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의료에 대한 만족도가 지난 99년도 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5년만에 의료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원인은 무엇일까. 정부가 매년 국민의 의료복지 정책을 업그레이드시킨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바탕은 의료계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치 의료인들을 부정청구나 하는 모리배 수준으로 매도한 적이 있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국민들의 호감도 향상은 눈물겹기조차 하다. 그러나 의료계 입장에서는 이를 너무 과대 평가해서는 곤란하다. 실제 만족율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는 99년 24.2%에서 2003년 38.2%라는 것이지 만족도가 50% 이상이 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도 일선 병의원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도 유념에 두어야 한다. 보건지소 만족도가 60%에 육박하는 반면 병의원은 38.7%, 약국은 23.7%에 머물고 있다. 오히려 국민들의 불만율과 그 원인에 대해 경청해야 한다. 만족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불만율도 만만치 않다.
국내 의료기관들은 그동안 국민들에 대한 서비스 개선에 무척 노력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선진국 수준의 서비스는 미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욕은 정부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 일선 의료계 모두가 노력할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적어도 수년 후에는 불만율을 훨씬 상회하는 만족도를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