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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17) 치대가기 열풍…직업의식 필요하다너도나도 치대로…치대로…

‘돈벌이 수단’ 지양해야잘못된 학문·직업관 양성 우려 목소리 커우리나라 치과계의 미래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사회전반에 불고 있는 치·의대 열풍이 치과계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여론이 치과계 일각에서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치대 지망생들은 치과의사를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어, 윤리의식과 직업적 소명식이 결여된 행태를 지적받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한 정부시책이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잘못된 학문관 및 직업관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우리나라 대표적 과학기술영재 두뇌 양성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도 치대 및 의대, 한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KAIST에 따르면 올해 1학기 동안 78명의 학생들이 자퇴했다.
또 올해 1학기 동안 학부생 가운데 자퇴한 학생은 17명으로 지난 한 해(13명)보다 4명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78명이 자퇴한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며, 특히 이 중에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까지 다수 포함돼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카이스트 중퇴 및 휴학 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며 상대적으로 합격선이 낮은 지방 치·의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서울대, 연대, 고대 등 상위 3개 대학 이공계 학생들 치·의·한의대 러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 K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Y모씨(31)는 “주위에서 자퇴나 휴학 후 타 대학의 치대나 의대로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나도 고민중이며 분명 공대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볼 일”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일부 기초과학관련 학과에서는 석사 졸업 후 타 학교의 치·의대 편입으로 진로를 바꾼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한 일부대학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DEET(치의학전문대학원시험)열풍’까지 더해져 가히 사회적 병리현상에 가깝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강신익 인제의대 치과학교실 교수는 “의료인력의 과잉생산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대로 된 윤리의식과 직업의식을 스스로 갖추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