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의학교육과 치과교육의 연구 흐름을 비교한 결과, 의학 분야는 전공의·전문의 교육 단계 연구가 활발한 반면, 치과교육은 여전히 학부(undergraduate) 교육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윤민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연구팀이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에 게재된 2015~2024년 논문 9391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일 ‘Journal of Dental Education’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의학, 치의학 교육 관련 논문 각각 6806편, 2585편에서 저자 키워드(author keywords)를 2년 단위로 비교·시각화해 연구 경향을 도출했다. 분석 결과, 의학과 치의학 모두 ‘학생(students)’, ‘평가(assessment)’, ‘교육과정(curriculum)’을 핵심 키워드로 공유했다. 다만 세부 주제의 발전 양상은 뚜렷하게 달랐다.
의학교육에서는 ‘postgraduate medical education’, ‘residency’, ‘career choice(진로 선택)’, ‘training(수련)’, ‘feedback(피드백)’ 등이 주요 키워드로 반복 등장했다. 이는 의학교육이 임상 현장 중심의 수련교육과 전문직 정체성 형성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career choice’와의 연관도는 전공의 단계에서의 진로 설계와 경력개발에 관심을 유지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반면 치과교육에서는 ‘undergraduate dental education’이 지속 상위권에 올랐으나, ‘postgraduate dental education’이나 ‘residency’ 관련 키워드는 주요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educational technology(교육기술)’, ‘simulation(시뮬레이션)’, ‘virtual reality(가상현실)’, ‘psychomotor skills(심리운동술기)’ 등 교육공학과 임상술기 관련 키워드가 치과교육 연구의 중심을 이뤘다.
또 의학교육에서는 ‘integrated curriculum(통합 교육과정)’ 관련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치과교육에서는 해당 키워드가 주요 연구 주제로 등장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치과교육이 임상기술 및 교육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진화해온 반면, 전공의·전문의 단계의 교육체계 연구는 여전히 미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의학교육의 전공의 연구가 직무역량 강화와 진로설계의 근거를 마련한 것처럼, 전문직 단계의 교육 품질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