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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신임 FDI 차기 회장 당선, 한국 치과계의 새로운 ‘책임’을 말하다

Editor Column

2025년 9월 7일, 박영국 교수가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의 신임 차기 회장으로 당선됐다는 소식은 우리 치과계에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2001년 고(故) 청운 윤흥렬 회장의 차기회장 당선 이후 24년 만이며 125년 FDI 역사상 최초의 단독 후보 당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국제 치과계의 압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그가 이뤄낸 쾌거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 대한민국 치의학의 위상을 세계에 공고히 한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고 윤흥렬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인이 FDI 수장에 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914년 토선 함석태 선생이 한국 최초의 치과의사 면허 취득 후 1925년 한성치과의사회를 창립하였고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지난 4월에 치협 창립 10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가 있다. 근대치과의 도입기가 토선에 의해 시작되었다면 세계 무대의 데뷔는 청운이 스타트를 끊었다. 즉 박영국 차기 회장의 당선은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치과계가 학술적, 기술적으로 쌓아온 역량과, 기업과 선후배들이 국제 무대에서 흘린 땀방울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제는 국제사회에 우리의 역량을 서브해야 하는 전환기를 맞이하였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치의학과 임플란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제는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리더십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때가 되었다.


미중 패권 전쟁이 격한 시대임에도 다행스러운 점은 FDI가 비정부 조직이며 WHO와 연계되어 있어서 세계 시민들의 구강건강에 관한 아젠다 및 사업을 제시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기쁨을 잠시 내려놓고, 그가 가져올 새로운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논해야 한다. 박영국 차기 회장은 취임 후 ‘한국발 글로벌 아젠다’를 발굴해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단순히 FDI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치과계가 전 세계 구강 보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고령화 사회의 구강 건강 관리, 공공보건 시스템 강화, 그리고 첨단 기술의 보편화 등 인류가 직면한 거대 담론에 대해 우리는 이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책임은 박영국 회장 한 사람만의 몫이 아니다. 학회, 협회, 산업계, 그리고 모든 치과의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하나 하나 치밀한 준비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한국적인 학술대회 문화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점은 업그레이드시켜서 국제적 스탠더드에 맞는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하는 변화는 시급하다. FDI 총회 및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준비는 이제부터 시작해도 빠르지 않다.


젊은 치과의사들이 국제 무대로 나아가 경험을 쌓고,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FDI와 같은 국제기구를 활용하여 한국의 우수한 치의학 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박영국 차기 회장의 당선은 우리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다. 이 기회를 발판 삼아 한국 치과계가 세계 치의학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선두주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제는 한국 치과계의 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