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5호에 이어> 원장님들뿐 아니라 직원들까지 모두 약속된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어 환자의 개개 차트에 환자분의 정확한 사항, 즉, 결혼 유무, 경제적 능력, 사회적 지위, 각종 기념일, 하다못해 고맙다고 사오신 선물 내용, 소개환자 이름, 원하는 치료 수준, 환자 개개인의 특성 등등을 연필로 적어놓는 환자 사항 기입란을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상담 시 환자로 하여금 병원이 환자 자신을 완전히 이해하고 알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해 줄 수 있어 치료 동의율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성공적인 상담을 위한 두번째 중요한 요소는 환자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우리는 가끔 이전에 다른 곳에서 치료를 받은 상태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이거 어디서 하셨어요?”, “이건 이전에 치료를 잘못 받으셨네요.”물론 치료가 불완전하게 된 것이 사실일지라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전 치료를 깎아내림으로써 지금의 나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결정한 것을 무시함으로써 환자로 하여금 의사전체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는 말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결정한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습관, 즉, 일관성의 법칙에 따르는 심리적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비록
<1723호에 이어> T-Together-“세상은 더불어 사는것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더불어 사는 덕목을 실천하는 것의 하나이지만 여기에서의 Together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말하고자 합니다. 자신이 속해있는 단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의 위치와 역할이 불분명하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대학에서 강의를 하든 아니면 개업을 하든 자신이 속해있는 단체에 참여하여 책임과 의무를 다함으로써 보호받을 수도 있고 권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즉 주위의 치과의사는 동료이지 경쟁자가 아니고 소속단체를 통한 활동도 자신의 영역을 넓혀줍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환자를 돌봄에 있어 자신의 치료에 대해 최선을 다했을지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다른 의견이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또 이런 문제를 조정하고 정리하는 곳도 이런 것들을 연구하여 의술을 발전시키는 것도 우리의 동료들이지요. 무책임하게 또는 친분을 빙자하여 책임이나 실수를 덮어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환자나 동료에게도 적절한 진료와 긍정적인 대화로 접근한다면 문제점들을 좀 더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I-Interesting-“흥
병원을 성공적으로 계속 유지하는데 있어서 환자와의 상담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지는 구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모든 의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요새 많은 병·의원들이 여느 때 보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자구책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는커녕 자의반, 타의반으로 오히려 늘려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마케팅이 비용대비 얼마큼의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기전에 우선적으로 신환이 줄면 마케팅을 더해야한다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저는 가끔 세미나에서 각 병원 직원들에게 자기 병원 자랑을 해보라고 시켜볼 때가 있습니다. 간혹 독특한 자기 병원만의 특징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 병원은 주변에서 가장 친절해요", “최상의 시설로 최고의 진료를 드리고 있어요", "서비스가 좋아요" 등등을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거의 다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지요. 과연 환자의 입장에서 볼때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는 친절함과 최상의 서비스와 시설이 환자가 병원을 바꾸는데 혹은 병원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까요?진정 환자를 부르는 마케팅은 누구나 돈만 내면 할수 있는 똑같은
김재성 <본지 집필위원> 이제 사회로 나가는 치과의사에게 드리는 글(상) 올해도 적지 않는 분들이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고사도 통과하였으니 치과의사가 되었습니다.“축하합니다"이제 여러분이나 저나 동격인 치과의사이고 만약에 바로 개업을 하신다면 맞짱뜨는 치과원장이 되겠지요. 하지만 먼저 그 길은 걸어온 선배로서 몇 마디 말씀드릴까 합니다.제가 여러분들에게 드린 말 처럼 당신은 그렇게 살았습니까? 하고 물으면 “글쎄요" 라고 밖에 대답하지 못하지만 어디 ‘게’가 자신이 앞으로 걸으면서 앞으로 가라고 합니까?치과의사를 영어로는 ‘dentist’라 합니다. 이 D,E,N,T,I,S,T라는 머릿글자를 운으로 하여 한때 유행했던 칠행시 형식의 말짓기놀이처럼 제가 생각하는 치과의사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D-Dream-“꿈을 가져야 합니다."여러분의 꿈이 치과의사입니까? 이제 졸업을 하여 치과의사가 되었으니 꿈을 이룬 셈이 되었습니다.그것으로만 만족한다면 벌써 꿈을 이루었으니 앞으로는 별 볼일 없는 그저 그런 생활만 남은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나 저나
<1721호에 이어> 치료 후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직원 혹은 원장이 당일 날 통화 리스트를 받아서 직접 환자와 통화함으로써 환자의 불안감과 불편감을 해소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환자 만족에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두 번째는 환자 리콜 장부 및 관리 장부를 준비하여 놓치지 않고 환자에게 리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치료 완료 후 정기 검진 여부만 표시하는 장부만 만드는 것 보다는 임플랜트 환자와 틀니 환자, 치료가 완료된 환자, 치료 계획의 중간까지 진행된 후 오지 않는 환자, 미수금이 있는지 여부, 리콜 전화한 횟수 등등의 항목을 환자별로 장부나 엑셀 등을 이용해 체크함으로써 환자들로 하여금 병원에서 환자 자신을 책임지고 관리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지속적인 검진을 통해 구환 속에서 새로운 치료를 찾아내는 것이 좋다. 또 리콜 담당직원을 둬 일주일에 한번씩 시간을 정해 리콜 환자에게 놓치지 않고 전화를 하거나, 일주일 동안의 신환에게 치료 중 불편함이 없었는지 전화하고, 당일 환자들 중 따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들의 리스트를 매일 작성해 퇴근 전에 원장과 직원이 전화를 하는 방법들도 현장에
어떤 스님이 출가한 지 15년이 넘었는데, 어느 날은 결혼해서 사는 여동생 집엘 갔더랍니다. 부모님도 다 여의고 여동생이 고등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장하게 여겨져 격려 차원에서 들러봤다고 합니다. 선방으로 다니는 스님을 여동생이 일부러 청한 것이기도 했고요.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동생 내외가 퇴근해서 들어오기 전에 스님은 손수 나물을 무치고 국을 끓여 동생 내외를 맞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오랜만의 식사를 하는 와중에 동생 내외가 사소한 말다툼으로 서로 투닥거리더랍니다. 그래도 스님이 와계시고 스님이 직접 차려준 밥상을 대하고 앉았으면 웬만하면 그냥들 참으련만 하고 싶은 대로 서로 뾰족한 말들을 주고 받더랍 니다. 평소에 이 부부가 어떻게 하고 살아왔는지 그 생활상이 스님 눈에 선연히 보였습니다. 스님은 식사가 끝난 후 부부를 단단히 꾸짖으면서 너희 부부는 서로에게 참회하는 108배를 하도록 하라고 엄중하게 말하였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방에 들어갔는데 여동생이 밤늦게 그 방으로 찾아왔더랍니다. 그러고는 ‘아까는 자기 남편의 이런 이런 점 때문에 생긴 싸움이었다. 그 사람이 원래 좀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늘 속상하게
요즈음 언론 매체를 보면 장기 등 신체기증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을 볼 수 있다. 늘 있어왔던 일이기는 하지만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후에 부쩍 많아진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이미 생존시에 안구기증에 서명하시어 마지막 남은 육신까지도 희사하신 분이시다.뿐만 아니라 장묘문화에까지 영향이 미쳐서 매장문화에서 화장문화로 한발 다가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이 文化生活을 영위함에 있어 기본적으로 지켜야 될 일들이 法 이전에 禮로서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禮란 法으로 강제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양심으로 지켜야 될 기본적인 윤리의식을 일컬음이다. 대표적인 실례를 들어보면 人倫의 으뜸이 되는 婚禮(혼례) 喪禮(상례) 祭禮(제례) 등이다.장묘제도(葬墓制度)는 喪禮(상례)에서 파생된 것으로 장사지내고 묘지를 설치하는 방법을 법률로 제약하기에 이른 것이다. 기왕에 있었던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약칭: 장묘법)은 동양문화권의 유교적 윤리관이나 부활을 상징하는 기독교적 의식이 내재된 매장문화로 기본 틀이 잡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전국의 가용한 국토(악산이나 수해지역, 평야 등을 제외한 야산이나 구릉지역)가 매년 1%이상이 분묘로 잠식되는 위기에 몰리게 된다. 이러한
<1719호에 이어> 우리 치과인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경조직, 전문적으로 표현해서 그 합성을 위해 단위용적당 가장 높은 에너지와 가장 많은 물질을 투입해야 하는 치질을 우리 직업의 근저로 하고 있음에 무궁한 긍지를 가져야 마땅하다. 더구나 이 조직은 거의 다시는 재생되지 않는 비재생성 조직이 아니던가? 그래서 우리는 이 경조직을 생명처럼 아껴야 한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 부딪치면 우리의 자세는 돌변한다. 우선 나부터 그렇다. 우식을 보면 대뜸 핸드피스를 들이대고 싶어 안달이고 근질거린다. 단호한 충동으로 이에 다가서며 추호의 망설임도 용납되지 않는다. 하기야 우리의 원조를 따져 올라가면 외과의사나 이발사였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아무래도 끈질기고 면면한 피가 흐르고 있나보다. 그리고 질환의 재발을 막는다는 미명 아래 우리에게는 최대침습적 진료가 거의 체질화되어 있다. 너무나 많은 유치들이 pulpo-SS를 당한다. 성인의 경우에도 조금 더 쓰다가 정 안 되면 ‘발치합시다’라고 권했을 치아들이 희생당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이런 공격적인 자세로 쳐들어가 초전박살내고 다시는 씨를 내리지 못 하도록 해서 질환이 재발되지 않던가? 그리고 환자는 건강을 회
요즘은 여러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라든가 단기 출가와 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운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은 프로그램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 무엇을 위해 이리도 바삐 움직이는 것인지 채 알아차릴 틈도 없이 돌아가던 번잡한 마음들을 쉬게 하고 지치고 힘든 현재의 삶을 또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사람들은 ‘도(道)’나 ‘선(禪)’을 말하면 뭔가 좀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그런 말이 글자나 말로 딱 부러지게 설명하기도 어렵거니와 옛날 고리짝 시대의 방식이라 현대에는 맞는 것 같지 않고 어디 조용한 산사에서나 가능할 것 같다는 지레짐작으로서의 어려움인 듯 합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면서 도심에도 많은 포교당이 생기고 다양한 포교방식들을 통해 생활 속에서의 참선을 수행의 근간으로 하는 사찰들이 이러한 간극들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도나 선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마디로 ‘참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라고 보면 됩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는 ‘현재의 몸뚱이로서의 나’를 형성시킨 참 본성으로서의 ‘나’를 말하는 것입니다. 나의 몸과 나의 생각과 내가 지은 인연과 내가 과거에서부
구강보건법은 총 6장 22조로 구성되어 있고 2000년 1월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법률 6163호로 신규제정 되어 동년 9월 1일부터 시행되었다. 그 후 유아교육법, 정부조직법 등이 개정되면서 2008년 2월 29일자로 재개정된 것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그 골자를 보면 제1조(목적) 이 법은 국민의 구강보건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국민의 구강건강을 증진함을 목적으로 한다. (시행일 2000.9.1) 여타의 조목들은 제1조에서 강조한 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다각도의 필수조건들을 제시한 것이다. 즉 제2조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란에서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국민의 구강증진을 위하여 필요한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그와 관련된 자료의 조사, 연구, 인력의 양성 등 그 사업시행에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본 구강보건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제10조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의 계획 및 시행란에 보면 “수돗물 불소농도 조정사업을 시행코자 하는 시·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 또는 한국 수자원공사 사장은 다음 각호의 포함된 사업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라고 되어 있다. 본인이 원
다발성 우식을 가진 어린이를 맞아 몇 주간에 걸친 악전고투 끝에 전체 치료를 마치고 나면 얼마지 않아 처음에 치료하였던 치아들이 다시 썩기 시작하려는 기운을 목격하게 된다. 다발성 우식이 생기게 된 환경적 요인을 변화시키지 않고 곧 바로 치료에 골몰한 경우에 흔히 조우하게 되는 현상이다. 그래서 요즈음 우식학에서는 이런 초기 단계의 환경변화를 위한 노력, 일단 파괴과정을 정지시키는 것을 뜻하는 stabiliz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그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구강내 환경을 변화시키지 않은 채, 치료에 몰두하는 것은 사실 모래 위에 집짓기임을 우리 모두 잘 체험하고 있다. 치료는 잘 되었는데, 건강 회복은 전혀 되지 않은 가장 흔한 예이다. 나의 은사님 중 지금은 퇴임하신 김종배 교수님으로부터 학부시절 들은 강의에서 유독 한 마디 기억나는 귀절이 있다. 의료인은 치료를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건강을 제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 임상의들은 자신이 일상적으로 골몰하는 진료행위가 전부 환자의 건강을 위한 일이었을까를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의 치료행위가 환자의 건강에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