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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여름방학이면 통상적으로 치과병·의원은 바쁘다. 그러나 요즘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답게 요즘 환자가 무척 줄었다는 치과병·의원이 한둘이 아니다. 치과계 업체들도 경기가 예전 IMF 때만도 못하다는 푸념이고 보면 치과계 전반에 걸친 경기불황 체감온도는 상당히 낮은 것만은 분명하다. 경기불황은 사실 치과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반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때일수록 치과의사들은 더욱 더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외된 계층을 어루만지고 정성으로 진료 봉사해주는 등 치과의사로서 해 줄 수 있는 활동분야가 많을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이러한 노력봉사활동은 빛이 난다. 여유로울 때 보다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치과의사들이 국내 오지 주민이나 소외된 나병환자, 노인 등을 위해 한여름 뜨거운 열기 속에 진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실시하는 봉사단체가 치과계 내에는 무척 많다. 11개 치대의 학생들도 마다하지 않고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누가 강제로 시켜서 하는 일들이 아니다. 자신의 천직을 조금이나마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고자 하는 것이다.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치과계의 대국민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단체는 단체대로 동아리는 동리대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봉사활동은 비단 여름에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사실 일년 내내 음으로 양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국내 소외 계층에 대한 봉사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빈민국 서민들을 위해 베트남으로, 네팔로, 몽고로 떠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의 숭고한 봉사정신은 오래도록 물려줘야 할 치과계의 정신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극소수 치과의사들로 인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탄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몇 년 동안 치과관련 청와대 민원이 줄지 않고 있는 것도 극소수 치과의사들의 지나친 의료비 청구가 원인이 되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이뤄 논 치과의사 이미지를 극소수 몇 명으로 인해 무너질 수는 없는 것이다. 과대광고로 인한 품위손상이나, 부당청구로 인한 이미지 훼손, 환자유치행위 등 개원가 일선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러한 일들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이러한 일들이 빈발할수록 치과계 전체의 이미지는 여지없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사회가 치과의사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사회 지도층이라고 일컫는 치과의사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할망정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이렇게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치과의사들은 지도층으로서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좀 더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이러한 풍토가 자리잡을 때 치과계가 국민을 위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주장하는 현안해결책들도 정부에 의해, 국민에 의해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