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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정보 온라인 게재 글로벌 지침 나왔다

세계교정치과의사연맹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발표
콘텐츠·광고 기준 등 제시…박영국·박재현 교수 참여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온라인에 넘쳐나는 치과 교정학 정보의 혼란을 막아줄 글로벌 지침이 나왔다.


과장 광고, 검증되지 않은 후기, 극단적인 ‘비포 애프터’ 사진이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는 현실 속, 교정 진료를 하는 치과에서 따라야 할 국제 기준이 제시된 것이다.


세계교정치과의사연맹(World Federation of Orthodontists·이하 WFO)은 교정 콘텐츠의 정확성, 객관성, 윤리적 기준을 보장하기 위한 포괄적 지침(Guideline)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전 세계 교정 전문가들이 공동 작업한 결과로, 특히 박영국 경희대 고황명예교수와 박재현 교수(애리조나치대 교정과장)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지침은 WFO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the World Federation of Orthodontists’ 8월호에 게재됐다.


지침에서는 온라인상에서 교정 정보와 관련해 과장광고,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SNS를 통한 비전문적인 콘텐츠 확산이 공신력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다. 이에 콘텐츠 작성의 기준뿐 아니라, 광고와 후원 표기, 개인정보 보호, 환자 사진 게시 시 윤리적 고려사항까지 세밀하게 짚었다.


우선 텍스트뿐 아니라 그래픽, 영상, 메뉴바, 검색 도구 등도 모두 콘텐츠로 간주하며, 온라인 사이트의 운영 주체와 후원자 정보, 저작권자, 개인정보 처리방침이 명확히 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 사진 활용에 대한 지침도 매우 구체적이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환자 사진을 게시할 때는 얼굴만 가리는 수준을 넘어, 치아 모양이나 배경에 있는 사적인 물건, 특이한 장신구 등도 식별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자의 서면 동의다. 어떤 플랫폼에 어떤 방식으로 게시되는지, 환자가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고지하고, 그 내용을 문서로 남겨야 한다. 특히 미성년자 환자의 경우, 보호자 동의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점도 강조됐다.


WFO는 특히 온라인상에서 퍼지는 교정 관련 역정보(misinformation)와 허위정보(disinformation)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가령 SNS에 치료 과정이 생략된 채 완성된 결과만 보여주는 이미지나 “집에서 셀프로 교정하세요” 같은 사례다. 이에 대해 출처의 신뢰성, 작성자의 자격, 과학적 근거 여부, 감정적 어휘 사용, 상업적 편향성 여부 등을 다각도로 점검해, 정보의 진위를 비판적으로 따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침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개정될 예정으로, 교정 전문의들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정보 제공자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WFO는 “이번 지침을 통해 온라인 교정 정보의 정확성, 신뢰성, 객관성을 보장하고자 한다. 이번 지침에서 제시한 원칙을 준수함으로써 WFO는 최고 수준의 전문성 유지와 회원과 대중의 이익 보호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며 “또 교정 치과의사가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역동적인 디지털 환경을 헤쳐나가는 데 필수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