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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내원 결혼이주여성 문화 소통 ‘최우선’

언어적 장벽보다는 편견·차별적 태도 두려움
김효주 씨 석사논문, 상호갈등 해소 대안 제시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결혼이주여성들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치과 진료 시 이들의 구강건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호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문제인식이 제기됐다.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은 언어적 장벽보다는 의료진의 편견과 차별적 태도에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만큼 상호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효주 씨가 최근 발표한 석사 논문(이화여대 대학원 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에서 2021년 4월부터 9월까지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26명과 치과 의료진 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이들 중 각각 9명을 심층 면담한 결과에 따르면 26명의 결혼이주여성 중 18명이 한국 치과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한국 치과 선호 이유로는 ‘더 잘해서’ 70%, ‘더 친절해서’ 26%, ‘더 싸서’ 4% 순으로 나타났다. 본국 치과를 선호한다고 한 응답 이유로는 ‘더 싸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논문에 따르면 결혼이주여성은 치과 치료에 관한 전문 의학 용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의료진은 자세한 설명을 통해 결혼이주여성이 이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결혼이주여성은 단순히 언어능력의 부족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인종이나 국적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워했다. 만약 쉽게 다시 설명해줄 것을 의료진에게 요청했는데 친절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권위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불이익이 두려워 더 이상 요구하지 않고 의료진의 판단에 따르거나 치료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의료진은 쉽고 자세한 설명을 위해 핸드폰 통역기를 사용하거나 그림을 그려 설명하는 등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이해가 됐다고 판단하지만 실제로는 이해를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자는 한국 결혼이주여성과 치과 의료진 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갈등과 오해를 상호 문화적 관점에서 해소해야 한다며 ▲의료전문 통역 서비스 지원 ▲결혼이주여성의 구강건강인식 제고를 위한 예방 프로그램 활성화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진료 ▲결혼이주여성의 치과 치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의료보험 급여 범위 확대 ▲다문화 의료 서비스 정보 제공 및 공유 커뮤니티 플랫폼 개발 ▲치과 의료진 대상 상호문화역량 신장 교육 실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논문 저자인 김효주 씨는 “치과 의료진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 가치, 신념, 생활방식 및 관행을 이해하고 결혼이주여성이 수용 가능한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또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문화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