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공정위 압박에 어떻게 할 것인가 20여 년 전 미국에 단기 연수로 처음 갔을 때였다. 잠시 시간을 틈내 LA한인 타운가를 들러 보았는데, 치과의 할인 광고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개원기념으로, 확장 이전으로 20% 디스카운트 세일” 하는 식이었다. 우리의 일부 치과에서 음성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여기도 예외는 아니구나 하는 자괴감이 일었다. 법치주의가 엄격한 미국에서 백주대로상의 광고가 놀라웠다. 의료광고가 허용 안된 우리가 다행이며 이런 것은 수입해서 안되겠구나 여겨졌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다지만 한국사회는 좋게 말하면 역동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이전투구(泥田鬪狗) 판이다. 자고 일어나면 기상천외한 일들이 뻥뻥 터진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욕하는 서기호 판사가 출몰하고, 진보당 사태로 어지러웠고, 미래 저축은행 회장이 어선으로 해외 도피 하다가 붙잡히는 일이 생겼다. 치과계에선 공정위로부터 5억 과징금이 부과되는 날벼락을 맞았다. UD측의 제소로 협회가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지만 치과인들은 그런 내막이 진행되는 줄은 꿈에도 몰랐고, 설령 그렇다 쳐도 오히려 UD측에 공정한 철퇴를 내릴 줄 확신했기 때문이다. 공정
월요시론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8)-신성한 직업관과 동료의식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직접 다루는 의료인인 치과의사를 진료비를 받는다고 사회에서 실업인이나 사업가로 부르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가 치의학을 과학과 동시에 예술 분야라는 정의를 들지 않더라도 그동안 전통적인 인식이나 사회관습은 치과의사의 직업적 성격을 고귀한 위치로 인정해 왔다. 예술가도 작품가치 인정을 경제적인 물질로 보상하지만 기업가나 장사꾼으로 부르지 않는다. 마치 신부님이나 스님에게 연보나 시주를 한다고 부정적으로 비판할 때를 제외하면 장사꾼이라고 하지 않고 존경하는 이미지를 가진 신분으로 대접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런 의미로 우리 치과의사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다. 인격과 진료의 관계는 어떨까. 작가의 성격이나 품성 또는 이념을 떠나 작품만 좋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인격에서 나오는 글이 아니면 그것은 독자에게 완벽하게 거짓말을 한 꼴이 된다. 미당을 친일이라는 이름으로 교과서에서 추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미당 제자들이 그런 주장을 앞장서서 하였다. 결국 논쟁을 만든 인사들도 인품의 문제가 되
월요 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인생은 마음 먹는 대로 인생은 마음 먹은 대로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옛 선인들의 말씀이다. 그런데 잘 믿어지지 않아서 시도도 해 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서점에 넘쳐나는 서적 가운데 가장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는 서적들은 거의가 자기개발도서이다. 긍정의 마인드, 성공하는 법, 마음먹은 대로 된다 등등, 사람들의 눈을 끄는 제목들이다. 워낙 복잡한 세상이라서 단순한 논리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수천 년 인류의 역사 가운데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지금도 인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만일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아직도 남아 있다면, 이미 인류는 이 우주에서 사라져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확대해석하고 과장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거의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아마 사람들은 “나도 그런 말을 많이 들어 왔고, 시도도 많이 해 보았다. 그런데 말짱 헛것이더라”고 푸념 섞인 말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이유를 정리해서 이야기하자면 두 가지라고 생각이 된다. 하나는 방법이
월요시론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공정위는 공정했나? 공정은 공평하고 올바른 것을 의미한다. 공평은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올바름은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관적으로 공평하고 바른 것이 과연 객관적으로 공평하고 바른 것이 될 수 있는가가 주요한 과제가 된다. 이것을 제대로 이끌어 내는 민족이 바로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나라가 되는 것이다. ‘로마인이야기’를 쓴 시오노나나미는 유대인은 종교로서 다스리려 했지만 다른 종교의 사람을 다스릴 수 없었고, 그리스인은 철학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려 했지만, 모든 사람이 그 정도의 성찰과 역량을 가지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로마는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법을 만들어서 이 법으로 세계를 다스릴 수 있었다. 카이사르에 의해 통일된 달력과 화폐를 만들었고, 도로를 내어서 이탈리아 반도는 물론, 갈리아 지역까지 소통을 하게 한 것도 역할을 했다. 이와 더불어 로마의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하는 협약과 이를 신실하게 지키는 법의 정신, 그리고 법의 실천을 담보한 로마의 군사력이 보편적인 다스림을 가능하게 하였고, 다양한 부족과 민족들이 로마의 통치(팍스 로마나)에 동조하였던 것이다. 로마인이 세계제국을
월요 시론박상섭 <본지 집필위원> 언론 유감 잊고 지낼만하면 다시 어김없이 언론에 보도되는 치과관련 뉴스로 인해 치과계는 당혹스러움과 짜증, 안타까움 그리고 때로는 분노로 들끓곤 한다. 지난 한달 여간 유디치과 관련 뉴스로 우리는 또 한바탕 홍역을 치른 셈이다. 지난달 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유디치과그룹에 대한 사업자단체금지행위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 원을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부과했다. 공정위의 결정이 옳은지 그른지의 여부는 이후 진행될 행정소송에서 가려질 문제이겠지만, 해당 사안을 보도하는 언론의 모습이 과연 바람직한 언론인의 자세인지에 대해서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공정위의 결정이 보도된 당일 저녁 공중파방송과 이후 일간지 신문들은 상당수가 ‘반값이 이겼다’는 류의 자극적인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며 해당 내용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런 보도를 접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충분한 고려없이 시청자와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데에만 급급한 천박한 보도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반값이라는 문구에 혹하지 않을 국민이 누가 있겠는가? 유디치과그룹은 MBC PD수첩, S
월요 시론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정신분석적 미술치료 정신분석적미술치료의 목표는 무의식을 의식화함으로써 개인의 성격구조를 수정하는 것과 행동이 더욱 현실적으로 되고 본능충동의 욕구에 따르지 않도록 자아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정신분석치료의 초점은 무의식의 자료를 철저히 분석하는 치료방법을 사용한다. 치료의 목표는 문제해결이나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는데 있지않고 오히려 자기 이해를 위해 과거속으로 깊이 탐색해 가는 것인데 이것은 성격변화에 필수적인 것이다. 정신분석치료는 통찰을 얻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되지만 그런 지적 이해만을 얻기위해 실시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이해와 관련되는 감정과 기억들은 경험돼야 할 필수적인것이다. 정신분석치료기법은 내담자의 자각을 증진시키고 행동에 대한 지적통찰을 얻게하며 증상의 의미를 이해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치료과정은 내담자와 대화에서 정화(catharsis)로, 정화에서 통찰로, 그리고 통찰에서 무의식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성격변화로 이끄는 일련의 지적, 정서적인 이해와 재교육의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다. 정신분석치료의 기본 기법은 자유연상법, 해석, 꿈의 해석, 저항의 분석,
월요 시론정원균<본지 집필위원> 치대와 치과위생사 양성교육 우리나라 최초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치과학교실에서 치과위생사 양성프로그램을 시작한 때가 1965년이니 오는 2015년이면 그 역사가 어느덧 50주년을 맞는다. 치위생계가 태동하던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치과대학이 전국을 통틀어 5곳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몇몇 치과대학 및 부속치과병원(연세치대, 경희치대)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치과위생사 교육과정을 선도적으로 운영하였고, 이들 기관의 역할은 치과위생사의 신분과 업무 및 면허제도를 법제화해 치과위생사 직종이 우리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하는 등 초창기 치위생계의 기틀을 쌓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치과대학의 이러한 선구자적인 노력은 오늘날 치위생(학)계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에 든든한 밑받침이 되었을 뿐 아니라 치계 전체의 저변과 역량을 확충하는 데에도 큰 몫을 담당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 일부 치과대학에서 치위생학과를 설립하려는 노력이 안팎의 어려움으로 무산됨으로써 이러한 전통과 교육기반이 계승되지 못한 채 안타깝게도 2000년을 끝으로 모두 소실이 되고 말았다. 2012년 현재까지 전국의 치위생학 교육기관은 모두 79곳이다. 하지
월요 시론강병철<본지 집필위원> 내 환자는 재수 좋은 사람입니다 앓던 이 빠진 것 같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자성어 약발통치(若拔痛齒) 또는 여발통치(如拔痛齒)에서 나온 말이다. 이 말은 아주 괴로운 일에서 벗어나 이제는 시원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으니 옛 사람들이 얼마나 이가 아파서 괴로움을 겪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사자성어처럼 인간의 대표적 고통인 치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우리 치과의사는 정말로 보람된 일을 하는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때때로 처지가 어려운 사람에게 치료비를 깎아주거나 무료로 해준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의료보험 규정 때문에 방사선 촬영 중 일부, 재료 중 일부, 시술 중 일부는 보험 청구를 못하고 손해를 감수하기도 한다. 치과의사가 보람된 일을 하고 있으니 항상 많은 부분을 헌신하고 공짜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퇴비를 충분히 주어 땅이 기름져서 작물이 튼튼하게 자라 병충해에 강하게 키운 좋은 농작물을 유기농 농산물로 판매하면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준 농산물보다 조금 비싸게 받는 것도 국민건강에 이바지 하는 좋은 일이다. 또한 농약을 써서 재배하되 농약의
월요시론허 택 <본지 집필위원> 가정의 달을 되새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총칭할까? 유독 5월에 가정과 연관된 기념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스승의 날과 가정의 날, 21일 성년의 날 및 부부의 날이 기념일로 지정됐다. 왜 하필 5월일까? 그리고 굳이 가정과 밀접한 기념일을 지정해야 할까? 봄의 5월은 신록의 생기가 천지만물에 만연하고 온화한 기후로 열두 달 중 자연세계가 가장 훈훈하다고 할 수 있다. 고로 봄의 생태와 섭리를 가정이 닮아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정은 인간사회의 핵이요, 자연생태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예부터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즉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진리불변의 고사성어를 인간의 가슴에 품어왔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가정이 소름끼칠 정도로 급속하게 파괴되고 소멸돼가고 있다. 그래서 삼라만상이 소생하는 봄에 가정의 중요성을 각인하고자 하기 때문 아닐까? 18~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과학문명은 세계사에 경천동지할 만큼 발전했다. 과학문명의 발전은 산업, 사회 등 인간생활 전반에 상상을 초월할 만큼 혁명적인 변화를 유발했다.
월요 시론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홍 수 요즈음 신문의 머리를 채우는 기사들은,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무겁게 한다. 어떤 것은 공포를 주고, 어떤 것들은 불안을 주고, 어떤 것들은 사회에 대한 절망감을 준다. 과거는 어떠했는데 하는 이야기는 현재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점들에 대한 불만의 표시이지만, 현재의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과거가 완전한 모습이 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지식이 쌓여 왔고, 해법들도 셀 수 없이 쌓여 왔건만, 오히려 문제들은 더욱 복잡해져 온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과 같은 매스미디어는 알고 싶은 지식을 전달하고 공유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사람들간의 교류만큼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없고, 인터넷만큼 사람들간의 교류를 원활하게 해 주는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터넷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터넷이 보급이 되지 않았고, 국제간의 교류가 지금처럼 원활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오랫동안의 관습을 기반으로, 단순한 생각으로 세상을 운영할 수 있었다. 생각이 단순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났을 때에도 처리하는 법이 어렵지 않았다. 오랜 전통 속에서 익숙해 온 방법으로 판단을 하
월요 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불법 네트워크, 광고는 이제 그만 최근 불법 네트워크의 몇 차례 돌출성 일간지 광고 후에 치과계는 일견 잠잠하다. 협회는 소송은 할지언정 겉으로 드러나는 맞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막대한 광고비도 문제려니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일개 치과와 맞붙는다는 것이 협회의 체신도 있고, 국민들 입장에선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고민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총선으로 전국이 들썩했던 마당에 본질에서 비껴난 문제를 가지고 일 년여 공방을 한다면, 따가운 국민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의료법 개정 후 개원가의 과열 공방은 사라졌지만 과연 7월 법시행이 제대로 적용될지는 미심쩍은 분위기다. 불법 네트워크의 광고를 보면 초지일관 한결같다. 자기들은 정의의 사도로 협회의 박해를 무릅쓰고 국민을 위해 싸게 봉사한 죄밖에 없는 의인이라는 것이다. 초기에는 그래도 품격 노인 광고 시리즈로 상승된 치과계 역량의 효시로 보였고, 카르텔 운운하고 양심선언 한다고 나대어 용감한 젊은 진보다운 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광고를 대하면 개원의들은 “이제 또 시작이구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보철시술 비용 중에서 재료비를 따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