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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치과 항생제 처방 코로나 후 22% 늘어”

치과 찾은 환자에 항생제 처방 증가 분석
의과 병·의원 입원·외래 등은 모두 감소

수년째 하락하던 치과 항생제 처방률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지난 17일 ‘항생제 이용 및 내성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6월 코로나19 1차 유행으로 치과가 문을 닫으면서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주목할 점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항생제 처방이 증가한 곳은 치과가 유일했다는 결과다. 치과에서는 항생제 처방률이 22.7% 증가했으나, 의과 의원(-9.0%), 병원 입원 환자(-25.6%), 병원 외래 환자(-10.3%), 기타(-24%) 등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에서 항생제 처방률은 지난 2015~2019년만 해도 -19.5%로 수년간 감소세를 보였기에 코로나가 미친 영향이 확연히 드러난다.


통상 항생제는 감염 제거 치료와 더불어 심각한 감염에만 사용한다. 항생제만 사용하는 치과 치료를 권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작년에는 코로나로 대면 치과 진료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되며, 시술이 더 빠르고 안전한 해결책인 경우에도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즉 통증을 호소하며 치과를 찾은 환자에게 단순히 항생제만 처방하고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


올해 봄에도 영국 시민 5명 중 4명이 제때 치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웬디 톰슨 세계치과의사연맹(FDI) AMR 전문 위원은 “응급 치과 치료에 대한 접근성 부족을 만회하고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라며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가능한 피하고 급성 치통 또는 감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산 벤 야야 FDI 회장은 “항생제 내성을 해결하기 위한 분명하고 공개적인 약속을 하고, 치과에서 적절한 항생제 사용법의 중요성과 더불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려야 한다”며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가 실천 계획에 치과를 포함하고, 치과 항생제 사용에 대한 근거 기반 지침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