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의료인 단체에 속하면서 별도로 여성 의료인 단체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는 여성단체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각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각 분야에서 이미 여성의 위상은 남성 사회 중심에서 크게 올라선 것이 사실. 그러나 그동안 가장 진출하기 어려웠던 분야는 정치였다. 여성들 대부분이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남성보다 떨어지는 근본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남성중심의 정치 기득권층의 벽이 또한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여성의 정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미 간호협회 같은 여성중심 단체에서는 오래 전부터 장관을 배출해 왔고 현직 장관도 간호협회 회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보면 여성의 정치진출은 오래 전부터 있기는 했지만 그 숫적인 면에서는 구색맞추기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숫적으로도 늘어나고 있고 여성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져 가고 있어 점차 여성파워가 정치를 뒤흔들 수 있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고 본다. 이미 선진국들은 여성 수상과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긴 했지만 우리 나라는 아직 그정도로 사회가 성숙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각 당이 여성 후보들을 추대하느라 매우 분주해지고 있으며 여성단체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그런 와중에 여성치과의사 단체의 활동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우수한 재원들이 모인 여성 치과의사들은 그동안 이렇다할 구심점이 없이 각각이 활동해 오고 있었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가 있었지만 활동력이 많이 줄어들어 전체 여자치과의사들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여치 자체 내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고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물론 아직 국내나 국제 무대에 나서기에는 좀 더 정비가 필요한 상태라고 하겠다. 대여치의 상황이 이런 가운데서도 다른 여성단체 즉, 여자의사회나 여약사회, 간호사협회, 치과위생사협회 등 의료분야 여성단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에 가입하면서 자신들의 권익과 여성 전체 권익에 목소리를 높여 가고 있었다.
이제 대여치도 이러한 대열에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자체 정비를 하고 단체를 보다 체계화하여 유능한 여성 리더를 발굴하고 육성하여 국제 여자치과의사회 등 세계무대는 물론, 국내에서는 여성단체협의회 등 여성단체의 리더세력으로, 또는 경제계?문화계 등 각종 사회 단체의 리더로, 더 나아가 정계의 여성 리더로 부상할 준비와 실력을 갖출 때라고 하겠다.
비록 다른 단체보다 활동력에서 뒤쳐져 왔다고는 하지만 여성 치과의사들의 능력을 결집할 수 있다면 빠른 시간 내에 각 분야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17일 정재규 협회장이 대여치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여자치과의사들 중에서도 국회의원, 장관도 나와야 한다며 힘을 실어준 것도 그만큼 치과계의 잠재된 여성파워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사회적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여치의 활기에 찬 활동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