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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년 한해를 접으면서…

한해가 저문다. 한해가 지나간다는 것은 또 다른 한해가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우리는 한해를 뒤돌아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성과를 보인 것에는 자부심을 느끼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잘된 것보다 잘못된 것에 관심을 쏟는다. 그러기에 항상 한해가 저물면서 그동안 일이 잘 안된 것들에 대해 더 마음 쓰게 된다.
올 한해를 접으면서 본지에서도 치과계를 결산해 봤다. 올 한해 10대 뉴스를 정리해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광중합형 복합 레진 급여화 사태와 노인틀니 급여화 문제였다. 한 해 동안 치과계를 뜨겁게 달궈놓았던 사건이다. 정부에서 사전 연구 조사없이 이들 치료분야를 급여화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치과계에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리고 경제특구내 외국병원 내국인 진료문제는 치과계 뿐만 아니라 의약계 모두의 관심사였다. 시민단체 까지 가세하여 강력히 반대했지만 현재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해 놓은 상태이다. 이러한 갈등적인 사건등 속에 국민일보가 치과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보도한 인공치아 시술원가 20배 폭리 기사는 치과계에 상당한 분노를 자아냈다. 결국 국민일보의 사과를 받아내기는 했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개원가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 한파는 많은 개원의들로 하여금 IMF 시절보다 어렵다는 푸념을 자아내게 하는데 충분했다. 치과계는 다행히 그런 일이 없었지만 연초부터 병의원 경영 압박으로 의사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은 의료계를 참으로 우울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부 당국은 이런 현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수가를 저평가하여 결국 3% 미만의 수가인상을 생색내듯이 던져 주었다.


물론 이러한 암울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올 한해 치과계는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그 가운데 치과의사전문의를 시작을 알리는 인턴선발이 올해 초 실시됐으며 서울대 치과병원이 지난 6월 독립법인체로 당당히 출범하기도 했다. 또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전국 5개 치대에서 세워져 첫 신입생을 선발했으며 십수년 동안 융화가 되지 않았던 여자치과의사회가 대통합을 단행한 것도 치과계로선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본지가 올해 처음 제정한 ‘올해의 치과인 상"은 올 한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였다. 초대 수상자로 윤흥렬 세계치과의사연맹 회장을 선정하고 상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앞으로 이 상은 치과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자리잡을 것을 확신한다. 더욱이 이 상은 치과의사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상이 아니라 치과계에 종사하는 모든 치과가족이 대상이다. 따라서 기존의 상과는 상당히 차별화된 상이다.
이렇듯 올 한해 치과계는 미래지향적인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답답한 사건도 있었다. 내년 한해도 이러한 사건들 가운데 일부는 연장선상에서 치과계가 헤쳐 나가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올 한해 치과계가 지혜롭게 헤쳐나갔듯이 내년 한해도 그러한 해가 될 것으로 믿고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과계가 항상 단합된 자세로 한마음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