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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후 항생제 처방 96% 넘어

2002년 78%에서 매년 꾸준 상승

 

치과에서의 항생제 처방이 십수 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발치 후에 처방하는 경우가 상당분을 차지했는데 무려 96%가 넘는다.


최윤영 교수(신한대 치과위생과)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2002~2018년 발치 환자의 항생제 처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02~2018년 발치 건수 1583만8529건을 분석했다. 처방이 포함된 건수는 1342만9770건이었고, 이 중 항생제 처방은 90.7%(1217만9185건)에 달했다.


세부 데이터 분석 결과,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8.2%에서 매년 꾸준히 올라 2013년 97.1%로 정점을 찍었다. 그 이후에도 항생제 처방률은 고공행진하면서 가장 최근 통계인 2018년에 96.5%를 기록했다.


특히 광역항생제의 처방률이 협역항생제보다 유의하게 높았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광범위항생제는 영향을 미치는 세균 종의 범위가 넓어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2002년만 해도 광역항생제 처방률은 44.1%로 협역항생제(55.9%)보다 낮았다. 그러나 광역항생제 처방률은 매년 오름세를 보인 반면, 협역항생제 처방률은 2013년을 기점으로 점차 감소했다. 2018년 기준 광역항생제 처방률은 60.4%로 협역항생제(39.6%)와 큰 격차를 보인다.


발치 유형 별로 살펴보면 완전매복치의 경우에 광범위항생제 처방률(61.8%)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내성 문제가 의료의 질을 떨어트리고, 인류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발치 후 환자의 통증과 불편감을 낮추기 위해 항생제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나, 항생제는 사용의 이점보다 내성의 위험이 더 크다”며 “또 치과에서의 항생제 처방에 대한 적절한 지침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