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신순희 <본지 집필위원> 롤러코스터 꽤 성공적인 케이블 TV 채널로 평가받는 tvN에 ‘롤러코스터’라는 인기 프로그램이 있다. 그 중에서 “이런 우라질레이션, 오 마이 갓~” 등의 유행어를 낳은 남녀탐구생활이라는 코너는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남녀 간의 차이를 세밀하게 관찰해 코믹하게 풀어내는 솜씨가 제법이다. 그 외에도 남자가 뿔났다, 헐~, 루저전 등 인기 코너들이 많은데 나는 이 프로그램의 제목이 왜 롤러코스터일까 생각해 본적이 있다. 재미있으니까? 아니면 놀이동산 같은 다양한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다양한 추측을 해보았지만 최종 결론은 그것이 인생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이다. 두근거리도록 겁나지만 끌리고, 무섭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것, 때로 오르막이 때론 내리막이 있는 롤러코스터는 우리네 인생과 닮은꼴 동의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근 뉴스들을 보면 유난히도 의혹이나 진실공방이 많다. 그리고 그 끝에, 언제나 오르막만 있을 것처럼 잘나가던 사람들의 롤러코스터같은 인생 급강하가 뒤따르곤 한다. 39년만의 40대 총리로 지명되어 일약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는 듯싶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인사청문회에서의 거짓말 의혹 등
월요시론 이무건 <본지 집필위원> 치전원제 시행 5년, 과연 성공적인 제도였나? 현재 우리나라의 치과의사 양성과정은 매우 기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전국의 11개 대학 중 7곳은 치전원 체제, 3곳은 치대 체제, 나머지 1곳은 치전원+치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총 정원 750명 중 530명은 치전원에서 220명은 치대에서 치의학교육을 받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희한한 모델이다. 이런 치전원제는 노무현정부 때인 2003년에 입안되어 2005년부터 시행되었다. 당시 정부에서 내세운 표면적 이유는 이공계 출신자 중에서 의료인들을 뽑음으로 해서 의료의 질을 높이고 기초의학을 발전시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은 고교생들의 의·치대 진학을 차단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향후 2010년에 그 결과를 보아서 다시 치대로 전환할 것인지 아니면 치전원제를 계속할 것인지 정하기로 했다. 올해가 바로 그 평가의 해이다. 지난 2010년 7월 1일, 교과부는 “치대와 치전원의 선택은 대학자율에 맡긴다. 현재 치대와 치전원을 병행하고 있는 대학은 2015학년도부터 치대로 돌아갈 수 있으며, 치전원제 대학도 2017학
월요 시론배광식 <본지 집필위원> 사명(四溟)성사의 외교 올 8월은 유난히 더 더운 것 같다. 모든 달이 마찬가지이겠지만 8월에는 유난히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이 많았던 것 같다. 경술 국치일(1910.8.29)이 있은 지 100년이 지났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사명성사(四溟聖師)께서 입적(1610.8.26)하신 지 꼭 4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임진왜란(1592)과 정유재란(1597)은 평소에 국토방위의 대비가 없는 나라가 겪어야 할 곤욕을 잘 보여준 예이다. 선조임금은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오는 왜병을 피해 신의주 몽진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구명도생을 위해 아예 명나라로 건너갈 길을 엿보는 중에, 그나마 조선이라는 나라가 보전된 것은 평소에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민초들의 나라사랑에 의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배불숭유로 천대 받던 승려들이 의승군을 일으켜 목숨 걸고 싸운 일들은 두고두고 기려야 할 일이다. 일본의 전국전란시대에 통일의 서광을 가져온 오다 노부나가가 부하인 아케치 미쓰히데의 모반·습격을 받고 자살한 후, 일본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도요토미 히데요
월요 시론 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개원의와 대학 치과병원, 상생할 수 있는가? 36년 전 예과시절, 대학가에 이런 개그가 떠돌고 있었다. “법대생과 결혼하면 이혼소송 나오고, 공대생과 결혼하면 철거소송 하게 되고, 의대생과 하면 낙태소송, 경영대생은 위자료소송…” 비록 부정적인 내용이었지만 치대는 ‘치아’ 외에는 특징 지울만한 것이 없었는지 개그에서 제외되었다. 지금은 최고의 수재들이 들어오지만, 그때만 해도 치대는 서울대에서 학과별 성적 랭킹으로 중위권을 맴돌 때여서, 개그에 회자되던 인기학과에 비하면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던 때였다. 그런데 이런 묘한 변방 소외감은 본과 교육을 받으면서 점차 희석되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기초, 임상교수들의 열정어린 강의 때문이었다. ‘치대’ 라는 교명 때문에 자칫 ‘치아’로만 연상되고 한정되기 쉬운 것이, 사실은 일반의학과 똑같은 무궁무진한 분야를 섭렵해야만 하는 10여년의 지난(至難)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학문이었다. 특히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반 모든 사람이 일생에 몇 번은 소통해야만 하는 ‘치과병원’이 있다는 자부심, 더군다나 각과 교수들의 치아뿐만 아니라 치아를 넘어선 악안면 영역의 수준
월요 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삶의 가치관 삶의 기쁨이라는 것은, 마음에 드는 것들만이 채워지는 것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 다이나믹한 스토리가 이어져 온 것에 대한 기억인 것 같다.살아 가면서 부딪히는 수 많은 일들. 이러한 일들을 맞닥뜨리면서 헤쳐 나가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키워 보지 않은 부모는 없을 테니, 부모라면 아이들을 키운 경험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자식만큼 소중한 것이 없어서, 부모로서 자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고 싶어진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 조금이라도 좋은 미래에 자식들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는 것이 부모들일 것이다. 부모로서 자식들이 삶에 기쁨을 마음껏 누리면서 살게 되기를 늘 바란다.그런데 자라나는 동안의 아이들의 모습은 늘 부모들의 눈에는 불안하고 부족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그런 상황을 빨리 극복시켜주고자 여러 가지의 노력을 하게 된다.그런데 마음이 바쁘다 보니, 아이들이 스스로 해야 할 것까지 부모가 해 주어 버리고 마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는 빈번하다. 우선 다른 아이들 보다 앞서야만 다음
월요시론김 신 <본지 집필위원> 강추 ‘인간극장’ 한가한 휴일날 별 생각없이 소파에 누워 멍청히 TV 리모컨을 운전하다가는 안사람으로부터 질타를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꽉 조인 주중의 긴장에서 벗어나 휴일 오전만이라도 백수의 게으름을 한껏 즐겨보는 것은 영혼의 안식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기꺼이 줄을 선다. 그 장소가 숲속이거나 바다나 강이 보이는 시원한 장소라면 더욱 좋겠으나, 내 영혼의 안식처인 가정이 빈둥거리기에는 최적의 장소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흔히들 TV를 많이 보면 이성을 마비시킨다 하여 바보상자라는 말을 쓴다. 그러나 우연히 한번 보고 내가 요즈음 거의 마니아 수준으로 빠져든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간극장’이다. 대개의 다큐멘타리물들은 세계오지 여행이나 동물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첨단과학이나 의료의 현장을 그려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프로는 평범한 인간을 깊이 그리고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는 특색을 가진다. 그런 대상들만 찾아내어 밀착취재를 하고 또 그런 각도에서만 편집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그것은 정말 사회의
월요 시론 신순희 <본지 집필위원> 사랑 유감 “사랑도 죄가 되나요?”신파 멜로드라마의 단골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때론, 매우 그렇다”이다. ‘사랑’이라 하면 정신적이고 영적인 영역에 속한 그 무엇인가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에서의 사랑은 대부분 어떠한 ‘행동’이다. 사랑의 실천이라고도 하고 사랑의 표현이라고도 하는 어떠한 행동은 자칫 사랑의 대상을 행복이 아닌 고통에 빠뜨리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 이성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이 때론 스토킹이 되고 자녀에 대한 과도한 사랑이 때론 집착이 되며 국가와 민족에 대한 맹목적 사랑이 때론 독일식 나치즘이나 일본식 군국주의가 되기도 한다. 사랑이 폭력의 경계를 넘는 순간, 언제나 오래참고 언제나 온유하다는 사랑의 본질은 집나간 지 오래고 그저 사랑으로 위장된 위험한 욕망만이 뱀처럼 똬리를 틀고 남아 있을 뿐이다. 여기 두 종류의 나라사랑이 있다. 한쪽은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NGO서한을 유엔에 보냈다. 다른 한쪽은 시너가 담긴 소주병과 LP가스통을 들고 그 NGO사무실을 찾아갔다. 하나의 사안에 대해 극한 의견대립을 보이는 양쪽 모두
월요 시론 김재성 <본지 집필위원> 말하기, 듣기, 쓰기 - 국어교육이 더 먼저입니다 선거라는 것이 민주적이고 대중의 의견을 도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지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보면 우리의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을 뽑는 일도 너무 정치적이고 크거나 작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일 같아 탐탁치가 않았지만 모든 유권자에게 지방 교육행정의 수장을 선출하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했던 교육감 및 교육위원의 선거에서 보수보다는 진보 쪽을 택한 여러 시도에서의 결과를 보면서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잘못되어 있고 개선을 원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그중에서 영어몰입교육에 반대하는 유권자의 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을 것으로 사료되며,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어린이와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몰입교육이 필요한 것인지가 의문이 간다. 영어몰입교육이란 “영어수업 뿐만 아니라 수학이나 사회, 과학과 같은 일반교과도 영어로 가르치는 교육”으로 일제 강점기 중에서도 식민통치가 극에 달했던 시기에 학교에서 조선말을 쓰지 못하게 하고 일본말로 수업하는 것과 별반 다름
이무건 <본지 집필위원> 6·2 지방선거와 노인의치급여화 공약 6·2 지방선거가 끝났다. 정권심판과 서민복지를 앞세운 야권이 북풍을 등에 업은 여권에 압승을 거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을 비롯한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주요정당들은 노인의치급여화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정식으로 표방했다. 한나라당은 2012년부터 7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5년에 한 번 의치제작 시 50% 본인부담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보다 더 구체적으로 노인의치급여화를 밝혔다. 공단부담 70%, 본인부담 30%로 하고 단계적으로 급여범위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자유선진당도 65세 이상에 대해 급여화를 하겠다고 약속하였으며, 민주노동당은 급여화는 물론 본인부담금의 대폭적인 지원까지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들 각 정당들이 내건 공약들을 보며 나는 2012년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노인의치급여화가 이루어지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사실 의료보호대상자를 위한 노인의치사업은 김대중정부 시절인 2002년부터 시작됐다. 2002년 29억원의 예산으로 70세 이상 의료보호대상자 6044명에게 처음 시행한
월요 시론 배광식 <본지 집필위원>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1946년 조선치과의사회(1945.11 창립, 대한치과의사협회 전신)에서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정한 이래 65회를 맞는 금년 구강보건의 날 슬로건이 ‘치아 건강! 우리의 미래!’로 정해졌고, 구강보건주간 동안 치협을 비롯한 전국 구강보건의료관련 단체 및 치과병의원, 지역보건기관 등에서 이 슬로건을 일괄 사용하도록 하였다. 또 6월 9일에는 치협주관으로 ‘치아의 날 기념식’을 외환은행 본점 강당에서 저녁 7시부터 열었고, 당일 오전부터 보건복지부가 있는 현대사옥 1층 로비 및 주차장에서 복지부와 현대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료구강검진 및 상담을 통해 구강질환 관리 및 예방 교육을 실시하였다. 구강보건주간 이전에,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관하여 5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열린 ‘건강박람회 2010’ 에는 약 3만 2천명이 다녀갔으며, 구강보건체험관이 박람회 기간 참가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며 최고 인기관으로 기록됐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미국치과의사협회에서 1949년 2월 8일에 제1회 ‘전국 어린이 치아 건강일(
월요 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이야기를 만들자 단군이래 지금과 같은 번영을 누린 적이 있었던가. 요새는 단군이래라는 말 조차도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나라의 역사상 가장 풍요로움을 갱신해 나가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최고, 최초, 최대와 같은 단어가 더 이상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지 않는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책에서, 저자는 두바이 관광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안내원의 ‘최초, 최고"라는 단어에 귀가 솔깃해 하지만, 반복되는 같은 종류의 단어에 서서히 식상해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이야기하고 있다.그 이야기가 먼 두바이에서만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도 주위에서 너무도 많이 듣고 보고 경험하고 있는 이야기다. 아이폰이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의 대화 가운데에서도 아이폰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애플사가 기대했던 것만큼은 인기가 높지 않다고 한다. 아마도 새로운 것에 익숙하고 또 익숙해져서, 둔감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요즈음 내원하고 있는 환자들이 상담하는 내용들이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인터넷에서는 질환의 원인이라든가 치료방법 등에 관한 상담보다는,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