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표현이 때로는 살아가면서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대한민국 사람, 특히 남자들은 무뚝뚝하기로 유명합니다. 표현을 잘 하지 않습니다. 꼭 말로 해야 알아듣느냐며 되물으며 오히려 상대에게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누구든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유리합니다. 최대한 잘 표현하지 못하면 많은 것을 놓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한다는 것은 자신을 잘 알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잘 표현할수록 성장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자기소개서 작성이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오죽하면 자소서를 대신 써주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니 말입니다. 진정 자신을 잘 표현한다면 그만큼 자존감은 높아질 겁니다. 자신이 꼭 들어가고 싶은 회사에 제출한다는 생각으로 자기소개서를 한번 써보십시오. 의외로 자신을 남에게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사랑니 발치만을 진료과목으로 삼은 사랑이 아프니 치과의원을 개원한지 5년이 되었습니다.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해보자 하여 세계 10개국의 사랑니 발치 수가를 조사해보려고 합니다. 작년 추석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어쩌면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하나의 작은 개인 치과의원에 불과한 곳에서 조사한 이 결과가 뜻 깊게 쓰이게 되길 바랍니다. 사랑니 발치는 치과의원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술식 중에서 까다로운 편에 속합니다. 사랑니 발치는 어렵고, 힘들고, 위험할 수 있는 술식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치과에 와서 받아야 할 꼭 필요한 진료 중에 하나 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국민건강보험을 제대로 갖춘 나라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조사가 건강보험이나 의료전달체계, 의료보장성 등 큰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나라별 수가의 차이를 숫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나라의 경제력, 환율, 의료접근성 등 매우 많은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야지, 단순히 숫자만 높은 것이 좋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처음 계획으로는 OECD 국가 중 10 개
겨울은 춥고 길며 모든 활동을 멈추게 한다. 그래서 겨울은 외롭고 절망적이며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을 갖게 한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지만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한파특보에, 최강 한판에, 강은 물론 바다까지 얼어붙기도 했다. 어릴적 기억으로는 겨울이라면 영하 10도 넘는 게 다반사였고 집도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윗목과 아랫목의 기온차가 컸고 버스에도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오리털이나 거위털 롱패딩 같은 기능성 아웃도어 옷은 없었지만 그다지 춥다고 느끼지 않았던거 같다. 그리 춥지 않다가 조금만 추워도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은 최근 지구의 온난화 때문에 추운 날이 줄어든 때문이라고 하지만 환경이 좋아지고 편한 것 에 적응하다 보면 사람은 점점 약해지고 나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난 겨울에는 이런 추위속에서도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화재로 수많은 사람이 안타깝게 사망했고 2월, 3월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과 관련된 많은 일이 있었다.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여자 아이스 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및 응원단 참석, 북한의 현송월의 예술단 공연뿐 아니라, 김여정 등 고위급 대표단이 특사 자격으로 참석, 천안함
오늘로써(4월 9일) 1인 1개소법 사수를 위한 헌법재판소(이하 헌재) 앞 1인 시위가 921일을 맞았다. ‘1인 1개소법’으로 불리는 의료법 제33조8항은 기업형 네트워크의 폐해가 드러나자 양승조 의원의 개정입법 발의로 2012년 8월 시행됐다. ‘의료인은 어떠한 명목으로도 둘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운영할 수 없다’는 게 주요 골자다. 하지만 지난 2015년 9월 M 남성의원 홍 모씨가 헌재에 위헌 소송(위헌법률심판제청)을 제기하면서 일부 네트워크병원들의 ‘1인 1개소법’ 무력화를 위한 시도가 본격화 됐다. 1인 1개소법이 회부되자 헌재에서는 지난 2016년 3월 10일 공개변론까지 진행해 이 조항에 대한 위헌 여부를 신중하게 심리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최종 위헌 여부 결정은 공개변론 이후 수개월 내에 결정되지만 1인 1개소법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등 굵직한 사건들에 밀려 헌재에 회부된 지 2년 6개월이 지난 현시점까지도 선고가 이뤄지지 못한 채 계류 중인 상태다. 그동안 여러 차례 선고가 임박했다는 설이 있었지만 말 그대로 설로만 그쳤다. 특히 지난해 11월 헌재 9인 체제가 완성된 만큼 빠르면 올해 연초 선고가 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여전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다. 도대체 영미가 누구이기에 저리 애타게 부를까.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을 더 눈 여겨 보게 된 까닭에는 이 ‘영미’에 대한 호기심도 한 몫 했다. 이 후, 영미에 대한 궁금증은 풀리게 되었음에도 관심이 식지 않고 더 흥미를 끌었다. 팀킴(Team Kim)이 영미, 영미 친구, 영미 동생, 영미 동생의 친구로 이루어졌다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게으른 관중인 탓에, 실제 선수들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들리는 경북 사투리는 외국 선수들이 내뱉는 외국어 사이에서 묘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외국 여행 중에 맛보는 토종 음식이랄까. 하지만, 이것만은 아닐 터다. 형언하기 힘든 강렬한 팀플레이, 신뢰, 유대감 같은 뜨거운 것이 있었다. 2월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평창 올림픽 대단원이 막을 내렸다. 넓은 올림픽 경기장에서 굴렁쇠를 굴리며 뛰어다니던 소년, 올림픽하면 나는 이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30년이 지난 지금 소년은 아마 40 전후의 나이가 되었으리라. 특별한 기대 없이 이번 올림픽을 덜컥 만났다. 호불호를 떠나 눈길을 사로잡는 인면조에 웃음을 터트리고 기네스북에 등재된다는 드론 오륜기에 놀라고 정선아리랑이 울려
필자는 1년여에 걸친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의 회장 선출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지켜보면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치협이 무엇인가? 치협은 누가, 언제, 왜 (어떤 목적으로) 설립하였으며, 어떤 일을, 어떻게 수행하는가? 대한민국의 의료법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조산사 및 간호사가 전국적 조직을 두는 의료인 단체("중앙회")를 설립할 것과 그에 따른 역할을 명시하고 있다. 의료법 제2장 의료인-제4절 의료인 단체-제28조(중앙회와 지부) 각 항의 내용을 보면 중앙회의 설립 및 중앙회 회원으로서 회원의 의무, 자격, 심의·의결해야 할 사항 (자격 정지 처분 요구 등) 및 이의 심의를 위한 윤리위원회를 둘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의료법에는 중앙회가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의료와 국민보건 향상에 관한 협조 요청’에 협조할 것, ‘회원의 자질 향상을 위하여 필요한 보수(補修)교육을 실시하여야’ 할 것 등이 명시되어 있다. 즉, 치협은 결코 치과의사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서 설립된 임의단체가 아닌 것이다. 이에 비추어, 치협 회장 선출에서 비롯된 작금의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그간 의료법에 명시된 치협의 공적 임무가 과연 성실하게 수행
서울시 동작구 이수역…. 이 곳에서 나는 9년째 개인 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태어난 곳도, 본가 있는 곳도 이 곳이고 심지어 3년 전까지 이수역 근처 오피스텔에 살았는데 그 자리는 내가 태어난 산부인과가 있던 자리였다. 그래서 가끔 농담으로 “전 제가 태어난 곳에서 살고 있어요”라고 말했었다. 회귀본능만 따지면 어떤 동물보다도 더 정확히 말이다. 이 지역의 특징이 있다. 이 곳은 이상하게도 한 번 들어오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잘 안가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친구들의 부모님들도 상당수 여기에 살고 계신다. 치과에 환자로 온 분들도 얘기를 하다보면 어렸을 적 윗동네 골목 사시는 분들 친구 부모님, 옆집 살던 동생 등 시골 ‘리’단위에서나 있을법한 일들도 가끔 겪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의 골목 어디어디까지도 손바닥 보듯이 잘 알다보니 맛집 추천에 대한 질문도 가끔 듣는다. 또 방송 맛집 프로그램에 이 동네 음식점이 나오면 거기 정말 맛있냐고 같이 가자고 하는 부탁도 받는다. 아무 생각 없이 점심 먹으러 가던 식당이 방송에 나와서 줄서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사실 달갑지는 않다. 나만 소유하고 있던 것을 뺏긴 느낌보다는 내 생활 속의
누군가가 우리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은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당혹스럽기도 하고 부질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 하는 문제는 당혹스럽기는 해도 부질없는 물음은 아닐 것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한 번도 성찰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마치 한 번도 정비를 받지 않은 채 차를 몰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물론 나의 차를 정비 한번 안 받았는데도 다행히 이제까지 별 탈이 없을 수도 있지만, 서서히 어딘가 망가져가고 언제 큰 사고로 이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이 순조롭고 잘 영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일지라도 성찰이 없이 살아가는 것은 너무 무모한 것이 아닐까?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검토되지 않은 삶은 살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소크라테스의 변론(변명)』 38a). 인간은 왜 사는 것일까? 이 물음은 두 가지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그것은 삶의 원인을 묻는 것일 수도 있고, 삶의 목적을 묻는 것일 수도 있다. 인간은 생존 본능에 따라 산다고 말한다면, 이는 삶의 원인을 말하는 것
제30대 치협 회장단 재선거가 5월 8일로 확정된 가운데 선거인명부 열람이 진행되고 있다. 치협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의하면 지난 3월 23일(금)부터 4월 22일(일)까지 한 달여 간 재선거를 위한 선거인명부 열람이 진행된다. 선관위는 지난 3월 16일 각 지부에 공문을 보내 선거인명부 열람 기간을 안내하고, 소속 회원들이 선거인명부에서 선거권 유무 확인, 문자투표와 우편투표 중 선택, 휴대폰 번호, 주소 등의 회원정보를 수정할 수 있도록 지부와 선거지원위원 등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선거인명부 열람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치협 홈페이지(www.kda.or.kr) 좌측 상단 치과의사 전용 메뉴(Dentist Only)를 눌러 로그인 한 다음 우측에 위치한 ‘선거인명부 열람’ 배너를 클릭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선거권이 있는 회원은 휴대폰 번호, 주소 등 기본 신상정보와 투표방식(문자투표 또는 우편투표)을 선택할 수 있다. 단, 투표방식을 선택하지 않을 시 문자투표로 지정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선관위 공고에 따르면 ‘선거인’은 2018년 3월 21일부로 지부에 등록돼 있고, 연회비, 입회비, 기타 부담금 등의 미납내역이 2회 이하인
보름 전만 해도 두꺼운 코트를 입고도 덜덜 떨었는데, 날이 풀리나 싶더니 이번 주말에는 외투나 재킷을 걸치지 않아도 될 만큼 따뜻한 봄 기운이 만연하였습니다. 며칠 따뜻하더니 오늘은 촉촉하게 봄비가 마른 땅과 하늘을 적셔줍니다. 봄비를 맞고 돋아날 초록색 부드러운 새싹들을 만나러 아이의 손을 잡고 가까운 공원이나 강변으로 산책 나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이와 봄은 참으로 닮았습니다. 싱그러움이 닮았고, 보드랍고 따뜻함이 닮았고,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채워주고 들뜨게 만드는 점이 닮았습니다. 아이는 봄과 같아서 아직은 미약한 움직임이지만 오늘보다 내일이 더 활기찰 것임을 기대하게 만들고, 또 이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늘보다 나을 내일을 기대하며 잠에 드는 일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그리고 아이는 자라서 여름처럼 온 세상을 삼킬 듯 뜨겁고 자신만만한 청년이 될 것입니다. 그러다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다시 본인을 닮은 예쁜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룰 것입니다. 청년은 나이 들어 가겠지만 분신과 같은 아이가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이 늙어감을 잠시 잊고, 봄과 같고 여름과 같았던 자신의 청춘을
얼마 전 대학 졸업 30주년 기념을 하는 모임이 있었다. 대학 신입생 시절 만난 친구들이 어느덧 중년이 되어 우리 동기들이 처음 만난 나이보다 더 나이가 든 자식들을 둔 기성세대가 된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졸업 후 처음 만난 중년의 친구를 보며 학창 시절의 얼굴과 이름을 정확히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기억력이 둔해져 얼마 전 첫 근무를 시작한 전공의들의 얼굴과 이름도 잘 기억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 생의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함께 했던 친구들에 관한 기억이 마음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자식을 키우며 살아가다 보면 이런 인연의 힘이 우리 삶에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 것 같다. 그동안 대학에 근무하며 가르치고 연구했던 일들은 오랜 시간 상아탑 안에서 함께 가치를 만들려고 노력한 많은 인연들과 함께 한 결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의 재능을 기대하며 홀로 노력하여 얻은 것보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만나 합력하여 얻은 결실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지나온 시간이 알려주고 있다. 최근 언론을 장식하는 ‘미투 운동(#Me Too)’의 심각성은 잘못된 인연과 시간의 사용에 있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