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즐기다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느슨한 산책을 허용하지 않는 도시에서 나는 기어코 산책의 기쁨을 누리겠다고 다짐한다. 그것은 일종의 소심한 저항이다. 처리해야 할 일이 끝도 없이 밀려오는 일상 속에서 마음의 여백을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가급적이면 내색하지 않으려 해도 마음이 팽팽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마음이 팽팽해지면 다른 이들을 너그럽게 대하기 어렵다. 게으름을 찬미할 생각은 없지만 게으른 사람들이 매사를 너그럽게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사무실에서 집으로 가는 중간에 공원이 있다. 가급적이면 매일 공원을 한 바퀴 돌려고 애쓴다. 가슴에 뭐라도 걸린 듯 답답해지면 일부러 시 구절을 읊조리며 걷는다. “꼬리로 바다를 치며 나아간다//타아앙…” 몇 번 같은 구절을 반복하다보면 가슴 가득 경쾌한 ‘타아앙’ 소리가 울리면서 마음이 시원해진다. 그러면 저절로 “나는 이미 바다이고 바다는 이미 나이다”(박남철, <고래의 항징> 중에서)라는 구절까지 떠올리게 된다. 마음이 가뿐해지면 공원에 있는 것들이 다 정겹게 보인다. 나뭇잎에 가만히 내려앉는 저녁 햇살도, 꽃잎을 어루만지는 바람도 모두 낯익은 이웃이 된다. 연못
국자인 이미애 교육칼럼 █ 연재순서 ▪자녀교육 - 20년 프로젝트이며 무한도전임을 인정하자▪글로벌 스탠다드의 중요성▪좋은부모 강박증에서 벗어나기 ▪경시대회 필요할까? ▪국제중 또는 국제학교 어떨까?▪특목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도대체 차이가 뭐지? ▪대안학교 조기유학 후회하지않을 선택일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제 - 뭘까? ▪대입 수시와 정시, 선택의 문제▪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부모와 아이가 갖추어야 할 “언어·리더십·배려심” 학교에서 학생회장을 하고 부장을 해야 리더인 것은 아니다 그보다 먼저 리더를 따를 줄 아는 팔로워십부터 제대로 갖춰야 리더십도 갖추게 돼 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뉴욕에서 일어난 사건을 5분도 안되어서 앉은 자리에서 알게 되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소양의 기준은 글로벌 스탠다드입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가장 먼저 강조해야 할 부분은 ‘언어’ 즉 전세계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통용이 되는 언어 ‘영어’ 능력과 그보다 우선되
클리닉 손자병법 강익제 ·엔와이치과의원 대표원장 ·치협 경영정책위원 개업일지를 통한 재미있는 치과이야기<8> 상담동의율 이번 호에서는 상담의 기법 중 가장 흔하게 말하는 ‘언변’과 상담동의율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우리가 상담동의율을 이끌어내는 설명으로는 크게 1)논리적 설명 2)감정적 설명 3)사회적 설명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상담의 가장 흔한 예로 발치를 해야 하는데 환자와 옥신각신해야 하는 경우를 들어보겠습니다.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가 2/3 정도 녹아서 이가 많이 흔들립니다. 발치하셔야 되겠네요.” 이러한 설명을 우리는 ‘논리적인 설명’이라고 하고 환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만 발치에 대한 동기부여가 늘 높은 편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감정적 설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건 너무 많이 흔들려서 제가 그냥 손으로 밀면 빠집니다.” 혹은 “이런 치아는 너무 많이 흔들려서 대통령 할아버지가 와도 못 살립니다.” 즉, 환자에게 치조골 2/3가 녹았다는 말보다 손으로 밀면 빠진다는 말이 더 당사자에게는 심각하고 이해가 용이하기 때문이고 의심의 여
rdal노무 왜 통상임금 논란되나? 산정 범위에 따라 연장·휴일·야간근로가산수당 차이 커 뉴스에서 통상임금에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받는 월급을 기준으로 통상임금 내용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6일제, 토요일 근무.기본급 : 1,100,000원식대 : 100,000원자격수당 : 200,000원근속수당 : 50,000원연장근로수당 : 298,560원(월 32시간)상여금 400%(기본급 기준) 최근 논란이 되는 통상임금 문제는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수당 범위에 관한 사항이며 노동부 행정지침과 법원 판례가 수당 범위를 다르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대다수 사업장에서 적용하고 있던 노동부의 행정지침을 기준으로 귀하의 통상임금을 산정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통상임금 산정 범위 : 기본급 + 자격수당 =1,300,000원1,300,000 / 209(월 근로시간) = 6,220원월 연장근로수당(32시간) = 6,220 x 1.5 x 32시간 = 298,560원(현재 지급받는 연장수당과 동일)그러나 법원 판
자유, 떠나지 않고 떠나는 법 익히기 원 영 스님대한불교조계종 교수아사리 급한 일로 택시를 탔다. 기사님이 백미러를 통해 힐끔힐끔 나를 보았다. 출가자인 나에게는 흔히 있는 일, 기사님에게는 내 모습이 다소 생소했으리라. 망설임이 담긴 눈빛으로 몇 차례를 넘겨보더니 기사님은 말문을 열었다. “저 스님, 뭣 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꽤나 조심스런 말투에 살짝 신경이 쓰였다. “제가 보기에는 스님이 아직 어려 보이는데 왜 출가하셨답니까?” 하는 것이다. 절집에선 보통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인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솔직히 난감하다. 하지만 무슨 말이든 해줘야 할 것 같아 아귀가 딱 맞는 답은 아니지만 일단 말을 꺼냈다. “기사님 마음이나 제 마음이나 다를 바가 없어요. 살다보면 어느 날, 훌쩍 멀리 떠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 마음이 깊어지고 깊어져서 가눌 길 없이 무거워지면 저처럼 출가자의 길을 택하기도 하지요.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각자 나름대로의 출가동기가 다 있으니까요.” “예, 정말 사는 게 지겨워서 짜증날 때가 많아요. 말씀을 듣고 보니 스님이 무지 부럽네요. 이제는 떠나려 해도
전 기자의 환경을 생각하는 치과 만들기 진료실 내 모습이샤방샤방~ █ 진료실 조명 ‘힐링’이 대세인 시대. 치과를 찾는 환자는 물론, 의료진까지 힐링 받을 수 있는 병원 환경 개선 팁을 이 코너를 통해 제공합니다. 실내 공기정화방법에서부터 대기공간 꾸미기, 각종 생활아이템 활용법에 이르기까지 병원 환경관리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찾아 소개합니다. 대기실 100~200룩스 아늑함 느껴에너지 절약·자외선 없는 LED 대세 화려함 보다는 실용성에 주목해야벽면·바닥 색상과 통일된 조명 선택 “OO치과, 처음 들어서자 샤방샤방한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이제는 동네치과에 들른 여고생의 감상도 SNS를 통해 삽시간에 수백명에게 퍼지는 시대. 때론 치료 잘하는 병원보다 ‘조명빨(?)’ 좋은 병원이 환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다. 강남의 일부 성형외과에서는 환자대기공간에 화려한 샹들리에까지 달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지만 병원조명의 기본은 의료진의 효율적 진료를 돕고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실용성에 있다. ■ 조명설계의 기본 대부분 입원실이 없는
국자인 이미애 교육칼럼 █ 연재순서 자녀교육 - 20년 프로젝트이며 무한도전임을 인정하자 ▪글로벌 스탠다드의 중요성 ▪좋은부모 강박증에서 벗어나기 ▪경시대회 필요할까? ▪국제중 또는 국제학교 어떨까?▪특목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도대체 차이가 뭐지? ▪대안학교 조기유학 후회하지않을 선택일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제 - 뭘까? ▪대입 수시와 정시, 선택의 문제▪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20년 짜리 자녀교육 프로젝트“현명하고 신중하게” 아이는 성년이 아니다불안함과 미숙함을인정하지 않으면소통은 매번 불통으로 직장맘이 갖는 미안해 심리 역이용한자녀요구 들어주다결국 아이 망칠수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그리고 사랑의 결정체라고 하는 아이를 갖는 일까지는 분명히 아름답기만 한 일이다. 우리는 그때 몰랐다. 아이를 기르는 일이 이렇게 매일매일 전쟁의
Homo chemica 현존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그 특성을 나타내는 별칭이 참 많다.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호모 파베르(Homo faber), 정치적 인간 호모 폴리티쿠스 (Homo politicus), 경제적인 인간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 호모 로 스 (Homo loquens) 등등. 그런데 얼마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란 존재가 비록 앞서 나열한 고차원적인 특성을 모두 가진 것이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화학적 물질에 좌우되는 호모 케미칼루스(Homo chemicalus)가 아닐까 하는. 이 명칭은 머리 속에 떠오른 대로, 내 맘대로 붙여본 것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제대로 된 라틴어로는 ‘Homo chemica’ 쯤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뇌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의 차이가 인간행동을 강력히 지배하는 여러 예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생기기 쉽고, 뇌 속의 노르아드레날린 수치가 낮을 경우 도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중간 강도의 운동을 30분 이상
real노무 통상임금 범위는 어디까지? 기본급 + 고정수당 해당 … 연차·시간외수당 지급 근거 병원에 근무하는 인사직원입니다. 주40시간이며 6명이 근무합니다.( 직원 3명은 3교대 근무함) 이번 남자 직원이 퇴사를 했으며 연차 지급 예정입니다(입사일 2012년 5월 14일, 퇴사일 2013년 3월 10일) 연차 갯수는 9개 예정이며 제가 궁금한 것은 통상임금 포함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서요. 저희 사무실 1)급여 항목은: 기본급, 자격수당, 근속수당, 직책수당, 야간수당, 교통비, 식대보조금, 상여금 상여금은 연300%이며 매월 정기적으로 25%씩 지급하며 야간수당은 3교대로 근무하는 직원만 매월 20만원씩 지급됩니다. 저희 병원 통상임금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한가지 더 2)통상임금으로 연차, 시간외수당 지급시 적용하면 되는지 알려주세요. 1) 근로기준법 시행령 6조는 통상임금에 대해 ‘근로자에게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소정근로 또는 총근로에 대하여 지급하기로 정한 시간급금액, 일급금액, 주급금액, 월급금액, 또는 도급금액’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통상임금의 산정기초가 되는 임금은 근로계약,
클리닉 손자병법 개업일지를 통한 재미있는 치과이야기<7> 상담 성공요소 이번 호에서는 실제적으로 환자를 보는데 도움이 되는 상담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사실 상담에 있어서 비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 더 체계적인 방법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상담을 상담실장의 능력이나 소위말하는 ‘말빨’ 이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상담의 성공요소로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꼽습니다.1) 신뢰2) 시각적 효과3) 언변 4) 시간5) 비용 각각의 항목에 대해 일일이 설명을 한다면 이야기가 길어져서 첫째, 신뢰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1) 가운을 입은 제가 치과에서 이를 뽑아야 합니다. 라고 말한 경우2) 가운을 입은 제가 공원에서 이를 뽑아야 합니다. 라고 말한 경우3) 케쥬얼 복을 입은 제가 치과에서 이
치과의사와 애국 며칠전 신문 기사에 가수 김장훈씨가 미국 콜롬비아대학과 뉴욕대학에서 ‘사소하지만 거대한 애국심’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는 이미 많은 자선과 선행 그리고 독도문제와 위안부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으로 많은 일반인에게 감동과 자극을 주는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유료로 진행된 강연회의 수익금과 본인의 기부금을 보태서 한국학과의 발전 기금으로 사용하고 또한 한글캠페인 티셔츠 제작을 돕는다고 하니 참으로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가치관과 국가관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대한민국에서 치과의사로 사는 우리들에게는 우리의 직업적인 전문성을 통한 애국의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국민의 구강 건강 지킴이로서 일상의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사회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물론 더 말할 나위 없이 귀한 일이다. 하지만 글로벌커뮤니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계는 눈을 들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고 요구한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학회일로 유난히 해외에 나갈 일이 많은 해이다. 이미 중국과 유럽 그리고 미국을 다녀오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세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