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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47% “북한서 치과 치료 경험 없다”

구강건강 악화 시 즉시 방문 21.4%, 78.2% 불만족 
97.6% 남한서 치과 진료 받아, 만족도 90.6% 달해

북한이탈주민 절반가량이 북한에 거주할 당시 치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가 북한이탈주민 207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상당수가 북한에서 치과의료 이용이 열악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우선 북한에 거주할 당시 치과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가 53.1%, “없다”는 46.9%였다. 특히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도 “즉시 치과를 방문했다”는 21.4%에 그쳤고, “그러지 못했다”는 78.6%를 차지했다.


북한 치과 이용의 만족도 평가에서는 “불만족”이 78.2%, “만족”은 21.8%였다.


북한에서의 치과의사와 환자 간 소통, 치과의사 신뢰도 등에 대해서도 낮은 평가를 내렸다.


환자의 구강 질환, 불편함에 대해 치과의사가 위로와 공감을 해줬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20.9%에 그쳤고, “아니다”가 45.5%, “보통이다”는 33.6%를 차지했다.


또 북한 치과의사가 “정성껏 치료해 주지 않았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65.5%를 차지했고, “정성껏 치료해 줬다”라는 응답은 34.5%에 그쳤다.


또 치과에서의 차별 경험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4.5%는 “북한 치과에서 환자 간 서열(순서)이 있었다”고 답했고, 45.5%는 “북한 치과에서 나를 무시하거나 불친절한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반면 남한 치과에서의 만족도는 높았고, 차별, 무시, 불친절 등 경험은 북한 치과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우선 남한에 정착한 후 치과 진료 경험 여부를 묻자, 응답자의 97.6%가 “있다”고 답했고, “없다”는 2.4%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77.2%가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 즉시 치과를 방문한다고 응답했고, 90.6%가 남한 치과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통일치의학협력센터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통일·평화 기반구축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것으로, ‘남한 치과의료체계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차별경험 구조와 차별 해소방안’이라는 제하의 연구 보고서로 공개됐다.

연구팀은 “북한이탈주민의 차별 경험의 양면적 속성을 고려해 미시적, 구조적 수준에서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이 대한민국 사회에 융합될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