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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봉사… 광주 치과인의 자긍심

광주지부가 나날이 새롭게 변해가고 있다. 최근 광주지부는 새로운 회관을 완공하면서 봉사지부답게 장애인 진료센터를 마련했다. 이러한 광주지부의 정신은 치협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 노인 무료진료사업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광주지부는 현재 무료진료 목표량인 587개 케이스 가운데 올해 목표량인 240개 케이스를 모두 마친 상태이다. 앞으로 내년 7월 말까지 347개 케이스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회원들의 반응이 쉽지 않아 제대로 진행하고 있지 못하는 지역도 더러 있는데 유독 광주지부에서 잘 이뤄지고 있는데는 나름대로 비결이 있는 것 같다.


광주지부는 이미 지난 86년부터 전통적으로 저소득 노인들에게 무료의치장착사업을 펼쳐왔던 저력이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 무료 의치를 장착해 준 노인 만해도 3,298명. 연 평균 200명에 가까운 노인을 무료로 의치 장착해 준 것이다. 명실공히 봉사지부라는 말이 어울린다. 따라서 이 지부 회원에게는 이같은 봉사활동은 너무 익숙한 상태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치협에서 대통령에게까지 약정한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을리 없다. 매년 시술하던 봉사 수보다 많은 수를 감당해야 하고 그만큼 노인들과의 마찰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의치가 갖고 있는 시술상의 문제점은 장기적인 A/S가 필요하고 단 한번에 만족스런 의치를 장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다른 일부 지역 치과의사들은 기껏 무료시술 해주고도 마찰이 있는 경우가 발생하기에 이를 불편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광주지부는 이러한 불편도 대사회 봉사라는 차원에서 승화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다른 지부 회원들도 그같은 정신으로 임했으리라 본다.


이제 치과계는 광주지부와 같은 정신을 모두 함께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 개개인에게 사전에 의향을 묻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라서 다소 불만족스런 부분도 있을 것이지만 이 사업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의미를 감안하여 대승적인 차원에서 참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아직도 사회가, 국민이, 정부가 의료계의 권위를 무시하고 짓밟으려 든다고 목소리 높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권위는 억지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같이 때로는 전체적으로, 때로는 개개인들이 사회에 대한 봉사를 지속적으로 펼칠 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기에 정재규 협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지부장 회의에서 이 사업을 하자마자 언론이, 국민들이 치과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간접적인 영향력을 설명한 것이다.


치협은 이 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의 어려움을 전혀 모르고 추진한 것이 아니다. 그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함께 해보자고 호소한 것이다. 지부장 회의에서 최광철 부의장이 “이젠 우리는 받은 것만큼 돌려줄 때가 됐다”며 “높아지는 치과의사 위상에 걸맞게 노인무료진료사업에 헌신적으로 나서자”라고 호소한 것을 귀담아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