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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식 부재 심각하다

지난번 공중파 방송을 타고 고발된 극히 일부 치과의원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료거부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치협은 꾸준히 치과의사로서의 사회적 윤리의식과 치과계라는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윤리의식 등을 강조해 왔으나 아직도 이를 이해하지 못한 극히 일부 치과의사들의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치과계 전체가 멍들고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 고발된 내용을 보면 교정치료만 하기 때문에 충치치료는 안한다며 환자의 진료요구를 거절하는 내용이었다. 산부인과에서는 분만을 거절하고 성형외과에서는 이마에 상처난 부위의 치료를 거절하고 안과에서는 결막염 치료를 거절했다. 취재된 의료기관들은 이른바 돈벌이가 되는 치아교정, 라식, 미용성형 등 비급여 분야만 진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치과의 경우 전문의가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어서 들어내놓고 전문진료분야를 표방하지는 못하지만 이미 상당수 치과의사들은 전문과목분야만 진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임상연구하다 보니 그 분야에서는 질 좋은 진료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지만 다른 분야 진료는 자신이 없어 부득이 환자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의뢰했다면 다소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러나 방송된 내용을 보면 다른 의료기관에 의뢰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환자가 요구한 치료분야가 극히 전문성을 요구하는 질환이 아닌 그 과의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이다. 누가 봐도 진료거부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이 방송이 나가자 당국이 의료법 위반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단속 자체가 아니라 의료인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더 냉혹해 지고 국민과의 거리감이 더 생기게 됐다는 점이다. 물론 대다수 의료인의 행위가 아니긴 하지만 인술보다 철저히 경영적인 측면에서만 의료기관을 경영하는 이들 일부 의료인들로 말미암아 대다수 선량한 의료인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곤란한 일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번 사건과 더불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과대광고 시비 등 의료인들의 윤리의식 부재현상이 여기저기서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의료법에 명시된 준수해야 할 사항은 아주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국민이 요구하는 의료인의 윤리의식은 법보다 더 높은 것을 요구한다.


아무리 사회가 경쟁이 심화되더라도 의료인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것들이 있다. 의료인이기에 환자의 질병을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 의료인들이 평균보다 높은 수입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것은 환자를 성실하게 진료하고 나서 얻는 부차적인 것이여야지 환자를 수입원 자체로 보고 얻는 것이여서는 곤란하다. 이번 기회에 다같이 자성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