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UD치과 문제와 대학의 역할 지난 달 4일 치과대학장 협의회에서 박준봉 회장은 “예비 치의들의 소통 및 심성교육을 강화하고, 인성교육이 절실하며 인문학을 강화하겠다”며 그러지 않으면 치과계의 붕괴가 닥쳐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간 UD 등의 불법 네트워크 치과의 잘못된 행태를 인지하고 염두에 둔 듯한 이 발언은 늦게나마 대학이 교육을 통해 보다 올바른 사회 및 치과계 기여를 하겠다는 다짐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협회와 UD와의 전쟁 중에도 대학은 원거리에서 초연한 자세로 방관해 왔다. 한마디로 제자에 대한 대학 은사와 지성으로서의 준엄한 꾸짖음이 없었다. 업계간의 일이라며 대학병원은 빠지려고 했다. UD의 불법과 허구를 파헤친 PD수첩 촬영 후일담에서도 협조적인 치대병원 교수를 섭외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들린다. UD가 신문광고로 보통 개원의들이 하는 아말감, 레진, 디펄핀이 해롭다고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부리는데도 대학은 학문적 반박은 고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다만 일부 교수가 제자에게 전화를 해서 UD에서 퇴사를 권유했다거나, 공직치의 지부에서 성금을 지원했다는 보도는 현 사태를 주시하고 바르게
월요 시론박상섭 <본지 집필위원> 의료법은 개정돼야만 한다 연말 치과계는 물론이고 의료계 전체의 최대 관심사였던 의료법 개정안이 한나라당의 한미 FTA 강행 처리에 대한 야당의 반발로 국회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법안 발효까지 가기 위한 모든 일정이 불투명해져 버린 상황이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의료인 1인 1개소 개설과 면허대여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기존 의료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해 독버섯처럼 세를 확장해 왔던 불법 네트워크 병의원들을 법적인 테두리에서 규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 의료인들은 기대해 마지 않았다. 의료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자가 굳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국민적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었다. 기존에 공중파 방송을 통해 보도된 바 있었던 치과 기공물 제작시 발암물질 사용과 돈이 되는 진료만을 추구하는 의료행태 외에도, 최근에는 어르신들을 현혹하는 파렴치한 상술과 미백치료시 공업용 과산화수소 사용 등의 문제가 추가로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여전히 사회적 기부를 허울좋게 내세우는 불법 네트워크 관계자들의 뻔뻔함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김세영 협회
월요 시론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패치 아담스 헌터 아담스는 바보라는 뜻을 가진 패치 아담스로 불린다. 아담스는 자살충동을 이기지 못해 힘들어하다 스스로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되는데 거기서 여러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손가락 네개를 내어 보이며 몇 개 인가를 계속 물어 보면 네개 라고 하면 미쳤다고 소리치는 아더. 하지만 그를 직접 개인적으로 만나 보면 그는 오히려 인생에 있어서 문제 해결방법을 알려준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해결책을 볼 수 없어.”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두려움과 순응과 게으름 때문에 문제 너머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인 루디. 그는 다람쥐 때문에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고 아담스는 그를 위해 같이 싸워주면서 다람쥐의 환상을 이기게 해 준다. 아담스는 의사의 무관심한 상담을 뒤로 하고 의과대학에 진학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히는 진정한 의사가 되려고 열심히 공부한다. 의사의 권위만을 생각하며, 환자의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병명으로 부르면서도 아무 거리낌이 없는 교수를 보면서 아담스는 환자의 이름을 물어본다. 그
월요 시론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심리학 (5)-변형적 내면화의 장 제공- <1969호에 이어 계속> 아기가 어머니의 예민한 반응을 충분히 경험하고 나면 아동은 현실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의 깨달음은 어머니의 실패에서 시작되는데, 어머니는 아동의 요구에 맞춰주는 것에 조금씩 실패할 수 밖에 없으며, 엄마의 이 실패를 통해 아동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과 창조할 수 없는 것을 배운다. 아이는 자신의 내부에서 발생한 분리 욕구에 힘입어 이러한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제는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어머니가 아니라 실제로 표현되는 욕구에 반응해주는 어머니가 된다. 이것을 “적응의 점진적 실패"라고 명명하며 아동의 분리발달의 본질적인 요소로 지적된다. 유사한 개념으로 “변형적 내재화"라는 개념으로도 설명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 좌절됐던 자기대상 관계를 대상과의 전이관계를 통해 다시 경험하면서 멈췄던 발달을 재개시키는 과정이다. 즉, 점진적으로 실패를 경험하면서 보다 현실적으로 모두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같이 자신을 반영해주는 변형적 내면화로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야망
월요 시론 정원균 <본지 집필위원>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드리는 간곡한 당부 최근에 미국의 포브스(Forbes)라는 잡지에서 미국인이 존경하는 직업을 조사했더니 그 으뜸이 단연 ‘소방관’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은 나라마다 크게 다르지 않는 듯하다. 국내의 어느 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소방관이 사회복지사와 더불어 가장 존경스러운 직업으로 꼽혔다고 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러한 직종이 존경을 받는 것은 이들이 희생적으로 사회의 공익에 헌신하고 있다고 국민이 믿기 때문이리라. 그러면 작금에 우리나라의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평판은 어떠한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생활인이 사회적 존경을 의식하며 이를 위해 생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또 그럴 필요도 없다. 소방관이나 사회복지사는 그저 자신의 생업에만 충실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직업적 속성과 사명이 곧 사회적인 가치와 연결되기 때문에 이를 성실하게 감당했을 때 그에 대해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하물며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치과의사의 직업적 사명이 이에 미치지 못하
월요시론강병철 <본지 집필위원> 커피 3ml 마시면 죽는다?방사선에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과 우리의 의무 우리가 60℃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체온과 같은 37℃로 식어 온도는 60-37=23, 즉 23℃만큼 온도가 내려간 것이다. 물 1㎖를 1℃ 내리면 1칼로리 가 방출되므로, 커피를 아주 조금 즉 3㎖를 마시면 23x3=69cal 만큼의 에너지가 우리 몸에 흡수되게 된다. 몸무게 70kg인 사람의 몸 전체에 4 Gy의 방사선을 조사하면 조사받은 사람의 50%는 30일 이내에 사망한다. 이것이 치사량(Lethal dose)인데 LD 50/30 =4Gy이다. Gy는 에너지로 표시하면 Joule로 표시할 수 있고 Joule은 다시 칼로리도 표시할 수 있다. 70kg인 사람이 몸 전체에 4Gy를 한 번에 조사받을 때의 에너지 흡수량은 70kgX4Gy(Joule/kg)=280Joule 이고 4.18 Joule이 1cal이므로, 280/4.18=67cal이다. 즉 50 %의 사람이 30일 이내에 사망하는 방사선 피폭량 4Gy가 70kg인 사람에 조사되면 67cal의 에너지를 몸에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월요시론허택 <본지 집필위원> 자신에 대한 글쓰기 10월 24일 전 세계 동시에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출간됐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됐고 출판계가 들썩였다. 스티브 잡스! 21세기 디지털계의 혁명가인 그가 왜 생의 최후에 비록 대필이지만 아날로그적 전기를 남겼을까? 스티브 잡스가 왜 삶의 흔적을 글로 표현했을까? 만일 스티브 잡스가 말년에 글을 적을 수 있는 건강만 유지됐다면 친필로 자서전을 남겼을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스티브 잡스의 혁명적인 IT 발명으로 21세기 들어와서 문장의 상실이나 종이책의 종말까지 염려스럽게 예언됐다. 필자가 소설가로 등단한 후 간혹 왜 소설을 쓰게 됐는지 주변에서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한 번쯤 일기체의 글쓰기를 해보라는 것이다. 글을 쓰다보면 우선 스스로 깜짝 놀랄 것이다. 글쓰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살아오면서 어떻게 말을 하고 글을 읽어왔는지, 어떻게 문장을 만들어야 할지,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어떻게 표현하고 정리해야 하는지 당혹감을 느낄 것이다.어느 소설가의 의미 있는 한 마디. “스티브 잡스도 결국 생의 정리를 글로 쓰인 책으로 했던 거야. 아직 책은 인류
월요 시론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 (4) 치과계 안팎으로 어디를 가나 대화가 모치과 그룹 이야기다. 모두 걱정스런 얼굴로 각양 예측을 내어 놓는다. 그 동일한 내용은 현재가 위기라는 것이다. 위기의식이란 대부분 부족한 상태일 때 감지하게 된다. 샌덜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은 그 사회가 아직도 만족스러운 수준만큼 정의롭지 못하다는 현실의 표출이다. 사람도 신체가 불편할 때 그 기관(organ)의 존재를 감각한다. 예를 든다면 눈이 아플 때 눈이 있다는 것을 의식한다. 소화가 안 되면 자기 몸 안에 장기가 있음을 깨닫는다. 이처럼 지금 치과계의 결핍 중 하나는 공동체 의식이다. 공생이라는 정치담론과 비슷하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우리 협회의 존재와 가치를 다시 상기하게 한다.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소위 그룹형 치과의료기관이 많이 있다. 그 동안에는 그다지 문제점으로는 인식하지 않았다. 일부는 많은 긍정적인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문제가 된 일부 인사들의 공동체 의식 결핍에서 온 소모성 불치병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그것이 전국을 망라하여 뿌
월요시론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부와 행복 돈이 적어서 고생을 하지, 많아서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요새는 권투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서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승리를 얻기 까지 권투선수는 링 위에서 수도 없이 맞아야만 한다. 1라운드 몇 초 만에 상대방을 넉다운 시키고 승리하는 일들이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권투를 생각하면 4전5기, 네 번 다운 당하고 나서 다섯 번째에 상대방인 지옥에서 온 사자라고 불리던 카라스키야를 넉다운 시키고 세계 챔피언이 되었던 홍수환 선수의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리 홍수환선수와 같이 강인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맞고 넘어져 있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 것인가. 아마도 “다시는 권투 하나 봐라”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승리 후에 오는 행복감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본다면, 돈이 없어서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권투시합의 링 위에서 수도 없이 맞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나서 가슴에 차 오르는 기쁨을 기대하며 버티어 내고 이길 방법을 궁
월요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치과계 국정감사, 그 이후에는? 심사가 불쾌해진다. 지난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나란히 출석한 협회장과 한참 후배 UD 김종훈 원장의 사진은 전 치과인의 자존감을 상하게 한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전 회원의 분노를 대변한 협회장의 노기(怒氣) 띤 모습과 풍비박산을 일으키고 잔뜩 긴장한 UD원장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사과는 커녕 코빼기도 안보이다가 공권력이 부르니 할 수 없이 나간 꼴인데, 그 준수한 얼굴로 그는 자신이 벌리는 일의 결과와 의미, 그에 따른 타인의 이해관계를 판단할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번 협회장의 출석은 지난번 이수구 회장의 임플랜트 관련 답변으로 출석한 이래 두 번째로서 치과계가 몰고 오는 사회적 파장이 점점 심각해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시민단체등에서 배출되는 국회의원들이 복지위원회가 아닌 정무위원회에서 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의료문제를 샤프하게 다루는 것을 보면 시민의식이 그만큼 성장한 것을 대변한다. 이성헌 의원은 UD치과의 의료법 위반사실을 잘 지적했는데, 그 과오에 대한 시인을 제대로 답변받지 못하고 ‘메뚜기 치
월요 시론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의료인의 성도덕 수준 ‘도가니’의 논란이 뜨겁다. 감히 상상하기도 싫은 부분이 많다. 아니 이성적으로 설마 그랬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다. 교사로서, 경영인으로서 너무나도 ‘수준이하’다. 어떻게 불쌍한 아이들에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랬을까? 양심이 딱딱해져서 전혀 작동할 수 없는 수준으로 행동한 그들은 법의 힘을 돈으로 요리한 듯한 느낌이 든다. 성도덕의 수준이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다를 수 있고 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성도덕의 본질적 수준, 최소한의 수준은 있다. C.S.루이스는 기독교의 결혼규범은 ‘결혼해서 배우자에게 전적으로 충실하든지 아니면 독신으로 완전히 금욕하라’고 한다. 현대사회의 일반적 결혼윤리도 일부일처제를 법률로서 정하고 있다. 기독교와 같이 높은 성도덕의 원칙을 따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지라도 의료인이라면 사회보편적으로 최소로 지켜져야 하는 원칙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 그러나 사회가 혼탁하다 보니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 의사예비생들의 동창 성추행으로 인해 의료인의 자격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모네트워크치과의 대표가 직원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