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성인의 치과 이용률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소득수준에 따라 여전히 뚜렷한 격차를 보여, 저소득층의 치과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대두시켰다.
최근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과 경희대 대학원 치의학과 예방사회치과학교실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성인의 치과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를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저널을 통해 발표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성인의 치과의료 이용 추세와 결정 요인: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이라는 제하의 논문으로 실린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부터 제9기(2022~2023)까지의 자료를 활용해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건강행태 요인에 따른 치과 이용 양상의 차이를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치과 이용 여부를 종속 변수로, 성별, 연령, 교육수준, 소득수준, 거주지역, 고혈압, 당뇨, 고위험음주율, 현재 흡연 여부, 하루 2회 이상 칫솔질 여부를 독립변수로 정의 후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치과 이용률은 2013~2015년 48.8%에서 2016~2018년 57.3%, 2019~2021년 59.2%, 2022~2023년 60.7%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고령층에서 이용률이 크게 상승한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60~69세의 경우 56.3%에서 67.1%로, 70세 이상의 경우 46.8%에서 60.8%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된 노인 임플란트 및 틀니 건강보험 급여화 정책의 긍정적 효과로 해석된다.
더불어 청년층인 19~29세, 30~39세 연령층에서도 13% 이상의 이용률 증가가 관찰됐는데, 이는 성인 스케일링 건강보험 급여화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소득수준에 따른 절대적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소득수준 1분위와 5분위 간 격차는 2013~2015년 13.8%에서 2022~2023년 14.7%로 오히려 더 벌어졌다.
특히 5분위는 연구에 활용된 전 기간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치과를 이용함에 있어 경제적 부담이 여전히 큰 장벽으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보건의료 형평성 문제는 지속적인 도전 과제”라며 “향후 정책은 단순한 급여 확대뿐 아니라 저소득층의 본인부담금 경감, 취약계층 대상 무상 예방 진료 확대, 지역 기반 공공치과 서비스 확충 등 다각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