 장에는 앞으로 10년의 계획을 세워보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희망에 부풀어 대출은 언제 갚고, 집은 언제 옮기고, 출산은 언제 하고…등등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그 계획들은 2~3년도 그대로 실현하기 어려웠습니다. 뜻밖의 일들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생겨나고, 제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인해 인생은 제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수련의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인생은 정해진 길을 따라왔을 뿐이었기에 제가 세운 계획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붙어있는 유치원 광고들을 보면서 가까이에 어떤 유치원이 있는가 살폈지만, 정작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무렵에 저는 그 곳에서 두 번이나 이사를 한 뒤였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아이의 유치원을 선택하였습니다. 곧 50이라는 나이가 되고, 점점 노후의 삶이 걱정이 되지만, 이제는 1년 뒤의 계획도 세우기도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10년 뒤에도 치과의사를 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