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 지갑 속에서 우연히 복권 세 장을 발견했지요. 이 복권을 보고 한국 남성들에 대한 연민이 밀려왔어요.”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의 ‘남자 VS 남자’(개마고원)라는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젊은 나이에 아내를 잃어 홀로 아이들을 키웠고, 어느 날 갑자기 길에서 쓰러져 돌아가셨다는 그의 아버지는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서서히 죽어간 전형적인 한국 남성으로 정박사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지갑 속 복권 세장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도 이상하게 지금껏 잊혀지지 않는다. 어딘가에 강렬한 공감을 느꼈던 것 같은데, 그걸 보고 한국남성들의 소통능력 부재에 연민을 품은 정혜신 박사에게도 공감을 느끼긴 했지만, 복권 판매소에서 산 복권 세장을 죽는 순간까지 지갑 속에 고이 간직했던 그 아버지에게 더 큰 공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내 생각에 아마도 그 아버지는 지갑 속에 꿈 세 조각을 간직했었을 것이다.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은 소망, 뭔가 다른 삶에 대한 상상, 혹시 당첨될지도 모른다는 설렘 따위의 꿈을 말이다. 누구나 마음의 지갑 속에 각기 복권 세장쯤은 지니고 살지 않을까. 돌아오는 연
불교에서의 연기법이라는 것은 간단히 말해, 세상 모든 것이 하나의 개별적인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이라는 관계에 의해 원인과 결과로서 연기(緣起)하여 일어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연기법을 화엄경에서는 인드라망이라는 비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드라는 한역(漢譯)하면 하늘의 신 중에 하나인 제석천(帝釋天)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제석천의 궁전에는 많은 구슬로 만들어진 그물 즉, 인드라망이 있는데 그 그물은 한없이 넓고 이음새마다 구슬이 있으며, 그 구슬은 서로를 비추고 비추어 주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또 그 구슬들은 서로를 비출 뿐만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져 있으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라는 것이지요. 만물이 서로 그물처럼 얽혀있다고 하는 인드라망의 비유가 불교에 있다면 현대 물리학에서는 그걸 이렇게 말하고 있더군요. ‘어떤 사건이나 어떤 존재도 홀로 일어날 수 없다. 다만 겉으로 그렇게 보일 뿐이다.’ 라고요. 우리는 마치 스스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세계의 실상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를 비추고 비추는 밀접한 관계 속에서 큰 하나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서로가 서로를
역사학자 토인비는 “미래가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만 미래가 온다” 는 20세기 최고의 名言을 남긴바 있다.과연 우리에게는 어떤 미래가 오고 있는 것인가.장자연 리스트가 관음증(觀淫症)에 빠져있는 묘한 속성(俗性)을 부추겨 각종 정보 매체를 뒤 덮더니 이제는 박연차 리스트까지 오버랩(overlap) 되어 가히 부패 증후군의 백미를 이룬다.머지않아 노무현 게이트가 가세하게 되면 게 묻은 돼지든 x 묻은 돼지든 나는 아니라며 오리발 내미는 진흙탕 싸움이 볼만할 것이다.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선정적이고 말초적인 듣·볼거리에 멍청이 냉소만 보내고 있어야 하는가. 의식 있는 시민이라면 현실의 거울에 비쳐진 이러한 부패 syndrome을 살펴보면서 내일 모래 우리에게 닥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따라서 이 시대를 책임져야할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며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미래적 “어젠다”가 무엇인가에 대해 올바른 진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우선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자. 해방정국의 좌·우 이념분쟁에서 어렵사리 수립된 정부는 6.25를 겪으면서 독특한 반공국가로 자리 매김 된다. 5.16을 겪으면서는 반공사상이 더욱 강화되었다.정확한
삶에는 운명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중요한 일을 앞에 두고 길흉과 피해갈 길을 알고자 점쟁이를 찾아 가는 사람은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 일도 없는데, 그저 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신접한 사람들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요즘처럼 좋고 나쁜 것의 판단기준이 ‘돈"의 많고 적음과 돈이 잘 들어오고 못 들어옴에 달려 있는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불행을 당한 사람은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져서…’라든가, ‘참 기구한 팔자를 타고 나서…’하는 식으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의 책임을 운명의 탓으로 돌린다. 자신이 운명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우리의 치과분야에서도 그렇지만, 삶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들은 ‘현안(懸案)"을 해결하느라고 많은 시간을 쏟는다. 전문의제도, 세금, 과대광고, 불법광고 등등, 수를 헤아릴 수 없는 현안들이 우리의 분야에만 하더라도 넘친다. 그런데 그러한 노력은 헛된 것처럼 보인다. 어차피 운명대로 되어버리는 것이라면, 귀한 시간을 거기에 쏟는 것보다는 신접한 사람을 찾아가서 운명을 묻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그런데, 이러한 현안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운명에 탓을 돌리던 사람들마저도 운명을 거부한다
지속적인 환경변화에 맞춰서 병원과 병원의 CEO인 치과의사들이 지속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이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듯 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혁신이 두려운 이유는 가보지 못한 곳을 가야 하고, 해보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는 ‘창조성은 여러 가지 것들을 연결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앞선 자들의 경험이나 역사적인 사실 또는 이미 우리가 행동하고 있는 방식 등을 어떻게 조합하냐에 따라 모든 결과는 달라지게 된다는 얘기다. 병원의 혁신과 발전은 결국 놀라운 방법을 발견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각 병원의 상황에 맞게 경영자인 원장이 기존의 경험과 방법을 조합하여 새로운 창조적인 방법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조합을 추구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 가치터널이다. 내원한 환자가 병원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병원만의 가치를 느끼게 함으로써 지속적인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병원의 경쟁력을 지속하게 된다는 개념이다. 지금까지는 환자에게 만족을 주는 일부 접점만이 병원의 가치를 느끼는 부분으로 생각하여 그 외 부분의 지출은 비용이라
총리의 3·1절 골프에 관하여 온세상이 시끄럽습니다.언론의 조그만 가십성 보도로부터 시작된 이번 일은 골프 자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사실을 숨기려 하고 덮으려고 시도하려다 시간이 갈수록 정권의 도덕성에까지 치명적인 일이 되어 버렸고 총리가 사임을 하고 앞으로의 정치일정도 가늠하기가 어려운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가버렸습니다.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는 그 사회성숙 정도의 두께를 가진 풍선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바람이 들어 있고 잘 봉해진 풍선은 외부의 물리적이고 강제적인 자극이 없다면 터질 일이 없을 것입니다. 풍선 한쪽이 눌리면 다른쪽으로 바람이 몰려서 터지지 않고 풍선은 보존될 수가 있습니다. 적절한 상식과 도덕 그리고 구성원간의 보편타당한 윤리 등으로 잘 이루어진 사회는 밖으로 어떠한 도전이나 공격에 부딪히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사회구성원들 또는 그 사회를 대표하고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들이 그들이 속한 사회의 두께를 잘 파악하고 잘 이해하여 적당한 바람만 풍선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죠. 무리한 욕심으로, 아니면 잘못한 판단으로 너무 적은 양의 바람이 들어간 풍선은 너무 볼품이 없을 뿐만 아니
매복 견치의 견인 실패로 발치하게 된 경우(중) Q미국에서 교정치료와 연관되어 일어났던 소송들을 분류 정리하여 소개해 주시고 교정치료와 관련하여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소송 내용들을 알려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소송 예를 보니 환자가 요구하는 사항이 다양하고 소송 이유도 상당히 구체적인 것 같더군요. 소송을 처리하는 방법에서도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사실을 중시하지만 의사보다는 환자 편에 유리하게 배상액 등을 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환자를 보는데더 조심을 해야 하고 주의를 해야 할 사항들이 점점 더 늘어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경우에는 의료사고나 소송과 관련되어 어떤 경우에 일어나는지 궁금하군요. 실제로 의료사고나 소송과 관련하여 다른 병원에서 의뢰되었던 사례들을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사건을 통해 얻는 교훈(표 3, 사진 5∼9)본 환자는 #13이 매복되어 공간 확보 후 견인된 치아를 배열하기로 계획하여 치료를 진행하였으나 거의 3년의 기간이 지난 후에도 매복 견치가 거의 이동이 되지 않자 담당의사는 치아가 유착(ankylosis)된 것으로 판단하여 발치하고 내원 하였습니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3년 만에 월간조선 4월호 인터뷰에서 굳게 닫혔던 그의 생각을 풀어냈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는 다시 현실정치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일에는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의 “현실정치불참”과 “국가발전에 기여”라는 두 가지의 커다란 명제는 의무와 책임을 확실하게 표출했다는 점에서 과거 기존정치인 예컨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전혀 다른 대조를 보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세 번 대통령에 떨어진 날 심각한 표정으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뒤 홀연히 영국으로 떠나 국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더니 그 다음 선거전에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그동안 보이지 않게 준비운동을 많이 했는지 왕성한(?) 체력으로 다시 4수(修)에 성공, 대한민국 헌법 이념을 뛰어 넘어 초헌법적으로 야릇하게 좌(左)편향으로 대한민국을 이동시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은 무엇보다도 “은퇴선언 뒤 정계복귀”라는 도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 즉, 번복의 정치인, 변신의 정치인, 말해놓고 실천 안 해도 그뿐인 것이 정치인이 지닌 특별한 생리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는 묵묵하게 3년여를
올 2009년으로 대한치과보철학회가 창립50주년을 맞이했다.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치과의료인의 신지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한치과의학회가 설립되어 활동하던 중, 1959년 9월 16일, 치과보철학을 전공한 학자들과 학회의 발기 목적에 뜻을 같이한 치과의사들이 합심하여 학문발전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술단체다. 초대회장으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의 이영옥(李永玉)박사를 추대했으며 대한치과의사협회 산하 최초의 정식 분과학회로 인준을 받았다. 중앙회가 발족한 2년 뒤인 1961년 1월에는 부산경남지부가, 4년 뒤인 1963년 6월에는 대구경북지부가 발족되었으며, 전국 각지에 차례로 지부가 만들어져 지금은 8개의 지부가 결성되어 있다.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어 점차 발전을 거듭한 대한치과보철학회는 현재 회원 4500여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치의학 관련 최대의 학회가 되었으며 전체 과학 분야에서도 우뚝한 초대형 학술단체로 성장했다. 창립 이래 활발한 학술활동으로 우리나라 구강보건의료의 질적 향상에 크게 공헌한 대한치과보철학회는 1999년에는 일본과 더불어 두 축이 되어 AAP (아시아치과보철학회, Asian A
<1729호에 이어> 앞서 언급했듯이 이제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는지 단순히 수입과 지출을 걱정하던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더군다나 늘릴 수 있는 총 매출에 한계가 있고, 그 매출마저 오르지 않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매출보다는 비용 통제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말 바쁘게 열심히 일 했는데, ‘줄 것 다 주고 나니 남는 게 없더라" 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때문에 어떤 항목에서 얼마나 지출이 되었고, 이것이 어느 정도의 비율인지를 알아야 하며, 세무 신고 시에도 매출액 못지 않게 비용 지출에 신경 써야 한다. 세무를 대리해 주는 곳에 영수증을 주면 알아서 잘 정리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 그렇지 만도 않다. 세금 계산서도 얼마나 주었는지 알지 못하면 확인하기가 힘이 든다. 최소한 재료비에서부터라도 세금계산서 금액을 기록하여 분기나 반년에 한번씩 맞추어 보기를 권한다. 매일 매일의 지출을 기록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기를 이용하면 당장은 보기 좋아도 합산을 위해 번번히 계산기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이왕이면 컴퓨터를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주최한 경영 심포지엄
내가 겪은 수많은 경험들로 이루어진 그 사람에 대한 어떤 생각이란 것은 정말일까요? 아주 오랫동안 형 아우로 지내온 스님이 어느날 아우스님의 어떤 행동을 못마땅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런 의도로 한 행동이 전혀 아니었는데도 사형스님은 그 스님의 그런 면을 항상 봐왔고 그 스님은 항상 그렇게 행동하였으며 그러므로 그 스님은 그런 사람이다라고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깊은 오류라고 해야 하나요.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사실 여부를 떠나서 내가 생각하는 잣대에 끼워맞추어서 너무나 확고하게 그것이 옳다라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남에게 그것이 사실인양 전달하기조차 하는 삶을 말입니다. 빨간 안경을 끼고 본 세상은 다 빨갛다, 그러니 자기 눈의 안경을 벗어야 한다고 누구나 말할 수 있으면서 자신이 그 안경을 끼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너무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어처구니 없는 말과 행동을 자신이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세상은 그냥 봐야 하는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견해와 분명한 논리만을 가지고 설명하기에는 아주 오묘한 일들이 많은 곳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