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시론 신순희 <본지 집필위원> ‘평화’는 비둘기가 아니다 2011년 새해에도 한반도는 여전히, 전통적 국제법상으로 전시상태이다.정전이 아닌 휴전상태로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조금씩 잊혀져갔던 이 사실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각성되었다. 불타오르는 연평도의 민가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해방 후 5년이 지난 어느 초여름에 이 땅의 민초들에게 닥쳤던 그 불행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했고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 1차 분노의 대상은 당연히 사건을 일으킨 북한의 정신 나간 군부와 지도자들이겠으나 2차적인 분노는 사태를 이 지경까지 오게 만들고도 이후 아무런 대안을 갖지 못한 정부였다. 연평도 사태 이후 정부는 엄중한 경고와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으나 실제 우리 국민들이 본 것은 북한과 그 어떤 외교라인도 갖고 있지 못해 중국과 미국에만 사태해결을 매달리는 무능한 외교력, 중국과 러시아에게 연평도 한미 군사훈련을 중지하라는 내정간섭용 발언까지 들어야하는 굴욕적인 외교상황뿐이었다. 적어도 한 나라를 책임진 정부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능력과 자존심 그 어느
월요시론이 무 건 <본지 집필위원> 대한민국 생존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지난 3월 26일의 천안함 폭침에 이은 해안 장사포를 사용한 북의 연평도 포격이 11월 23일 또 다시 발생했다. 나의 경우 천안함 폭침 때는 처음부터 북의 소행인지가 명확치 않아 정부의 방침을 지켜보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의 연평도 사태 때는 정부의 미지근한 대처를 보며 속을 끓였다. 사실 나는 이번 북의 연평도 포격 당시 캄보디아를 여행 중이었다. 현지시간으로 2시경(한국시간 4시) 톤레삽 호수 위의 수상카페에서 가이드로부터 처음 이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접한 순간 맨 먼저 군에 있는 아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리고 동시에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북에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궁금한 마음에 휴대전화로 국내 상황을 알아보았더니 우리도 응사를 했으며 지금은 상호포격이 멎은 상태라 했다. 다음날 귀국해보니 예상대로 국내정세가 어수선했다. 도하 각 신문에 이번 도발로 인해 해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병사와 민간인이 중경상을 입어 후방으로 이송되고, 군막사와 민가 수십 동이 대파된 사실이 대서
월요 시론 배광식 <본지 집필위원> 치의학제 조망법 등산을 하다가 길을 잃으면 능선으로 올라가 길을 살피게 된다. 전체를 조망하지 않고는 내가 있는 위치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치의학제가 변환기이면서 소용돌이 속에 있다. 갈 길을 찾으려면 역시 한 발 물러서서 조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시간적으로 역사의 흐름을 조망하고, 공간적으로 우리가 발 디딘 현사회와 세계조류를 조망한다면 종횡으로 현재의 좌표가 잡히고, 갈 길이 보일 수 있다. 우선 근세 한국치의학교육은 1922년 경성치과의학교(2년제)가 설립되어 3년제로 바뀌며 첫 졸업생을 낸 것에서 비롯된다. 7년 뒤인 1929년에 4년제인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이하 경치전)로 승격되었다. 해방 후 1946년 8월 22일 ‘국립서울대학교 설립에 관한 법령’(군정법령 102호)의 공포로 경치전 등 9개 단과대학을 통합하여 10월에 서울대학교가 설립되었다. 이 계획이 발표될 때부터 시작한 ‘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안(이하 국대안) 반대운동’이 격렬해져 동맹휴학(이하 맹휴)이 일어나고, 한편으로는 국대안 지지운동도 일어나 맹휴 유지 측과 맹휴 중
월요 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치과계 두 사건의 사회적 의미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의 두 사건, 가수 MC몽의 고의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건과 협회장이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가 임플랜트 문제점 질의에 답변한 사건은 우리사회의 시대정서가 바뀌었음을 절감하게 한다. 치과 시술이 어떤 사회적 파장을 가져 오고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 주었고,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겠지만 치과의사의 이미지는 상당한 손상을 받았다. 우선 임플랜트건은 다른 사건에 묻혀 TV에는 조명이 안되었기에 망정이지 결국 올 것이 온 것이고 우리가 판 무덤이고 자업자득이다. 국방, 외교, 정치의 거창한 문제들만 다루던 국정감사장에서 그전 같으면 의사의 고유권한으로 언급될 이유조차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야 만것이다. 그만큼 의사의 권위는 하락되고 환자의 목소리가 커졌음을 대변한다. 누차 지적돼 왔지만 치과의사 숫자의 팽창과 경쟁은 한도에 도달했다. 국민들 모두 사돈에 팔촌까지 치과의사 없는 집이 없으며, 이제는 웬만한 사람들의 입안에서 쉽사리 임플랜트를 발견 할 수 있다. 어리고 어렵게 보이는 필리핀 며느리가 압구정동에
월요 시론 김 신 <본지 집필위원> 몽니를 다시 한번 씹어보자 필자는 지난 10월 25일자 칼럼에서 어느 연예인의 고의 발치 문제를 가지고 우리 치과계의 각성을 촉구한 바 있다.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씹어보기로 작정하고 이후의 진행과정에 주목해 보았다. 지난 10월 위계로 인한 공무집행방해(입영 연기)와 병역법 위반(치아 고의 발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연예인의 첫 공판이 지난 11월 11일 열렸다. 검찰은 그를 지금까지 발치한 11개의 치아 중 35번 치아 1개에 대해서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공소를 제기한 상태이다. 검찰이 특히 고의적이라고 지목한 3개 치아 중 2004년 발치한 치아 2개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나 2006년에 발치한 35번 치아만 공소 대상이 되었다. 1979년 9월생인 그의 지금까지의 발치 기록을 살펴보자. 검찰의 수사기록에 의하면 만 20세가 되기 이전인 1998년에 이미 치아 4개가 발거되어 현역 1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00년 10월에 1개, 2003년 5월에 2개, 이후 1개 파절 (시기 불분명), 2004년 8월에 2개를 뽑았다. 그리고 관심
월요시론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틀 우리들은 어떠한 모습이든지, 어떠한 규범 속에서 살고 있다. 다른 말로 말하자면 소위 ‘틀’이라는 것이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틀 등등, 그 이름도 다양하다. 학생은 학교의 틀 안에 있고, 우리들 치과의사는 우리의 직업의 틀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그러한 사실을 느끼며 살지는 않는다. 아마도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을 내어 멀리 떨어진 산골에 가서 색다른 맛을 느끼며 모처럼의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 것은 지금까지와 다른 환경에 맞닥뜨리면서 얻어지는 일종의 긴장감이 몸의 활력을 일으켜주는 덕분이 아닐까. 그래서 때로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일부러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틀을 벗어난다는 것이 생활의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금까지와 다른 환경에 부딪히면 긴장이 되고,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는 상황에 들어가게 되면, 비로소 자신이 속해 있는 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익숙했던 환경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느끼게 되기도 한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편안함을 주기는 하지만, 지루해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
월요시론신순희 <본지 집필위원> 슈퍼스타 K, 방가? 방가! 134만 명의 참가자, 지상파를 압도하는 18%의 시청률 등 지난 3개월간 감동의 실화 드라마를 써가며 연일 엄청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케이블 방송 엠넷의 ‘슈퍼스타 K2"가 허각이라는 청년을 우승자로 남기고 막을 내렸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낮에는 환풍기 수리기사, 밤에는 행사가수로 살아온 스물다섯의 허각씨는 어릴 때 어머니와 헤어진 후 쌍둥이 형과 함께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아온 순탄치 않은 삶의 이력을 지니고 있다. 최후의 경쟁자였던 존박이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잘생기고 훤칠한 키에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재학 중의 재원이었던 것에 비교되어 더욱 초라해지는 프로필인데, 그렇기에 더더욱 그의 우승은 영웅의 탄생, 진정한 슈퍼스타의 등극 등으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슈퍼스타 K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단지 치과의 치위생사 선생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해 점심시간이면 늘 그 얘기를 듣곤 했었다. 더불어 내가 아는 주위의 모든 20대들도 한결같이 그 프로그램에 열광했다. 평균 시청률이 14%대였다지만 내가 느끼기에 20대에서
월요 시론 김 신 <본지 집필위원> 몽니를 씹어 보자 원래 몽니라 함은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을 뜻하는데, 여기에서는 요즈음 한창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어느 연예인의 치아를 의미하는 내 스스로 만든 말이다. 서른 한 살인데 어금니가 열 한개 없다, 7~8년 전부터 생니를 의도적으로 발치해 왔다, 그게 아니라 치아가 워낙 안 좋아 공연 중에도 치아를 두 개나 뽑았다, 잘 아는 사이인지라 후배 의사에게 뽑아주라고 지시하였다, 비밀유지 대가로 수 천만원을 받았다, 발치를 하였던 치과 원장이 언론에 증언하였다, 지금까지 현역 입영 판정을 받았던 237명이 치아 상실 문제로 재검을 받아 공익근무로 전환되었다, 내년부터는 치아저작기능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징집에서 제외되는 제도는 사라진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들인가? 세간에 떠돌고 있는 이 모든 말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정말 어안이 벙벙하다. 어느 것 하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점입가경이요 진흙탕의 수준이다. 이제 막 기소가 결정되었으므로 실체적 진실은 재판을 통하여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의료윤리적 측면은 재판 결과와는 무관
월요시론 배광식 <본지 집필위원> 2010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 날씨가 쾌청하고 하늘이 높은 가을 주말에 ‘2010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 행사에 참여했다. 능동의 선화예고 운동장을 빌려 치러진 행사에는, 배구, 축구, 줄다리기, 릴레이, 오자미 넣기, 굴렁쇠 굴리기, 줄넘기 등 다채로운 체육행사에 각국의 장기자랑의 여흥 프로그램이 가미된 종합대회로,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미얀마, 몽골리아, 네팔, 스리랑카, 타일랜드, 베트남 등 8개 동남아국가에서 온 이주민 500여명이 참석했고, 한국인 100여명이 참석했으니, 600여명이 참석한 행사가 되었다. 장기자랑에서는 각국의 민속을 엿보며 한마음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면을 통해서 우리가 이미 다민족국가에 진입했음을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여러나라의 이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하루를 지내보니 더욱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다. 이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와 당위를 가지고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고생을 보람으로 바꾸며 살고 있다. 10여 년 전 미국에 있을 때 한국인 교민들이 한국인의 밤을 열어 그 곳 사람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우호증진을 꾀하는 마당에서 윷놀이를 담당
|명|사|시|선|황규선 칼럼 <치과의사·철학박사> “우리의 國魂” “늘 추석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추석명절은 새로이 추수한 햇곡식,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는 흐뭇한 날임을 자부하는 뜻이다. 오로지 국민의 경제가 농산물에 의존했던 시절에 추석을 기다리는 마음을 이 말보다 더 절실하게 표현할 수 있으랴. 이번 명절은 앞뒤로 휴일이 추가되고 놀토까지 겹치게 되어 추석연휴는 아흐레나 되었다. 햇곡식, 햇과일로 추수에 대한 감사와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전통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우리다움을 자긍하는 보람찬 일인 것이다. 현대는 농업기술의 발달로 각종 농산물의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유통구조의 신속성으로 맘만 먹으면 모든 제수를 풍성하게 준비할 수 있는 세월이 되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추석제물을 준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일진이 빠르거나 농번기에 가뭄이 들어 추수가 늦어지면 햇곡식으로 차례상을 차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종갓집 며느리는 다음해(특히 윤달이든 다다음해)의 추석제수를 미리 유념해야 되는 것이다. 송편은 반드시 쌀로 빚어야 되기 때문에 쌀이 변질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데에 마음을 써야 했다. 촘촘하게 짠 멱아리
월요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틀니 보험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여러 해 지났지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축사가 있다. 노무현 정권 초기, (주)신흥의 협찬으로 호텔에서 당시 협회장의 취임 축하연이 성대하게 열렸는데, 협회장이 장관을 의식한듯, “정부의 부당한 압박에는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나가겠다”는 요지의 인사말을 하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 대~단하십니다. 정회장은 자기의 잔치 날, 정부를 비난하시다니…” 다소 힐난하듯이 받더니 축사가 있었다. “재야 민주화 운동권 시절 수감되어 감옥생활을 했었다. 그런데 다들 기다리는 식사시간에 유독 선배 한 사람이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것이었다. 왜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이빨이 몇 개 남지 않았더라. 그래서 사람 사는데 이빨건강이 그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빨’ 이라는 원색적이고 천박한 어휘를 환자가 진료 중에 하더라도 그의 덴탈 아이큐를 의심할 터 인데 하물며 고상한 공식 호텔 파티석상에서 오백여 명의 치의들 앞에서 장관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게 한두 번도 아니고 십여 번 쏟아내는 것을 듣는 것은 참으로 거북한 일이었다. 그것은 치의들을 격려하는 것이 아니라 조롱하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