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2024년을 마무리하며 이별을 준비하고 2025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2024년 갑진년 힘차게 용솟음치는 청룡의 해를 맞이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025년 새해를 준비하게 되었다. 청룡은 용기와 도전을 상징하기 때문에 용띠에 태어난 아이들은 용감하고 추진력과 인내심이 강하다고 한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서 하고 싶은 일 다 이루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기를 바랐던 여러분은 큰 성과와 소망을 이루고 올해가 가는 게 아쉬울 수도 있고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서 잘 풀리지 않은 일과 사람들과의 갈등 속에 있었다면 빨리 내년이 되길 바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후자의 경우로 2024년의 시작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12월 29(금) 오후부터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고 명치 오른쪽에 약간의 통증이 있고 열감이 있어 해열제를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30일(토) 아침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근처 내과에 가서 복부 초음파를 했으나 큰 문제는 없다며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31(일) 새벽 2시경 심한 오한이 있어 거실에 나와 체온계를 찾아 열을 재려고 했으나 손이 떨려 체온계를 떨어
치전원 시절, 도서관 앞에 놓여있던 치의신보는 치과계 현안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해준 중요한 매체였습니다. 매주 새로운 이슈를 다루는 치의신보의 기사를 통해 동기들과 유용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고, 치과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논의들을 빠르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치과로 정기적으로 배송되어 편리하다고 생각했지만, 단순히 치과계 정보를 신속히 전달해 주는 신문 정도로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 공보이사로 활동하게 되면서 오랫동안 접해왔지만 너무도 몰랐던, 치의신보의 역할과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 많은 치과의사 선생님들도 저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되어, 제가 알게 되고 느낀 것들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치과계에는 다양한 언론 매체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치의신보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공식 기관지라는 점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공식 기관지라는 타이틀은 단순한 정보 전달 매체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치과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치의신보는 국회나 보건복지부 같은 주요 정부 기관, 유관단체나 기업들이 치과계와 관련된 동향을 파악하거나 정책결정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20세기 초반, 1920년대와 1930년대의 한국인 평균 수명은 약 30세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열악한 의료 환경과 생활 조건이 평균 수명을 크게 제한했던 것이죠. 그러나 의료 기술의 발전, 공중보건 개선, 그리고 생활 수준의 향상을 통해 평균 수명은 꾸준히 증가하여, 100년 후인 2024년에는 남성 86.3세, 여성 90.7세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매우 놀라운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21세기에 태어난 사람들 중 여성의 약 15%, 남성의 약 5%가 100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와 비교할 때 평균 수명의 비약적인 증가를 잘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다음 세기에는 선진국에서 평균 수명이 100세에 도달하고, 개발도상국에서도 90세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림 1). 20세기와 21세기의 평균 수명 차이는 주로 의료 기술의 발전, 공중보건 개선, 식량 공급 안정, 그리고 생활 수준 향상에 기인합니다. 백신 개발과 항생제 도입으로 전염병이 효과적으로 통제되었으며, 깨끗한 식수와 위생 시설의 확충으로 감염병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또한, 영양 상태 개선과 만성질환 관리 기술이 발전하면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의 말이라고 하죠. 하지만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격언으로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 신전의 앞마당 어딘가에 새겨져 있던 말이라고도 합니다. 연말이고 새로운 해를 앞두고 있다 보니 새로운 목표, 새로운 변화에 대해 생각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에 새로운 변화의 시작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말씀드려볼까 싶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그렇습니다. 모든 변화의 실마리는 나 자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나 자신의 부족함을 분명하게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여러분들은 스스로를 얼마나 잘 알고 계신가요? 많은 삶의 문제가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들은 초라하기 그지없이, 허약하고 부족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태어난 생명은 하나도 없습니다. 태어난 환경도 다 다릅니다. 세상을 살고 가는 시기도 다 다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인정하고,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치과의사이고,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이고, 나름 여러 가지 성취를 이루었고,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을 한 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그리 똑똑하지 않습니다. 되려 상당히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늘었습니다. “every second counts”라는 구절로 유명한 “더 베어”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습니다. 시카고 파인다이닝을 배경으로 가족, 직원, 친구에 대해 매우 좁은 화각으로 파고든 작품이며 올해 골든글로브 3관왕을 수상한 수작 입니다. 저는 개원가의 원장으로서 이 작품을 즐기면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기존의 시스템을 지키고 싶어하는(변화를 싫어하는) 직원들, 능력은 있지만 선을 넘는(건방진) 후배 쉐프, 하루가 멀다하고 역류하는 화장실 변기, 낙후된 시설과 장비로 인한 고장들 그리고 화가 잔뜩 난 환자… 아니 손님들. “every second counts” 그럼에도, 레스토랑은 열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루를 시작하십니까? 저는 병원 지하주차장에서 그 날의 환자 스케줄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일과의 스위치를 켭니다. 스케줄을 보다 보면, 병원 올라가기 싫은 날도 있습니다. 원하는 대로 진행이 잘 안되는 환자가 스케줄에 보일 때, 직원들과의 사소한 마찰로 인사하기도 버거울 때, 한꺼번에 여러 고가 장비가 고장일 때, 환자가 많을 때, 환자가 적을 때… 사실, 굳이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그냥 하루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의사는 매 순간 선택과 판단을 내려야 하는 직업입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숙련도를 넘어, 환자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의사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철학적 태도입니다. 철학은 단지 어려운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고의 틀을 만들어 주는 도구입니다. 의사로서 철학적 사고는 환자를 단순히 치료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한 사람의 삶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철학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관계된 책을 읽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책은 우리를 낯선 생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저자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했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할 수 있는 기초가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나 칸트의 의무론 같은 철학적 사상은 의료윤리나 환자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정진호 서울의대 교수(피부과)가 일반인을 위한 책(나의 뇌를 지켜주는 건강한 피부)을 펴냈다. 2024. 8월에 정년퇴직한 정 교수는 정년기념 논문집 대신 책을 써서 의사 과학자로서 연구해 온 결과가 기술로 탄생되어 100세 건강 인생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바이오 벤처”(주)정진호이펙트”를 창업하고 ABH+라는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외선이 피부의 피하지방을 감소시키고 아디포넥틴의 생성이 억제되어 피부와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으며 ABO 혈액형 당 성분이 피부 수분 유지와 염증개선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활성산소·자외선·노화·폐경·미세먼지 등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것들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했다. 요지는 “건강한 피부는 총명한 두뇌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뇌 보호제이고 보습크림은 뇌 영양제라고 주장하는데 일리가 있다. 피부는 호흡기관이자 보호기관이므로 해로운 것은 장벽을 쌓아서 막아내고 생리조절을 위해 배출해 낸다는 것은 상식이다. 또한 피부는 다양한 호르몬과 생리활성물질을 만들어 혈액을 통해 각 장기에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인체의 항상성이 유지된다. 즉 피부는 내분비기관이
치과계는 10여 년 전을 기점으로 그 이후와 그 이전으로 나눠지는 것 같다. 과거 치과계는 상식이 있었다. 대학 동문 간의 선후배 동료 관계나 각 지역에서의 선후배 동료 관계, 협회를 비롯한 각 치과 관련 단체 내에서의 선후배 동료 관계 등 어디서나 믿음이 있었고 신뢰가 있었고 존중이 있었다. 그런 과거를 회상하며 지금 현재를 보면, 선후배 간의 믿음과 신뢰는 어디로 갔는지 갈갈이 찢어져 가는 느낌이고 단합이란 말이 이젠 새롭게 들릴 정도로 서로가 분열되어 있고 갈등은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십수 년 전부터 특정 대학의 세력화로 인한 힘 자랑이 심해지면서 시작된 이러한 갈등과 분열양상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져 갔다. 특히 이러한 양상은 협회장 선거와 맞물려 그 정도가 심화되어 갔고 어느 집행부가 들어서든 간에 세력화된 부류들이 마음에 안 드는 집행부가 들어설 경우 3년 내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상황이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추세가 다른 의료인단체에서는 이미 비일비재할 정도로 심하게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굳이 우리 치과계가 그러한 악습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우리 치과계는 이미 그런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들어섰고 일부 세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최근에 로봇이 치과 진료를 하는 실험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있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Chris Ciriello와 Scott Phillips 공동대표에 의해 출범한 미국 AI 스타트업 Perceptive technology에서 로봇 치과의사를 제작했고, FDA 승인을 받아 이번에 처음으로 치과시술을 무인으로 진행했다고 보도가 된 것입니다. 그동안 영화에서나 보던 안드로이드 로봇이 인간의 삶 속으로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는 보도는 자주 있었고 커피를 타주는 바리스타, 주방 속에서 활략하는 로봇, 요리를 들고 테이블 사이를 서빙하는 로봇은 이제 더 이상 놀랍지도 않았지만, 강아지 형태의 4족 보행 로봇이 사업장을 돌아다니더니, 이제는 드디어 의료영역 중에서도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치과영역에까지 등장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나마 이번 치과치료를 시행한 로봇은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지만, 조만간은 그마저도 사람의 얼굴을 가진 로봇, 휴머노이드(humanoid) 치과의사가 진료실에서 모습을 나타낼 것도 머지 않은 것 같아 보입니다. 공상과학(SF) 영화 ‘바이센테니얼맨’(1999)의 가사도우미 로봇 앤드류가 현실로 등장할 판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