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정국은 연일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연이은 데모와 경제 불안정, 소비 위축 등이 나라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총선은 다가오고 각 당마다 제 살 길 찾기에 바쁜 나머지 민생처리는 온데 간데 없다. 정부 각 부처는 나름대로 동요됨이 없이 국가경제가 뒤틀리는 일이 없도록 연일 분주한 모습이지만 침묵하고 있는 다수 대중의심리는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고 있다.
이러한 정국 속에 치과계를 비롯한 의료계는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향후 정국 변화에 따른 대책 마련에 만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당장에 벌어지고 있는 경제 불안정은 곧바로 서민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곧 의료계 및 의료산업에도 찬바람이 불어 닥칠 수 있다.
경기 불안정으로 인한 의료계 영향을 치협만이 어떤 묘수로 타개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에 따른 대책마련에 대한 움직임은 있어야 한다. 더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회 경제적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IMF 때보다도 더한 추위를 체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보면 여기서 더 악화되는 상황을 막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최근 치과계를 흔들고 있는 광중합형 레진충전 등의 급여화 문제는 빠른 시일내에 타결해야 할 과제이다. 개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 문제는 현재 진흥원을 통해 연구분석하고 있어 추후 결과에 대해 기대가 되고 있지만 이 역시 먼저 개원가에서 각종 설문조사에 적극 응해 주어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다시한번 개원가 치과의사들의 진솔한 참여를 당부하고자 한다.
또 하나 이번 탄핵사태의 정국은 경제침체 뿐만아니라 총선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을 보인다. 의사협회의 경우 정치세력화를 기치로 내걸고 강성 단체로 나가고 있는 와중에 탄핵사태를 맞이하게 되어 오히려 역작용이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듯 하다. 친한나라당을 표방하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의사출신 후보들이 어떤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치과계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치과의사 출신 후보도 의사와 더불어 동일 의료계 인사로 취급당할 수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가급적 많은 치과인이 국회에 입성해야 하는 치과계 입장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러한 여러 상황을 극복하려면 방법은 없는 것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현재 치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을 통해서라도 얼마든지 타개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아직도 지지부진하게 움직이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에 대한 무료진료사업과 같이 국민에게 사랑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작아 보이지만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타개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각 지부마다 실시하고 있는 무료의치사업도 좋은 홍보가 될 것이다.
찾으면 길이 있다고 본다. 이런 난국에 치과인은 우선적으로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의료인으로서의 본분은 잃지 않고 사회에 봉사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사회에 준 만큼 보답도 자연히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