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일요일 오전부터 집을 비운 날이면, 점심은 라면입니다. 라면은 혼자 있는 사람을 위해 발명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완벽합니다. 딱 한 사람을 위한 포장에, 조리시간도 5분도 안 걸리고, 설거지거리도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얼마나 다양한 라면이 나오는지, 매일 매일 다른 라면으로 바꿔 먹어도 한 달간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라면을 입에 넣는 순간, 상상했던 그 맛이 아니라는 걸 깨닫습니다. 재료를 뭔가 더 넣어줬어야 하는 건가, 내가 좋아하는 맛의 라면이 아닌 건가. [1박2일] 멤버들이 먹는, 그 맛있는 라면이 아닌 것 같은데. 문득 깨닫습니다. 나는 혼자 먹고 있구나. 예전에 MT 가서 한밤중에 큰 냄비에 서로 젓가락을 밀치며 먹던 그 라면 맛이 아니구나. 가끔 보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 [외식하는 날]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연예인 가족들이, 연인들이, 엄마와 아들이 외식하러가서 먹는 와중에, 한 작가님이 혼밥을 즐기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요즘은 정말 혼밥해도 좋은 식당도 많고, 혼밥을 하는 것에 긍지를 지닌 분들도 있는 분위기인지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그 분께 밥을 같이 먹는 짝꿍이 생겼습니다.
성경에는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라는 구절이 나오지만, 안타깝게도 제 삶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뭐 먹을까?”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끼니나 생계를 걱정하는 말은 아니지만, 특히 주말에 점심 먹으면서, 저녁 무엇을 먹을까 고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 주말마다 요리하는 재미에 빠져서 준비를 하려고 그런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이유 보다는 무언가 정해져있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제 나름대로는 바쁜 현대인의 정서 때문이 아닐까라고 진단해봅니다. 1857년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이 자신의 저서에서 발표한 엥겔지수는 총 가계지출액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식료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지출 항목이지만,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식료품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생활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는 식비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뜻으로 ‘엥겔지수가 높다’라고 말을 하지만, 엥겔지수의 본 뜻으로는 외식을 포함하지 않고 식료품비의 비율만을 계산한 것 입니다. 친환경 식료품이라던가 값비싼 식재료가 다양하게 구하기 쉬워진 현대에는, 고
CAD/CAM 상호운용성- 한국이 제안하여 발행된 4번째 국제표준임 구강 수술칼 손잡이 - 한국이 제안하여 발행된 5번째 국제표준임 트레핀 버 - 한국이 제안하여 발행된 6번째 국제표준임 고분자 비니어 및 다이용 재료에 CAD/CAM이나 프린팅 소재는 포함시키지 않음 세라믹 재료에 저온열화시험 추가함 핸드피스의 표준에 역류 방지에 대한 요구사항 추가됨 청색광 위해성 평가법을 표준에 추가함 진료용 조명등 및 광중합기 등 LED 사용 장비의 안전성이 강화됨 휴대형 유닛과 의자 표준 토의 모든 칫솔모 첨단은 최소 50 % 이상 end rounding이 되어야 함 치약 및 불소 바니쉬의 불소함량 또는 용출량 시험이 추가됨 임플란트 고정체와 지대치의 적합도 측정 시험법 표준 제정이 진행됨 금년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이태리 밀라노에서 개최된 2018년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 총회에 한국에서는 총 26명이 참가하였고(표 1), 여기에서 다루어진 치과의료기기(치과재료, 치과기구, 치과장비, 구강관리용품, 임플란트, 치과CAD/CAM) 중 치과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과 금년에 발행된 국제표준(표 2)을 정리합니다. 한국에서 제안하는 국제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 그리고 세상에는 수십억명의 시선이 있습니다. 비슷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나와 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을 쉽게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맹신하기 때문입니다. 때로 우리는 상대가 맞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바로 내 ‘경험’을 토대로 상대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경험이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분명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다른 경험이 쌓여서 생긴 시선은 나와는 다른 시선입니다. 하지만 ‘틀린’ 시선은 아닙니다. 남이 틀리지 않고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다른 시선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서 훈련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훈련은 책읽기입니
애칭으로 킬리라고 부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휴화산이며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은 탄자니아 북동부의 케냐 접경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킬리만자로는 스와힐리(swahili)어로 “빛나는 산”이라는 뜻인데 적도 부근에 위치하면서도 만년설(萬年雪)에 덮여있다. 1889.10.05. 독일 지리학자 Hans Meyer, 오스트리아 산악인 Ludwig Purtscheller, 지역가이드 Jonas Louwa에 의해 처음 등정되었으며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킬리의 최고봉 우후르 피크는 1961년 탄자니아 독립 쟁취를 기념하여 Uhuru(자유)라 명명되었으며 Kibo, Mawenzi, Shira의 세 개의 분화구로 형성되어있다. 킬리는 전 세계 산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산악인들의 등정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매년 전 세계 트래커들이 킬리를 찾아오지만 등정 성공률은 약 30%로 매년 1000명 정도 정상 등정에 성공한다고 한다. 등정 최적기는 건기인 1~2월, 7~9월이며 산악 애호가들 외 아프리카 여행객들은 킬리의 출발도시 Moshi에 접근하여 킬리를 조망하거나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 방문 시 드넓은 초원에서 킬리를 조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킬리의 최
안녕하십니까? 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관여하던 어느 날 스포츠 의학의 선구자인 고 하권익 박사가, 은퇴란 re-tire 즉 ‘타이어를 바꾸어 끼고 다시 달리라’는 뜻이라는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사실은 몇 개월 전 나에게서 들은 것을 깜빡 잊고 되돌려준 말이었습니다. 1998년 서정훈 교수 은퇴식에서 이카시카 미우라 선생이, “Welcome to Retired Club!”하면서 쓴 말이었습니다. 나는 그저 픽 웃고 우리말에 “감발을 고쳐 맨다”라는 좋은 말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원행(遠行)을 할 때 백리 쯤 마다 짚신을 조이는 감발을 단단히 고쳐 묶었다고 합니다. 이 역시 이문열씨가 글에서 사용한 말로, 개화기의 어느 시에 나온다고 했습니다. 고 민관식 장관은 고령화시대를 내다보고, 오늘날 자주 쓰이는 ‘9988234’라는 말을 썼습니다. 저에게 금연(禁煙) 내기를 제안하며 들려준 말입니다. “99세까지 88하게 살고 2~3일 앓다가 4(死)하라”는 당시로는 귀한 덕담인데, 정작 본인은 88세가 천수이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생각(思考)은 주위에서 듣고 보며 자랍니다. 견문(見聞)이지요. 어디에서 읽고 누구에게서 들었는지 대부분 잊어버릴지라
맥주는 도수가 높지 않고 웬만한 음식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이다. 날이 더울 때는 더위를 쫓으려 맥주를 찾고, 날이 추울 때는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맥주를 찾는다. 맥주만으로 취하지 않아 답답할 때는 소주나 양주와 섞어 마실 수 있도록 좋은 베이스가 되어주니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술이라 할 수 있다. 학부 동아리 활동 후 뒤풀이 때마다 매번 맥주를 마시곤 했는데, 매주하는 뒤풀이에 마시는 맥주의 양이 인당 수천cc에 달했다. 500cc 맥주 빨리 마시기, 파트별 대결 등등 뒤풀이를 즐기기 위한 게임들을 진행하고 나면 어느새 많은 양의 맥주를 마시게 되었다. 학생들이 그렇게 술을 마시려면 가격이 저렴한 곳을 가야하기 때문에 물 탄듯한 맛없는 맥주를 마시느라 하마터면 맥주가 질릴 뻔도 했다. 하지만 맛있고 다양한 세계 맥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그런 걱정은 접어둘 수 있게 되었다. 예전 기억에 외국맥주는 비싼 술과 같은 이미지였다면, 요새는 어느 편의점에서나 쉽게 볼 수 있어 부담없이 소맥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친근한 술이 되었다. 이렇게 다채로운 맥주를 언제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니, 대한민국
상악 좌우 구치부에 임플란트 식립 후 임플란트 유지 상악 틀니 실패 및 하악 좌측 임플란트 매식체의 골유착 실패 사건개요 임플란트 유지 상악 틀니 보철 후 키퍼 파절과 자석 탈락으로 틀니의 유지 및 지지가 부족하여 불편감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의료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하였음. 치료과정 신청인(남/60대)은 상악 무치악 상태로 타 치과에서 제작한 틀니 사용 중 피신청인의원에 내원하여 #36 치아 발치 후 #16, #25, #36, #37 부위에 임플란트 식립술을 받음. 피신청인은 상악 개인 트레이로 정밀인상채득, 악간관계채득, 도치배열 확인하여 상악 틀니를 제작하고 신청인에게 장착함. 한 달 후 #36 임플란트 제거 및 #36~37 임시치아 장착 후, 한 달 뒤 #36 임플란트를 재식립함. 신청인이 상악 틀니 불편감 호소하여 상악 틀니 재제작을 위해 다시 인상채득하고 악간관계채득, 도치배열을 확인한 다음 상악 틀니를 자석으로 연결, 장착함. #47 치아의 발치 후 임플란트 식립, #36~37 인상채득 및 임시치아 장착 후 보철물을 장착함. #47 임플란트 정밀인상 채득 후 #47 보철물 장착함. 신청인은 사용하던 틀니가 깨지고 불편하여
글, 그림: 이지호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부교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전문분야: 구강암, 안면골절 및 재건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메디컬에서는 전자차트 이용률이 90%가 넘는다고 하지만, 치과는 진료 특성상 전자차트 이용률이 40%도 안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전차차트를 사용하는 치과들이 많아지면서, 오랫동안 종이차트를 쓰시던 원장님들도 차트 수납공간 부족으로 전자차트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덴트웹의 경우, 사용자의 93%는 전자차트로 사용하고 계시고, 나머지 7%만 종이차트 + 청구프로그램으로 덴트웹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종이차트를 쓰시다가 전자차트로 전환하신 분들이 많은 편인데요. 그래서, 종이차트 + 청구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다가 전자차트로 변경하시려는 경우 가장 많이 물어 보시는 내용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 종이차트를 쓰다가 전자차트로 바꾸면 기존 종이차트는 스캔을 해야 하나요? 대부분의 치과는 기존 종이차트를 스캔하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전자차트를 사용하신다고 하면, 환자가 왔을 때 기존처럼 종이차트를 체어로 가져오고, 기존 차트를 볼 일이 있으면 종이차트를 보고 새로 입력하는 것만 전자차트에 입력합니다. 이렇게 6개월 정도 지나면 체어로 종이차트를 가져오지 않아도 기존 종이차트를 가져올 일은 거의 없어집니다. 종이차트를 쓰시다가 전자차트로 바꾸시
필자는 지난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밀란(Milan, 밀라노)에서 개최된 ISO/TC 106 Dentistry 54th Annual Meeting에 참석하였다. 필자인 내게 이번 회의 참석은 2009년, 2016년, 2017년에 이어 4번째 참석으로, 이전에는 참관 및 동향 파악이 주된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필자가 주도적으로 표준 개발에 참여한 구강 내시경 카메라(구강 카메라, intraoral endoscopic camera) 표준개발문서의 검토와 다음단계 진행 논의를 하는 자리였기에 회의 참석 전의 부담감은 꽤 컸다. 결과적으로 내 담당 분야의 회의는 회의 개최기간 첫날에 순조롭게 진행됐고, 나머지 기간 동안은 내 전공분야인 구강관리용품(Oral care products)의 표준 개발 회의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나의 ISO 국제회의 경험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원 예방치과 조교 수련시절 지도교수님의 배려로 일본 오사카 회의에 observer 자격으로 참석하였었고, 전형적인 국제학술대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오직 표준문서 개발을 위한 output을 만들기 위한 빈틈없는 회의였던지라, 전후 맥락의 이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