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에서 치과용 기구(Dental instrument)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개정하는 소위원회(Sub-Committee, SC)는 SC 4이며 해당 분과 중 치근관 기구(Endodontic instrument)를 담당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WG)은 WG 9이다. WG 9의 의장 격인 컨비너(Convenor)는 미국의 치과의사인 Dr. Neil Luebke가 역임하고 있으며, 간사(Secretary)는 독일산업표준국(DIN)의 Dr. Keller가 수임하고 있다. SC 4 중 WG 9에서 대한민국의 활동은 활발하여, 현재 2개의 국제표준(ISO 3630-4 치과 -치근관 기구-보조 기구, ISO 3630-8 치과 -치근관 기구-근관 길이 측정기의 정확도)에 대하여 프로젝트 리더로 활동하며 표준을 개발하고 있고, 그 외 다양한 국제표준의 개발에 참여하고
‘다 내려놓고 미련 없이 떠나겠다.’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자주 외쳐대는 말이고, 저 역시 하루에도 몇 번씩 혼잣말로 해보는 소리입니다. 무욕과 무소유는 샹그릴라(Shangri-La)로 가는 특실 티켓과 동급으로 생각을 하고, 실천 없는 허언만 가득한 사람들도 갈수 있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육신이 짊어진 짐은 벗어던질 수 있어도, 마음의 짐까지 벗어나기는 힘든 것이 인세(人世)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이른 새벽 하롱베이 해변에서 조개를 주워 등짐을 지고 가는, 농라(베트남 전통모자)를 쓴 늙은 어부를 만났습니다. 저 멀리 하늘에서 내려온 용의 모습을 한 섬들이 절경을 이루는 이곳은 흔히 천국의 휴양지라고 말합니다. 늘 이곳에서 생을 위해 조개를 잡는 저 어부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천국에 살고 계신가요?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일본 언론과 학계가 ‘2025년 문제’라고 불러온 것이 있다. 이것은 제 2차 세계 대전 종식 이후 출생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모두가 후기고령자에 해당하는 만 75세에 진입하는 시기가 2025년이기 때문에 생긴 말로서, 의료와 요양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여 국민 의료비와 요양급여비가 크게 늘어나고 서비스 인력과 시설은 충분하게 공급되기 어려운 것과 같은 문제를 일컫는다. 그런데 2014년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이 대표로 있는 민간단체인 일본창성회의가 발간한 일명 ‘마스다 보고서’는 2025년 문제를 넘어 2040년 문제를 이야기하였다. 현재의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면 2040년까지 일본의 절반에 해당하는 896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소멸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2040년 문제는 인구 감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경고하고 있다. 일본의 고령화 및 인구구조 변화로 야기되는 문제에 대해서 이치가와 등1)은 그의 저서에서 치과의 과제를 2020년 문제와 2040년 문제에 대해서 각각 정리하였다. 2020년에 대한 과제는 고령자의 치과의료이용을 높이고 치과에 내원하지 못하는 환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치과의원 이용률은 의원
구강건강은 ‘노후 삶의 질’과 깊이 연계되어 있다. 이것이 만 65세 이상 노인에서 국민건강보험으로 2년 주기의 구강검진과 30% 본인 부담으로 7년 주기의 틀니와 평생 2개 임플란트를 보장한 이유이다. 문제는 뇌졸중, 치매 등을 앓고 있는 돌봄 노인의 구강건강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생애 말기 존엄사(尊嚴死)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화사회의 진입을 목전에 둔 현 시점에 OECD 국가의 보편적 복지에 걸맞게 대응해 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 디지털 치과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치과의료산업이 황새걸음으로 발전하고 있어서 국가적 지원여부에 따라서는 국부 창출을 통한 국민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필자는 이러한 치과계의 시대적 현황을 고려하면서 아래와 같은 구강정책부서의 확대·개편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가자고 제안하고 싶다. # 보건복지부 구강정책 조직과 기능의 확대 먼저 보건의료정책부서 조직에 대한 구강정책부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구강정책부서는 보건복지부 제2차관 소속 31개 보건의료정책 부서 중 1개과로 3%에 불과하다. 이는 다음과 같은 보건복지부 내 구강정책부서의 수난사와 깊이
어릴 때부터 워낙 유사과학을 싫어했다. 논리적이거나, 설명되는 것들을 따르는 성향이라 사주, 혈액형, 유사과학 제품들을 보면 경기를 일으켰다. 물론 본성은 어딜 가지 않아, 지금도 유사과학을 보면 경악한다! 친구들은 이런 나의 반응이 재밌다며, 일부러 게르마늄-음이온-기순환-팔찌 등을 어디서 구해오곤 했다. 물론 쓰레기통 행이다. 내 반응을 보면서 친구들은 그 돈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 그 돈으로 뜨끈한 국밥이나 사먹지... 10년 전쯤 혈액형별 성격이 굉장히 유행했다. 에이형은 소심하고, 비형은 바람둥이고... 굉장히 유행했기에 대화의 주제가 자주 올랐고, 들을 때마다 경기를 일으켰다. 아무리 노출되어도 도저히 적응될 수가 없었다. 정말 다행히도 요즘 거의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유행이 찾아왔다. MBTI다. 물론 MBTI에 관해 얘기하면 반박할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르지만, 적어도 혈액형 성격 분석만큼 유사과학은 아녀서 나름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말 해보기 싫었지만, 친구들이 하도 해보라고 해서 해본 검사결과는 ENTJ였다. 성공만 향하여 달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평소 미래와 성공에 대해서 지겹도록 자주 얘기하는 터라 친구들도 잘 맞는다고 했
기대와 떨림이 혼재된 한마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안고 1993년 인천에서 아내 명의로 부부치과를 개원했습니다. 당시 대다수 치과의사가 그랬듯이 유니트체어를 비롯한 장비는 할부로, 임대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은 대출을 이용해서 전액 빚으로 시작한 개원이었습니다. 그때 개업 장소를 물색하며 인천지역을 함께 헤집고 돌아다녔던 신흥 소장님을 비롯해 젊은 직원분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1990년대 유니트체어를 포함한 아날로그 시대의 장비는 문제가 생겼을 때, 급한대로 원장이 임시 처치를 하면 치과 직원들이 맥가이버 원장님이라고 치켜올려 주기라도 하면 우쭐하기도 했던 시절입니다. 위생적인 문제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생각한다면 지금은 끔찍한(?) 장비일 수도 있겠네요. 누구나 그렇듯 바쁘게 지낸 세월을 돌아보니 어느새 30년이 되었습니다. 잠시 이야기가 길어졌으나 개인적인 개업 회고담을 쓰려는 것은 아니고, 지난 8월 20~2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인천국제바이오종합학술대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인천의 치과의사와 약사님 등 의료인들이 후원을 많이 하는 ‘꿈베이커리’라는 비영리 사단법인이 있습니다. 인천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함께하던 분들이 주축이
'광주'라는 이정표가 보이는 도로를 달리다보면, 저 멀리 어깨처럼 너른 산 하나가 보인다. ‘등급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고귀함을 담은’이라고 설명되는 무등(無等)산이다. 무등은 ‘등급도 차별도 없다’는 뜻이기도 한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공평 공정한 대접을 받기를 염원하는 사람들을 품은 산이기에,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리도 부른다, ‘민주지산 무등’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내가 바라보는 무등산은 아버지다. 걷기 싫다 떼쓰는 나를 일으켜 말없이 무등(목말)을 태워주시던 아버지다. ‘아픈 것은 내가 다 할께, 너는 웃음만 가져라’는 말씀은 없었어도 손길로 눈길로 등을 내어주시던. 오늘 문득 아버지의 너른 등이 그립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첫 선을 본 것은 1998년 12월 말이다. 본과 3학년 기말고사를 마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던 시기이다. 당시 59세인 아버님 소원은 환갑 전에 장남인 필자가 결혼을 하여 며느리를 맞이하는 것이었다. 말씀에 의하면 환갑이 지나면 세상과 인연을 마감할 운명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대학 2년 공보의 3년이 지나 결국 개업의 2년차에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였다. 2022년 9월 아버님은 93세이다. 지금도 책을 보시고 글을 쓰신다. 어머님께서는 작년 88세에 임종을 맞이하셨다. 40대 중후반부터 대부분 사람들은 노후 돌봄에 대한 걱정을 지니고 살아간다. 하나는 부모님의 돌봄에 대한 걱정이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장애를 갖고 있는 부모님을 집에서 직접 돌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족 중에 누군가가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희생해야 가능한 처지이다 보니 걱정이 태산이다. 돌봄 시설에서 모시자니 그건 불효자식인 것 같아 진퇴양난의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에 더하여 5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노후 돌봄에 대해서 걱정을 더 하게 되는 그야말로 돌봄의 먹구름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형국에서 살아간다. 돌봄 시설에 입소하면 환자복을 입고 지낼 때가 대부분이다. 직
동물을 사랑하며 그림을 그린다. 꿈은 평소 생각한 것과 연관되거나 뜬금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동물화를 그리던 아이를 보며 동물화가가 요즘 각광받는 직업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예전 아이가 수시로 그리던 동물화가 꿈속에서 뒤섞여 실제처럼 느껴진다. 어릴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틈만 나면 만화부터 인물묘사 캐리커처 등을 그려서 주변에 보여주면 잘 그린 게 아님에도 재미있어 하고 잘 그렸다며 종종 칭찬을 해주곤 했다. 잘 한다 잘 한다하면 더 잘해서 칭찬 받고 싶어 더 노력하는 아이들의 심리라 할까? 그런 계기로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며 자꾸 그쪽으로 시간을 많이 들이다보니 취미를 넘어 미술에 약간 소질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예체능으로 장래에 성공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렵다고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하나로 많은 갈등과 고민 끝에 화가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 고등학교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서양화가가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오로지 서양화를 그리며 인생의 목표를 정했지만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며 부모님이 극구 말리셨다. 사실 뚜렷한 결과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 뒷받침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할 수 없이 화가의
철없는 아빠로 살기로 마음먹었기에 엄마 몰래 라면도 끓여주고 아토피에 안 좋은 양파링도 가끔 사주며 느끼한 미소를 지으며 항상 아들에게 묻곤 한다. “아들아!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답을 정해 놓고 물어본다고 생각했건만 항상 돌아오는 대답은 “엄마가 좋지.” 질문이 적절한 대답을 유도하지 못했기에 다시 물어봐야 한다. “아빠가 말이야, 엄마 몰래 일요일마다 라면도 끓여주고 아이패드도 사주고 했잖아. 다시 생각해봐. 아빠가 좋지?” 10살 먹은 아들은 잠시 생각하다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아빠는 말이야. 좋고 싫은 게 아니라 부담스러워.” 묘하게 설득이 된다. 생각지 못했던 녀석의 표현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사람 보는 안목이 있어 인생 사는 데 어려움이 없겠구나, 라는 안도감과 함께. 생각해보니 나에게도 부담스러운 아버지가 있다. 초등학생 때(사실은 국민학생 때) 용돈 인상을 위해 기안문을 작성해서 오라고 하시고, 여러 근거들을 노트에 적어서 가면 자꾸 이런저런 이유로 안 된다고 하시고는 부담스러운 눈빛과 함께 엄마 몰래 몇 천 원을 더 쥐어주시던 그런 아버지가 있다. 대학시험 보러 갈 때 부담스럽게 내 손을 꼭 잡아주시고, 항상 전화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처서를 지나고 언제 그렇게 덥고 비가 많이 왔나 싶게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올해처럼 짧고 굵게 여름이 지나는 해가 있었나 싶습니다. 습하고 많이 더웠지만 길지 않았고 비도 지겹게 길게 온다는 느낌보다 폭우로 짧고 굵게 내린 느낌입니다. 특히 지난 무더위 후에 내린 늦은 장마비는 열대지방의 스콜을 보는 듯하게 짧고 굵게 지나갔습니다. 이 짧고 굵은 비는 여러 지역에 그리고 수도 서울조차 많은 피해를 주고 지나갔습니다. 한시간에 140미리미터가 넘는 폭우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부가 중심된 곳인 강남은 견디지 못하고 각종 침수가 일어났습니다. 데이트로 자주 가던 코엑스의 별마당도서관의 천장은 무너지며 비가 쏟아졌고, 지하철을 자주 갈아타던 7호선 이수역도 많은 비에 침수로 인해 무정차 통과를 했으며, 집 한채에 몇 십억이 되는 강남 아파트들의 지하주차장도 침수되며 억대의 슈퍼카들이 모두 침수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유명하고 부가 집중되어 있는 곳들이 침수되었으니 그 지역에 있는 많은 오래된 상가나 빌라들은 당연히 비에 많은 피해를 받았을 겁니다. 그중 오늘은 반지하에 일어난 비극에 대하여 한번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