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치과 민간보험‘덴탈 PPO’대세
치의 참여·시장 점유율 68%로 가장 높아
웨인 웬들링 박사, 치협 학술대회서 강연 ‘주목’
미국의 치과 민간보험 시장은 치과의사들의 네트워크와 보험사가 계약을 체결해 진행하는 이른바 ‘덴탈 PPO 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인 웬들링 미국의학협회 의료정책관리센터 부 회장은 지난달 18일 치협학술대회 심포지엄 강연에서 미국 민간 보험제도와 관련해 강연해 주목을 받았다.
웬들링 박사에 따르면 미국내 치과 관련 민간보험제도는 ▲덴탈 PPO(Dental preferred provider organizations) ▲덴탈 HMO(Dental 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s ▲Dental indemnity ▲Discount Dental 등 4종류다.
이중 덴탈 PPO는 지난 2008년 현재 치과 민간보험 제도 시장중 점유율 68%를 기록하고 있는 최대 보험 제도다.
덴탈 PPO는 ‘PPO’라는 알선업체가 치과의사단체(네트워크)와 보험회사 간 진료계약을 중개하고 계약내용에 따라 환자를 진료하는 시스템이다.
덴탈 PPO에 보험을 든 환자는 덴탈 PPO 제도에 가입한 치과를 찾아 진료를 받게 된다.
최근 미국 치과 민영보험시장은 덴탈 PPO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2002년 덴탈 PPO에 가입한 치과의사 수가 5만2000명 이던 것이, 5년 후인 2007년에는 6만6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덴탈 PPO 보험 상품은 예방처치 항목의 경우 100% 보험회사가 지급하고 있으며 치주, 보존 등 일반적인 진료의 경우 80% 선, 교정, 보철 등의 진료는 약 50% 정도 보험회사가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탈 PPO 제도와 보험 상품은 치과의사가 경제적으로 손해 보지 않는 위험성 없는 제도여서 미국치과의사협회에서도 권장하며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 웬들링 박사의 설명이다. 미국 치과 민영 보험시장의 8% 선을 점유하고 있는 덴탈 HMO는 쉽게 설명하면 보험회사가 환자 1명당 얼마 식으로 계산해 계약을 맺은 치과의료 기관에게 진료비를 지급하는 ‘인두제’다.
덴탈 HMO는 보험회사에 비해 치과의료기관이 상대적으로 환자 정보가 적어 치과의료기관에게는 불리한 제도다. 환자 1명당 정해진 진료비는 일정한데 치과의료기관이 환자 진료를 하다 보면 추가 비용과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매년 덴탈 HMO의 시장 점유율과 참여 치과의사 수가 줄어들고 있다.
덴탈 HMO의 시장 점유율은 2002년에 15%에서 2008년 8%대로 떨어졌으며, 2008년 참여 치과의사 수도 1만2000명 정도다.
웬들링 박사는 그러나 덴탈 HMO 가입 치과의료 기관의 경우 예방진료에 중점을 두게 돼 환자 증대의 효과는 있다고 덧붙였다.
Dental indemnity는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라이나생명의 ‘치아사랑보험’과 같은 전통적인 보험제도로 2008년 현재 약 14%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ental indemnity 역시 치과의사에게 불리하지 않는 제도로 웬들링 박사는 판단하고 있으며, 진료비의 70~80%를 보험사가 지불하고 있다.
최근 미국 치과 민영보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제도는 Discount Dental이다.
2008년 현재 1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제도는 GM 등 미국 대기업이 보험회사와 단체계약을 통해 약 25% 정도의 진료비를 싸게 적용하는 제도다.
웬들링 박사는 “미국의 많은 치과의사들은 덴탈 PPO, 덴탈 HMO 등 여러 가지 치과 민간 보험 제도에 가입해 각 제도의 보험 상품에 맞게 환자진료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미국 국민 57% 정도가 치과보험에 가입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미국의 의료개혁 정책에도 어린이 진료에 대해서만 일부 포함돼 있는 실정”이라 고 말했다.
웬들링 박사강연과 관련 조영식 치협 정책이사는 “ 미국 치과 민영보험의 덴탈 PPO제도는 치과계 미래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국내 사정에 맞게 연구할 필요가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치협 산하 각 지부별이나 광역별로 보험사와 단체 계약을 통해 환자진료를 하는 방안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웬들링 박사가 속해 있는 미국의학협회 의료정책관리센터는 치협으로 비교하면 의료정책연구소 성격이며 경영, 세금, 보험 등 각종 연구를 실시해 미국치과의사협회의 정책뱅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