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공중파 방송에서 치과보철 수가를 가지고 문제를 삼을 것 같다. 오는 19일 MBC-TV 시사매거진 2580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노인틀니의 수가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취재되고 있는 중이다. 치협 집행부는 이 사실을 접하고 적극적으로 치과계의 입장을 밝히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단 이 프로그램 방영자체를 막을 수는 없어 보인다. 현재는 치과계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제작팀들의 형평성 있는 양식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치과계의 입장이 얼마나 제대로 반영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과 치과계, 양측의 주장을 공평하게만 다룬다면야 그리 문제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치과계는 아직도 지난해의 MBC 보도사태를 잊지 않고 있다. 임프란트를 시술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일방적인 보도로 인해 수많은 치과의사들이 애를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기에 이번만은 그런 전철을 두 번 다시 밟아서는 안된다. 지난번 임프란트 수가처럼 틀니나 치과 보철물의 수가를 원가를 기준으로 판단 내리게 해서는 안된다. 이에 이수구 치협 부회장은 의술의 특수성을 제작팀에게 자세하게 설명했다. 수가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도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한 합리성을 강조했다.
틀니 보험급여화에 대해서는 치과계가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적정수가에 의한 재정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행대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가만 제대로 해서 급여화한다면 치과계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 재정이 문제인 것이다. 그러기에 치과계는 급여화에도 순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먼저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는 틀니 등 보철급여화를 가지고 이럴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현 재정 내에서 가능한 스케일링 급여화부터 하자는 것이다. 노인틀니 문제는 당장 식생활과도 직결되는 문제여서 급하긴 하지만 비록 저소득층 노인에 한하기는 하지만 해마다 정부의 지원으로 수천명의 노인들에게 틀니 치료혜택을 주고 있으며 지역치과의사회 등 치과계 곳곳의 봉사단체 및 개인들이 또 해마다 수많은 불우 노인들에게 틀니를 무료로 시술해 주고 있으므로 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오히려 예방적 치료를 급여화한다면 국민의 치아 보유율이 점차 높아져 노후에 틀니 장착률이 현격하게 떨어질 것이다. 그러한 미래지향적 급여화 정책이 이뤄져야 나중에는 국민 개개인의 의료비 지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MBC 제작팀에게 당부하고자 한다. 모든 사물을 미시적 시각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거시적 시각으로 전체를 조망해야 문제의 실제 핵심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모쪼록 편향된 시각으로 치과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