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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진료 영역 확장, 새로운 가치 창출의 시대를 열자

Editor Column

각 학회나 연구회들의 추계학술대회나 컨퍼런스들이 10월, 11월에 집중되어 있는데 참여 치과의사들의 표정은 밝아 보이지 않는다.


​현재 치과계는 내부적으로 저수가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고 국가적으로는 저성장 패턴이 지속되고 있는 환경에서 단순한 전략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치과의료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정립하고, 능동적인 진료 영역 확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 방법으로 치과의사가 구강을 넘어 전신건강관리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미래, 이것이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지평이다. 학문적 근거로 우리의 몸은 전신이 근막, 혈관, 신경, 체액으로 연결되어 있고 순환, 호흡되므로 계통이나 부분에 집중한 진료와 더불어 통합적(전신) 진료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한 2025년을 지나 2026년에는 통합돌봄지원법이 시행됨에 따라, 전신건강관리의 한 축 역할을 치과계가 할 수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방문진료가 정착되어 있어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해 나가는데 치과계가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리드해야 한다.


​고령 환자는 필연적으로 다수의 전신 만성질환을 동반하며, 이들 질환과 구강건강 사이의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치주염은 단순히 잇몸 질환을 넘어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심지어 치매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었기에(국정감사에 거론됨) 치과의사는 이제 구강 내 염증을 관리함으로써 환자의 전신건강 악화를 예방하는 일차 의료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치과를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초기 관문(Gateway)으로 포지셔닝 할 수 있다.


​전문성 강화와 ‘블루오션’ 개척은 기존의 전통적인 치과치료 및 임플란트 치료중심을 넘어, 치과의사의 해부학적 전문성과 미세 술기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


​턱관절 장애 치료나 수면무호흡증을 위한 구강 내 장치 치료는 치과의사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가진 분야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영역이다.


ALF치료, 기능치의학 등은 치료 효율이 속속 증명되고 있기 때문에 대체치의학의 범주를 넘어서 주요 치의학 임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안면 미용시술(보톡스, 필러, 실리프팅, 악안면 미용) 영역에서 치과의사의 정당한 진료권을 확보하고, 교육 및 수련 시스템, 법적 정당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는 단순 미용을 넘어 기능과 심미를 통합하는 치과의료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길이다.

 

​디지털 기술은 진료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창출한다.


​AI 기반 진단 보조 시스템을 활용하여 진료의 정확성을 높이고, 디지털 치과 진료 플랫폼을 통해 환자와의 소통 및 관리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치과 진료 영역의 확장은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 아니고 국민 구강 및 전신건강 증진이라는 대의를 실현하며, 치과의료의 가치와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미래 전략이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인 교육, 그리고 타 전문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치과가 가장 잘 할 수밖에 없는 치료법을 개발하면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구강 건강의 전문가를 넘어 전신 건강의 핵심 수호자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치과계가 살아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