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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치과병원 전국 확대 기대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이 16일 개원을 앞두고 있다. 이 시립병원이 장애인의 구강질환 치료만을 위한 치과병원이라는 것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에 대한 각종 캠페인은 많지만 정작으로 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의료시설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서울시와 손잡고 장애인치과병원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와 서울시의 결단있는 실천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시립장애인치과병원이 탄생되기 까지는 서울시치과의사회의 전임 집행부의 역할이 컸다. 현 집행부는 직전 집행부의 연속선상에서 이 사업을 물려받고 훌륭하게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종전에는 한 집행부가 끝나면 후임 집행부에서 종전 사업을 무시하거나 폐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더 열심히 사업을 완수하고 있어 그 또한 귀감이 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치과계는 장애인의 치과진료를 위한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90년 보라매병원에 장애인치과를 개설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고 91년도에는 치협회관을 분당에 이전하면서 회관 1층에 장애인치과병원을 개설하려고 대지까지 마련했던 적이 있었다. 비록 모두 시도로만 끝났지만 치과계가 얼마나 장애인치과진료 문제에 헌신적으로 매달려 왔는지를 알 수 있는 일들이었다.
그러나 그 결실은 수년전 서울시 각 구의 보건소에서부터 맺기 시작했다. 서초구보건소 내 장애인치과진료소를 개설한 이래 중랑구, 도봉구, 동작구, 영등포구 보건소 내 치과에 장애인치과진료소가 차례로 개설돼 지역 치과의사들이 무보수로 헌신적으로 봉사해 오고 있다. 체계화되고 대형화된 진료소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목마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어 온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보건소 내 치과진료소만으로는 장애인에 대한 체계적인 치과진료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서울시측과의 합의가 잘 이뤄져 장애인 전용 치과병원이 탄생되는 것이다. 민·관이 함께 합동으로 설립하는 것이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나 보인다.


서울시는 이 병원에 올 한 해 22억 5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 비용은 자체적인 수입으로 충당토록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도 이 정도의 예산으로는 적자 운영이 우려된다. 서울시치과의사회측도 이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라 두고 볼 일이지만 1∼2년 운영해 보다가 적자운영이 계속될 경우 장애인에 대한 정부지원금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아무튼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은 장애인 전용 치과병원으로서의 훌륭한 모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치과계의 사회적 책무는 여기서 끝나서는 안된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장애인치과병원이 각 지역마다 설립돼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구호로만 장애인에 대한 사랑을 외칠 것이 아니라 이같은 실질적인 사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치과계가 그같은 실천적 봉사에 앞장 서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